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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의 스테이크 하우스 아오야마
    식량창고/일본 2010. 10. 6. 15:36

    일본에 가면 먹을 재미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 비교는 곤란하지만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의 일본판에 평점을 받은 집 들이 많다는 것은 객관적인 평가 에서도 일본의 음식들이 좋은 평을 듣고 있다는 뜻 이니까요.

    이번에 갔다 온 곳은 고베의 스테이크 하우스 아오야마 입니다. 고베의 소고기 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맛 이니 고베에 가면 소고기 정도는 한번 먹어 보는게 좋지요.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세계적 명품 브랜드 이자 오죽하면 LA Lakers의 슈퍼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의 이름이 고베 소괴 에서 왔다고 할 정도니까요.( 농담이 아닙니다!!! ) 이런 소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면 스키야키나 육사시미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스테이크가 정도 랄까요^^;;

    [ 1950엔 짜리 점심세트. 양은 살짝 적었지만 맛은 최고! ]


    아오야마 스테이크 하우스 가는법! 물론 윙버스의 소개 페이지( http://www.wingbus.com/asia/japan/kobe/sannomiya_town/steakaoyama )를 보고 찾아 가셔도 됩니다. 쉽게 가는법은 산노미야역 에서 북쪽으로 나와 토어로드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중간에 도큐핸즈를 찾으시면 되고 토어로드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 가 토어로드 호텔 맞은편에 있습니다. 옆에 유료 주차장도 하나 있으니까 렌트 하신 분들도 가시기엔 편할 겁니다. 공식 홈페이지도 있으니 참조 하시고요.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teakaoyama.com/ >

    [ 토어로드의 작고 이쁜 오너쉐프 레스토랑 입니다. ]


    제가 이번 여행에서는 먹는 사진을 대부분 아이폰4로 찍었습니다. 뭐랄까요... 커다란 DSLR을 가지고 식사 하시는데 옆에서 셔터음 내는게 조금 부담되는 느낌? 거기에 이번엔 가서 아이폰4를 좀 더 활용해 보자는 목표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긴 해도... 일본에서 조차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 하는건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는데 제가 아이폰4로 찍을땐 다들 의식 하더라는TT

    [ 위치는 대~~강 이렇습니다^^ 산노미야 역 이라면 어느 노선으로 가도 오케이. ]


    일단 전 홈페이지를 보고 가서 먹을것을 골라 갔습니다. 점심세트를 먹으려고 철인28호만 보고 얼른 갔다는^^; 일단 점심 세트는 1450엔 부터 시작합니다. 그래도 고기를 먹으려먼 제가 먹은 1900엔 짜리는 먹어야 하며 2900엔 짜리 세트가 되야 진짜 고베고기 다운 좋은 고기가 나옵니다. 5000엔대에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뭔가 틀리다!!! 는 것이 눈에 확 보이니까요.

    [ 전 1900엔 짜리 점심세트라 폰즈+무즙 하나만 달랑^^;;; ]


    실내를 보면 작은 레스토랑에 큰 철판을 둘러 앉도록 되어 있으며 카운터 석 이나 테이블도 몇개 있습니다. 철판의 열기가 부담되신다면 테이블 이나 카운터에 앉으면 철판에서 조리를 해 두터운 철제 팬에 올려 테이블에 가저다 줍니다. 물론 이런건 철판 앞에서 먹는게 좋지요^^ 재미있는것 하나. 줄을 설 정도는 아니지만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딱 한팀 말고는 전부 한국분들 이더라는^^;;;; 제가 일본어를 띄엄띄엄 하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인천공항 면세점 부터 일본인 취급이 시작 되더라는TT 아오야마 에서도 후식인 홍차 주문 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모르네요. 이번에도 그래서 땀 좀 흘렸습니다. 괜히 한국분들 사이에서 혼자 일본인 인 척 한 느낌? 본인은 전혀 그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시선집중을 받으니TT 저 한국인 이에요~ 일본어 읽는것도 못하고 말도 띄엄띄엄 하는데 오덕 포스 때문인지 왜 자꾸 일본인 취급을TT

    [ 조리를 손님 앞의 철판에서 해 주니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



    뭐, 그만 떠들고... 먹어야죠!!!!

    그런데 먹기 전에!!!! 아오야마가 스테이크 하우스 라고는 해도 손님 앞의 철판에서 조리를 해 줍니다. 이게 또 묘미지요. 쉐프인 사장님 께서 제 아이폰을 의식 살짝 하시더라는^^;;; 하여간 담아 와서 iMove로 편집가지 해서 올립니다. 다음팟에 올리면 화질이 떨어지던데-_-;;;



    ㅎㅎㅎ 어떤가요? 전 이 영상을 식구들에게 보여 줬다가 집중적으로 비난을 삿다는TT 식구들과 고베에 갔을때 아오야마에 가려다가 멀다고 산노미야 역 근처의 국수를 먹었거든요. 왜 여길 안 갔냐고... 눈 앞에서 조리를 하는 데다가 우리나라 음식점에 비하면 천천히 조리를 하는 편 이라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눈 앞에서 보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안 지루하더군요. 눈 앞에서 익어가는 다른 분들의 고기를 보는건 침이 흘러 괴롭지만 그래도 맛 있어 보이기에^^ 거기에 철판 앞 이라고 해서 엄청 뜨겁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 자, 드디어 나온 저의 점심세트!!! ]

    다른 분들의 음식에 그만 침 흘리고 먹어야죠? 솔직히 제 고기가 조리 되는걸 보면서 좀 실망 했습니다. 아... 내 고기는 이라도 작고 이리도 초라할까... 하고요. 그.런.데.

    후후후후... 맛있네요. 정말 맛있네요. 적정하게 미디엄 레어로 구워 진 등심이 육즙의 향과 적당히 녹아 내린 디방의 어울림. 거기에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한 온도까지. 위와 아래의 사진이 실제 서빙 되어 나오는 상태거든요. 보기엔 조금 안 좋겠다 하실진 몰라도 마지막 먹는 한조각 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건 일품이거든요. 밥도 괜 찮았고 곁들여진 야채들도 좋았으며 심지어 폰즈+무즙 소스도 고기나 야채에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아마도 제가 먹어 본 스테이크 중에서 손가락 안에... 아니, 최고중의 하나라고 꼽을 수 있는 맛 이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2950엔 짜리 세트로 시킬 걸 그랬나 봅니다TT

    [ 밥과 국물이 같이 제공 됩니다. 비싼 세트에 나오는 빵 맛있어 보이던데TT ]


    아니, 잘 먹고 왔으면서 왜 짜꾸 그러냐고요? 아래의 사진을 보세요TT 아래 사진 모두가 제가 먹은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시킨 세트 입니다. 그야말로 TV에서만 보던 명품 고기들 이네요TT 고기를 좋하 하시는 분 이라면 꼭 비싼 세트로 시키세요. 일본의 음식들이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싼 것과 비싼것의 차이가 재료의 등급에 차이가 확 나는 경향이 있거든요. 마이센의 1300엔짜리 히레까쓰는 그냥 잘 튀겨진 돈까스 였는데 4000엔에 육박하는 쿠로부다 히레까스는 정말 먹어보기 힘든 최고의 맛 이였고 아오야마의 1900엔 짜리 세트는 엄청 잘 만든 맛있는 소고기 등심요리 라면 비싼 세트는 고베의 명품 와규로 만든 최고 수준의 스테이크 니까요. 아~~~ 정말 사진만으로는 뭐라 말 못 하겠네요.


    일본의 음식들 이라고 모두 뛰어나고 맛있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가는 집들 중에서는 그야말로 관광객 등골만 빼 먹거나 한국분들은 한쪽으로 몰아 버리는 몰지각한 집들도 여럿 있습니다. JR의 일부 역의 젊은 직원 중 에서는 한국인 임을 알고 태도를 바꾸는 웃긴 케이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오야마 에는 우리나라 분들이 넘치는 데도 부드러운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유지 하네요. 한국어를 하는 분들은 없지만 영어와 일본어 섞어 가면서요. 제가 갔던 날에 젊은 연인에 저도 있고 혼자 온 대학생 으로 보이는 여성분에 아이딸린 부부에 참 여러 분들이 계셧거든요. 일본어가 되는건 저 하고 저와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부부분들 뿐 이였는데도 서비스나 주문 같은거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처리 하는것을 보고 참 놀랐습니다. 제가 난바시티 지하상가 오코노미 야키 집에서 주문받던 분이 도망가는 경험을 한번 해 봐서요TT 그땐 일본어를 잘 안 하고 다닐 때 여서 더 그랬을 겁니다.


    음식도 맛 있고 가격대도 나쁘지 않으며( 상대적 으로요^^ ) 서비스도 좋고 찾아 가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깨에 힘 빼고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로서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자주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단!!! 맛보다 양!!! 이라는 분들이나 기다리는거 싫다! 넓은 자리가 좋다 하는 분들은 조금 피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 보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것은 사실 입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만 떨어저도 서울의 식사 비용보다 일본 대도시의 식사 비용이 적게 들어 갈 테니까요. 거기에 재료의 질 이나 조리 수준 같은건 일본이 훨씬 좋고요. 물론 일본의 음식이 양이 적고 반찬 등 주는것도 적으며 입에 안 맞는 분들에겐 끔찍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라면같은 경우에요. 그런데 가격대에 맞춰 적당한 재료를 사용 하고 그 사실을 고객에게 성실하게 고지 하며 싼 음식은 싼 음식대로, 비싼 음식을 비싼 음식대로 가치를 유지하는 노력은 우리나라 에서는 솔직히 보기 힘드니까요.

    제가 좋아하고 잘 가는 우리나라 음식점 들은 그런 경우가 적지만 우리나라 음식점 들의 전체적인 위생, 서비스, 조리 기술에 대한 연구, 재료의 선도나 질에 대한 노력은 낙재점 입니다. 이런 곳들을 없애려면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가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철퇴를 내리는 것은 공무원 이나 법이 아니라 소비자 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고 가치있는 곳을 위하여 조금만 지갑을 더 여는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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