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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각사와 철학의길...
    여행기 2009. 10. 19. 00:28

    여름 휴가때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다른것 다 제치고 혼자 조용히 있다 오고 싶어서 교토를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특히 더 조용한 곳을 찾아서 간 것 이고요. 조용한 곳 이라. 교토에 조용하지 않은 곳 이라고는 몇군데 안 되지만 세군데를 꼽았습니다. 아라시야마, 철학의길, 우지 이렇게 말이지요. 우지는 시간 때문에 아쉽게 못 갔네요. 한적한 교외의 녹차밭이 인상적 이고 사진 찍기에도 좋다는 여행사 직원의 추천이 있었는데 쪼끔 아쉽네요. 우지는 다음 기회에( 댁.. 또 가시려고? )가도록 하고요^^

    [ 본당이 수리 중 이여서 대표 이미지는 교체... ]


    은각사라... 금각사 하고의 연관성을 빼 먹을 수가 없지요. 간단하게 정리 하자면 은각사도 실제 은으로 만들려고 햇다 합니다. 결국 그 때문에 피바람도 왔다고 하고 결국 포기하였다니 절 하나, 신사 하나에 숨어있는 역사나 정치도 하나의 재미지요. 이런 역사적인 점 이 외에도 은각사와 금각사 두 군데 다 여행객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교통문제-_-;;;

    은각사와 금각사는 교토에 갔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상당히 애매 합니다. 거기에 지하철 이나 기차가 중심이 되는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버스의 활용이 중요합니다. 교토 방문 하실때 대부분 오사카에서 오시는 점, 그리고 간사이 스롯이나 교토 교통패스와 같이 버스를 패스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중요 하지요. 교토 교통 이야기는 다시한번 포스팅을 하고요...

    [ 교토 버스 노선도. 교토 여행의 필수품 입니다. ]


    그럼 은각사에는 어떻게 가냐!! 일단 주의사항. 긴카쿠치마에(銀閣寺前)에 내리셔야 은각사 입구에 도착 하게 됩니다. 긴가쿠지마에 에는 32번과 100번이 갑니다. 긴가쿠치마치(銀閣寺道)로는 여러 버스가 갑니다만 헤메지 않기 위해선 아무래도 입구까지 가는것이 좋겠지요. 100번, 101번, 102번은 정말 만능 버스라고 할까요? 교토의 주요 관광지는 다 다닐 수 있습니다.

    아. 기왕 나온김에. 금각사(金閣寺)도 12번이나 59번을 타고 킨가쿠지마에(金閣寺前)에서 내리는 것이 킨가쿠치마치(金閣寺道)에 내리는 것 보다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은각사, 금각사를 우리나라 말로 다르게 말 하기 어렵네요. 저요? 잘 모릅니다^^ 일본어를 제대로 배운게 아니라 어깨 넘어서 배워서요.ㅎㅎㅎ 이럴때 저 특유의 사기 일본어 킨가쿠지(金閣寺), 근가쿠지(銀閣寺)... 에라이 사기꾼아!!! 그런데 제대로 배운 제 영어보다 어깨넘어 날림으로 배운 일본어가 요즘엔 더 잘 통하는 느낌TT

    [ 아라시야마에서 타고 온 란덴 종점 시조오미야역. ]


    포스팅을 하려고 자료를 뒤지다 보니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시더군요. 아라시야마에서 은각사 가는 방법은??? 이라는 질문이 올라 왔습니다. 넵!!! 제가 여기에 확실하게 알려 드리지요.ㅎㅎㅎ
    위의 내용과 지도 보시면 일단 은각사에는 100번과 32번이 갑니다. 마침 32번이 여기에 있군요^^ 재미없게-_-;  위의 지도가 내용을 알아보기는 힘듭니다만 저 지도 하나만 있으면 못 가는데가 없습니다. 일단 너무 힘들면 주요 거점으로 이동 후 가도 되니까요. 다행히도 란덴의 시조오미야 역이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꼽히는 곳 이였습니다. 32번 버스는 한큐 오미야 역 앞쪽 입니다.

    기온이나 교토역 쪽으로 가서 갈아타는 방법도 있으나 일본 버스들 배차간격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음.. 그런데 32번이 교토 중심가를 지나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아니, 일본 버스들이 우리나라 버스들 보다 느긋하게 가지요. 실제로 시조오미야 에서 은각사 입구까지 30분은 넘게 걸린거 같습니다. 버스 대기시간에 걸어 들어간거 까지 포함해서 거의 50분 걸린거 같으니까요.

    [ 시조오미아역의 버스 안내도 ]


    [ 한큐 오미야 역 앞입니다. 오사카에서 한큐선을 타면 거처가게 됩니다. ]


    [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 대강 알 수 있네요. ]


    자, 은각사에 왔습니다. 버스를 하차 하면...ㄱ 자로 된 곳 입니다. 다리를 건너 상점가로 가면 바로 은각사가 나옵니다. 철학의 길 시작... 사진을 깜빡 했군요TT 어떻게 보면 제 여행때의 안 좋은 습관인데 다음번 갈 데의 시간을 머릿속에 그려서 뭔가 쫒기듯이 움직이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이때는 빨리 움직여 우지까지 어떻게던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생각 없었지요^^ 하여간 이 은각사 입구의 포인트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철학의 길이 시작되는 점 이란것과 오멘의 맛있는 우동~

    [ 은각사앞 까지 연결되는 상점가. ]


    오멘은 버스 정류장 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됩니다. 대형버스 주차장 바로 옆이니 아래 사진 참조 하세요. 윙버스를 보고 간 곳 입니다. 윙버스의 아래 사이트 참조 하셔도 되고요
    http://www.wingbus.com/asia/japan/kyoto/enkan_tw/omen/
    이 전 아이폰 포스팅 에서 소개 해 드렸지요? 즈케멘 스타일의 우동이 맛집 입니다. 일단 소바쯔유나 면도 일급 이지만 이 집이 정말 유명한 이유는 오멘 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의 야채. 쯔유에 야채를 넣은 후 여기에 면을 찍어 먹으면 야채 특유의 향이 벤 오멘만의 우동이 됩니다. 여름엔 차겁게, 겨울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것도 포인트. 아아~ 다음엔 꼭 카가와로 사누키 우동 먹으러 가야 겠군요TT

    [ 은각사 앞의 오멘. 가격대는 우동치고 쪼끔 셉니다^^ ]


    아. 맛에 대하여 평가. 윙버스엔 상당히 짠 점수를 준 분들이 있네요. 가만 보면 뭔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동만 놓고 봐도 분당의 야마다야 보다 면의 질이 좋으며 특별한 것이 없다 해도 교토 특유의 야채 라는 소재를 살린 맛은 분명 포인트 입니다. 잔잔한 감동속의 숨겨진 맛이 포인트인 집 입니다. 뭐랄까요. 가끔씩 인터넷을 보면 뭔가 엄청 고급 스럽거나 엄청 공 들인거 같이 보여야 한다던가만을 찾는 분들이 계시네요. 숨겨진 작은 맛 하나를 내기 위한 엄청난 공을 단지 평범하다, 너무 비싸다 이런식으로 매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거기에 양 많고 싸면 무조건 용서 한다는 식도 많고... 이게 취향차이 겟지만 가끔씩 기분 나쁠때도 있습니다. 제 평가에 댓글까지 달며 당신 속았다, 혀가 어디에 달려있냐, 비싸면 다 맛있냐는 식으로 나오는 분들도 있더군요. 좀 씁쓸 합니다.


    [ 질 좋은 우동과 멋진 야채 나물들의 조화. 그야말로 교토식 이라는 느낌 ]


    그럼 먹었으니 은각사로 들어 가야 겠네요. 제가 여행 간 날도 아침에 아라시야마를 갔다고 아린코의 샌드 하나로 버티고 은각사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교토정식 이라도 먹으려 햇었는데^^;;; 일단 오멘으로 참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의 진정한 목표는 은각사가 아니라 철학의 길 이였으니까요.

    [ 은각사 입구 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상점가 쪽으로 쭉~ 들어가면 됩니다. ]

    아. 그런데 여기서 쇼크. 은각사 본당이 보수공사 중 이였습니다TT 금각사와 달리 화려함 보다는 전통미 랄까요? 가만 보면 생긴것은 비슷 하지만서도... 결국 1층은 보수 중 이라 거의 뻥~ 뚤려 있고 흉물스럽게 목재 보조기둥들도 다 드러나 있고요. 어째 뽑은 제비가 꽝 이였군요.

    [ 그러나 은각사는 공사중TT 09년 7월 초 였습니다. ]

    그러나... 어찌보면 번쩍이던 금 이 외에는 그다지 눈길을 끌 게 없었던 금각사와 달리 은각사의 정원은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 저 있었습니다. 왠지 텐류지 보다는 조금 거칠다는 느낌이 들지만 특유의 양식으로 꾸며 진 정원은 정말 금각사 보다도 더 눈길을 끄네요. 개인적으로는 텐류지 쪽 보다는 좀 더 일본 느낌의 화려함이 강렬한 은각사 쪽이 더 좋았습니다. 물론 히로시마의 꽃이 만발하는 슈카이엔이 최고 였지요. 아~~~ 정말 벛꽃이 필 때의 슈카이엔은 정말~~~
    2007/04/10 - [여행기] - 이번에도 혼자갔다! 너구리씨 히로시마 여행기( 둘째날 평화공원 - 히로시마성 - 슈카이엔 )

    [ 그래도 화려한 양식의 정원은 교토 제일! ]


    [ 텐류지 보다는 조금 거칠게 꾸며진 느낌 입니다만^^ ]


    [ 자연과의 조화라는 일본 불교 사상을 대표하는 정원 이라네요 ]


    [ 흑흑... 본당만 공사중이 아니였다면TT ]


    [ 뒷쪽 으로는 금각사와 마찬가지로 작은 산책로가. ]


    [ 자연과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은각사 역시 추천~ ]


    그래도 역시 은각사는 교토의 대표 사찰이라 할 만 합니다. 자연과의 조화. 일본 특유의 정원과 건축 양식들. 서쪽 끝인 아라시야마 에서 동쪽 끝인 은각사 까지 달려 온 보람이 있더군요. 은각사 경 내는 역시 유명 관광지라 북적대는 느낌이 강합니다. 요즘들어 일본 구석구석을 점령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나긴 합니다. 대체적으로 시끄럽고 무례한 편 이니까요. 마음에 들은 곳 이지만 역시 이번 제 여름여행의 목표인 마음의 평화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진짜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철학의 길로 가 보겠습니다.

    [ 철학의 길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아이폰 역쉬~~~ ]

    여기서 철학의 길 이란~~~~ 일본의 유명 철학자가 좋아하였다고 하여 철학의 길 이란 이름이 붙여 진 산책로 입니다. 아라시야마가 교토의 서쪽 끝 이라는 느낌 이라면 은각사 부터 나 있는 철학의 길은 교토의 동쪽 끝 이란 느낌 입니다. 개천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의 한쪽은 자연 산지의 시작이며 한쪽 끝은 주택가의 시작 이니까요. 가을의 단풍이나 봄의 벚꽃철은 화려 하겠지만 그 이외의 계절은 화려함 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산책로 일 뿐 이니까요.

    [ 딱 이런느낌? 조용한 교 외 마을의 산책로란 느낌 입니다. ]


    [ 아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 할 겁니다. 철학의 길 중간의 터줏대감들^^ ]

    그렇죠. 제가 찾던 마음의 평화 중 하나였습니다. 텐류지의 정원에서,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 에서, 철학의 길 에서 찾을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다른 유명 관광지와 달리 북적이지도 않으면서 일본, 교토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길. 아무것도 없는 듯 하지만 간간히 멋진 사진을 뽑아 주었으며 시끄러운 전화벨도 울리지 않는 곳...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잉어들과 같이 유유히 걸엇던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은 정말 편안 했습니다.

    [ 개천의 잉어는... 정말 크더군요!!! ]


    [ 일본 특유의 주택가. 조용한 거리 였습니다. ]


    괜한 느낌 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낮 익은 풍경이 아니라서 일까요. 괜히 길가에 피어 있는 꽃 하나하나가 더 멋저 보이는 것이요. 분명 오래된 거리 인데도 낡아 보인다기 보단 고풍스럽고 무질서 하게 피어 있는 듯 하면서도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느낌. 잘 정리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잘 정리되어 있고 어수선한 듯 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 이게 아마 일본 교토의 멋 아닐까 합니다.

    [ 이번 여행의 베스트샷. 35.2 만의 느낌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


    [ 교토 전체에 유달리 수국이 잔뜩 피어 있더군요. ]

    우리나라 관광지엔 없고 일본에 있는게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일본엘 여러번 간 이유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도 좋은곳이 많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조금 틀리다고 할까요?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너무 인위적 이고 기계적이거나 너무 관리 안 되거나 둘중의 하나 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번의 큰 전쟁 특히 한국전쟁의 폐허와 함께 고도성장,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현대의 경제 성장 덕에 더욱 그런듯 합니다. 2차대전 중 사적이 많다는 이유로( 오죽하면 당시 미군에서 공군 사령관이 일본문화 매니아 라서 그런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하네요^^;; ) 폭격을 피해 간 교토라서 그러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나 문화재 관련 담당자들, 정부의 조급주의 에서는 교토와 같은 이러한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조화는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 자연속의 조화. 일본이나 교토의 멋 입니다. ]


    하나 다행인점. 요즘 경복궁을 가 보신 분들 이라면 아실겁니다. 최근 복원되고 있는 건물은 예전 공법을 써서 나무로 하나하나 다시 짓고 있다는 것을요. 나무의 색이 살아있고 예전 건축물들의 미학이 고스란이 살아있는... 지금은 니스칠한것과 같이 나무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멋진 나무 건축물 만의 빛으로 바뀌어 갈 것 입니다. 몇십년 후 외국인들이 경복궁을 갔을때 세월의 멋을 간직한 고궁의 사진을 담아 갈 수 있을거 같네요.

    [ 드디어 도착한 철학의 길 끝!! ]


    철학의 길이 한 2km쯤 된다고 합니다. 저요? 아무생각 없이 걸었지요^^ 그야말로 철학의 길이 은각사 근처에서 시작 한다는 정보 하나만 알고 걸어 갔습니다. 아. 물론 믿는 구석이 있었지요. 바로 아이폰~ 아이폰 사용기는 아래를 참조 하세요.
    2009/07/17 - [지름기] - 아이폰을 들고 일본에 갔다오기...
    그래도 좀 너무했던건 아닐까 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걸어 온 데다가 오전에 이미 아라시야마 에서 체력이 털렸으니까요. 거기에 오멘도 맛 있었고 아린코 샌드도 맛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단백질이 빠져 있었다는거TT 야채를 좋아하는 육식동물인 저에겐 너무나 가혹한 시련TT 거기에 저질체력 덕에 슬슬 배터리가 다 닳아가고 있었습니다.

    [ 헉. 여기는 어디지? 여기가 철학의 길 이긴 한거야? 모르면 아이폰 호출~~ ]

    아... 드디어 도달 했습니다TT 아래의 사진이 철학의 길의 싯점 입니다. 은각사 에서 내려가는 것이 아닌 거꾸로 올라 가라고 하면... 지금도 못 찾을거 같습니다. 그야말로 주택가 한 가운데 였으니까요. 아. 물론 아이폰이 있으면 까짓거 어려울 것도 없지만요^^ 저질 체력과 제 여행 조급증 덕에 마음의 평화를 충분이 즐기지는 못 햇지만 교토의 자연과 교토의 거리를 같이 볼 수 있었던 철학의 길은 아라시 야마와 함께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였습니다. 꽃이 피거나 낙엽이 질 때 다시한번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가고 싶네요. 아... 그때는 사람이 많아 마음의 평화는 쪼끔 무리겠네요^^;;

    [ 여기가 바로 철학의 길의 시점 입니다. ]


    [ 철학의 길 시점에 있는 신사. 이 신사를 목표로 찾아 오셔도 될듯. ]

    그런데 여기서 문제. 오사카로는 어떻게 돌아가야 할까요TT 아무 생각없이 철학의 길을 걸었던 것 까지는 좋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모르겠더군요TT 일단 아이폰에 의지하여서 큰 길까지 나가 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정말 정답. 히가시 텐노조에 버스 노선이 여럿 있더군요TT 위의 버스 노선도와 아이폰의 조합으로 정말 길 잘도 찾아 다녔습니다. 여기서 다시 저질체력 발동. 아래 주유소 한쪽에 있던 도토루 에서 드디어 뻗어 버렸습니다. 이때가 여름 이였는데 정말로 엄청 덥더군요. 땀이나 좀 식히고 갈까 하면서 들어 갔다가...

    네. 말 그대로 퍼저버렸습니다. 정말 여름의 에어컨은 마약 이지요. 거기에 도토루의 허니 라떼가 정말 맛 있더군요^^ 제가 원래 까페라떼를 좋아 합니다 ( 아... 까페라떼를 만든게 스타벅스 라네요. ) 보통 시럽 안 넣고 더블샷으로 마시는걸 좋아 합니다. 그런데 도토루의 허니라떼는 역으로 엄청 달게 나오는데 이 단맛이 벌꿀의 단맛. 지치고 땀 많이 흘린 배나온 아저씨 에게 이 시원하고 달콤한 허니라떼의 유혹은 과했던 모양입니다. 에어컨 바람과 손 안의 장난간 아이폰 덕에 저기서 한시간 퍼저 버리고 말았지요. 제가 다니는 까페에 글도 올리고 이거저거 보고... 정말 이번 여행은 아이폰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여행 이였습니다.


    바로 돌아갈까 하다가 기온에 들렸습니다. 제가 갔던 다음주가 기온 마츠리 주간 이여서요. 그래서 제가 갔던 코스가 쌋던 모양입니다. 여름의 성수기 직전 이기도 했지만요. 더 돌까 하다가 좀 지처서 오사카 숙소로 돌아 갔습니다.
    아. 여기서 작은 팁 하나. 오사카에서 교토를 가는 방법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JR, 한큐 교토 본선, 게이한 본선 이렇게요. JR은 고베에서 갈때 타 봤는데 특급이 있어 제일 빠른듯 했습니다. JR 패스를 사용 하시는 경우엔 오히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간사이 스롯을 사용 하시는 분은? 단연 한큐 입니다. 상대적으로 빠르며 우메다 역 이나 종점인 가와라마치 역 까지 오사카나 교토의 중심가를 가로 지르니까요. 그럼 게이한은??? 솔직히 조금 비추 입니다. 시간도 좀 더 오래 걸리며 노선 자체도 좀 애매한 지역을 거처 갑니다. 조금 불편하지요. 그런데 가격은 세 노선중 제일 쌉니다. 이건 패스를 끊어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포인트.

    [ 기온 마츠리 자체야 저때지만 하일라이트는 역시... ]


    [ 가마를 꺼내 놨더군요. 저 행렬이야 말로 기온마츠리의 포인트. ]


    [ 기온 마츠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여서 인지 서양 분들도 많이 오시더군요 ]


    [ 야사카 신사는 다른 신사보다는 번잡 합니다만 그래도... ]


    [ 기온의 거리. 다음엔 여유있게 저 거리에서 밥이라도 먹어야 겠습니다. ]


    원래 이날의 예정 코스는 아라시야마-은각사-철학의길-우지 였었습니다. 그런데 아라시야마와 철학의 길 그리고 도토루의 허니라떼에 너무 빠저 버려서요. 이날 결국 숙소에 좀 일찍 돌아 가 한신-요미우리의 고시엔 경기를 TV로 보면서 하루를 마감 했습니다. 결국 하루의 마무리는 또 야구 였군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마음의 평화 라는 목적은 달성 했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 에서는 일 때문에 회사가 뒤집어 저 있었지만 그리 길지않은 하루 나마 교토의 자연과 거리의 조화에 푹 빠저 있었으니까요. 야구만 해도 그렇지요. 좁은 호텔방 에서 멜론빵을 씹으면서 본 야구 였지만 한신에 편파적으로 중계하는 오사카 지역방송을 보면서 그동안의 복잡한 것을 잊고 지낼 수 있었으니까요.

    여차여차 하면서... 교토에서 돌아 봐야 할 곳은 이로서 대강 다 돌았다고 생각 합니다. 그 중에서 으뜸을 꼽자면 역시 산넨자카 거리와 기요미즈데라를 꼽아야 겠지요. 하지만 은각사의 정원이나 철학의 길의 조화도 꼭 거처야 할 곳 입니다. 철학의 길은 일정이 빠듯한 분들 이시라면 입구쪽만 조금만 걸어 보세요. 혹시 꽃이피는 계절 이거나 낙엽이 지는 계절 이라면 전 코스를 돌아 보시는 것도 좋고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곳 이라기 보다는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 입니다. 저요? 다음에 철학의 길을 갈 때는 꽃이필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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