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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선구이-한식] 재료의 힘 속초 88 생선구이( ★★★★ )
    식량창고/지방 2009. 6. 29. 00:32
    입안에 감도는 바다의 맛. 넘치지도 않으면서 부족하지도 않은 생선 특유의 지방질. 탄력있는 흰 살과 짭짤한 맛의 조화. 그야말로 맛, 향, 질감의 섬세한 조화. 잘 구워진 생선구이 만 에서 느낄 수 있는 맛 이지요.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제일 만들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생선구이 아닐까 합니다.

    [ 숯 으로 테이블 위에서 굽는 88만의 맛 ]


    오늘의 맛집은 맛대맛 에서도 나왔던 속초의 대표 맛집 88 생선구이 입니다. 제가 가 본 맛집중 제일 멀... 었던건 아니군요. 구지 따지자면 홋카이도의 소바집 호노키가 더 멀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가끔 잘 가는 집 중에서는 제일 먼 곳에 있습니다. 제 내비게이션 에도 나오네요. 그런데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속초시 중앙동 468-43 이라고 나오는 곳이 많네요. 음.. 제가 보기엔 468-55 같은데. 아래 사진에 단서가 있군요. 속초시 중앙동 중앙부두길 236. 바로 검색 들어 갑니다. 새 주소 안내 시스템 (
    http://www.juso.go.kr/ ) 에 따르면 건물명이 88생선구이 라네요. 자세한 위치는 아래아래 사진 참조 하세요.


    하여간 속초 중앙시장 앞을 지나서 첫번째 골목으로 우회전, 해안까지 가서 다시 우회전...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이후부턴요? 직접 찾아야죠^^;;;하여간 바닷가에 있는 집 입니다. 포탈들의 맛집 소개에는 대부분 잘못된 위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던거 아니냐고요? 제가 5년전에 처음 갔었는데 그때도 저 위치 였었으니까요.

    [ 새 지번이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이건 잘 해 놨군요. ]



    어떻게 보면 차림 참 간단합니다. 일단 1인분에 만원 입니다.ㅎㅎㅎㅎ 생선구이 정식 이랄까요? 그 이외에도 생선 단품 만으로 시켜도 됩니다만 일단 정식부터 시작 해 보세요. 이 외에도 가을부터 되는 털게장이 2만원, 3만원 입니다. 물어보니 제철에만 먹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인터넷을 뒤저보니 꽤 많은 분들이 다녀 오셧고 메뉴판도 촬영을 해 주셧습니다. 저는 위의 지번을 찾았으니 메뉴는 다른분 것을 참조 해 주세요^^

    [88 생선구이의 힘은 바로 좋은 재료 ]


    정식을 시키면 사람 수에 맞추어 여러가지 생선이 나옵니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꽁치, 삼치, 메로, 임연수,도루묵, 메로, 청어, 오징어, 연어, 가자미와 아래의 빨간녀석. 뭘까요^^;;; 하여간 계절에 따라 생선 종류도 조금씩 바뀌어서 나옵니다만 기본 생선들은 바뀌지가 않습니다. 이 날도 아침 9시에 도착 했는데 그 날 필요한 생선을 손질하고 계시더군요. 아직 불도 못 피웠으니 조금만 있다 오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속초 중앙시장에 가서 젓갈을 몇개 사 왔습니다. 아 저희 식구들의 비장의 무기랄까요? 명란젓 중 양념을 안한 녀석이 있습니다. 이게 또 별미지요. 오래 가지 않지만 참기름만 올려서 먹어도~ 이건 다시 포스팅 한번 할 수 있도록 해 볼께요^^

    [ 막 불에 올린 신선한 생선. 짜지 않다는 것이 또 포인트. ]


    그 많은 생선구이 집 중 이 멀고도 먼 속초까지 와서 제가 이걸 먹을까요? 예전 맛대맛에서 보고 가끔가다 360km나 되는 거리를 운전해서 최소 1년에 한번은 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맛대맛 에서 건진 유일한 집 이네요^^; 가끔씩 명란젓을 사러 속초시장에 오니 그때마다 아침을 먹으러 와서 그럴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맛있는 생선구이가 나옵니다. 물론 더 맛있는 집도 있을테고 하지만 가끔씩 여기 생선구이가 생각 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집과는 틀린 그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 이 날은 선풍기 바람 때문에 생선이 마를 수 있다고 밀착 경호를^^; ]


    맛대맛 에서 나온 비법은 바로 염도 입니다. 보통 생선을 소금에 재지요? 그런데 여기는 소금에 재어 놓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아니 소금이 뿌려 저 있는데 왼 소리냐고요? 그런데 소금의 양이 잿 다고 하기엔 너무 적지 않나요? 실제로 소금도 뿌리긴 하는 모양 이지만 상애 내 오기 전에 살짝 뿌리는것 같습니다. 바로 이 집의 비법 이지요. 생선을 소금에 절이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에 절인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신선해야 하는게 더 중요 하겟지요. 하지만 그 신선한 생선을 바닷물을 사용해 손질하면서 이때 살짝 재어 둔다고 합니다. 이날 아침에 가서 보니 삼치를 한가득 쌓아 두고 손질을 하고 있더군요. 어디에서도 소금을 뿌리는 것을 못 봤습니다. 뭐, 제가 하루종일 붙어서 본 것도 아니고^^;;; 하지만 맛을 보면 확실히 염도가 다른 생선구이집 들과 달리 짜지가 않습니다. 생선 선도에 자신이 없어 더 짜게 만드는 것도 있지요. 또한 서울 에서는 역시 밥도둑 이어야 하기 때문에 겠지요?

    [ 첫 판이 맛있게 구워 젔군요. 이집의 제일 큰 단점이 생선을 가위로 자른다는거TT ]


    비린맛에 약해 냉동 생선이나 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은 잘 먹지도 못하며 어렸을때 생선 가시가 목에 결렸던 덕에 횡천길 입구를 보고 왔다고 주장하는 저 에게 생선구이라는 음식이 결코 유쾌할 수는 없는 음식 이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만큼은 제가 언제나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신선한 생선을 맛있게 구워주기 때문 이지요. 물론 아쉬운 점도 여럿 있습니다만 제가 이렇게 맛있게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는집은 정말로 손 꼽을 정도밖에 안 됩니다. 진짜로 생선구이 매니아 분들이 보시면 무슨 이야기를 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자신있게 추천 해 드리는 음식점 중 하나 입니다. 특히 테이블 위에서 직화로 바로 구워 내어 생선 지방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뜨거운 생선살을 발라 먹을때의 행복함... 다른 곳 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맛 입니다.

    [ 두번째 판을 올렸습니다. 구워 나오는게 아니라 앞에서 굽는 맛도 좋지요. ]


    그럼 아쉬운 소리를 해야 겠군요. 일단 저는 생선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 제일 마음에 안 듭니다. 여러명이 먹어서 나누기도 편하고 다루기도 편하지만 역시 가위로 자른 생선구이는 안심스테이크를 익기 쉽게 한다면서 잘라서 구운거나 마찬가지 라는 느낌 입니다. 물론 도넛을 칼로 자른다고 화 내는 저 에게만 해당되는 소리 일지도요. 그리고 불을 내리는 것은 좋은데... 역시 생선구이 라는게 식으면 맛이 떨어 지지요. 그 이외에도 서비스 문제 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런류의 음식점에 저의 기준을 들이 미는것은 또 맞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 이날 실수로 오징어를 두 마리나 주셧다는 사장님의 말씀.ㅎㅎㅎ 꽁치나 한마리 더 주시지^^ ]


    사진을 찍은 김에 조금 더 올려야 겟군요. 일단 아래의 간장. 간장에 마늘 간 것을 넣는것은 나름 좋은 아이디어 지만 막상 먹어 봤을때의 느낌은 별로 였습니다. 신선한 생선구이의 활성화 된 지방의 향을 오히려 죽이는 느낌 이랄까요? 거기에 비린맛을 없앤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지요. 오히려 비린 생선의 비린맛을 더 튀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하여 찬이 좀 더 강화 되었군요. 저 개인적 으로는 찬을 차라리 줄이고 꽁치를 한마리 더 주시는 것지 좋지만^^ 그래도 이 찬들이 꽤 먹음직 스럽습니다. 조 밥과 생선을 곁들여 먹으면 훌륭한 조연이 되어 주네요. 거기에 서울의 찬 들과 달리 직접 하시는 듯 합니다. 살짝 거친 듯 하면서도 끌리는 맛이 있네요.

    [ 저 와사비 마늘 간장은 살짝 미스. 조밥은 좋네요. ]


    블로거들의 평 들은 대체적으로 저와 비슷한것 같습니다만... 포탈의 지역소개나 맛집 소개에는 꽤나 원색적인 비난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던 아미디( 흑... 폐점 하였다는TT )나 저희 식구들 No.1 초밥인 남가도 찾아보면 원색적인 비난이 꽤 많았습니다. 글세요. 제가 먹었을 때 만을 가지고 평가하면 그런 평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집 같은데 진실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언제나 휴가철을 피한 아침에 가서 그럴까요? 아니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시골 음식점과 같은 위생과 서비스 때문 일까요? 평가는 이번 여름 휴가때 각자 가서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단지 저는 강력 추천 합니다.

    [생선구이와는 안 어울리지만 반찬은 꽤 마음에 듭니다. ]


    오늘의 평가는 별 넷( ★★★★ ) 입니다. 신선한 생선을 솜씨좋게 눈 앞에서 구워내는 맛이 일품 입니다. 구워내는 솜씨가 더 좋은 곳은 하나 알지만( 비록 망가젔다고는 해도... ) 이만큼 신선한 생선을 주는 곳은 별로 못 봤습니다. 거기에 가격대도 나쁘지 않고 적어 보인다고는 해도 막상 다 먹으면 이게 또 장난이 아니지요^^ 뭐랄까요... 잘 구워낸 미디엄의 등심 스테이크를 씹을때 느껴지는 느낌? 뜨거워서 살살 먹게 되는 생선구이 라는것도 포인트. 삼치나 꽁치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퍼지는 생선 특유의 지방질의 맛과 향, 그리고 쫄깃한 살의 멋진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 조 밥과 은은한 된장 국물이 바로 따라 오지요.

    GOOD

    1. 신선한 생선을...
    2. 특별한 비법으로 손질하고 구워서 ( 생선구이는 구우면서 수분 조절이 생명 이라네요 )
    3. 뜨거울때 맛과 향과 질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음.
    4. 거기에 이정도면 괜찮은 가격대. 단 교통비, 주차비( 근처 주차장이 시간에 2천원 정도^^;;)는 별도

    BAD

    1. 흑... 굽던 생선을 가위로 자르다니TT
    2. 서비스나 위생은 단지 지방 한식 식당 정도.
    3. 거기에 서울에서는 쫌 먼TT
    4. 밥과 국물에 좀 더 신경을. 특히 밥이 뜨거웠다면 최고일텐데...( 이건 제 취향^^;; )


    이 날은 가족 휴가 차 속초로 당일 치기로 갔다 왔습니다. 새로뚫린 영동고속도로를 통하면 제 집인 인천에서도 세시간 대로 주파가 가능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i30로 처음 속초를 갔군요. 역시 디젤 수동 해치백이 최고 입니다. 특히 언덕에서 아무 힘 들이지 않고 연료 아끼는 데도 쭉쭉 올라가는 걸 보면 말이지요. 왕복 650 km 를 갔다 오고도 아직 1/4 에 조금 못되게 남은 기름 게이지를 보면 행복합니다^^




    후일담으로... 이날 원래 물회도 좀 먹고 횡성에 들려 횡성한우도 먹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새벽에 출발 하였는데... 전화가 끝내주게 오네요. 결국 이 후 일정 포기하고 서울로 복귀. 왜 집인 인천이 아니고 서울 이냐고요? 수원으로 안 간 것만 해도 다행이지요-_-; 거 참...

    다음엔 아마도 오다이바로 RX-78을 강탈하러 갈 듯 합니다.ㅎㅎㅎㅎㅎ 아직 일정도 미정에 S들의 방해도 무시무시 하고 제 지갑 사정도 최악이지만 이날 먹다가 남긴 오징어 다리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가서 안 돌아올까 합니다.

    다시 한번 뱃살 부흥의 이상을 내걸기 위하여!
    빵부스러기 작전의 성취를 위해서!
    오다이바여! 내가 돌아왔다!!

    그런데 누가 보내 준다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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