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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 스포츠카 S660을 일본에서 타 보았습니다.
    지름기 2017. 12. 27. 14:50

    일본은 좀 매니악한 취미를 가진 분들에겐 좋은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다양성이 보장 되거든요. 정작 틀에 짜 맞춰 거기서 튀어나오면 안된다는 일본 이란게 아이러니 지만요. 자동차만 해도 그러네요. 정작 대중적인차, 잘 팔릴만한차를 주로 만드는 일본 메이커 들 이지만 투시터 오픈 미드십 경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혼다 S660의 존재 가치는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할거 같네요. 정말 사고 싶었던 차, 정말 타 보고 싶었던 차 이지만 아마도 절대로 사지 않을 차인 S660을 일본에서 4일간 1200km를 타 보았습니다. 톨비만 18만원이 나왔네요TT

     

    [ 투시터 미드십 컨버터블 인데 경차라니... ]

     

    이걸 또 렌트 해 주는곳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일본 도쿄근방의 오모시로 렌트카 라는 곳 에서 수동모델을 렌트 해 줍니다. 이 외에도 오키나와, 홋카이도 에도 렌트를 해 주는곳이 있습니다.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일 14만원 정도니 단순히 생각하면 도요타 86이나 MX-5 를 렌트 하는게 날 수도 있습니다. 오모렌 렌트카의 경우 보험이나 책임 범위가 좁으니 조심 하세요. 렌트카 사무실에 과속이나 운전 부주의로 대파된 차량 사진이 있습니다. 1인당 천만원씩 청구가 되었다는군요. 고속도로 ETC의 경우 중소 렌트카 업체는 대여를 안 해 주는데 대여를 해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수수료도 비싸자민 그만큼 ETC만 되는 할인도 있으니 현금내는것 보단 그냥 할인 받고 수수료 내는게 날 수도 있습니다.

     

    ETC대여 플랜 페이지 입니다.

    https://www.tocoo.jp/etc/index?lang=kr&_ga=2.4426995.1749038884.1514350968-691962511.1514350968

    오모시로 렌트카 홈 입니다. 도쿄 외곽인데 차 좋아하시는 분들 이라면 눈이 번쩍 하실 겁니다.

    https://www.omoren.com/

     

     

    [ 스타일리시한 외관이 눈에 확 띄지요. ]

     

    먼저 스타일리시한 외관이 눈에 확 띕니다. 작고 낮은 차 인데다가 미드십 이라 밸런스가 딱 잡혀 있습니다. 거기에 톱을 씌우던 안 씌우던 똑같은 느낌인 것도 좋지요. 톱은 전방에 보관하는 곳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또 다시... 거기에 이 작은 차체에 제법 큰 타이어와 휠이 끼워 저 있으니 말 그대로 자세가 나옵니다. 작고 귀여운 인상이 아니라 작지만 멋지다 라는 인상 입니다. 흰색 뿐 아니라 다른 칼라들도 차와 너무 잘 맞고요. 실내는 정말 간결합니다. 카오디오도 AUX나 USB 단자만을 지원 하지 별도의 헤드 유닛이 없습니다. 기본형을 렌트해서 더더욱 그렇긴 하지만 정말 뭐가 없어요. 차 내 수납공간도 적고 트렁크 조차 없습니다. 좋게 말 해서 정말 달리기 위한 차 네요.

     

    [ 톱은 탈부착이 편합니다. 다만 수납공간이 본넷에 있는데 이 차의 유일한 트렁크틱 한 공간입니다. ]

     

     고속도로로 장거리도 달리고 이니셜D에 나온 와인딩 코스도 달려 보고 토요일 막히는 도로에서 곡소리도 내 보고 했습니다. 이 차 달리는 재미가 있어요. 워낙 컴펙트한 차체에 미드십에 타이어도 든든한 데다가 중저속에서 밸런스도 좋아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줍니다. 국내 모 미디어 에서는 고속에서 악평을 해 놨습니다. 사실 이 차는 리미터가 달려 있어 140 이상 속도가 안 납니다. 140 내 에서는 사용자가 그 어떤짓을 해도 차가 다 받아줄거 같다는 인상 입니다. 와인딩 에서도 차체가 밀린다거나 불안한 거동을 보이는 일이 없거든요. 일반 승용차 특히 SUV 운전 하셧던 분들이라면 이차 왜 이래 하실 겁니다.

     

    [ 실내는 매력적 이지만... 기능은 없습니다. ]

     

     거기에 엔진 사운드가 참 의외입니다. 660cc 짜리 터보인데 이게 뒤에서 으르렁 거리거든요. 사실 이 차 진동 소음은 허용한계 초과 입니다. 그런데 엔진 회전수 올리면 머리 뒤에서 으르렁 울리며 터보 배기음 나는게 맨날 장거리 연비운전 하고 디젤이네 가스네 이런것만 타다 타면 참 매력적 입니다. 더군다나 전 수동 모델을 몰았는데 회전수를 더 높여 변속하면 그때그때 엔진 소리와 터빈 돌아가는 소리에 블로우 벨브 열리는 소리 들으면 이게 또 사람 피를 끓게 만들지요. 거기에 이 차 은근 연비 잘 나옵니다. 제가 운전하면 22 정도 나옵니다. 연비운전 안 하고 시내 막히는 구간과 국도 섞인 장거리 지만 우리나라 경차들은 꿈도 못 꾸는 연비가 나오거든요. 수동보다 CVT가 더 잘 나온다고 합니다. 거기에 일본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에서도 경차라 각종 경차혜택 받습니다. 수동모델의 경우 경사로 밀림방지가 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제가 디젤 수동을 오래 끌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시동 딱 한번 꺼 먹었습니다. 엄청 막히는 고속도로의 몇킬로 되는 오르막도 있었는 데도요.

     

    [ 그런데 이 차 불편한 차 입니다. 수납공간도 없어요. ]

     

     그런데 이 차를 살거냐... 절대로 안 살듯 합니다. 일단 너무 좁아요. 콘솔박스와 쓰기 어려운 컵홀더를 빼면 수납공간이 없습니다. 트렁크도 없어요. 톱을 씌우면 본넷 안에 트렁크 비슷한 공간이 조금 생기는데 여긴 뜨겁고 진동 심하니 뭐 넣지 말라고 렌트카 업체에서 그러네요. 둘이타면 작은 손가방 조차 조수석 바닥에 내려놔야 합니다. 그야말로 1인승에 비상시 한명 더 태운다 보셔야 해요. 물론 이거 끌고 마트를 가긴 했지만요. 진짜 실용성은 확 떨어 집니다. 카오디오도 없고 네비도 없고 시트도 앞뒤와 각도만 조절 되는데 핸들은 틸트만 되서 시트포지션 맞추기 쉽지 않지요. 차가 낮은건 좋은데 이게 또 천장도 낮아서 키 175 이상 이거나 앉은키 큰 분들은 톱 씌우면 머리가 톱에 닿으며 신호등을 못 보게 됩니다. 이것도 정말 치명적 이에요. 키 크신 분들은 구매는 커녕 렌트도 신중히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톱 벗겨도 프레임에 시아 가리니까요. 저는 키가 작아서TT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진동과 소음 입니다. 정말 무시무시해요. 워낙 장거리를 다닌것도 있지만 머리 뒤에서 엔진 소음에 온 차체에서 진동 올라오는 데다가 시트도 작어 엄청나게 힘듭니다. 이 차를 하루 300km 정도 타고 돌아다녓으니 더더욱 힘들었지요. 왼만큼 이 차를 좋아하는 분 아니라면 정말 힘드실 겁니다. 경운기 탄 기분 이랄까요? 시트도 딱딱한데다 진동도 심한데 여기저기서 산 비닐봉투를 조수석 바닥에 놓아 놓고 조수석에 다리랑 몸을 구겨 앉아서 막히는 고속도로를 몇시간 동안 타고가면 이야~~~ 이건 정말 고문입니다 고문. 아무리 생각해도 이 차는 1인용 입니다.

     

     

    GOOD

     

    1. 이 작은 녀석이 투시터 미드십 컨버터블. 멋진녀석!!

    2. 빠르진 않지만 민첩하다. 내가 갑자기 운전을 잘 하는거 같은 기분.

    3. 경차 혜택적용!!!

    4. 일본에서는 나쁘지 않은 가격 2000~2400만원선.

    5. 수동모델엔 경사로 밀림 방지가 적용된듯. 시동 안꺼짐.

    6. 작고 민첩하니 와인딩 에서 재미있음.

     

    BAD

     

    1. 하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3500만원 +@ 그나마 신차 이제 못 들어옴.

    2. 엄청난 진동과 소음. 한시간 탑승 후 30분 휴식을 권함

    3. 키 크신 분들은 톱에 머리가 닿고 프레임에 전방 시아 가림.일반적으로 175 이상이거나 그 이상 앉은키 큰 분은 탑승불가.

    4. 절망적인 수납공간. 둘이타면 서류가방 하나 더 넣을 자리 없음. 이 차는 1인승에 비상시 한명 더.

     

    사실 이 차를 사고 싶었습니다. 출퇴근용 으로도 타고 가끔 드라이빙 다니고요. 막상 이렇게 타 보니 그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좁고 불편하고 시끄럽고 진동 심하고 몇일 타면 허리아픈 차를 왜...

     

    그런데 또 생각이 나네요. 일요일 도쿄에서 마트를 가느라 톱 열고 조용한 시내를 혼자 달리는데 뒤에서는 엔진이 으르렁 거리고 짧은 신호등에 기어변속은 자주 하는데 차는 또 바닥에 딱 붙어서 아스팔트를 박차고 나가는데 참 타는 맛이 있습니다. 뭔가 장난감 같으면서도 스포츠카에 원하는 감성은 다 담겨 있는데 또 경차거든요. 이성적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원하는 차 이니까요. 이보다 더 비싸고 더 성능좋고 편안한 차를 사더라도 이만큼 개성있고 재미있는 차가 있을까 싶습니다.

     

    국내 모 미디어 에서 이 차를 엄청 욕 했더군요. 아마 이 차에 대한 애정이 없는 상태에서, 2100만원짜리가 아니라 3800만원 짜리라면 그게 맞는 소리 일 수도 있겠더군요. 그런데 하나는 확실 합니다. 140 킬로에 제한속도 걸린 차를 그 제한을 풀어 과속을 한 상태에서 이 차는 형편없다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 이라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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