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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노미치의 옛스런 초밥집 야스히로
    식량창고/일본 2019. 4. 24. 11:26

    최근 몇년 제 최애 음식이 초밥과 스테이크 사이를 왓다갓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잘 만드는 음식은 파스타와 카레를 왓다갓다^^; 도산공원쪽의 소위 미들급 이상 또는 요즘엔 중저가 초밥집 들 까지도 사실 상당히 스타일리시 하다 할까요? 평균 레벨이 상당히 높아 졌지만 역으로 개성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일본이라고 별 다를까 싶지만 긴자나 도쿄라던가 회전초밥 집들을 가면 비슷비슷 하지만 이게 또 땅이 넓고 해산물이 다양하다 보니 지역색이 꽤 드러나거든요. 지난번 포스팅의 마루만도 그렇고 오늘 포스팅 하는 오노미치의 야스히로도 그렇고요.

     

     

    오노미치가 고양이 거리 라던가 작은 교토 라던가 여러 가지로 인기있는 곳 이네요. 히로시마 지역이 즐길 거리가 좀 부족한데 히로시마와 묶어서 가면 아주 좋습니다. 저도 히로시마 갓다 마츠야마 가는 중간에 들렀네요. 작은 거리 이지만 충실한 곳 입니다. 야스히로는 오노미치 역 쪽에 좀 더 가까운 상점가 쪽에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아래 참조 하시고 일어 되시는 분은 예약 하고 가세요. 예약 필수인 곳은 아니지만 인기있는 곳 입니다.

    https://yasuhiro.co4.jp/

     

    ようこそ やすひろへ

     

    yasuhiro.co4.jp

    오늘의 주문은 특상초밥, 도미머리조림, 맑은국, 성게덮밥 입니다. 타베로그나 구글 평점도 높지만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메뉴를 자랑합니다. 거기에 가격대도 폭이 넓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심 세트메뉴 부터 지역재료를 쓴 비싼 메뉴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초밥만 해도 1500엔 짜리부터 지역해산물을 쓴 3300엔 짜리 특상까지 있거든요. 각종 덮밥에 튀김에 코스에... 동생이 쏜다길래 그냥 거~~~ 하게 질러버렸습니다.

     

    [ 초밥집들 찻잔은 언제나 멋지네요. ]

     

    먼저 초밥이 나왔습니다. 홈페이지의 사진과 약간 다르다고요? 그때그때 재료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나 봅니다. 생각보다 비싼데 싶으면서도 이 특상을 시킨 이유가 있지요. 지역에서 잡히는 제철 재료를 쓴다는 거 입니다. 철 아닌 도미보다 철인 고등어가 더 맛있다잖아요^^ 아쉽게도 사진엔 학꽁치가 넘어 저 있네요. 학꽁치, 도미, 오징어, 장어, 문어, 새우, 성게 이렇게 구성되어 있네요. 오노미치 뿐 아니라 세토내해 지역이 도미 문어가 아주 유명합니다. 기대가 되는 조합 이네요.

     

    [ 제철 재료로 초밥을 만들면 무적이지요. ]

     

    흔히들 초밥은 밥 이라잖아요. 그런데 밥을 이기는 재료가 있습니다. 동생 표현에 따르면 이건 니기리 스시 라는 말에 맞는 쥠초밥 이라고 하네요. 도쿄 특히 긴자 스타일의 세련된 쥠이 아니라 약간은 투박하게 쥐어넨 밥 인데 위에 올려낸 두터운 재료의 맛과 질감이 그 모든걸 압도 해 냅니다. 어쩌면 8피스 밖에 안되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 인데 올려진 재료의 신선함과 맛 그리고 질감이 정말 대단하네요. 새우를 왜 두종류나 냇나 했더니 새우가 아주 맛 있어요. 이런 크지 않은 새우도 이렇게 맛 있다면 그 비싼 도화새우( 독도에서 잡혀 독도새우로 불리기도 하는 보탄에비)를 고집할 이유가 없을거 같네요.

     

    [ 이 한접시라면 스시 매니아 분들도 만족하실 거에요 ]

     

    새우도 엄청 맛 있지만 두껍게 올린 도미나 오징어도 맛있네요. 학꽁치도 그 특유의 맛과 향에 부드러운 식감도 좋고요. 성게야 뭐 말할것도 없지만 다른 재료들이 워낙 맛 있어서 장어와 성게가 묻히고 말았네요. 마츠야마도 그렇고 오노미치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지역 초밥집들이 밥은 좀 많이 뭉치게 하면서 재료를 크게 가지고 가는데 요즘 유행같이 꼬리를 길게 하고 밥을 작게 하는게 아니라 밥을 좀 크게 가지고 가고 재료를 그에 안 뒤지게 길게 보다 두껍게 하는 경향이 잇네요. 전 이런것도 참 마음에 듭니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군함말이가 아니라 그냥 쥐어 주셧으면 어떨까 합니다. 다만 재료가 좀 작은 경향이 있어 상당히 어려운 주문 이겠네요. 인당 10만원이 넘는 미들급 이상 초밥집 에서나 가능하겠지만 이 재료 만큼은 그 미들급 초밥집을 때려 눞히고 있습니다.

     

    [ 맑은국 강력 추천! ]

     

    아까 위에다 적으려다 말았는데... 아쉬운점 중 하나가 초밥에 국물이 안 나온다는거TT 그런데 이건 단점이 아니더라고요. 4천원이나 하는 맑은국을 시켯는데 이게 ㅎㅎㅎㅎㅎ 도미로 끓인 맑은 국이 나옵니다. 이거 참 맛있네요. 도미살도 좀 들어가 있는데 도미의 향과 맛을 잘 살린 훌륭한 국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대로의 맛 이라 할까요? 맛이 깔끔하면서도 바다의 향과 도미의 맛은 또 살아있는 지리와도 다른 일본 스타일의 맑은 국물입니다.

     

    [ 도미머리찜도 깔끔하게 내 오네요. ]

     

    일본 지방에서 유학하고 직장을 다닌 동생의 말. 일본 지방 음식은 달고 짜고 진하다고... 도미머리찜을 시키며 진한 조림 양념을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상당히 깔끔하네요? 간장의 향과 맛이 살짝만 베어 있어 밥 없이 먹을 정도의 맛으로 나왓습니다. 곁들여진 채소나 두부도 아주 맛있고 어두일미 라고 곳곳에 박힌 살 뿐만 아니라 머리에 붙은 먹을거 많은 도미네요. 사실 제가 발라먹는걸 잘 못해서 전 살만 먹었지만요.

     

    [ 성게덮밥도 신선합니다. 안에 계란이 들은게 호불호 ]

     

    대식가인 동생이 부족하다며 시킨 성게덮밥 입니다. 안시켯으면 저도 후회할 뻔 했네요. 식사로서는 좀 양이 부족한 느낌 이고 얹혀진 성게 양도 가격 대비 생각하면 살짝 아쉽지요? 3만원 짜리인데TT 일단 성게 자체가 맛있네요. 성게도 오노미치 근처의 오시마( 마츠야마 가는 다리에 있는 섬 )에서 잡은 자연산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게의 맛과 향이 부드럽네요. 딱 하나 아쉬운건 안에 넣어 준 계란인데 이게 성게와 잘 어울리긷기도 합니다만 호불호는 갈리겠네요. 계란이 맛을 좀 더 부드럽게 해 주는 효과가 있지만 아무래도 계란이 맛이 올라오기에 싫어핫하시는 분도 계시겠네요. 그러고 보니 마루만의 도미덮밥에도 거대한 계란 노른자를 넣어 줫네요. 이 지방분들 계란 너무 좋아하시는거 아니에요?

     

    [ 정말 좋아하는 곳이 되었네요. ]

    Good

     

    1. 정말 맛있는곳. 지역색이 있는 옛스런 스타일의의 생선 맛집

    2. 초밥은 밥이 아니라 재료! 지역에서 잡힌 재료를 두텁게 올려 투박하지만 재료로 모든걸 압도.

    3.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구성도 다양. 싸게도, 비싸고 고급으로도 먹을 수 있음

    4. 지역에서 잡힌 재료를 사용함.

     

    Bad

     

    1. 싼지 비싼지... 비싼건 지역재료를 쓰는 거에요.

    2. 약간은 좁음.

    3. 오노미치를 가면 찾아가기 쉽지만 오노미치가 가기 쉬운데는 아님

     

    [ 후식은 꼭 야마네코의 푸딩으로!! ]

    한 초밥 한다는 식구들과 갓었던 곳 입니다. 정말 마음에 들어 버렷네요. 이 집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도시에서 유행하는 초밥이나 스타일 과는 좀 다른 음식을 내 줍니다. 그런데 전 그거조차 마음에 드네요. 가격대가 좀 있고 양이 적지만 지역 해산물을 내는 조금 가격대 있는 메뉴를 드시는 것도 추천이고 가격대가 저렴한 메뉴나 런치메뉴를 드시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전 가성비 보다 맛과 색다름을 추구 하기에 지역해산물을 쓰는 단품이나 상급 메뉴를 추천 드리네요.

     

     

    그리고 하나 더. 상점가 에서 오노미치역 으로 걸어가면 큰길에 오야츠야마네코 라는 푸딩집이 있습니다. 디저트는 꼭 이집 푸딩으로 드세요. 너무 늦게 가시면 매진이라 하고 나름 줄도 생기는 인기집 인데 푸딩 좋아하신다면 이 집 안가면 후회하십니다.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세개 사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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