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덮밥-일식] 숨겨진 맛의 전통, 긴자 텐쿠니
    식량창고/일본 2008. 9. 7. 09:00
    오늘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침밥을 먹는데 TV에서 마침 도쿄의 전통 음식점에 대해 하더군요. 전통 음식점 이라기 보다는 역사있는 음식점 이라고 하는게 좋겟네요. 마침 갔다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식구들의 관심을 한눈에 끌었지요. 아침 반찬이 일본의 맛집으로 바뀐건 물론 이고요. 전통있는 소바집, 자칭 일본 돈까쓰의 원조집에 이어서 혹시.... 했는데 역시나 가 본 집이 나오네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텐쿠니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컥.. 이름이... 天國特製 かき揚丼 라네요]


    텐쿠니... 천국 이라는군요. 메이지 시대부터 내려 온 역사를 자랑하는 집 이라네요. 지금은 긴자 주오도리에 있습니다. 긴자역이라기 보다는 JR야마노테선 심바시역에 가깝습니다. 아니, 심바시 역 앞이라고 하는 쪽이 낫겠군요. 미츠코시 백화점 이나 긴자역 까지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제법 큰 건물 1층의 큰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자세한 위치나 메뉴는 윙버스의 리뷰 페이지 (
    http://www.wingbus.com/asia/japan/tokyo/ginza/tenkuni/ )를 참조 하세요. 홈페이지 ( http://www.tenkuni.com/ )에는 메뉴나 위치 같은 자세한 사항도 나와 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큰 건물 1층인데 이게 텐쿠니 소유 빌딩이라네요 ]


    윙버스에는 덴뿌라 전문점 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이야기가 맞나 모르겠습니다. 튀김을 중심으로 한 정식요리도 많고 튀김 요리도 여럿 있습니다만 제 느낌 으로는 오히려 텐동같은 튀김덮밥 전문 이라는 느낌 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식구들도 덮밥 둘에 정식 하나, 덴뿌라 세트 하나 시켰네요. 1,2층엔 덮밥류 중심 이지만 위층에는 정식류나 연회용 좌석들을 따로 만들어 둔 듯 합니다. 시간대에 따른 좀 저렴한 점심 덮밥류도 있고 큰 새우나 장어( 아나고 겠지만요... )를 얹힌 비싼 덮밥류도 있습니다. 계절세트 메뉴는 계절 야채나 재료들을 쓴 것 인데 재료 선택을 잘 한거 같습니다. 점심 특선은 1100엔 이지만 제가 먹은 녀석은 2900엔이나 하는 비싼 녀석 이네요. 정식류 들은 2000엔대 부터 5000엔대 까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부드럽고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일품요리 입니다. ]


    그럼 일단 제가 먹은 텐쿠니 특제... 이름이^^;;;; 무식함이 드러 나는군요. 글을 못 읽다니-_-; 주 재료는 새우와 관자 입니다. 다른 덮밥들과는 좀 다르지요? 새우를 통째 튀겨서 올린것이 아닌 칵테일 새우와 같이 껍질을 모두 벗긴 후 관자와 함께 동그랗게 튀겨 밥 위에 올린 덮밥 입니다. 그동안 먹어 온 텐동과 달리 바삭바삭한 맛이 아닌 부드러운 맛 입니다. 오늘 TV에서 만드는 법을 보니  두가지 재료를 따로 튀겨 동그랗게 만든 후 튀긴 재료를 따듯한 타래에 담궜다 뺀 후 밥에 얹힙니다. 어째 먹을때 따뜻하면서 부드럽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름지지도 않았습니다.

    블로거들의 의견을 보니 달다, 바삭바삭하지 않아서 실망이다, 미적지근하다... 라는 이야기가 제법 있네요. 바삭바삭함을 즐기는 다른 텐동, 에비동류 들과 달리 밥과 잘 어울리게 조리 해 낸 텐쿠니 만의 비법이 들어간 덮밥이 아닌가 합니다. TV 에서는 절대 재료를 먼저 준비하지 않으며 손님에게 최고의 맛을 내는 온도일때 서빙 되도록 타레도 따뜻한 타래를 쓴다고 합니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본의 경우 가격이 높은 음식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보통 하네요. 재료의 질, 크기, 선도가 고가인 경우가 확실히 좋습니다.저가의 점심 메뉴의 경우 같은 조리법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저기인 괜찮은 식재료 들로 만들고 비싼 메뉴는 같은 조리법 이지만 좋은 재료, 큰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텐쿠니의 점심 메뉴와 일반 덮밥에도 그런 차이가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살짝 삐저나온 새우 꼬리가 입맛을 더 댕기는 역활을 하네요 ]


    마이센 에서와 마찬가지로 튀김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를 위해서 정식 요리를 하나 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이센 에서의 구성과 유사하네요. 이것도 일종의 가이세키 요리 스타일 일까요? 텐쿠니의 주력인 튀김에 생선, 조림같은 반찬들, 약간의 회 까지요. 회는... 말이 필요 할까요? 회는 츠키지에서 먹도록 하지요^^ 하지만 조림같은 반찬들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양도 잘 살렸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松花堂弁当 라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꽤나 정갈하게 내 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같이 나오는 맑은 국이 상당히 인상적 ]


    동생은 매 정식(梅定食 2,625円(税込))을 먹었습니다. 텐쿠니의 덴뿌라 정식이라고 하는 편이 좋으려나요?ㅎㅎㅎㅎ 이녀석!!!! 새우꼬리 하나 안 주고 안 남기네요. 야채 튀김이라도 하나 뺏어 먹어 봤어야지 제가 맛을 비교 하는데... 결국 못 뺏어 먹어봐서 맛을 비교 못 하겠습니다.TT 하나도 안 줬고 맛 있다고 칭찬 많이 했으니 뭐, 말이 필요 있을까요. 밥을 워낙 좋아하는 녀석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밥 위에 얹혀 먹을 수 있다는것에 더욱 더 만족 했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매 정식의 상차림. 밥도 맛있다고 하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왼손의 밥그릇에 주목^^ 본인 말로는 이상적인 일본에서의 식사법 이라나? ]


    긴자의 텐쿠니 평가는 별 넷반 입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이 들어간 비법의 조리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내 줍니다. 각 음식마다 조금씩 맛이 틀린 미소를 내어 주는데 이것이 다 이유가 있네요. 작은거 하나하나 지만 이런것들이 모여 최고의 맛을 내는 것 이겠지요.

    TV에서 본 텐쿠니의 비법을 다시 정리 해 보면...
    1. 튀김 기름을 식용유와 참기름을 섞어서 사용
    2. 타래를 따뜻하게 해 둠
    3. 주문을 받은 후 조리를 시작
    4. 재료마다 튀기는 시간, 정도를 조절하도록 각자 튀김

    1번을 제외 하면 다 알만한 내용인듯 하면서 과연 얼마나 따라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주문한 덥밥의 뚜껑을 열고 처음 한 입 넣었을때의 느낌이 강렬 했습니다. 맛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전혀 먹어보지 못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당한 온도의 적당한 기름기와( 기름 하나도 안 흐릅니다^^ )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이 일품 이였습니다. 비법을 정리 해 놓고 보니 왜 그런맛이 나는지 이해가 가네요. 그 부드러운 향이 타래나 새우의 향이 아닌 참기름의 고소함 이였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긴자의 밤은 이때쯤이 제일 멋있더군요. ]


    제가 맛집을 많이 다니는 편 입니다. 여행을 가서도 말이지요. 여행지 특히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대부분 당시에 엄청나게 맛 있었다는 느낌 보다도 귀국해서 정리할때, 우리나라 에서 같은 음식을 먹었을때 그 당시의 맛을 한번 더 음미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의 숨겨진 맛 이랄까요? 시오아지 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의 맛집 음식에서 부족한게 무언가 생각 해 보면 이 숨겨진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별난 음식이여서가 아닌 서빙 해 내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나 연구하는 자세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그만큼 우리의 외식 문화가 덜 발달 된건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튀김기름의 참기름이 튀김을 끈적끈적하고 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참기름의 맛과 향을 튀김속에 가두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걸렸을지... 메이지 시대부터의 맛집 이란게 과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텐쿠니를 추천 해 드립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