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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요로운 자연을 즐기는법 홋카이도 여행기 - 기차 여행과 도카치 천년의 숲
    여행기 2008. 12. 7. 22:56
    여행 둘째날 입니다. JR 패스를 실제로 이용하게 되는 날 이네요. 저도 그동안 일본을 다니면서 나름 일본의 철도나 대중교통 시스템 에는 익숙 해 저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편하게 다닐수도 있었고요. 패스가 주어진 만큼 JR 홋카이도 에서 준 일정 이 외에도 욕심을 조금 부려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도카치 천년의숲. 자연 보존형 생태공원 입니다. ]



    시로가네 파크힐즈에서 아침에 마츠이 씨가 역까지 내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저녁보다는 소박 하지만 역시 맛 있었던 아침 식사를 빨리 먹고 이동 준비를 하였습니다. JR 에서 준 일정표는 아래와 같습니다.지정석이 있는 기차나 이동 교통편도 마련 되어 있어서 이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겟더군요.

           
      호텔 차량으로 비에이역 전용차 약30분
      비에이역에서 JR로    
    8:21 비에이역 출발, 쾌속 [가리카치(狩勝)]로 도카치시미즈역 JR 약 2시간 반
    10:55 도카치시미즈역에서 택시로    
      역에서 택시로 [도카치 천년의숲]에서 자연체험    
      역에서 택시 드라이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미래의 이동수단인 [세그웨이]를 체험하시고,     
      현지에서 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드셔 보세요.    
    16:07 신토쿠역 출발, 특급 [수퍼 오조라 7호「スおおぞら7」]로 오비히로    
    16:34 오비히로(帯広)역 도착, 역앞 버스터미널로 이동    
    16:51 오비히로 역앞, [오비히로 버스터미널]에서 도카치버스로 도카치카와 온천으로 버스 약 30분
    17:20 도카치카와 온천도착 【[다이이치 호텔「第一ホテル」] 정류장】, 체크인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식물성온천을 즐기십시오. 유기물이 다량 함유되어    
      일반 온천보다 피부 자극이 적습니다.】    


    눈 덮힌 기차역도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이미지 지요? 최 북단 오오츠크해에 인접한 역 하나는 차거운 바닷물을 잔뜩 뒤집어 쓴 멋진 역이라고 하네요^^ 저한테 일본 여행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기차라서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에이 역도 JR 에서 손꼽히는 역 중 하나라니까요.기차 시간에 살짝 쫒겨 비에이 역 사진이 잘 나온게 없네요.

    [ JR 역사중 손 꼽힌다는 비에이역. ]


    [ 눈 덮힌 기차역 이야말로 홋카이도의 이미지 지요. ]

    여기서 첫날부터 제대로 기차 여행을 했다고 할까요?ㅎㅎㅎㅎ 비에이 역 에서 도카치시미즈역 까지 타고 가기로 했던 쾌속 가라라치 라는 열차를 보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쾌속 이라는데 이게 왠? 마츠야마 이요철도 에서 기관사가 승객한테 표 받아가는것 보고도 기절 할 뻔 했는데... 제가 잘못 탄줄 알았습니다. 정차시 기관사 에게 쪼로록 달려가서 안되는 일본어로 물어 봤으니까요. 이 열차가 2량 짜리 였는데 그나마 후라노 에서 뒷 칸을 떼어 버리네요. 어째 기관사와 이야기 할때 뭔가 핀트가 안 맞는다 싶었는데 기관사는 앞 쪽에 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쾌속 가라치. 단선철도로 잘도 가더군요^^; ]


    그래서 진정한 기차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주로 타고다니는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나 KTX 같은 등급이 엄밀히 따지자면 일본도 있습니다. 이 같은 구간을 슈퍼 오조라 라는게 다니니까요. 나중에 오비히로 갈때 탑승 합니다. 하지만 가라치 같이 우리 예전의 비둘기호( 요즘엔 통일호로 전부 교체 되었지요?) 같이 전역 정차 이런것도 많고요. 그리고 이런 등급이 일률적으로 나눈것이 아니라 이처럼 각 열차에 고유한 이름을 붙여서 구분 합니다.

    [ 히로시마공항-구라시키 까지 탓던 산요 본선 ]

    [ 고베-교토를 40분 만에 주파한 신특급 ]

    [ 도쿄-나리타 사이의 그 유명한 나리타 익스프레스 ]

    [ 오비히로 - 삿뽀로 간의 슈퍼 오조라 ]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차를 타니 날씨가 나빠 지네요. 일기 예보 상 으로는 이 일대에 눈-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나왔습니다. 비에이 에서 후라노 까지의 구간은 산 골자기 사이로 터널과 언덕이 반복되는 단선철도 구간 이였습니다. 거기에 눈까지 날리고요. 기관사는 상당히 곤란해 할 상황 이겠지만 안에 탑승객 들 에게는 여러가지 볼 거리가 생기는 구간 이였습니다. 객차가 한량이라 뭔가 더 목가적인 기분 이라고 할까요? 홋카이도의 경치를 보려면 이런 특급이 아닌 열차로 산을 구비구비 달리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구간에 탑승한 특급의 경우 직장인 이나 뭔가 쫒기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 이였던 반면 가라치의 경우 동네 아줌마나 할머니들, 학생들이 타서 뭔가 사람의 향이 더 나는 기분 입니다. 도카치시미즈 역에 내려 발차하는 기차를 찍는데 V자를 날려 주는 여고생도 있고요.ㅎㅎㅎㅎㅎ

    [ 기차에 탑승을 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


    [ 이름없는 한 시골역. 상상속의 홋카이도 기차역 이미지 지요? ]


    [ 쾌속 가라치는 한량 편성에 한명이서 운행을 합니다. 뒤쪽 기관사석. ]


    [ 산 자락을 터널과 언덕을 통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교행을 위해 대기중. ]


    [ 신토쿠 쪽에 가까워 지면서 평야 지대가 보이기 시작 하네요 ]


    도카시미즈 역에 도착 했습니다. 이제와서 지도를 보니 거리가 상당하군요. 아니, 솔직히 거리가 길어도 이렇게 걸릴 건 아닌거 같았습니다. 단지 단선 철로로 언덕과 산 속을 달려서 그렇겠지요. 그래도 기차여행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히로시마공항 에서 구라시키 까지 남들 안 하고 불가능 하다는 짓 해 보겠다고 JR로 타고 간 이래에 최고로 긴 시간 기차에 탓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재미 있었네요^^ 다른 분들이 안 해보는 일 이라면 기를쓰고 해 보고 싶어지는 것이 저의 심보. 거기에 홋카이도의 설경은 제대로 구경 할 수 있었으니까요. 기차에서 내려 사진찍고 있으니 혹시 무슨 문재가 생겼는지 궁금했는지 안내를 맡은 택시기사 분이 플랫폼으로 뛰어 오더군요^^ 덕택에 무거운 슈트케이스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노무 슈트케이스가 결국 말썽 한번 제대로 부리지요.

    [ 도카시미즈 역 도착. V자를 날려주는 여고생 모습은 잘 안 보이네요^^ ]


    [ 도카시미즈역 도착. 오늘 신세를 질 택시가 기다리고 있군요. ]


    도카치 시미즈 역 에서 택시로 제법 들어 갔습니다. 보아하니 다음역인 하오비 역이 더 가까운듯 한데 JR 측 에서 도카치 시미즈 역을 홍보 하고 싶었던 모양 이네요^^; 갈때는 특급이 출발하는 신토쿠로 갔습니다. 도카치 천년의 숲[ http://www.tmf.jp ]은 생태 보존을 위한 자연 수림 이라고 강조 하네요. 여러가지 레포츠도 있고 목장이나 생태체험에 세그웨이 탑승도 가능하고요. 몇 종류의 음식점 이나 기념품 점도 있어서 제법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 도카치 천년의 숲의 인포 센터. 여기에서 모든것이 시작 됩니다. ]



    그런데 그 전에 밥^^ 아침을 일찍 먹었더니 12시도 되기 전 인데 배가 고프네요. 아. 이름을 까 먹었습니다^^;;; 여행 잡지에도 많이 나오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모밀국수 전문점 이라고 합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 읽으니 이제와서 기억 할 방법이 있지요 인터넷!!! 호노키 라고 하네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잡지에도 나온 메뉴인 3색 메밀국수 정식이고 일행은 따뜻한 메밀국수를 시켰습니다. 아... 과연 명인의 집 답다고 할까요? 세가지 메밀 국수는 세가지 굵기로 빻은 세가지 굵기의 면을 소바같이 쯔유에 찍어먹는 것 이였습니다. 면에따라 쌉쌀한 맛에 부드러운 맛 까지. 역시 진한 츠유와 어울려 깊은 맛이 일품. 같이나온 부다동도 약간 달면서 진한 소스에 지역 특산 돼지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네요. 따뜻한 메밀도 역시 일품이였습니다. 국물과 함께 마를 튀겨서 얹혔는데 이것이 또 일품. 이런 큰일이네요. 이젠 메밀국수도 국내에서 먹기 힘들거 같습니다. 

    [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명인의 소바집인 호노키 ]


    [ 홋카이도식 전통 가옥의 모습이 살아 있습니다. 조금 춥긴 하더라고요^^; ]


    [ 제가 주문한 3색 소바 세트. 지금까지 먹어본 최고의 소바가 되었습니다. ]


    [ 메밀향이 진하면서 똑똑 끊어질 정도. 거기에 바로 반죽하여 만든 모양 입니다. 면의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 ]


    [ 부다동도 일품. 진한 간장향에 살짝 단 느낌의 소스가 밥과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밥도 역시 일품. ]


    [ 따뜻한 메밀도 안에 들은 마 튀김과 위의 향초가 국물의 향과 너무 잘 어울리는 진미. ]


    그럼 시간이 되었지요? 날씨 문재로 세그웨이를 못 타게 되어서 생태체험으로 프로그램이 변경 되었습니다. 미리 들었던 것 이였지만 역시나 아쉽네요. 그래도 자칭 얼리에 기계광 인데 이런 기회를 놓치니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단순히 세그웨이 체험이 8천엔 이여서가 아니라요^^ 생태 가이드 분과 세그웨이 강사분이 같이 동행 해 주셧습니다. 세그웨이 강사분은 한국어도 조금은 하시는듯^^;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비싸지만 꼭 한번 체험 해 보세요. 두시간 코스인데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탈 수 있다고 합니다.

    [ 인포센터 부근은 넓은 잔디 입니다. ]


    [ 안으로 들어 갈수록 숲이 나오기 시작 하네요. ]


    이곳은 원래 울창한 숲이 있다가 개발이 되어 전부 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후 환경파괴에 대한 자성의 뜻을 담아서 천년의 숲 이란 이름을 부치고 다시 숲으로 가꾸기 시작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가 나무를 심었냐...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먼 야산은 경제적인 나무를 심기도 하고 시설물 주변은 정리도 하고 가꾸지만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자라도록 놔 둔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씨가 날라 와 뿌리가 내리고 군종을 이루고 이것들이 해를 지나 수종이 바뀌는 과정이 자연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놔 둔다고 합니다. 자연적 으로 숲이 이루어 지는것이 엄청나게 어려워서 저 듬성듬성 보이는 숲 조차도 20~30년씩 걸린다고 하는군요.

    [ 숲 쪽은 가이드 없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 거의 대부분이 자연적 복원된 숲 이라는게 놀랍지요 ]


    [ 중간 휴식지에선 오크나무 잎으로 만든 차도 마실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재미 있었던 것은 바로 야생동물 입니다. 자연적인 복원을 위해서는 야생동물이 필수라고 하는군요. 흐르는 개천의 물고기나 눈밭 위에 찍힌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새들의 이동과 먹이활동 같은것들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더군요. 토끼나 쥐, 다람쥐, 사슴에 여우 발자국 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토끼를 추적하는 여우의 발자국이 찍혀 있더군요. 사람이 없어지는 밤이되면 시설물 근처 까지도 야생동물들이 내려 온다고 하는군요. 박쥐 때문에 건물 벽이 지저분 해 진다는 이야기 까지 나오니까요. 여우 발자국을 본 것과 떨어진 사슴 뿔을 본 것이 제일 놀라웠습니다.

    [ 토끼와 그를 추적하는 여우의 발자국이라는군요. ]


    [ 사슴이 뿔을 갈기 위해 떨어트린 것 이라네요. ]


    [ 얼어붙은 실개천 아래에도 여러가지가 움직이고 있고요. ]


    제가 상당히 도시 지향적 이고 사람을 중시하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새삼 자연의 위대함 이랄까요? 자연계의 질서에는 역시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군요. 사람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자연을 스스로 복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여기는 물론 영리를 위한 시설 이지만 이런 연구와 노력을 위한 이용료 라면 얼마든지 내 주고 싶더군요. 거기에 이런한 노력을 통해 홋카이도의 자연과 거기에서 나오는 산물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생기는 것 이고요. 우리나라 관광지를 가 보면 그런것 들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라는 생각을 언제나 하게 되고요.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안목과 인내가 우리 한국 사람들 에게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일단 남이 아닌 제 자신부터 그러지 못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자, 그럼 오비히로로 가야 겠군요. 갈 때는 특급 슈퍼 오조라를 타게 되어 있습니다. 자리가 예약까지 되어 있고요. JR 홋카이도 패스로 일반석의 지정석은 미리 예매를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패스와 함께 제시 하라고 하는군요. 우리나라는 그다지 활성화 안 되어 있는 자유석 제도를 많이 이용하는 모양 입니다. 확실히 자유석이 지정석 보다 조금 쌋던거로 기억 합니다. 신토쿠 역에 네시쯤 도착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해가 지는군요. 이 지역에선 제법 큰 역 인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벌써 나기 시작 합니다.

    [ 신토쿠 역은 지역에서 제법 중요한 역 인데도 역사는 작네요 ]


    [ 네시인데 벌써 어둑어둑~ 분위기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


    [ 오비히로 까지 데려다 줄 특급 슈퍼오조라호. ]


    아아~ 그런데 여기서 사고-_-;;;; 이쪽은 선로가 단선 입니다. 거기에 구비구비 오르락 내리락. 기차가 15분이나 연착해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버스가 네시 오십분 출발 인데 도착을 그때쯤 해 버렸으니 못 타고 말지요. JR을 여러번 타고 다녔지만 연착은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다음 버스가 여섯시에나 있네요. 얼떨결에 한시간을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말았습니다.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다행히도 정류장 앞 매표소 안에 대기실이 있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일본은 우리와 달리 일반 버스들의 운행 간격이 깁니다. 이 추운 홋카이도에 그런 시설이라도 없으면 얼어 죽겠더군요. 해가 짧아서 그런지 사람들도 일찍 귀가하는 모양입니다. 오비히로만 하더라도 꽤 큰 지역인데 벌써들 퇴근에 하교들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 도카치카와 다이이치 호텔. 이번 여행의 베스트 스팟 입니다. ]


    조금... 아니 한시간 넘게 지체되어서 도착 했습니다. 오늘의 숙소인 도카치카와 다이이치 호텔 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로 꼽는것이 이 다이이치 호텔 입니다. 세련된 온천 호텔인데...

    다이이치 호텔의 포스팅은 다음으로 하겠습니다. 딱 일주일 하고도 조금 전 이야기 인데 벌써 먼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근 시일내에 다시 가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요? 다른때 여행을 갔다와서 포스팅을 할 때는 즐거운 기분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조금 괴롭네요. 요즘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생긴 월요병 탓 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음 주말에 포스팅 할 때는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으려나요? 여행을 너무 기분좋게 갔다왔기 때문 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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