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세보의 유명 까페, 하치노야
    식량창고/일본 2018. 5. 13. 12:00

    이 전 포스팅 에서 사세보 햄버거를 올렸지요? 사세보 햄버거는 미 해군 영향의 음식점 이라면 이번에 포스팅 할 하치노야는 구 일본 해군 영향이 있는 집 입니다. 의외로 1차대전 이전이 진짜 전성기 였지요. 영국에서 도입한 신형함과 선진국에 장교들을 유학시켜 배운 각종 전술과 노하우, 국가 경제를 총 동원해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연전연승 하며 전성기를 구가 했지요. 태평양전쟁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Show me the money 치트에 가까운 미국의 경제력 뿐 아니라 알려진 바와 달리 전선 군인의 정신력에 신형 장비의 성능과 그를 이용한 전략전술 까지도 어느순간 압도당하며 쫄딱 망한 거죠.

     

    뭐 그건 그렇고 이 해군 스튜의 유래가 거기에 있습니다. 영국에 유학햇던 구 해군 간부가 영국에서 먹었던 스튜의 맛을 못 잊어 일본으로 돌아 간 후 일본의 재료 만 으로 만들어 보려 노력한 결과 랍니다. 1900년 초반에 와인이나 각종 서방 향신료를 구하기는 어려웠을 테니까요. 요코스카의 해군카레가 있다면 사세보엔 해군 스튜가 있는데... 둘 다 영국 해군에서 배워온 승조원들의 각기병 예방 대책 이라더군요. 멍청한 구 일본 육군은 이런 구 해군 방책을 무시하다 전선의 병사들이 각기병에 시달리는걸 방치 햇다는 아주 멍청한 전설이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썰이 아니라 해군카레 안내 사이트 들과 일본 해자대 역사관 등 각종 일본쪽 자료들은 취합한 이야기 라는게 또 개그 랄까요? ㅎㅎㅎㅎ

    덤으로 그 대책 이란게 카레나 스튜같은 육류가 포함된 양식의 섭취도 있지만 레몬 이라던가 현미 섭취 같은 것도 있습니다. 특히 현미가 아주 좋다네요.

     

    [ 하치노야는 경양식풍의 까페인데 디저트도 풍성한 집 이네요. ]

     

    하치노야는 사세보 상점가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인이 지적 한 건데 일본은 지방 상점가 일 수록 화려하다 하네요. 생각 해 보니 그러네요. 하여간 사세보 역 에서 걸어가기엔 거리가 있습니다. 전에 포스팅 했던 빅맨은 걸어 갈 만 했는데 여긴 좀 그렇네요. 차로 가실 분 이라면 근처에 큰 유료 주차장 건물이 있으니 거기에 주차를 하세요. 일본을 차 가지고 다녀 보면 구석구석 주차장이 의외로 많이 보입니다. 긴자나 신주쿠 같은데가 아니라면 어지간 해선 주차 가능 하거든요. 막혀서 문제이지TT

     

    일단 이 집이 유명한게 카레 입니다. 카레빵도 유명 하다는데 단품으론 안 팔고 5개 인가? 부터 냉동으로 판다고 하네요. 그밖에 레몬스테이크 라던가 이번에 먹은 해군스튜도 있고 진짜 경양식을 파는 까페 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유명한게 디저트 류 입니다. 여기의 점보 슈크림은 엄청 유명하다 하네요. 저는 해군스튜 세트하고 점보 슈크림에 몽블랑 슈 이렇게 주문 했습니다. 몽블랑 슈는 저녁에 야식으로 먹으려고요.

     

    [ 사세보 추오역 북부의 상점가 한가운데 있습니다. 사세보 역 에서 걸어가기는 좀 머네요. ]

     

    세트에 나오는 식전빵 부터. 오! 빵 맛있는데요. 제가 빵은 정말 좋아하는 데다 까칠합니다. 이정도 빵 이라면 서울에서도 빵 좋은거 내 준다는( 개인적 기준으로요^^;; )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내 주는 식전빵 안 부러운 맛 입니다. 세트에도 종류가 있어 빵또는 밥, 샐러드, 스프 이렇게 세가지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 으로는 밥보다 빵 이라서요.

     

    [ 오! 이거 빵이 10배비싼 청담동 프렌치 레스토랑들 빵 안 부러워요! ]

     

    나왔습니다. 해군스튜. 그럴싸~ 하지요? 크림도 뿌려 있고 감자나 당근에 큰 소고기 까지. 맛은... 허걱!!! 이거 뭐야!!!! 처음에 제가 구구절절 잔뜩 써 놨지요? 이 맛을 설명하기 위한 내용 입니다. 1900년 초반에 일본에서 못 구한 재료를 일본재료를 써서 만든 맛 이라고요. 뭐랄까... 된장에 설탕에 간장을 이용해 포도주와 베사멜 소스 맛을 재현한 맛 입니다. 넵! 달고 된장향 그것도 나고야식 적된장 느낌의 향에 식감도 좀 서걱서걱 하네요. 해외에서 프랑스식 소고기 찜인 비프 브류귀뇽을 먹어 본 적 있는데 그것도 엄청 달고 짜고 했지만 그건 졸은 포도주의 깊은 향과 맛이 베어있는 느낌 이라면 이건... 된장입니다.ㅎㅎㅎ

     

    [ 이건!!! 베사멜 소스 맛이 아닌 된장의 맛!!!! ]

     

    맛이 없다기 보단 비주얼과 상상과 완전 다른, 일본의 맛 이네요. 정말 먹고 빵 터졌습니다. 저를 즐겁게 해 준 스튜에 감사를 하며 싹싹 먹은 후 디저트 점보 슈크림을 먹었습니다. 안 커 보인다고요? 포크랑 비교 해 보시면 아시려나요? 저 포크가 작은 포크가 아니라 식사용 큰 포크 입니다. 슈크림 크기가 제 두 주먹 만했거든요. 제가 주먹이 좀 작긴 해도 양 적은 분은 이거만 드시고 다운 될 정도의 크기 입니다. 초코시럽도 같이 줍니다. 슈크림 뚜껑을 따고 시럽을 뿌려 먹기 시작! 안에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들어 가 있습니다. 크림만 꽉 찻으면 너무 느끼햇을 텐데 안에 과일이 들어 가 있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점보 슈크림도 도전 해 보세요. 안에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들어 있어요. ]

     

    야식으로 몽블랑 슈도 한입. 몽블랑은 몽블랑 이지요 ㅎㅎㅎㅎ. 이 집이 이런 디저트류가 맛있습니다. 아마도 레몬스테이크 드시러 가시는 분들도 꽤 될 텐데 디저트 꼭!! 드세요. 하다못해 포장해서 라도 드세요. 요즘 워낙 맛있게 하는 집이 많이 맛만 놓고 보면 최고는 아닐 지언정 크고 가격도 괜찮은데 맛도 좋으니 추천 드립니다. 대도시보다 확실히 이런 중소도시가 물가가 싸거든요^^

     

    [ 몽블랑 슈도 맛있습니다. 여기 장점은 가성비! 크기도 커요. ]

    오키나와 에는 타코라이스, 요코스카엔 카레, 요코하마에는 나폴리탄, 나가사키에는 짬뽕과 카스테라, 사세보 에는 햄버거와 스튜. 뭔가 항구와 관련 된 곳 에서 외국의 문물이 들어 와 일본 지역화 된 것이 제법 있습니다. 지역색 이라 할까요? 이런걸 또 귀신같이 관광상품화 시키는게 일본의 잘 하는 점 이기도 하고요. 정말 이게 뭐라고 된장 넣은 스튜라니.ㅎㅎㅎㅎㅎ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