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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제품이 칭송받는 이유
    일.상.다.반.사. 2010. 7. 31. 16:14

    저는 무시무시한 애플 빠 입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상상 하시는 것 보다 더 할 겁니다. 제가 처음 컴퓨터를 배운건 87년의 애플II 이지만 제 첫 PC는 1990년에 산 매킨토시 LC 였으니까요. 프로그램으로 먹고 사느라 21세기에 외도를 하게 되긴 했지만 요즘엔 밥줄도 다시 아이폰, 아이패드 쪽으로 바꿨으니 어떻게 보면 10년만에 다시 귀환 했다고 해야 겠네요. 당시에만 하더라도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삐딱한 시선으로 처다보기 일수 였습니다. 뭐랄까요. 노래 하나 못하는 걸그룹의 가창력에 푹 빠져 집 버리고 따라다니는 빠돌이 취급? 그런데 그때부터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댁들이 노래 잘한다는 아카펠라 그룹은 사실 길거리에서 반반한 애들 주워 모아다 만든 몸값 싼 립싱크 그룹일 뿐 이라는 것.

    [ 애플의 제품들은 분명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


    애플이란 회사에 대해 이거저거 구구절절 늘어 놔 봤자 애플 팬보이의 복음성가 일 뿐이라고 하실 분들 많겠지요? 궁금하신 분들은 위키(http://ko.wikipedia.org/wiki/%EC%95%A0%ED%94%8C%EC%BB%B4%ED%93%A8%ED%84%B0)의 내용 한번 보세요.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플에 열광하는 이유에서 사실 애플의 역사를 빼 놓을 순 없습니다. 최근 아이폰 때문에 유명해진, 별 볼일없는 디자인만 좀 이쁜 신규 업체라고 여기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심지어 얼리나 친 기술적 성향이 강한 클리앙 에서조차 그런 분들이 많더군요. 심지어 애플의 역사조차 부정하기 일쑤더군요.

    아무리 누가 뭐라해도 76년에 만들어진, A class 도메인을 가진 회사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최초의 GUI 탑재 OS, 최초의 PDA를 만든 회사 입니다.그뿐인가요? 마우스, CD-ROM, Outline font( TTF가 애플이 MS에 맥용 오피스 포팅을 댓가로 라이센스 준 기술 이라는거 아세요?), 개인용 잉크젯 프린터등 애플이 채용해서 확산이 시작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어디서 뭘 배껴왔네, 누가 먼저했네 해도 이런 제품들을 최초로 상업적 모델로서 판매 했고 개발했다는 역사는 바뀌지가 않지요.

    [ 애플의 제품이 특별해 보이는건 제품을 받아 들 때 부터 시작입니다. ]

    뭐 그런이야기 다 상관 없습니다. 애플 제품이 좋은 이유. 아주 간단하고 누구나 다 인정하는것 하나.

    1. 디자인이 좋다

    한마디로 전자기기가 악세사리가 될 정도의 디자인을 내 놓습니다. 이것이 절정을 달한 것은 아이팟 부터 였지요. 초기 아이팟은 투박한 하드뭉치 였지만 어느순간 헐리웃 스타들의 패션 아이템이 되고 암밴드에 매달린 아이팟에 나이키플러스를 달고 뛰는 S라인의 처자를 보면 누구나 눈을 한번 돌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 애플의 디자인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맥 큐브. 실제로는 망한 기기 였지만 지금 맥 미니의 원조지요. ]


    아이팟 때문에, 그거 하나로 반짝~~ 한게 애플의 디자인 이냐면 절대 아닙니다. 피자박스라고 불리었던 제 첫번째 맥 이였던 LC때도 그랬고 제가 가장 최근에 산 맥북프로도 그렇습니다. 애플만의 일관된 디자인 철학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웃기지 말라고요? 제가 제일 놀란것이 애플의 개발 레퍼런스북 들을 보면 디자인 표준이 정해 져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하는 거라고요? 제가 그걸 처음 제 눈으로 본게 92년 이였습니다. 그 원칙은 개선을 거처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니 하드웨어 이야기 하며 왼 소프트웨어 이야기 냐고요? 기조는 바뀌지만 하드웨어 에서도 그 원칙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위의 제품이 9년전 제품 입니다. 지금의 경쟁사들의 9년전 제품 한번 찾아 보세요.

    [ 이 자석식 충전 케이블 이야 말로 것멋만 든 기술이 아니라 상당히 실용적 입니다. ]


    2. 생각보다 실용적이다.

    아마 제일 공감 못 하실 겁니다. 뭐가 실용적 이냐고요. 그런데 이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번에 산 MBP의 몇곳만 놓고 봐 볼까요? 우선 사진의 자석식 충전단자. 노트북 전원선에 발 걸려 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전 다행히 부러트리지 않고 휘기만 했거든요. 또 하나의 국산 노트북은 처음 삿을때 부터 건드리기만 해도 빠지더군요. 그럴일이 절대 없어졌습니다.

    마우스에 탑재된 거대한 트랙패드도 재스처 인식 기능은 둘째 치더라도 크기 때문에 사용도 편하고 노트북용 트랙 패드 중에서는 감도도 최고로 좋으며 탭 인식 기능 뿐 아니라 좌우에 하드웨어식 클릭 인식까지 되는 물건 중의 물건 입니다. 손가락 두개로 스크롤, 손가락 세개로 플리킹, 손가락 네개로 앱 전환... 안 써 보신 분들은 아마 모르실겁니다.

    생각보다 이곳저곳 숨겨진 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딱 만저보면 떡~ 하니 쓰는 쉬운 기계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금만 배우면 오히려 더 쉽게 쓸 수 있는 기계들이 많지요. 아이팟이 진정으로 쓰기 어려웠다면, 아이폰이 진정으로 쓰기 어려웠다면 그렇게 많은 수가 팔려 나가진 않았지요. 고집을 조금만 꺾고 애플이 원하는걸 조금만 맞춰 준다면 의외로 쓰기 쉬운게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입니다.

    [ 튼튼하면서 무개도 괜찮은 금속제 외관의 노트북 치고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지요. ]


    3.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이것도 의외지요? 애플 제품이 동일한 스펙의 경쟁사 제품보다 보통 가격이 더 나갑니다. 그런데 거꾸로 동일한 기능과 재질이라고 바꿔 보지요. 제 MBP13"를 150에 삿습니다. 13"에 i5도, SSD도 아닌데 뭐 이리 비싸냐고요? 듀얼코어 2.4GHz듀얼코어의 4GB램/250GB하드의 노트북 이라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 이지요. 그런데 거꾸로 금속제 외관의 튼튼하고 덜 무겁고 신뢰성 있는 노트북 이라고 보면 또 이야기가 틀려집니다. 제가 노트북을 포함한 미니기기 살때 꼭 하는거 하나. 기기를 잡고 좌우로 비틀어 봅니다. 휘어지면 무조건 안 삽니다. 핸드폰의 경우 휘어지되 프레임이 안 벌어저야 하고요.휘어진다면 잘해야 2년, 보통 1년밖에 못 씁니다.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괜찮은 LCD와 버스 속도, 교환은 안 되지만 스펙상 10시간, 실제 4시간 이상 쓰는 노트북 임을 보면 꽤나 괜찮은 선택 이지요. 소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삼성과 비슷하며 LG보다는 비싼 가격대 입니다.

    실제로 MP3 업계를 아이팟이 평정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가격 입니다. 초대 셔플의 경우 동일 용량의 USB 메모리 스틱보다 조금 비싸거나 도리어 싸기도 했으니까요. 그 가격이 덤핑으로 후려 친 가격이 아니라 정상가격 이였다는게 더 충격적 이였지요. 애플이 가진 숨겨진 무서움이 그것 입니다. 현금 일시납으로, 연이나 짧아도 분기단위 수요 예측하여 부품업체의 설비투자 비용까지 미리 고려하여 계약을 하고 그로 인해 가격 경쟁력도 챙기면서 부품업체들도 이익을 보는 구조라더군요. 애플이 삼성에게 메모리를 사면서 현금 일시납으로 연단위 수량을 주문 한다는 사실은 업계에서 도는 소문 입니다.

    [ 애플에서 만든 기기의 애플 OS에서 애플이 지정한 유통경로를 통하여 다운받는 앱과 컨텐츠. 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기업이 구글 입니다. ]


    4.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은 회사에서 만든다. (심지어 서비스 까지도... )

    아니, 애플 제품을 폭스콘에서 만드는건 다 아는데 무슨소리냐고요? 폭스콘에서 S사 것도 만들거든요? S사 소프트웨어는 저와 제 지인들도 잔뜩 만들었거든요?

    애플이 단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기업 이였다면 지금과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애플의 제품들을 볼때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게 뭘 하기위한 기기냐는 것 이지요. 그 "무엇"을 위하여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기기를 디자인하고 하드웨어를 설계 합니다. 돈은 하드웨어로 벌고들 있지만( 시장을 재패하고 있는 앱스토어나 iTMS가 순이익 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 합니다.) 그 하드웨어를 우선 만든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위한 기기냐가 먼저 입니다.

    이 기기에서 무엇을 하냐... 아이폰을 잠깐 볼까요? 제가 잘 쓰는 기능들을 보면 서울버스앱,이북리더,일기예보,트위터,웹서핑,인터넷뱅킹 순 이겠네요.애플 제품은 딱 하나 일기예보 인데 그나마도 정보는 야후 정보지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지 못할 사항. 애플이 만든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의 통장을 통해 결재하며 애플 제품 에서만 동작 하지요. 별것 아닌거 같아도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입니다.

    [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혁신이지요. 가장 뻔 하지만 제일 함축적인 포인트 입니다. ]


    5. 혁신적이다.

    애플에 대해 설명할때 언제나 들어가는 설명. 애플은 트렌드 세터 라는것 이지요. 트렌드를 리딩 하는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고 자사에 유리하게 끌고 갑니다. 애플이 뭐길래 최근 몇년간 이럴까요? 혁신 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 하겠네요.

    몇개만 꼽아 볼까요? MP3에 구입한 음악을 넣어서 듣고 다닌다... 아무도 실현 되리라 생각 안 했지요.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유통 해 주고 개발자 에게 70%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가끔 몽상가들이나 할 만한 소리 였지요. 핸드폰의 버튼은 하나면 된다( 전원과 진동과 볼륨키가 있긴 하지만요^^;; )... 누구나 다 까던 헛소리 였지만 불편해 하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지요.

    가만 보면 크고 기발한 혁신부터 작은 부분까지 참 많습니다. 애플만의 특징 이랄까요? 예전에 모 기업의 하청일을 하다가 녹화 버튼이 "초록색" 이여야 한다는 임원의 주장과 그에 맞춰 손바닥 비비는 간부들 때문에 녹화 버튼을 초록색으로 바꾼 일이 있습니다. 이게 혁신일까요? 원 안은 전체 UI에 맞춰 그레이 스케일 이였습니다. 그 임원, 5초나 생각 했었을까요? 작년에 있었던 일 인데 만 1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전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그게 왜 초록색 이냐고요. 혁신 이라면 제가 지금짜는 앱의 녹화 버튼을 전부 초록색 으로 바꿨을 겁니다.

    위 일화는 참 간단한 일화인데 우리나라에서 직장생활을 하신 분 이라면 모두 겪어봤을 일 이라 생각 합니다. 사실 애플도 그닥 틀리진 않는듯 합니다. 스티브 잡스 양반... 엄청난 고집을 자랑 하는데다가 자존심은 신도 울게 만들고 좋게말하면 카리스마, 나쁘게 말하면 잔소리가 최고인 사람 이거든요. 예전엔 엘리베이터만 같이 타서 숨만쉬어도 짤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왜 애플은 통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안 통할까요? 답은 아마 모두의 마음속에 있을 겁니다.

    [ 제가 아이폰에 푹 빠진 계기는 작년7월에 3G를 로밍해서 일본에 들고가서 부터 입니다. ]


    뭐, 구구절절 써 놨지요. 제가 애플제품을 쓰는 이유. 간단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다른 기기에서 제공 못 하는 혁신적인 경험과
    다른 기기는 하지 못 할 나만의 자존심을 세워 줄 수 있다

    애플이 완벽한 기계를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이번 아이폰4의 데스그립은 분명히 존재하는 문제이며 MBP의 누전 문제는 유니바디 맥북 이라면 어디에서나 경험 할 수 있는 현상 입니다. 아이패드도 생각보다 불편한 기기이며 아이튠스는 분명 초보는 쓰기 힘든 무겁고 복잡한 프로그램 이니까요.

    하지만 애플의 제품을 쓰면 다른 기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무리없이 다 할 수 있으며 애플 제품에서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합리적 가격에요. 작년에 제가 3Gs를 산 가격과 그보다 두달 전 형제가 산 햅틱2의 가격, 어느게 비쌋을까요? 그런데 양 기기로 한게 뭐 였을까요?
     
    애플 제품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런데 애플 제품에 만족하신 분 이라면 다른 제품은 처다보지 않게 만들지요. 제가 작년에 3GS 발매 전 아이폰3G 들고 일본으로 휴가 갔던 경험이 없었다면 아이폰에 이처럼 열광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때 옴니아2를 이미 만저 본 상황 이였으니까요. 그때의 경험이 결국 7시간이나 줄을 서서 아이폰을 사게 했고 한동안은 다른 핸드폰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경험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이쪽으로 먹고 살려 시도도 하고 있고요. 제가 애플 빠 이기도 하지만 저에게 필요 없고 저에게 불편함을 안겨 주고 있다면 쓰지 않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제일 저 평가된 회사는 애플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시가총액 2위이자 삼성보다 순이익을 더 많이 내는 기업인 애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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