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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클렛이 추천인 비에이의 La Paix
    식량창고/일본 2017. 12. 11. 23:51

    홋카이도의 라클렛 하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라고 생각 합니다. 스위스 음식인 라클렛이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는게 좀 이상한가요? 그런데 La Paix에서 라클렛을 먹어보면 저의 생각에 동의하실 것 입니다. 단순히 먹는 재료 뿐 아니라 여기에서 라클렛을 먹고 있으면 이 먼곳 까지 왜 왓는지를 알게 된다고 할까요? 지난번 홋카이도 가족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던 라클렛 입니다.

     

    [ 치즈를 녹여 맛있는 감자와 빵 위에 올려먹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지요. ]

     

    가기 쉽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건 좀 곤란하지요. 비에이 역 에서 시로가네 온천으로 가는 국도로 가다 중간에 빠저 나가는 곳 입니다. 예전엔 주차를 건물 앞에다 했는데 지금은 근처 길에 주차장이 있네요. 포장도로 인줄 알았었는데 아니더군요. 그도 그럴게 지난번엔 12월에 가서 눈이 두껍게 쌓여 있을때 였고 이번엔 눈이 내리기 시작 했을때 였거든요. 운전 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여기가 비에지 지역치고 난이도가 높은데는 사실 아닙니다. 하지만 눈길 운전이란게 그런게 아니니까요. 정확한 위치는 맵코드와 지도 참고 하세요. 국도에서 빠저 나가 왼쪽 커브가 시작되며 얕은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그때 보이는 집 입니다. 앞에는 아래와 같은 간판 하나 있는데 정확히 가셧다면 근처에 집이 거기 하나 입니다.

     

    맵코드 : 349680789*54

    홈페이지 : http://cafedelapaix-biei.com/

    2008/12/07 - [여행기] - 풍요로운 자연을 즐기는법 홋카이도 여행기 첫날 비에이

     

     

     

    [ 입구에 작은 간판 하나 입니다. 하지만 근처에 집이 여기 하나라... ]

     

    주문은 라클렛과 진저에일에 커피 그리고 치즈와 빵 추가 하였습니다. 사진은 없는데 케익을 서비스로 주셧네요. 여기 꼭 라클렛을 먹으러 가는것이 아니라 까페로도 즐거운 곳 입니다. 손수 만드신 케익류들은 종류가 그때그때 바뀌는데 유명점에서 먹는것과는 좀 다른 수제 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조용한 곳에 있어 가볍게 커피 마시는 것 만으로도 기분좋은 곳 입니다. 전 근처 호텔의 매니저 분 에게 소개 받은 곳 이지만 여기가 일본 미디어 에선 유명한 곳 이라고 하네요. 드라마나 광고에 나오고 사장님도 연예계와 연이 있으셧던 분 인가 봅니다. 차고에 클래식 벤츠가 서 있는거 보면 사장님이 차 좋아하시나 봅니다. 정기휴일은 목요일 이고 10시에서 6시 까지 입니다. 예약이 필요는 없다 하시는데 단체나 늦은시간 가고 싶다면 전화 한번 해 보세요. 왠지 사장님이 영어는 잘 못 하시고 프랑스어를 기가막히게 하실 것 같습니다.

     

    [ 두개 건물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으로 가세요. 올라가는 계단 눈 오면 미끄럽습니다! ]

     

    라클렛이 나왔습니다. 스위스 음식인 라클렛이 홋카이도 특히 비에이를 대표하는 음식 이라고 한게 이 이유지요. 베이컨, 버섯, 감자, 바게트, 소세지, 치즈가 나오는데 새우를 제외한 모든것이 비에이산 입니다. 아! 바게트의 밀가루는 아닐수도 있겠네요^^ 심지어 새우도 홋카이도산. 우리나라에서도 다 나오는 재료 이지만 홋카이도, 비에이의 것이 정말 맛있습니다.

     

    [ 모두 비에이산! 새우만 홋카이도산 이네요. ]

     

    일단 라클렛을 먹는법. 위에 철판 에는 재료를 올려 굽습니다. 감자는 쩌서 나오니 안 구워도 되고 새우는 제일 마지막에 굽는게 좋다고 합니다. 새우에서 나오는 육즙이 철판에 흘러 다른 재료의 맛에 섞인다네요. 그리고 작은 팬에 치즈를 넣고 사진과 같이 아래에 둡니다. 치즈가 녹으면 구운 재료에 얹혀 먹으면 되는데 치즈는 한번 식으면 그 뒤에 가열해도 더 딱딱해 지기 때문에 한번에 먹을 분량만 넣으라고 합니다.

     

    [ 라클렛의 조리 예! 치즈는 한번 식으면 다시는 안 부드러워 지니 주의 ]

     

    모든게 다 맛있지만 단언컨데 최고는 이 두가지 일 겁니다 바로 감자와 바게트!!! 홋카이도의 감자가 우리나라 감자보다 단 맛이 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단 감자에 치즈를 얹히니 맛이 없으면 이상한 것 이지요. 감자도 좋지만 맛있는 바케트가 있으니 당연 치즈를 올려야지요. 동네에서 만든 바게트 라는데 어찌 이리 맛있는지. 감자와 바케트도 맛 있지만 역시 라클렛의 주인공은 치즈 입니다. 비에이의 농장에서 나온 치즈라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한 향이 우리 입에도 잘 맞지요.

     

    [ 라클렛의 대표는 바로 이거! 비에이산 감자와 바게트 강추 입니다. ]

     

    이날 갈때 고생 좀 했습니다. 11월 중순 인데 홋카이도에 눈이 내리기 시작 할 시기거든요. 특히 삿포로 에서 아사히카와 가는 고속도로 중간에 폭설이 내려 엉금엉금. 운전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니 눈길 운전 고생한 것이 싹 가시네요. 이렇게 눈과 잘 어울리는 까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니까요. 앉은 테이블 뒤에 큰 유리창으로 보이는 비에이의 설경이 제 머릿속의 홋카이도 이미지 입니다. 보통 홋카이도 하면 신 치토세 공항 거처 삿포로로 가시는데 전 아사히카와 공항을 거처 비에이를 처음 왔습니다. 그때에도 여기서 점심을 먹었으니까요.

     

    [ 저에게 홋카이도의 이미지는 삿포로가 아니라 비에이 입니다. ]

     

    감자와 바케트를 극찬을 해 놨지만 치즈가 맛 있는데 베이컨이 맛 없을리가 없지요? 두텁게 썬 베이컨이 나옵니다. 이게 또 진미지요. 쫄깃 하면서도 부드러운 맛 인데 지방도 과하지 않아서 평소 돼지고기 잘 안 드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정도거든요. 난 진한맛이 좋은데 하시면 소세지 드셔 보세요. 한입 씹으면 육즙이 터지면서 진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좀더!!! 하시면 그때 치즈를 올리면 되지요. 우유가 맛 있으니 치즈가 맛 있고, 낙농업이 발전 해 있으니 베이컨과 소세지가 맛 있고... 

     

    [ 베이컨 이거 정말 진리에요. 소세지도 육즙이 터지는 최고의 맛. ]

     

    안되겟습니다. 바케트와 치즈 추가! 이 바케트, 서울 한가운데 던저놔도 맛있는 바케트 입니다. 나오는 재료 하나하나가 다 맛 있는데 여기에 맛있는 비에이의 치즈를 얹혀 먹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러고 보니 버섯이 없네요. 그런데 이게 또 좋아요. 버섯의 씹히는 맛에 치즈의 풍미가 더해지니 당연 극상.

     

    [ 지역 재료로 만든 음식이 이리 맛 있으니 스위스 음식이던 비에이 식 이던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

     

    그럼 사장님의 조언 대로 새우는 제일 마지막에 올려야지요. 오~~~ 이거 제법 크고 신선한 새우네요. 사장님이 그냥 먹어도 맛있을 거라고 자랑을 하시네요. 이 새우를 굽고 또 한차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걸 치즈를 얹힐 것이냐 말 것이냐. 새우가 단맛이나 향이 좋습니다. 치즈를 얹혀 간간하게 먹는것도 좋고 그냥 먹어서 새우 맛을 즐기는 것도 좋네요. 애초에 나온 재료들이 너무 맛 있으니 치즈를 얹혀 먹는 라클렛의 먹는법을 간과하게 되네요.

     

    [ 피날레는 새우 입니다. 그냥 먹어도 좋은 선도라고 사장님이 자랑을^^ ]

     

    사장님이 디저트로 케익을 주셧는데... 세상에 사진이 없네요. 라클렛이 양이 적어 보여도 먹다보면 배도 차고 칼로리도 차게 되거든요. 거기에 추가주문도 햇고요. 배가 완전 찬 상태 였는데 서비스로 주셧으니 또 먹어야지요. 이야~ 여기 케익 맛집 입니다. 수제 특유의 거친 느낌이 살짝 있는데 맛은 시내의 대형 전문점에 못지않은 세련된 맛 이니 이게 또 좋네요. 올려진 잼에서 나는 진한 과일향 이라던가 생크림 풍미야 말할것도 없지만 케익 자체가 워낙 맛이 있으니 케익에 커피만 마시러 와도 좋겠다 싶네요.

     

    [ 음료나 케익도 좋습니다. 일단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니^^ ]

     

    Good

     

    1. 비에이의 재료를 써서 만든 맛있는 음식!

    2. 라클렛 강추! 케익이나 음료도 추천. 다음엔 카레를 한번...

    3. 홋카이도와 비에이를 대표하는 분위기. 일본 미디어에 자주 나온다 하네요.

    4. 사장님도 친절. 10년만에 가 본건데 나이가 많이 드셧네요TT

     

    Bad

     

    1. 가기가 쉽지 않음! 여름엔 대중교통으로 못 갈건 아닌데 비추. 겨울엔 운전조심!

    2. 눈오는날 계단 조심하세요.

     

     

    [ 눈과 나무와 순무밭. 비에이 외각을 대표하는 모습 입니다. ]

     

    여행을 가서 갓던 까페나 음식점을 또 가기가 사실 쉽진 않지요. 비에이 지역에만 네번째 가는 것 이지만 이곳은 거의 10년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낭님도 나이를 드셧고 그럴싸한 차고에 클래식 벤츠도 한대 들여 놓으셧고 라클렛 팬도 새거로 다 바꾸셧네요. 그런데 전에 먹었던 라클렛의 맛 이나 사장님의 온기는 하나도 안 바뀌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또 언제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분명 소중한 사람들 데리고 가 먹으면서 이런 소리를 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예전하고 맛 하나도 안 바뀌엇다고요. 스위스 음식인 라클렛을 비에이에서 먹으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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