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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배 타고 가 보세요~ D3000과 함께한 영종도 뱃길
    여행기 2009. 9. 14. 00:01

    제가 요즘 여행을 다니는 이유... 바로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입니다. 작년에 입사한 지금 직장은 제 직장생활 10년동안 에서도 제일 전쟁터 같은 곳 이라 ( 회사가 아니라 회사의 갑이-_-;; ) 특히 더 그런가 봅니다. 이번 여름 휴가도 그래서 큰 출혈을 감수 하고 일본을 갔었고요. 그런데 막상 교토에 가서 죽도록 걸어 다니며 생각을 하여 보니 마음의 평화를 얻긴 얻었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는 다른 방법이 더 있지 않나 생각 해 봤습니다.

    [ 우연히 찍게 된 맑은 하늘. 고속도로로 갔다면... ]


    제 동생이 일본에 교환학생을 갔다 귀국을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거라 내심 부럽기도 하면서도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아시다 시피 제가 D3000 체험단에 걸려서요^^ 머 있어? 카메라 들고 가면 여행이고 출사지 하고 떠나게 된 것이 인천공항으로 동생을 데리러 가는 것 이였습니다. 인천공항은 제가 나름 좋아하는 곳 입니다. 머, 작업용 으로도 써 봤고^^;;;;꼭 인천공항을 간다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영종도 자체에 나름 즐길 거리들이 있지요. 실미-무의도 쪽도 좋고 거기 선착장 입구의 조개구이 집들도 추천 이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가 거기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레스토랑 중 주기중인 비행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 커피가 8천원 씩이나 하는 데다가 엄청 맛 있는것도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여 잘 가는 곳 입니다.

    [ 영종도 가는 카 페리. 인천공항 생기기 전엔 시내버스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


    일단 여기서 영종도 가는 방법.아!!! 대중교통은 제외 입니다. 대중교통이야 버스 아니면 김포공항서 공항철도 지요.

    1. 인천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네네~ 사실 제일 합리적인 방법 입니다. 인천 분들은 좀 많이 돌아가게 되지만 막혀 봤자 그닥 막히지 않아 실제 시간은 제일 빠릅니다. 김포 매립지쪽 도로를 타고 가다 영종대교 앞에서 고속도로로 들어가면 통행료를 꽤 아낄수 있습니다만 이건 서울 분들에겐 추천하여 드리지 않는 방법 입니다.

    2. 인천대교를 타고 간다
     저희 집에서 가기엔 최고지요. 인천대교 진입 IC가 저희 집 바로 앞 이거든요. 상대적으로 덜 막히는 제2경인고속도로 쪽을 탈 수 있는 서울 남부나 경기 남부, 지방 분들은 이쪽을 강추 하여 드립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지요. 개통이 멀었다는거-_-; 개통 기념으로 하려던 인천대교 마라톤 대회가 준공검사 이후인 10월 중순 이후에 개최 된다는 걸 보아 개통은 빨라도 10월 말 이겠네요.

    3. 월미-영종간 여객선을 타고 간다.
     뭥미~~~~~ 제주도를 인천에서 배타고 간다는 것 하고 같은 짓거리 지요 0_0 그런데 이게 오늘의 여행 입니다. 차량 한대 요금이 6500원 씩이나( 운전자 포함 ) 하고 거기에 고속도로와 달리 운전자 외 에는 요금도 받는걸-_-; 거기에 출발지가 월미도? 고속도로에 연결 되는것도 아니고( 1,2경인고속도로로 가시면 10분^^;; ) 지하철에 연결 되는것도 아니고 ( 인천역 에서 버스로 15분^^;;; )

    [ 월미-영종간 여객선 터미널. 이건 뭐 거의~~~ ]


    이게 참... 머랄까요. 선착장이 그야말로 월미도 유원지 입구에 있습니다. 머랄까요. 위치가 좀 어이 없다고 할까요? 월미도 혹시 가 보신 분 이라면... 월미도 살인 바이킹이 보이고 바닷가 산책로가 시작되는 그집. 옆의 짝퉁 편의점과 뭔가 명동 스러운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있고요. 그런데 희한하게 거기에 가끔씩 차량의 행렬이 길게 생기지 않나요? 그 위치가 빙고 입니다.저는 위치도 알고 있었고 어디 있는지 알고 갔는데도 솔직히 어이가 없더군요.

    [ 편의점 앞에 일렬로 차량 행렬이 생깁니다. ]


    일단 배는 30분에 한대 입니다. 정시와 30분에 주로 있고 차량은 운전자 1인 포함하여 6500원 입니다. 주말에는 할인 혜택도 있고요. 승선 시 차량은 선착장 입구에서 요금을 지불 하고 운전자 이 외의 사람은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 한 후 탑승 합니다. 예전 영종도에 영종대교가 걸리기 이 전에는 사실상 영종도를 들어가는 법은 이 배편 하나 뿐 이였지요. 오죽하면 실미도에 그런 비밀 군사시설이 생겼을 정도 겠어요.ㅎㅎㅎ

    [ 월미도가 나름 유명 하면서 악명도 좀 있지요^^ 인천역에서 연결되는 모노레일이 공사중. ]


    [ 승선 후 바로 보이는 그 유명한 월미도 살인 바이킹 ]


    일단 승선하는 절차는 간단 하지요. 사람은 걸어서, 차는 굴러서??? 선 내에서 유턴을 한번 하여 위 사진과 같이 내리기 편하도록 합니다. 운전이 자신이 없는 분들은 조금 조심하실 필요는 있습니다만  배의 선원 분들께서 앞뒤 다 봐 주시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승,하선하는 길이 약간 급하고 선박 내부가 미끄러운 편 이나 과도하게 개조 된 차량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 닺 까지는 안 내리나 봅니다^^ ]


    [ 남해나 서해 도서지역에 들어가는 배들 보단 좀 작은듯 합니다. ]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이게 참 묘한 느낌 이지요. 확실히 땅을 붙잡고 달려 나가는 자동차와 달리 배는 물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 듭니다. 배 라고는 유원지 오리보트도 안 몰아 봤지만 타고 있을때의 느낌이 그렇지요. 거기에 뭐랄까요... 스피드 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스피드를 내는 제 i30를 포함하여 뭔지 모를 바퀴달린 운송 수단과 달리 배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꾸물꾸물 나아가는 기분? 거기에 배라는 물건이 빠르지도 않지요. 군용 고속 전투함들도 40노트라면 무시무시 하다고 하는데 이게 80km 정도의 속도 일 뿐 이니까요. 그런데 하물며 연안을, 그것도 가까운 거리를 다니는 카페리의 속도 란게 뻔 하지 않겠어요?

    [ 월미도 선착장을 뒤로 하고 영종도로~ ]


    [ 멀리 인천대교도 보입니다. ]


    ㅎㅎㅎ 그런데 이게 바로 영종도행 카페리를 타는 이유지요. 빨리 가고 싶으면 그냥 신공항 고속도로로 들어가 밟으면 되니까요. 약간은 매큼~~ 한 배의 엔진 매연도 맡으며, 요즘엔 짠 냄새조차 적게나는 인천 앞바다의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멍~ 하게 바라보는 갈메기들의 군무. 이것이야 말로 연근해의 카 페리의 맛 이지요. 새우깡 한 봉지만 있으면 목표를 폭격하는 듯한 갈메기 떼의 추적을 받으 실 수 있습니다. 1박2일 에서도 백두산 특집 때 꼬깔콘으로 묘기를 부렸지요? 상대적으로 고속인 원양 카페리라 가능 했지만요^^

    [ 갈메기의 멋진 비행... 저가형 망원렌즈로도 충분 하네요^^ ]


    [ 저 구조로 날라다닌 다는것 자체가 신기 하네요 ]


    월미- 영종간 해로에 볼 거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인천항 남항이 바로 인접하여 있어 각종 부두 시설과 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안 보던 것 이라 더 새롭지요. 거기에 남쪽으로 인천대교와 그 아래로 지나가는 배들의 모습도 장관 입니다. 인천대교 아래로 인천항에서 출항하는 모든 배들이 지나가게 되어 있다네요. 고속도로에 늘어 선 차들의 모습은 짜증만 나지만 해로에 일렬로 움직이는 배들은 장관 입니다.

    [ 인천항 근처의 원유 하역시설 ]


    [ 새우깡 한봉지만 투자 하면 갈메기들의 군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 차량 승선은 이런식 입니다. 왼쪽으로 들어 와 이 위치에서 유턴 합니다. ]


    [ 작지만 배의 상징인 마스트. ]


    [ 머리를 휘날리며 사진을 찍답니 벌써 영종도 ]


    [ 선착장이 보이는군요. 아마 갑판장 님인듯 한데^^; ]


    사진 찍느라 정신없이 배를 돌아 다니다 보니 벌써 도착을 했네요.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몰라도 그다지 바뀔 일도 없겠네요. 제가 위에 배란게 느리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 느린 배 위에서 왜 이리 머리는 휘날릴까요^^ 제가 요즘 또 머리를 안 깎았더니만 머리가 가관이 되었습니다^^ 어째 여성분들 께서는 그럼 안갈래~~~ 하시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그래도 가만 앉아서 삭막한 창밖을 처다 보는것 보다는 훨씬 보람 있을 겁니다.

    [ 영종도 쪽은 선착장이 상당히 길이가 있습니다. ]


    [ 역시 승차 방법은 월미도와 동일. 영종도 에서 월미도로 가는 분들이 더 많네요 ]


    [ 영종도 여객선 매표소. 크기는 월미도 보다 큽니다^^ ]


    [ 영종도 내선 버스들도 배 시간에 맞춰 움직입니다. ]


    [ 여기에도 갈메기 들이 대기 중 이군요^^ ]


    그런데... 영종도를 배 타고 오시라고 한건 이거뿐이 아닙니다. 선착장 에서 공항이나 무의도쪽으로 가는 길이 길진 않지만 제법 좋습니다. 처음 선착장 에서 나왔을 때는 맨 공사판 이라 그냥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빠저나오면 해안도로로 가게 됩니다. 공항쪽 으로 가시려면 신불 IC쪽으로 중간에 빠지고 무의도로 가시려면 그냥 직진하면 됩니다. 하여간 해안 도로를 타게 되는데 해안 도로에 진입 하자마자 급브레이크를( 착한 운전자는 따라하지 마세요^^ ) 밟아 버렸습니다.

    [ 선착장에서 공항 방면으로 가시면 됩니다. ]


    [ 기대를 저 버리지 않게 썰렁한 공사장 시골길-_-; ]

    머랄까요. 간단히 말해서 마음의 평화에 또 한발 다가 갔네요. 해가 지기 시작할 때의 한산한 해안도로. 거기에 눈 앞에 펼처진 인천대교의 장관에 그 밑을 일렬로 달리는 선박들의 행렬. 중앙선 한 가운데 쪼그리고 앉아서 카메라를 휘둘러도 누구 하나 클락션 안 울리며 차 한대 안 지나가는 한적함. 공항고속도로의 레이스 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제 마음의 평화지요. 빨리빨리, 당장, 무조건... 이런것에 지처 있을때 이러한 한적한 곳 에서 멍 하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제 마음의 평화를 가저다 주는 또 하나의 방법 이였습니다.

    [ 역시 해안도로만의 멋은 숨겨진 곳에 있네요. ]


    [ 차의 통행이 적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


    [ 저기 방파제 끝의 텐트가 정말 부럽네요. ]


    [ 별것 아닌듯한 구름과 노을 이지만 올해 최고 였습니다. ]


    아차... 아쉽게도 동생 비행기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영종도 선착장 에서 신불 ic를 거처 공항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거리가 됩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조금 서두르세요. 저요? 아차 싶더라고요. 밟았지요^^;;; 그래도 동생이 짐이 많은 데다가 비행기의 터치다운은 빨랐지만 주기장 까지 시간이 걸려 오히려 살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인증샷도 나왔고요^^

    결국 한국에서 살려면 뭔가에는 계속 쫒겨야 하나 봅니다. 기분나쁜 쫒김은 아니였지만 이날도 결국 쫒겼고 이 포스팅도 12시를 안 넘기려다 넘겨 버렸고요^^;;; 그래도 가까운 곳 에서 작은 마음의 평화 나마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저처럼.... 은 쫌 그렇지요? ㅎㅎㅎ 그래도 주말에 가볍게 카메라 하나 챙겨서 소중한 분과 함께 새우깡으로 갈메기 들을 놀려 가면서 무의도 선착장에 조개구이나 드시러 가 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소소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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