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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프렌치 오프레
    식량창고/서울 2015. 12. 13. 12:27

    작년 교토의 미슐랭 별 하나짜리 컨템포러리 프렌치 레스토랑 모토이 ( 2014/09/13 - [식량창고/일본] - 교토의 원스타 프렌치 모토이 ) 를 다녀오고 나서 참 여러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음식 맛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음식이나 레스토랑을 보는 눈이 달라졋다 할까요? 하지만 제일 컷던 것은 제가 프랑스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 네요. 부야베스나 간단한 프랑스 풍(?) 단품 들이야 먹어 봣지만 그게 아닌 프랑스 음식의 대표적인 것들을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뭐가 있으려나... 인기를 끌었던 만화에 나온 코코뱅 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 해 진 라따두이? 아니면 세계 3대 진미라는 푸아그라? 푸아그라가 들어간 테린에 트러플을 얹어 보르도 와인과 먹으면 되는거 아닐까요? ㅎㅎㅎㅎ

     

    [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볼라이는 오프레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메뉴 네요.]

     

    예술의전당 앞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인 오프레 입니다. 블로거 들이 극찬을 하는 곳 인데 다들 평가가 클래식한 프렌치를

    적당한 가격에 제공 한다는 것 이네요. 물론 싸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주차공간도 좀 있고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 그 곳에 발렛을 해도 된다 합니다. 공간이 넓은건 아니지만 공간이 효율적 이고 10명 내외의 모임도 가능 하겠네요. 예약을 하시는 편이 좋을것 같습니다. 입소문이 돌면서 나름 인기있는 장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에 또 한명의 팬이 생겼으니까요.ㅎㅎㅎ

     

     

     

    메뉴가 단촐합니다. 심지어 와인 리스트가 메뉴보다 두껍네요. 아래 사진의 기본 메뉴 외에 쉐프 스페셜 메뉴로 계절 재료를 사용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쪽도 놓치지 마시고 와인 리스트도 괜찮다고 하네요. 콜키지는 3만원 입니다. 휴일을 월요일 이고 저녁만 영업을 하니 주의 하시고요.

     

    제가 주문한건 굴 전체요리( 계절메뉴 ), 푸아그라 파테, 프렌치프라이,  볼라이, 볼 오 방(4개), 트러플 아이스크림, 홍차 이렇게 입니다. 가격은... 음... 쫌 되네요.ㅎㅎㅎㅎ 코스요리 가격이 나왔네요. 적당한 가격이라 했지 저렴하다거나 가성비 좋다고는 이야기 안 했습니다^^;;

     

    [ 메뉴가 단촐 하지요? 하지만 쉐프 스페셜에 계절 재료를 쓴 5~8종 정도의 추가 메뉴 또한 추천 입니다. ]

     

    식전빵은 뭐 그냥 평범 합니다. 버터도 평범 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함정. 제 빵에대한 평가 기준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버터도 그렇고 빵도 맘에 들었습니다. 저 버터를 조금 남긴게 후회 될 정도? 모토이 같은데와 비교하면 절대 안되지만 실력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맛 이니까요.

     

    [ 빵은 달라는 데로 줍니다^^ 고전적 이지만 맛 있네요. ]

     

    쉐프 스페셜인 계절재료 굴 요리 입니다. 생굴에 향신료를 얹고 시큼한 소스를 얹혀 냇네요. 오오~ 이거 괜찮네요. 굴의 선도도 좋지만 위에 올린 향신료나 초 소스가 과하지도 않고 굴의 맛을 잘 살려 줍니다. 제가 생굴을 안 먹는데도 이건 맛있게 먹었습니다. 굴 좋아하신다면 추천 할 만한 메뉴 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생굴, 간을 안 먹는데 이걸 두가지 요리나 주문 했다니!

     

    [ 신선항 생굴과 시큼한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

     

    어찌 이런 사태가 벌어졋냐... 이날 제가 두가지 음식을 보고 갔거든요. 이건 꼭 시킨다. 테린과 볼라이 였는데 볼라이는 예약을 해서 먹을 수 있었지만 테린이 떨어 졌다네요TT 그래서 꿩 대신 오골계 라고 푸아그라 파테를 시켰습니다^^ 아니 간하고 푸아그라는 틀린 거잖아요. 생 푸아그라 스테이크 같은걸 보고 구운간 이라 안 하잖아요. 푸아그라의 향과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푸아그라에 약한 분들도 손이 자꾸 가게 만들고 좋아하시는 분 이라면 박박 긁어 드실 겁니다. 아래에 깔린 무화과 페이스트도 잘 어울리고 곁들여 나온 피클도 시큼 하면서도 어린오이의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더욱 놀란건 저기 보이는 포도송이 같이 생긴것이 케이퍼 열매라고 하네요. 약간 매콤한 맛이 도는게 또 색다른 맛 입니다.

     

    [ 부드러운 푸아그라 아래 깔린 무화가 페이스트나 곁들임 오이피클도 좋습니다. ]

     

    그렇게 기다리던 볼라이와 감자튀김이 나왓습니다. 볼라이는 영계 안에 버섯들을 넣고 쩌 낸 요리라네요. 요즘 겉바안촉 이란 말이 유행 이라던데... 볼라이는 겉촉안더촉 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조리가 되면서도 닭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지 놀랍네요. 거기에 안에 채워진 버섯의 향이 또 강렬합니다. 그런데 아래에 깔린 와인소스가 또 세거든요. 이쯤되면 닭의 맛이 뭍힐거 같은데도 이게 또 그렇지 않습니다. 닭을 싫어 하시는 분들 에겐 약간 거북할 수 있겠다 생긱이 들긴 하는데 이만큼 닭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는 처음인듯 하네요.

     

    [ 영계 찜 요리인 볼라이. 겉촉안더촉~ ]

     

    감자튀김도 서버 분이 자신의 인생급 감자튀김 이라 해서 주문 했습니다. 이게 참 끌리는 맛이 있네요. 가늘게 처 낸 감자를 튀긴건데 바삭바삭함도 좋지만 튀긴 기름의 묵직한 향이 감자에 고스란히 남아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자꾸 집어먹게 만드는 맛과 향이 있습니다. 무슨 기름으로 튀겻는지 궁금해 지더군요. 의외로 대두유 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묵직한 기름의 향을 남기는 기름은 몇 없을거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는데 저는 단연 호 네요.

     

    [ 묵직한 기름의 향이 바삭한 감자에 남아 손이 자꾸 가게 되는... 오프레 같은 감자네요. ]

     

    트러플 아이스크림 뭐 있어? 하며 시킨 트러플 아이스크림 인데...

    이게 향이 대박! 그동안 먹은 트러플은 뭔가 할 정도였으니까요. 동행이랑 지난번 이파리의 트러플 육화를 먹고 기대만 못하네 했던 트러플에 대한 평가가 반전을 거듭 하네요. 먹는내내 동행과 둘이서 웃었습니다. 그렇지 세계3대 진미라는 트러플이 이정도로 끝은 아니였겠지 하고요.  

     

    [ 계절메뉴인 트러플 아이스크림은 트러플이 뭔지 제대로 가르처 주네요 ]

     

    오프레가 디저트 까페로 먼저 영업을 시작 한 만큼 디저트 들도 좋습니다. 볼오방 4종세트 인데 크림의 향이 정말 좋습니다. 파이는 가저 온 생지가 아닌 직접 만든것 이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곁들일 차도 제법 괜찮습니다. 전 홍차를 주문 했는데 허브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디저트 까페 엿던 만큼 자가제 디저트도 일품 입니다. ]

     

    오프레의 음식들을 보면 의외로 조미료? 향신료가 적게 들어가고 재료 본연의 맛들을 조합 해 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볼라이도 그렇고 푸아그라 파테도 그렇고 강한 식재료 들 인데도 다른것 많이 안 넣고도 잘 어울리게 하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느낌 입니다. 볼라이의 저 와인소스나 강렬한 버섯을 보면 닭이 맛을 잃어버릴 만도 한데도 도리어 이게 돌직구 였던 것 이지요. 이번에 못 먹은 파테 라던가 대구요리 등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조만간 또 처들어 가는건 확정이네요.

     

    [ 더 맛있는 집은 있어도 제 취향에 더 맞는집은 없을거 같네요. ]

     

     

    Good

     

    1. 클래식 프렌치의 향연. 소스, 원재료, 가니시 모두가 한가운데 돌직구.

    2. 퓨전이네 컨템포러리네 모던이네 하는 세상에서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마도^^;; ) 느낌의 음식

    3. 캐쥬얼한 분위기. 나오는 음식에 비하면 어깨에 힘 빼고 웃고 떠들면서( 과도한 소음은 금물! )즐길 수 있음

    4. 접근성 괜찮고 주차장에 발렛이 됨.

    5, 이 가격 이라면 인정!

     

    Bad

     

    1. 이 가격 인정한다고 했지 싸다, 가성비 좋다고 안 했음!

    2. 개인적 바램 이지만 샐러드 말고 야채요리를 강화 했으면...

    3. 인기 메뉴는 금방 떨어짐. 테린이 먹고 싶었는데TT 쉐프께서 직접 오셔서 다음에 맛잇게 해 주신다 함.ㅋㅋ

    4. 맛있지만 기대만 못햇던 볼오방. 수제에 이 맛이면 훌륭하긴 한데 강렬한 돌직구 크림에 체인지업인 파이

     

    모처럼 취향저격인 음식점을 찾았네요. 이보다 더 맛있는 집은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만큼 제 취향에 맞는곳은 많지 않을듯 하네요. 좋은 재료를 돌직구 처럼 던저대는데 이게 또 잘 어울리니까요. 많은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향신료나 장식으로 덮기 보다는 원재료의 맛과 향 그리고 간결한 플레이팅에 정성을 들인 요리 기법을 플레이트 위에 풀어 내 옵니다. 다음에는 생선 요리와 테린 그리고 다른 디저트 들을 먹어보고 쉐프께 얼굴도장 찍어 갈라디너 같은거에 초대 받아보고 싶어 지는 곳 입니다.

     

    [ 소스, 버섯, 그리고 부드럽지만 강렬한 맛의 닭이 합쳐 진 그야말로 프랑스 음식 이네요.]

     

    그동안 포스팅 거리가 좀 쌓였습니다. 지난번 프로젝트는 너무 힘들었고 이번 프로젝트도 단기간에 힘들었고... 휴가 갔다 온 것도 있고 그동안 새로 생긴 단골집도 있고 해서 블로그에 풀어 낼 것이 생겻네요. 요즘 들어서 먹는게 더더욱 대표 취미가 되어가나 봅니다. 블로그도 처음엔 여행이란 취미를 위해 만들었다가 점점 더 먹는거로 가네요. 물론 여행가서 먹는게 최고지만요.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술집일거 같네요. 술도 안 마시면서 왼 술집 이냐고요? 원래 술집 안주가 최고로 맛있잖아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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