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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라면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보면?지름기 2007. 12. 31. 04:16최근엔 뜸 했지만 사실 먹는것 만큼 요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일반적인 가정식부터 시작하여 몇가지 비장의 특식도 가능 하지만 스파케티 만큼은 왼만한 프로 만큼 할 자신이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삶이 각박해 지고나서 제일 먼저 접은 취미가 사실 요리인거 같네요. 그 각박해 진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라는게 참 서글프지만... 요즘엔 한도를 넘을거 같아 현실도피성 으로 한번 다시 잡아 봤습니다. 오늘의 지름 & 도전 과제는 소유라멘~ 직접 국물은 내는게 무리지만 수입상을 통해 재료가 다 들어오니 쉽게 만들수도 있다는 장점!
[ 오늘의 지름은 소유라면~ ]
일본 라면이 국내에 들어온 초기부터 먹어 왔습니다. 10년도 넘은거 같네요. 신촌 현대백화점 뒤에 모 라면집의 짜슈라면이나 야끼도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당시 돈으로 7000원 이였으니 무시무시한 가격 이였지요. 모 라디오 프로에서 그러더군요. 라면을 7천원이나 주고 먹는 정신나간 것들이 있다고.ㅎㅎㅎ 있었지요.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하더라도 가서 먹을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2000년 들어서 그 집도 망가지고 말았다는-_-;;; 그 뒤에 다른 라멘집들은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 그러다가 먹고 또 한번 놀란 라면이 아무생각 없이 들어가서 먹었던 오사카 난바역 앞 시장에서 먹은 이치반라면... 진한 돈코츠 라면이 정말 일품이였지요.[ 진한 돈코츠 국물에 짜슈, 교자, 계란, 베이컨이 아낌없이 가득~ ]
요즘 세상이 좋아 져서요. 집에서 클릭 몇번으로 라면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잘 가는 가게는 모노링크(http://www.monolink.co.kr/) 라는 일본 식재료상. 인터넷 주문을 안 하고 주로 한남동점을 직접 방문하여 사 옵니다. 간 김에 스모키 버거도 다시한번 먹고요^^[한남동 모노링크. 일본 식재료가 제법 저렴합니다 ]
여기서 잠깐. 일본 라면의 종류는? 일단 국물을 가지고 분류를 하는게 옳겠네요. 아래 한 분류는 정확하다고 하긴 어렵겠네요. 단지 라멘집에 가서 주문을 할때 기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소유라멘 - 간장을 베이스로 한 라멘 입니다. 보통 더블스프라고 해서 어류로 낸 국물과 뼈 국물을 섞은 후 간장을 넣는 스타일 이라고 보면 됩니다. 깔끔하면서도 깊은맛이 숨겨저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 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라면 입니다.
2. 시오라멘 - 소금간을 한 맑은 국물 라면으로 닭 국물이 가장 많겠네요.전 아직 못 먹어 봣습니다^^;; 어떻게 보면 원조 라면이라고 해야 겠군요. 중국식 면요리가 일본에서 라면으로 발달 한 것 이니까요.
3. 돈코츠(豚骨)라멘 - 돼지뼈를 부셔 하얗게 우려낸 국물로 만든 진한 라면 입니다. 다른 라면에도 돈코츠 스프가 들어 갑니다만 특별히 진하게 내지요. 최근엔 시오라면에 눌리는듯 합니다만 한동안 라면하면 돈코츠 라멘 이였지요.
4. 미소라멘 - 말 그대로 미소로 맛을 낸 라면 입니다. 일종의 변형 라면 입니다만 드시는 입장에서는 다른 요리니까요. 보통 소유나 돈코츠 라멘에 미소를넣는 스타일 이지요.[ 오늘의 지름 일본라멘 식재료 ]
그럼 재료를 준비 해 볼까요?
1. 국물 - 원래 일본 라면 국물은 하나하나 끓여줘야 하지만 집에서는 좀 곤란 하지요? 하지만 세상은 좋아져 있는법! 서양 요리의 베이스로 쓰는 스톡이 있듯 라면 국물도 농축된 원액으로 팔고 있습니다. 그것도 여러 종류로^^ 원래는 돈코츠 스프로 사려고 했지만 역시 초급에게는 소유가 쉽지요. 모노링크에서 돈코츠 스프를 사면 면을주는 행사를 하고 있네요. 구입한 스프는 물에 10배 희석해서 씁니다. 메뉴얼 참조 하시고, 유통기한은 1년 이네요.[ 농축 소유스프 + 쯔유. 보관도 편하고 맛도 좋네요 ]
2. 면 - 일본의 유명 라면가게 에서는 직접 뽑아서 만든다지만... 뭐, 냉동 생면이라는 좋은게 있으니 당연 사용 해야지요. 가격도 그리 안 비쌉니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보관 기간도 길고요. 사진에 맨 오른쪽이 스트레이트면, 왼쪽이 꼬불꼬불한 녀석 입니다. 진한 국물엔 약간 굵은 꼬불꼬불한 녀석이, 개운한 국물엔 얇은 스트레이트면이 어울린다는게 정석인 듯 합니다만 집에서 냉동 생면으로 일일이 따지긴 좀 어려울거 같네요^^[ 구입한 냉동 생면. 진한 국물엔 꼬불꼬불한 녀석을 써 주세요 ]
3.고명 - 이게 빠지면 죄악이지요. 전 짜슈와 엔마를 준비 했습니다. 물론 초 생각이나 삶은 계란, 파도 필수 겠지요? 짜슈는 양념된 삼겹살 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리가 된 상태의 냉동된 녀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가격이 좀 나가네요. 집에서 직접 만들수도 있지만 역시 손이 많이가니 속 편하게 사는게 낫겠습니다. 엔마는 죽순 절임 입니다. 씹는 감촉이 좋고 맛도 있어 라멘에 잔뜩넣네요.[ 냉동상태로 판매하는 짜슈. 제법 비싼게 흠 이지만 라멘엔 필수품 ]
[ 약방엔 감초, 라멘엔 엔마와 초생강 ]
그럼 조리를 시작 해 볼까요? 먼저 고명부터 준비. 솔직히 뭐 할꺼 있나요? 계란은 삶아서 껍질을 벗겨두고 엔마는 포장만 벗기면 되며 파는 양을 넉넉히 해 송송 썰어 준비해 두고... 아! 짜슈~ 얇~~~게 저며 둡니다. 왜 우리나라의 일본 라멘집 에선 짜슈 인심이 박한지 알겠습니다. 비싸니까-_-;;;;[ 재료준비 끝~ 어려울건 하나도 없지요? ]
그럼 국물을 준비 합니다. 이것도 간단 합니다. 1인분에 국물을 500cc로 잡고 10배 희석이니 450cc의 물과 스프 50cc 를 섞어 줍니다. 그리고 한소금 끓여내면 OK! 저는 진한맛을 좋아해서 10배보다 물을 살짝 줄였지만 그건 그때마다 조절해도 되겠네요. 아! 스프를 사용하기 전에 꼭 잘 흔들어 주세요. 소유 스프라고는 해도 제법 지방이 올라 옵니다. 희석을 하려고 계량컵에 스프를 따르는데 흰색 액체만 줄줄줄 나오길래 한동안 고민 했었습니다. 이게 뭘까??? 결국 다시 다 붓고 흔든 다음에 따르니 진한 갈색 액체가-_-;
자. 여기서 잠깐! 일본 라면집에서는 실제 어떻게 만들까요? 보통 육수를 세 종류로 만듭니다. 멸치나 생선뼈, 가쓰오부시로 만든 어류 스프, 돈코츠 같은 동물의 뼈로 만든 육수, 거기에 닭 같은것으로 만든 맑은 스프... 그게 아니라 아에 이 세가지를 처음부터 같이 끓이기도 하지만요. 그럼 이 세가지를 조합에 베이스가 되는 스프를 만듭니다. 전형적인 소유 라면은 어류 스프에 돈코츠 스프를 섞는 스타일 이네요. 실제 서빙을 할 때는 돼지비계를 바닥에 갈아 넣은 후 간장양념을 붓고 그 위에 스프를 넣는 식 입니다.[ 면은 해동 후 살 풀어 둡니다. 여분의 밀가루를 털어 내 주시면 더 좋지요 ]
그럼 이젠 면을 삶을 차례. 국수는 삶아 보셧지요? 라멘의 조리 시간은 2분. 삶는 중간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 하고 물은 충분이 넣어야 면이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면 삶을때 같이 삶은 후 찬물에 씻어 내지는 않는듯 합니다.
그럼 재료 준비는 끝났지요? 남은건 다 넣고 먹으면 됩니다. 맛있게 보이도록 멋도 좀 내 보고 취향에 따라서 가미 양을 바꿔주면 맛도 바뀝니다.[ 토핑은 취향껏. 옥수수 통조림이나 어묵, 튀김등도 좋겠네요 ]
그럼 맛은??? 맛 있기는 합니다만 살짝 아쉽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라멘만은 못 해도 국내의 일본 라면집에는 뒤지지 않을 맛 입니다. 그럼 그 살짝 아쉬운게 뭐냐 하면...
바로 면! 면 만큼은 극복이 안 되겠네요. 일본에서 먹은 라멘과의 결정적 차이는 면 이였습니다. 국물도 깊은맛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 이지만 면 만큼 차이가 심하진 않네요. 그래도 맛 있었습니다. 다들 한 그릇씩 멋지게 비웠습니다^^[ 완성된 라면. 사진만 놓고보면 어설픈 전문점 보단 낫지요? ]
[ 나중에 추가로 준비한 돈코츠라멘~ ]
그.런.데. 어째 어디서 많이 먹어보던 맛인데... 아! 역시 그랬군. 우리나라 일본라멘 전문점들의 맛과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당연 하겟지요. 같은 업체에서 재료를 공급받아서 비슷하게 조리 했으니 맛 차이가 나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 하지요. 맛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만큼 직접 만드는 라멘집이 우리나라에 적다는 것 이겠지요-_-;
그래도 맛 있으면 오케이. 사 먹는건 앞으로 좀 아까울듯 합니다. 집에서도 전문점 맛에 안 밀리는 라멘을 먹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아것저것 번거로운 것이 좀 있지만 역시 직접만든 것을 바로 먹을수 있다는 재미도 무시 못 하지요.그럼 저의 요리제안 하나. 바로 국물을 돈코츠 스프와 소유스프 5:5로 배합해 보는 것 입니다. 그리고 고명들을 잔뜩 얹여 먹는것도 또 색다른 맛을 낼 겁니다.
아아~ 생각 나네요. 일본에서 먹은 라면. 다음에 일본 갔을때는 좀 더 다른 요리를 먹어보고 조리법 연구 해 봐야 겠습니다. 그럼 한번씩 도전 해 보세요. 재료 판매 사이트에 대부분의 레시피나 역사 같은 읽을 거리도 있습니다. 손이 좀 가지만 어렵진 않고 그릇당 가격은 생각보다 쌉니다. 친구가 지금 도쿄에 가 있는데 혼자만 맛 있는거 먹고 있겠지요? 흑흑흑 전 내일 일어나 남은 라면먹고 출근해야 겠습니다~'지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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