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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만의 오프레
    식량창고/서울 2016. 11. 28. 16:36

    올해는 외국 출장을 오래 다니다 보니 뭔가 블로그를 안 하게 되더군요. 사실 어디 간 데도 없어서... 일단 귀국을 하였으니 다시 먹어야지요? 어디를 제일 먼저 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주저하지 않고 고른, 올해 제일 많이 간 식당(?)이 바로 오프레 입니다. 아니아니, 진실을 말 하자만  Jones's the grocery Al-Mamura점 하고 Shake Shack WTC점 입니다. 어디나고요? 아부....

     

    [대표메뉴 중 하나인 볼라이가 파워업을 했네요.]

     

    작년에 처음 가 보고 푹 빠진 곳 중 하나가 오프레 입니다. 최근 제일 자주 포스팅 한 곳 이네요. 그만큼 맘에 들었으니까요. 위치는 뒤저보면 다 나오.... 예술의 전당 앞 입니다. 주말엔 점심코스 메뉴도 있고 저녁에는 단품 의주인데 이게 장점이자 단점 이긴 합니다. 발렛파킹은 오프레 앞이 아닌 큰길쪽에 있는 주차장에 발렛을 하세요. 2천원 밖에 안 하고 공간 여유도 있어 그게 더 좋습니다.

     

     

    으하하하하 어제 일 인데 메뉴가 기억 안 납니다! 오프레의 메뉴 구성을 전 참 좋아합니다. 고정된 메뉴가 있고 거기에 계절 쉐프 특선을 조합하는 식 이지요. 이번에 주문한건 대파스프, 생자크 , 볼라이, 모렐버섯 파스타, 볼오방 4종세트, 루이보스 바닐라 허브티 그리고 쉐프님이 그냥 주신 마들렌 입니다. 둘이합해 14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안 내서^^;

     

    [ 전 오프레 메뉴 구성을 좋아합니다. 고정된 것도 있지만 계절재료를 많이 쓰지요.]

     

    생자크? 관자요리네요. 설명을 잔뜩 들었는데 제가 기억 할 리가 없지요.ㅎㅎㅎ. 하여간 듁셀에 헤이즐넛 이였던가 피스타치오 였던가 살짝 갈아 올렸다고 합니다. 이야~~ 제가 오프레 좋아하는 이유가 있지요. 재료의 맛을 참 잘 살립니다. 그러면서도 씹는 느낌도 좋은데다가 저 듁셀과 은은한 건과류 향이 잘 어울립니다.

     

    [ 관자의 맛과 질감이 살아있는 생자크. 믿고 먹는 쉐프특선 요리들. ]

     

    대파스프는 올 초에 먹어본 것이 마지막 이였는데... 응? 맛이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릭 으로 만들었나 싶었거든요. 그 버전도 맛있었는데 이번 버전이 우리 입맛에 더 맞을듯 합니다. 파 흰색 부분의 향이 더 살아 있거든요. 지난번 버전은 서양 스튜라는 느낌 이였다면 이번 버전은 파 스프같은? 실제 음식이 크게 바뀐건 아닐겁니다. 레시피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작은 터치로 뭔가 큰걸 바꾼 느낌입니다. 결론은? 대만족.

     

    [ 대파스프. 진짜 대파만으로 만든다네요. 올 초보다 파의 풍미가 확~ ]

     

    같은 음식인데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는데 오프레의 대표 메뉴인 볼라이 에서도 그게 확 느껴집니다. 일단 닭의 크기가 조금 작아적네요. 이건 좀 아쉽지만 닭의 껍질을 좀 더 바삭하게 익히고 소스를 좀 더 부드럽게 냅니다. 예전 버전은 와인 소스에 찐 닭이라는 느낌 이라면 이번엔 오븐에 구은 버섯소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내부는 물론 푸아그라와 버섯 등으로 채워 깊은 맛을 냇고요. 올 초에는 닭의 원초적인 맛이 도두라 저서 호불호가 갈릴거다 생각 했는데 이번 버전은 우리나라 분들이 좀 더 좋아하실 맛 같네요.

     

    [ 오프레 대표 메뉴인 볼라이. 아부다비 에서도 계속 생각낫던 음식.]

     

    아부다비에서도 이 볼라이가 계속 생각 낫었거든요. 거기에 지금 버전의 볼라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닭이 좀 작아짐 으로서 속까지 고르게 익으면서도 겉 껍질은 바삭해 지고 소스나 버섯이 닭과 좀 더 잘 어울리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프렌치 경력이 짧은 저 로서는 이게 도리어 원 레시피가 아니라 우리 입맛에 바꾼거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뭐, 프랑스에 가서 먹어 봤어야지 알지요.ㅎㅎㅎㅎ 그래도 지난 버전보다 투박함은 지워내고 맛은 더 끌어올린거 같습니다.

     

    [ 바삭하게 구워낸 껍질과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내는 소스가 일품이네요. ]

     

    이번엔 모렐 버섯 파스타 입니다. 응??? 저 노란건? 노른자 라고 하네요. 비벼먹으라는데... 노른자가 참 근사 합니다. 살짝 열을 가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모렐버섯 소스가 약간은 짠데 노른자를 입힘 으로서 맛도 부드러워 지고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 입니다. 파스타도 최고의 상태고요. 모렐버섯 리조또가 사이드로 있던데 그것도 먹어 봤어야 하는데TT

     

    [ 모렐버섯 파스타의 저 노른자는 스키야끼의 계란 역활 이지요. ]

     

    자, 그럼 디저트 타임! 오프레 대표 디저트인 볼오방 4종세트 입니다. 이것도 구성이 살짝 바뀌었네요. 시계방향으로 사과, 홍차, 녹차, 루이보스( 였던가^^;;)맛 입니다. 크림이 담긴 버전은 한입에 드세요!!!! 저 아까운 크림이 확~ 흐르거든요. 지난번 먹을때 제가 이게 제일 아쉬웠다 했엇는데 그 아쉬운 점이 바뀌었습니다. 파이가 많이 바삭하게 나왔거든요. 제가 바삭한걸 좋아해서요. 아주 맛있게 먹으면사 생각이... 원래 바삭하기 보단 부드럽고 버터향을 살리는게 원 레시피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아니~ 정말 맛있었어요. 다만 그런건 아닐까 의심된다는 것 이지요.

     

    [ 오프레의 디저트는 어떤 것 이던 진리.볼오방 4종세트. ]

     

    마지막으로 쉐프님이 나오셔서 인사와 마들렌을 주고 가시네요. 아차!!! 어떤 변화를 준 건지 물어볼걸 그랬네요. 조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 에서 쉐프님들이 주방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전 찬성입니다. 저같이 어설픈 사람들리 지식을 늘릴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하고 좀 더 음식에 친숙 해 질 수 있다 할까요? 거기에 주방에서도 손님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직접 손님과 얼굴을 마주 하는 것 이라 생각 합니다. 이지원 쉐프님 이번에 블루리본 에서 상 하나 받으신 거로 아는데 앞으로도 오프레 에서 얼굴 계속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다음에 가서는 덕자구이나 바닷가제 에클레어를 꼭 먹어야 겠습니다.]

     

    GOOD

     

    1. 여전히 재료의 맛을 잘 살리는 음식

    2. Simple is Best! 과하지 않은 플레이팅

    3. 계절마다 바뀌는 쉐프특선 메뉴. 언제나 추천! 메뉴 구성 정말 마음에 듬.

    4. 어깨에 힘 뺀 프렌치. 미쉐린 별 하나, 둘 보다 전 오프레가 입에도, 분위기도 맞아요.

    5. 편안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움. 서비스도 좋음.

     

    BAD

     

    1. 어깨에 힘 뺏다고 햇지 싸다고는 안 했다...

    2. 맛있다고 했지 양 많다고 안 했다...

    3. 맛있다고 했지 창의적이고 모던 하다고는 안 했다...

    4. 편안하다고 했지 뭔가 아방가르드 하고 유니크 하고 빤타스틱 하고 미쉐린틱 하다고는 안 했다...

     

    확실히 요즘 불황인가 봅니다. 일요일 저녁이긴 하지만 시국하고 겹처 자리가 많이 비더군요. 저도 여러가지 지지 보내고 있지만 여기에서 요즘 시국의 심각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촛불에 사람이 나가서 뿐 만이 아닐겁니다. 실제 실물경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 이겠지요. 그리고 그 주범들을 끌어내리려고 모이신 것 이기에 저야 여기서 밥이나 퍼 먹고 있지만 가신 분들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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