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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말초바... 마임 퍼포머의 새 모습
    일.상.다.반.사. 2009. 9. 20. 11:23
    마임 퍼포머의 완성형 이랄까요? 예술성 뿐 아니라 대중성과 사회성 마저도 가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마임 퍼포머 이자... 저의 얕은, 아니 거의 없는 예술적 식견 으로는 마임의 완성형을 보여 주는 인물이 찰리 채플린 이라고 생각 합니다.

    [ Sir Charles Spencer Chaplin(16 April 1889 – 25 December 1977) ]


    제가 몇년만에 공연을 갔다 왔습니다^^ 제가 제 돈주고 갔다 온 공연은 아니고 친구가 TTL 이벤트에 당첨 되어서 덤으로 갔다 온 공연 입니다만 그래도 몇년 만이라 설레더군요. 사실 뭔지 정확하게 모르고 일본의 코메디 퍼포먼스 라고만 알고 갔었습니다.

    가말초바. ( http://www.gamarjobat.com/en/index.html ) 일본의 사일런트 코메디 퍼포머들로 영국에서의 수상 경력이 있는 팀 입니다. 광고 멘트에는 브로드 웨이와 에든버러 페스티발의 경력을 내 세우고 있군요. 일본에서도 다수의 CM이나 버라이어티 프로에 나왔다고 하는군요. 팀 명은 의외로 일본어가 아닌 그루지아 어로 "HELLO" 라는 뜻 이라고 합니다. 일본 코메디 프로를 가끔 봐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일본식 코메디가 우리나라에 꼭 맞는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기존 코메디언 들이 여러 소재들을 일본에서 가저 오기는 했지만요.



    결론부터. 이들이 왜 에든버러 페스티발 에서 2년 연속으로 상을 탓는지 알 만 하더군요. 시종일관 관객을 끌여 들이는 무언가를 보여 줬습니다. 뭐랄까요. 한마디로 수준이 틀리더군요. 전통적인 마임을 이용한 코메디 부터 마술이나 해외에서 호평받은 City of Light 까지 말이지요.

    제가 원래 공연이나 콘서트를 많이 안 봐서 그런지... 공연에서 관객을 빨아 들이는 방법은 여럿이 있을 겁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무언가를 보여 주거나 관객이 극을 보는 것 이외에 다른것을 용서하지 않거나 ( 클래식 같이요^^ ). 가말 초바는 관객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도 관객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강요된 것이 아니라 관객의 반응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모습 으로요. 짜증 날 만도 하는 지각 관객도 ( 다 계산을 하고 있었겠지만요 ) 멋진 웃음으로 바꿔 주고요.

    [ 노컷뉴스에서 불펌~ 저 박스가 말이죠~~~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보면서 제일 놀랐던 것은 바로 연출력 입니다. 이들의 마임 실력은 때로는 거칠기도 했지만 때로는 너무나 리얼 하여서 무언가 줄을 사용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실제 투명한 무언가를 쓰고 있는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리얼 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리얼한 마임을 웃음이나 감동으로 바꿔 주는것은 바로 연출 이였다고 생각 합니다.

    1부의 공연은 웃음을 주었다면 2부의 City of Light 는 하나의 마임 영화를... 그것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환상적인 마임에 훌륭한 연출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훌륭한 추격신이 나올 수 있을지... 말 한마디 없이 음음음~~ 으로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보여주고 싶은것을 다 보여주는 이들의 실력과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공연은 마포 아트센터 에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부럽네요. 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신도시에 살고 있는데 우리 동네엔 왜 이런 시설이 없는지-_-;;; 조금 나가면 인천 예술회관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앞에 서강대가 있긴 하지만 공연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좋은 시설이 부러웟습니다. 단... 공연 시간이 총 두시간 이였는데 앉아 있으니 허리는 아프더군요^^; 거기에 각도가 좀 안 좋아서 앞 관객 머리에 가린 점은 상당한 마이너스.

    이번주 27일 까지군요. 저야 당첨 되어서, 그것도 제가 아닌 친구가 되어서 5만5천원 짜리 R 석에서 봤지만 모처럼 웃고 즐길 수 있는 두시간 이였습니다. VIP 석은 약간 부담이 되겠더군요. 티켓 가격도 문재지만 1부 에서는 가말초바 에게 많이 시달리실 겁니다^^ 한 분은 공연 내내 시달리면서 다른 관객 분들에게 큰 웃음 주시더군요.ㅎㅎㅎ

    이 공연을 데려간 친구에게 다음에 밥이나 거하게 쏴야 할듯 합니다. 평소 TV 코메디 프로도 잘 안볼 정도로 웃음을 주는 공연엔 친숙하지 않은데 즐겁게 봤습니다. 제가 단순히 일본 문화에 조금 익숙 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웃음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친숙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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