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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이번 스토브 리그 에 대한 사심 잔뜩 정리
    일.상.다.반.사. 2012. 1. 7. 15:45

    글을 쓰고 모든게 다 끝났다 생각 했는데 넥센이 한건 저질렀네요. 넥센 내용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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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작년 시즌에 대한 예측을 시즌초에 했는데 나름 맞은것도 있고 틀린것도 있네요. 일단 SK의 몰락과 롯데의 약진은 예측 못 한 부분이였습니다. 사실 SK의 몰락은 야신 해임과 SK 프런트의 뻘짓 탓 이지요. 나름 예상 했던것 중 맞은것은 두산의 몰락과 김광현의 부진에 따른 SK 투수진의 붕괴 그리고 LG의 삽질 이겠네요.ㅎㅎㅎ

    2011/02/21 - [일.상.다.반.사.] - 2010년 프로야구 순위예측

    야구 팬 으로서 이번 스토브 리그 한번 정리 해 봤습니다. 올 스토브 리그는 정말 재미있었지요. FA시장이 열린 이후 제일 드라마틱 하고 재미있었고 이동도 큰 데다가 액수도 컷습니다. 그럼 이번 스토브리그에 대한 저의 정리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물론 특정팀에 대한 사심 잔뜩 들어 가 있습니다.

    일단 결론은?? 한화가 진정한 위너, 알고보니 알짜는 삼성, FA에선 이겼지만 전력보강으로서는 좀 아쉬운 롯데와 빌리정식 넥센, 움직임은 컷는데 걱정되는 SK에 그냥 시즌 접을 기세인 LG... 잊혀진 기아에 본전인 두산 정도겠네요.

    1. 올해 스토브리그의 진짜 승자? 바로 한화!

    한화가 FA에서 영입한 선수는 송신영 뿐 입니다만... 송신영만 보면 중간정도지요. 아니, 사실 송신영도 크지요. 그런데 김태균과 박찬호가 워낙 커서 그렇지 송신영도 정말 알짜 영입이라 봅니다.

    [ 전 송신영이야 말로 한화에 제일 필요한 FA 아니였나 합니다. ]


    송신영의 경기를 보면 확실히 오승환이나 정대현과는 좀 틀립니다. 저건 반칙이다 라는 오승환이나 한가운데 들어가도 이상하게 선풍기질을 하는 정대현과는 틀리지요. 하지만 괜찮은 직구와 괜찮은 변화구에 주자가 나가고 땀을 뻘뻘 흘리더라도 자기공을 던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자기임무를 완수한다는 느낌의 믿을만한 투수지요. 삼성만 아니라면 어느팀에 가서도 마무리로 20세이브 이상을 해 줄수 있는 믿음? 두둘겨 맞더라도 다음경기에 또 그 코스로 자기공을 던질 수 있는 느낌의 투수입니다. 단 나이때문인지(헉.. 저랑 비슷한 연배에  노장?) 관리를 해 줘야 하는것 같아 보이네요. LG이적하자 마자 잘 하니 관리 안 해주고 막 올리니 직구구속도 떨어지면서 블론을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건 벤치의 몫 이니 야왕과 정민철의 능력 따라겠지요. 마일영-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의 조합은 우리나라 최고라는 권혁-권오준-정현욱-안지만-오승환 조합에는 못 미처도 리그 탑클래스의 불펜이 될 것 입니다. 작년 한화가 마무리를 잘 할수 있었던 이유는 바티스타가 뒷문을 꾸역꾸역 막아 준 것도 크다 봅니다. 송신영은 이런 한화 불펜에 질적인 안정감을 늘려 주겠지요. 바티스타가 제구난을 겪을때에 대한 보험도 되고요.

     

    [ 김별명 야왕 삥뜯어먹을 기세!! 둘이 아마 같은팀은 처음 이였지요? ]


    김별명을 보면 참 임펙트 없습니다. 대형 거포가 똑딱똑딱 거리며 개그나 해 대니까요. 그런데 시즌이 끝나고, 경기가 끝나고 기록지를 보거나 라인업에서 빼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지요.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홈런 발만 빼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정확성을 앞세워 약점이 적은 타격으로 타점을 많이 올리며 힘도있어 실투는 바로 큰거로 연결시키는 타자 입니다. 이런 타자가 경험많은 스나이퍼 장성호와 떠오르는 거포 최진행에 회춘한 호타준족 강동우와 골든글러브 이대수, 야왕의 타짜신공이 더해 진다면 올해 한화의 상위타선은 정말 까다로워 질 겁니다. 힘과 풀스윙으로 대표되는 롯데와 달리 힘, 정확도, 타점생산 능력 모두 있으니까요.

    [ 박찬호는 성적도 기대 되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한화에게 줄 겁니다. ]

     
    거기에 박찬호도 있지요. 연봉 6억(옵션과 기부포함) 투수에게 기대치가 10승 이라는건 사실 좀 아닙니다. 그런데 박찬호에겐 그 이상의 것이 있지요. 먼저 한화 불펜의 리더로서 멘토로서의 가치 입니다. 류현진이 내년에 커터나 투심을 펑펑 던저대도 이상한게 아닐겁니다. 거기에 팬을 대전구장으로 끌어 모으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 현역 선수 중 티켓 판매능력이 박찬호 만큼인 선수 있을까요? 모든 프로스포츠 다 합처도 박지성만이 박찬호를 넘어설 듯 하네요. 거기에 전 박찬호에 대한 기대치가 큽니다. 부상만 없다면, 투구수 관리만 잘 해 준다면, 투포수 호흡만 잘 맞는다면 현란한 공변화로 타자를 현혹 시켜줄 거라 믿습니다. 일단 선발로 시작 하지만 불펜에서 셋업맨 으로의 가치도 크다 봅니다.

    [ 아직도 치즈구멍 이지만 한화는 효율적으로 팀 약점을 메꿧네요. ]


    작년 한화의 막판 대 분전, 역대 6위팀이 이렇게 관심을 끈 팀이 또 있을까요? 있군요. LG ㅎㅎㅎㅎㅎ.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또 한번 약진 할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약점을 메꿨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아직도 4강이 쉽진 않지만 만약 올라간다면 KS도 노릴만한 짜임세가 되었다 봅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제대로 된 보강이 이루어 졌고 타선도 강해졌습니다. 거기에 작년 시즌 말엽의 끈끈함만 유지 한다면 올해 사고를 제대로 칠 수 있을거 같네요.

    2. 왕의귀환. 한명으로 왕조를 구축할 삼성

    삼성하면? 돈성? 하신다면 야구 10년전에 그것도 잠깐 보셧네요. 작년 KS의 모습을 보면 그동안 내부적으로 키운 선수들로 그렇게 강력한 라인업을 만들었다는게 팬 으로서 참 기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 하지요. 타선은... 용케 저거가지고 우승했다는 느낌? 기동력도 있고 재기발랄한 젊은 타선이지만 솔직히 최형우의 방망이와 박석민의 개그 말고는 영~ 물론 저 선수들이 괜찮은 기동력과 우리나라 최고의 수비 조직력을 만든 주인공 이지만요. 아... 막상 최형우가 개그수비의 달인 이구나...

     

    [ 잡았을까요, 놓쳤을까요? 최형우에게 수비는 아직까지 보너스. ]


    그런 타선에 이승엽이 들어온다... 삼성의 마지막 약점이 하나 사라지는 셈 입니다. 삼성이 타선이 약하다 해도 막상 선수층도 두텁고 백업 역활분담도 좋은데다가 하위타선아니 타선 짜임세 자체는 안 나쁘지요. 거기에 이승엽이 가세 하는것 만 가지고 한방에 모든것이 해결 되냐고요? 되지요. 한방에.

    이승엽이 40홈런 2할8푼 100타점 이런거 못 해 줘도 있는거 만 가지고도 무개감이 틀려 지지요. 이승엽-최형우-박석민 조합은 터질경우 우리나라 최고의 타선이 되니까요. 최고 성적이 좋을때 기준으로 해 볼까요? 홈런 110, 타점 348 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조합 입니다. 작년에 넥센이 79홈런, 512타점임을 생각하면 이 타선이 터질경우 뭔 일이 벌어지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지요.

    [ 둘이 최소 50홈런 160타점, 못해도 60홈런에 200타점은 해 주겠지요. ]


    물론 이승엽이 내년에 터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죽써도 20홈런, 2할5푼, 타점 60 이상을 할거라 봅니다. 거기에 최형우에 대한 견제를 분산시키고 채태인의 뒷목아지를 잡아 끌며 박석민의 트리플악셀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을거라 봅니다. 불펜의 정신적 지주가 정현욱 이라면 클럽하우스와 벤치의 리더는 이승엽이 되겠지요. 물론 저는 이승엽이 30홈런 2할8푼 80타점 이상 해 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최근 삼성은 자기 팀의 모든 FA 대상자를 잔류 시켰습니다. 피자같이 내 치지 않고요.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를 주며 노장들 에게는 섭섭치 않은 돈과 미래를 안겨 줬고 만두같이 아쉽지만 미래를 열어 주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신명철과 재계약을 이끌었고요. 2할 초반 타율과 0.99에 가까운 필딩률 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는 이상의 유혹을 KS에서 시전한 명철신 이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2020 강봉규도 앉혔고요. 또한 2군등 비 주전 선수들,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삼성이란 팀이 선수들은 야구에만 집중하도록 해 주는 팀 이란 인상입니다. 제가 삼성이란 기업은 엄청 싫어하지만 삼성이란 야구단 만큼은 팬이되게 하네요.

    3. FA 시장의 대반전 롯데

    솔직히 제가 롯데를 아주 싫어합니다. 팬이나 팀을 싫어하는게 아닙니다. 구단을 싫어합니다. 팬과 선수들을 버릴 수 있는 모기업 롯데를 닮은 짠돌이 구단... 그런데 이번 FA시장만 놓고보면 롯데가 바뀐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임작가를 주고 SK 벌떼의 핵심, 이승호와 정대현을 받은 롯데를 보고 야구 팬 이라면 누구나 놀랄 겁니다. 여왕벌 정대현 뿐만 아니라 이승호도 SK의 마무리를 맏았던 SK 불펜의 핵심 두 선수를 모두 빼 왔으니까요. 거기에 지난시즌 제몫을 해 주긴 했지만 임작가의 스릴러를 즐겼던... 아니, 속이 타 들어가던 팬 입장에선 분명히 희소식 이니까요. 이승호는 장원준으로 인해 생긴 선발 공백을 메꿀수도 있고 기존의 선수들과 더해 강영식-김사율-이승호-정대현의 조합은 좌우에 언더까지 조합 된, 잘만 동작 한다면 삼성하고 불펜에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훌륭한 조합이라 봅니다.

    [ 임작가를 주고 정대현과 이승호를 받는건 지난 몇년간 롯대팬의 꿈 아니였을까요? ]


    그런데...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숙제를 둘이나 얻었습니다. 4번타자와 에이스 그리고 백업포수까지 읺었다는 것 이지요. 큰 것과 연타에 의존했고 그걸 벗어나려 애썻던 지난시즌 초에 이대호 까지 빠저버리고 거기에 감독이 추구하는 작전야구까지 더해졌을 경우 지난시즌 초가 악몽이 아니였음을 알게 될 겁니다. 거기에 백업포수의 부재는 강민호에게 수비 부담을 가중시켜 타선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결국 양승호 감독의 이상한 작전과 이상한 포지션 이동에 모기업의 롯데스런 팀 관여가 어울어저 만들어 낸 지난시즌 상반기의 대추락이 올해도 재현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직 남았습니다. 거기에 이승호나 정대현이 작년에 보여준 모습은 롯데의 작가진은 선수가 만든것이 아니라 팀이 만든거라는걸 시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4. 환골탈태 넥센!!!

    넥센은 의외로 이택근을 1년치 페이롤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리턴 시켰네요. 아주 좋은 일 입니다만 애초에 선수층이 너무 얇아 이택근 하나만 가지고는 참 어렵다고 봅니다만... 정말이지 2년전의 넥센 전력만 유지되어도 넥센은 강정호-이택근-황재균 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송신영-마일영-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장원삼-이현승-문성현 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이라면 올해 한화하고도 해 볼만 했을 겁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택근 같이 팀과 타선의 중심이 되어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클 것 입니다.

    [ 거기에 넥센의 또하나의 대박 BK! 이정석을 빌리정석으로 만들어 버리는 신의 한수네요. ]


    거기에 스토브리그가 다 끝나고 전훈시즌이 시작될 쯤 또하나의 대박을 터트렸지요. 바로 김병현 입니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다른 선수들과 틀린 이유는 둘 만큼은 MLB에서 탑클래스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팀의 주전 마무리 였으며 선발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선수 입니다. 거기에 나이도 아직은 강력한 구위를 뽐낼 선수 입니다. 일본 2군에서 불펜투수이긴 했지만 147까지 찍고 145 이상도 자주 찍었다네요. 선발이면 선발, 구원이면 구원 양쪽에서 넥센이 큰 힘이 되어 줄 것 입니다. 박찬호 만큼의 리더쉽이나 친화력은 못 보이지만 BK던 박찬호던 메이저에서 악명을 떨치던 훈련벌레 입니다. 김병현보다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구단 경비 뿐 이라는 이야기 유명합니다. 이런 야구에 대한 열정은 소위 말하는 근성만을 강요하는 "일본식" 정신력이 아닌 메이저 식의 프로의식. 히딩크가 말하던 정신력의 표본으로 유망주가 많은 넥센에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거기에 투수조련의 달인 김시진 감독 하 에서 투수로서 또 한단계 변화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 되리라 봅니다.

    5. SK 이걸 뭐라 해야하나...

    조인성은 LG팬의 욕과는 달리 파이팅 넘치고 타력도 좋은데다가 수비쪽 에서도 믿음을 주는 국대 박찬호의 전담포수 입니다. 임작가도 롯데팬들의 평가와는 달리 조금만 관리 해 주고 마무리로 안 세운다면 매년 20홀드 가까이 찍어주는 괜찮은 불펜투수고요. 그런데...

    어느 멍청한 프런트가 조인성과 박경완과 정상호를 한팀에 둡니까?  물론 조인성도 포수로선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박경완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며 정상호를 제외한 SK의 포수는 2군이거나 신고선수들 이니까요. 그런데 정상호가 백업포수? 김동수와 진갑용을 같이 데리고 있던 삼성은 진갑용의 수비와 리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라도 있었지요. 이미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 반열에 오른 정상호를 백업으로 쓰던, 조인성을 1루나 지명으로 보내던, 박경완을 은퇴시키던 하지 않으면 이건 그냥 무능 인증이지요. 포수 출신으로 1루로 밀려나 은퇴당한 아픔을 잘 아는 이만수 감독이 잘 해 주리라 믿...을리가 없지요. 조인성의 성격이 좀 강한듯 한데 이게 대 참사를 불러 올 가능성도 있다 봅니다. 그 전에 조인성을 그냥 내보낸 모 구단이 미친거지요.

    [ 임작가와 조인성 모두 좋은 선수지만 SK에 진짜 필요한 선수가 맞냐면 쫌... ]


    거기에 임작가를 데리고 온건 좋다고 하지요. 결과적으로 그 상대가 이승호와 정대현 이였다는게 문제 입니다. SK가 그 둘을 잡을 의사? 있었겠습니까? 최영필+임작가가 이승호나 정대현 한명만큼만 해 줘도 대 성공이겠지요. 저 선수는 XX억의 가치가 없다는 말들 팬들이 많이 합니다. 물론 그 가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선수가 빠지고 그 공백을 못 메꾼다면 그 선수는 XX억보다 더 가치가 있던거지요. 올 시즌 초 주전마무리( 그것도 초보... )엄정욱이 없는 상태에서 여왕벌이 없는 SK마운드에 어떤일이 벌어질 지 관전포인트 입니다.

    조인성을 데리고 온건 솔직히 그럴수 있다 봅니다. 노쇠화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포수로서의 가치보단 타자로서의 가치는 관리만 해 준다면 충분하다 보며 원 소속팀의 약체화 에도 큰 기여를 하리라 보니까요.( 서울연고 모 팀팬분들 죄송합니다^^ 팀이 미운게 아니라 구단과 프런트가 미운겁니다...)지난 KS에서 SK의 문제는 삼성 투수진에 농락당한 타선 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스토브리그를 지나서 약점이 메꿔졌냐... 다음에 언급할 팀 아니였으면 최악의 스토브 리그를 보낸 팀은 분명 SK 였겠지요. 뭐, 삼성팬을 하다 SK팬으로 바꾼 지난 시즌에 야신해임의 쇼크로 다시 삼성팬으로 돌아 서서 이러는건 아닙니다. 악감정이야 물론 남지만 결과론 적 으로도 야신을 내차는 프런트가 스토브리그를 제대로 치를 리가 없다는걸 증명한거 같아 기뻐서 이러는 것 이지요.

    6. 그냥 시즌 끝. LG

    제가 이 팀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물론 삼성 팬 으로서 마법의 방망이 사건과 김재현의 백인천에게 쏜 주먹감자 사건 이후 악감정이 쌓인게 있어서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전 일. 요즘엔 프런트와 모기업 그리고 고향팀 수석코치로 간 이모 전 감독때문에 싫어합니다. 분명 좋은 선수들과 잠재력 있는 신인들, 충성도 높고 세련된 팬들을 가진 데다가 돈도 제법 쓰는 구단인데 이 성적을 내는건 프런트가 망했다는 소리밖엔 안 됩니다. 이번 FA시장을 보면 특히 더 그렇지요.

    [ 지난시즌에 박현준, 주키치, 리즈 중 한명이라도 없었다면 뭔 일이 벌어졌을까요? ]


    주전 마무리, 붇박이 주전이자 중심타선이였던 노장 포수, 전천후인 국가대표 외야수를 잃었습니다. 잡을 생각조차 안 했지요. 언론에다는 신나게 나팔 울렸지만 제대로 된 협상조차 안 한건 팬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이택근은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병규가 회춘하고 이진영이 여전한 데다가 박용택을 생각하면 빅5는 정리가 필요했던건 사실 이니까요. 거기에 지난시즌엔 부상이 좀 컷지요.

    그런데 조인성과 송신영은... 그냥 올 시즌을 지켜보면 되지요. 제일 중요한건 조인성과 송신영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음에도 그냥 놨다는 것 입니다. 있다고요? LG의 선수들 중 삼성의 두번째 백업포수인 KS만 SK를 상대로 세번을 치룬 채상병과 지난시즌 불펜잉여(그나마)궈넥보다 나은 선수 있나요? 삼성의 패전처리이자 스팟스타터였던 정인욱(2.25-80ip-6w)이나 이우선(3.35-51ip)같이 미래를 위해 보호받고 키워줘야 하는 신인 임찬규(4.46-82ip-8w-7s)가 주전 마무리 후보라는거 자체가 암울한 현실을 대변 하네요. 신인들이 마무리로 내 몰린 후 망가지는 비극을 계속 찍어야 한다는거 자체가 말이지요. 잉금님? 내년 주전포수 후보에 올 시즌 신인이 거론된다지요? 강민호가 투수리드와 수비에서 제몫을 하기 위해 거친 시련을 상기 해 보세요. 특히 잉금님? 나 참. 위에 SK에 관해 쓸때 써 놨으니 그만하겠습니다.


    그나마 LG가 보강한 포지션은 감독 이네요. 김기태 감독은 일본 2군리그에서 인정받은 능력과 그동안의 LG감독들과는 다른 카리스마로 기대가 되지요. 하지만 LG에게 필요한걸 메꾸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LG가 지금 원하는게 리빌딩 이라면 김기태 감독은 좋은 선택 이겠지요. 그런데 LG는 지금 PS진출이 최대 목표이고 이것이 팀을 망치고 있지요. 작년 박종훈 감독이 무능력자? 그렇다면 화수분의 상징 두산에서 일군 성과는 뭘까요? 리빌딩에 맞는 감독을 꼽은 후 PS를 위한 채찍을 찍어대니 팀이 망가지지요. 경기에 지면 내일경기를 이기기 위해 파이팅을 더 외치는 한화같은 팀과 한경기 한경기 질수록 PS에서 멀어지는걸 의식해 위축되는 팀 중 어느팀이 더 목표에 근접할 지는 안봐도 뻔하지요. 그냥 더도말고 덜도말고 작년 시즌에서 용병들 모두 빼고 다시 치뤄 봅시다. 뭔일이 벌어지나요.

    올해 FA만 보면 LG는 페이롤을 낮추고 노장을 내 보내는 전형적인 리빌딩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LG의 목표가 리빌딩 인가요? PS진출 입니다. 올해 스토브리그 에서의 움직임은 모기업이 처한 위기가 야구단에 불똥이 튀었다고 밖에 안 보이네요. 거기에 신 연봉제로 인한 폐혜까지 생각하면 LG는 리빌딩이냐 PS냐 확실히 정해서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그에 맞춰 팀 운영을 해야 할 듯 합니다. 프런트는 빨리 전부 교체 하고요. 소문에는 농구단과 야구단 직원들이 모기업의 아무원칙없는 인사 때문에 농구,야구 마구 보직이 바뀐다네요. 그럼 교체해야 하는건 프런트 직원들은 아니겠군요.

    그리고... LG 이대로라면 정말 위험하다 봅니다. 제가 LG를 싫어하는 것과는 별도로 LG는 프로야구 흥행 판도를 좌우하는 인기구단 입니다. 롯데팬과는 조금 틀리지만 충성도 높고 인기있는 서울연고의 구단에 모기업도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입니다. LG 구단에 무슨일이 생긴다면 프로야구 자체가 깨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휩싸일 겁니다. 그런데 넥센조차 BK를 영입화며 전력과 흥행, 이슈까지 끌어 모았습니다. LG가 가진 저력은 아직도 강하지만 올해 만큼은 까딱 꼬였다가는 넥센에게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G란 기업 자체가 최근 곳간 뿐 아니라 인내심마저 바닥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지만 그 만약이 현실화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위기감이 구단과 프런트에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제발 야구팬들을 실망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논외... 두산,기아는 현상유지.

    두산은 최근 몇년 FA 선언자들은 모두 잔류 시켰지만 추가영입은 없었습니다. 올해도 두목곰에게 괜찮은 조건을 선사하였고 김선우나 작년에 이해천 에게도 최고대우를 해 줬지요. 자기 팀 FA에게 소흘했던 예전과는 다른게 좋지만 KS를 노린다면 좀 더 적극적인 투자가 아쉽네요. 특히 투수진이 문제라 봅니다. 강하다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모래성인 불펜과 강해 보여도 김선우와 니퍼드 말고는 꽝인 선발, 그리고 이들을 돌려막다가 회복불가가 되어 선발과 불펜 모두 망한 지난시즌은 앞으로도 두산이 강팀으로 남고 싶다면 뭘 해야 하는지 가르처 준 시즌 일 겁니다.
    기아는 정말이지 이번 스토브 리그와 아무 상관이 없었네요. 불펜쪽에서 영입을 할 만도 한데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없었고 일부 선수와 접촉만 해 본듯 합니다. 신임 선동렬 감독이 삼성에서 젊은선수 중용을 통한 내부 세대교체로 좋은 결과를 낸 거에 대한 믿음? 하지만 기아는 내부 자원이 괜찮아서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찍 발을 뺏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듯 합니다. 도리어 윤석민의 MLB포스팅 저지가 큰 성과 였을듯 하네요. 아... 막판에 최희삽이 진짜 삽을 퍼 버렸지만 선동렬 이라면 애초에 큰 문제 없을겁니다. 도리어 기아 선수단 내에 묘한 왕따 분위기가 있다는게 드러난 것이 걱정이겠네요. 김진우도 묘하게 따돌림을 당하는거 같네요. 메이저 출신 고참 모 투수가 언론에다 신나게 떠들었지요? 정작 선감독도 조 전감독도 싸고 돌았지요. 아무래도 기아는 스토브리그는 조용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언제나 안좋은 의미로 시끄러운가 봅니다.

    [ 이번 시즌 최고의 화재의 팀은 한화가 될 확률이 높겠지요. 최소한 스토브리그에선 그랬습니다. ]


    올시즌 참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왕조 이야기를 듣는 삼성과 왕년의 위용을 슬슬 찾아가는 기아, 약점을 보강한 롯데에 순식간에 화재의 중심이 된 한화 뿐 아니라 뭔가 일 낼 기운의 넥센, 4강 지정석에서 끌려 내려올 기세인 SK에 두산에 좋은의미던 안좋은 의미던 화재의 팀인 LG 까지 말이지요. 거기에 우리나라 야구의 최고의 두 스타 박찬호와 이승엽이 돌아온것 까지 해서요. 야구 팬 으로서 제일 괴로운 것이 지금인 겨울 이지만 스토브리그에 이은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쌓이는 재미있는 뒷 이야기와 선수들의 땀이 봄부터 또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 줄 것 이라 기대를 하며 지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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