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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임하기 좋은 파티룸 헤븐인더시티
    지름기 2023. 2. 12. 01:41

    예전부터 그다지 모임을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모임을 하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 같은 경우 민토... 아시면 아재^^ 민들레 영토라고 아마 추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독수리 다방이네 강남역 뉴욕제과네... 20세기 PC 통신으로 모임을 시작하다 보니 참 아재스런 라떼가 또 잔뜩 나오고 말았네요. 피시방부터 펜션 빌리기도 하고 보드게임방에... 뭐랄까, 예전같이 뭔가 할 때 주변 눈 의식 안 하면서 하기가 어려운 나이가 되기도 했고 예전보다 좀 더 다양한 것을 하게 되면서 좀 더 편한 장소를 찾고 있기도 하네요. 저랑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파티룸 이란 곳을 이렇게 가게 되네요. 내돈내산 ( 이것들아 회비 올려라!!!! ) 모임으로 간 파티룸 헤븐인더 시티입니다.

     

    [ 편하게 놀 수 있는 파티룸 이네요. ]

    위치는 영등포 쪽에 있습니다. 영등포 역 쪽 보단 신길역 쪽에 가깝네요. 길가에 있는데 여기가 맞아? 할 만한 곳에 있습니다. 평소 파티룸이라 하면 뭔가 샤방샤방한 느낌 이랄까요? 화려한 간판이나 뭐 그런 걸 생각했는데 입구는 조용하게 되어 있네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은 아닌데 뭔가 어마어마한 장식과 거대한 간판을 생각했었기에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이날 모임에 쓸 짐이 많아서 차를 끌고 갔는데 (평소에도 5보 이상 승차면서...) 이곳 아쉬운 점이 주차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근처에서 직장 생활하는 지인이 알려준 팁은 맞은편 국민은행이 주말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좀 나오며 영등포 고가차도 아래 공영주차장이 하나 있습니다. 눈치게임 인 거지요.ㅎㅎ 

     

     

    검색, 예약을 네이버 통해서 했습니다. 제가 음식점이나 관광지까지 이거 저거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을 제법 하거든요. 카카오 힘내시길~ 네이버에서 결재까지 마치고 소정의 보증금을 입금하면 사장님이 연락을 주십니다. 주의사항과 비밀번호를 알려 주시는데 예약과 사용 절차가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집니다. 연락을 받고 위치 다시 알려 주시는데 사실 가서 조금 놀랐거든요. 찾아가기는 쉬운데 거대하고 반짝반짝한 뭔가를 생각했었는데 조용합니다. 창문도 검게 되어 있고요. 한의원을 보고 찾아가는 게 좋겠더라고요. 알려주신 번호를 따고 올라가 보니... 아! 올라가는 계단에 조명이 재미있더군요. 사진은 좀 무섭지만요. ㅎㅎㅎ

     

    [ 예약과 사용 모두 비대면 입니다. 계단 입구 비밀번호를 사장님이 알려주더군요.]

    헉! 이거 엄청 샤방샤방한데요. 칙칙한 아재들 잔뜩 데려 왔는데 여기저기 포토존이라 할 곳들이 있네요. 카메라 들고 가서 배 나온 아재들하고 단체 인증샷 찍을걸 그랬나 싶네요. 찍어도 공개된 장소엔 못 올리겠지만요. 그냥 어디 한 곳만 이쁘게 되어 있다가 아니라 여기저기 잘 꾸며저 있네요. 단순히 이쁘게만 꾸며 저 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활용도도 꽤 좋네요. 

     

    [ 우와 생각보다 많이 이쁜 곳 이네요 ]

     

    이런 파티룸에 처음 가 봐서 인가? 펜션이나 호텔하고 제일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이런 공간인 거 같아요. 뭔가 맨바닥에 삥 둘러앉아 고스톱... 아니 잔 돌리기... 아니 막걸리... 이런 거 생각나는 게 아니라 편하게 모여 앉아서 이야기하고 뭔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좋더라고요. 그냥 딱딱한 의자나 맨바닥이 아니라 러그도 깔려 있고 쇼파에 뒹구를 수도 있고 이런 느낌 좋네요. 공간이 상당하다 보니 사람도 여럿 부를 수 있겠더군요. 10명 정도는 가뿐할 거 같아요. 

     

    [ 러그와 넓은 쇼퍼 이거 제 집에 해 놓고 싶은 것 인데... ]

     

    그런데 제가 여기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사실은 주방이에요. 식기 들도 갖추고 있고 사진엔 가렸지만 냉장고도 큰 게 있고 정수기도 100도까지 나오는 좋은 정수기가 있더군요. 왜냐... 이날 제가 준비해 간 것 중 하나가 커피거든요. 요즘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이날 먹을 거, 음료뿐 아니라 드립커피 용구 모두 싸 들고 가서 지인들 커피 내려 줬거든요. 제 레시피는 아주 정확하게 맞추는 건 아니지만 90도 이상의 온도에서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해서 이날 전기포트까지 들고 갔는데 헛고생을^^ 지인들이 와인과 아이스크림까지 준비해 오고 제가 비 알콜 음료를 책임졌는데 그를 위해 모든 집기가 다 있었거든요. 일회용 컵부터 수저에 접시에 다 준비했는데... 하여간 이날 핸드그라인더로 커피 xx인분 준비 하느라 팔 빠진 모씨, 미안해. 너 팔 빠지는 거 보고 전동그라인더 샀다.ㅎㅎㅎㅎㅎㅎ

     

    [ 사실 제가 여기 예약 한 이유는 바로 이 주방!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 커피 내려 주기로 했단 말이에요 ]

     

    사진만 보고 넓이가 사실 가늠이 안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상당히 넓고 준비된 공간도 다양하네요. 대형 스크린에 프로젝터도 있고 주방에 편한 쇼퍼 공간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 앉을 수 있는 식탁도 준비되어 있네요. 화장실도 주방 뒤쪽으로 있고 옷걸이는 아예 독립된 공간에 따로 있어 탈의실로 쓸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는 모임 목적으로 빌려서 쇼퍼에서 뒹굴거리다가 식탁에서 음악 틀어놓고 주문음식 먹으며 와인 마시고 라떼수다 떨고 커피 마시고 아이스크림 먹고 먹고 먹고... 였지만 회의나 스포츠 관람, 보드게임, 촬영회 등도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10명 정도까지는 넓게 쓸 수 있고 15명 이상도 무리 없을 거 같네요. 취사는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저같이 간단하게 커피를 끓인다거나 하는 정도는 되니 포트럭 파티 같이 쓰기에도 딱 좋겠네요.

     

    [ 공간도 넓고 요모조모 써먹기 좋은 것들이 많았네요 ]

     

    그럼 저 날 제 모임 이야기 조금 하자면... 아재들이 모여서 와인에 배달 중국음식!!! 을 먹다니 TT 와인엔 치즈 아니에요? 와인도 꽤 좋은 거였는데. 그런데 영등포이다 보니 음식 퀄리티가 상당하던데요. 아재 중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추천해서 주문했는데 난자완스가 진짜 예술. 아이고 아재야. 그리고 제가 커피 내려 준다고 싸 들고 가 놓고선 두 잔 내린 다음부턴 지인에게 토스를. 지인이 팔 빠지게 핸드그라인더 돌리고 이 정수기 진짜 100도 맞아? 하고 드립포트 만졌다가 손 델 뻔하고. 프로젝터뿐 아니라 스마트 스피커 인가? 있는데 거기에 음악 틀고 싶어서 쩔쩔 메다가 그냥 블루투스 연결하면 되는걸 또.ㅎㅎㅎㅎㅎ 아재들 진짜.

     

    [ 아재들 다음엔 좀 더 오자. 펑크낸 아재들 다음엔 핸드그라인더 원두갈기 형 이다!]

     

    사실 아쉬운 점도 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제일 큰 건 주차네요.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이기도 하고 건물 자체에 주차가 안 된다고 하네요. 사장님한테 슬쩍 던져 봤는데 공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하니 다음에 기회 된다면 꼭 한자리 마련 해 주세요. 그리고 사실 가격이 만만한 가격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제가 토요일 오후의 제일 비싼 시간에 예약해서 인 것도 있어요. 평일과 가격차이가 클 수밖에 없긴 하지만요. 처음 오기로 한 인원이 여럿인 것도 있는데 여기 생각보다 많이 넓더라고요. 네 죄송합니다. 주방에 혹 해 버렸네요.ㅎㅎ

     

    Good

    1. 정말 넓은 공간. 이거 20명까지 가능할 거 같은데? 

    2. 그런데 그냥 넓기만 한 게 아니라 요모조모 쓸모가 많은 공간

    3. 프로젝터, 오디오, 주방, 화장실, 탈의실, 대형냉장고까지 구비. 할 수 있는 것이 많음

    4. 멋진 인테리어. 아재들은 너무 샤방해서 눈이 부셔요~

    5. 개인적 으로는 주방과 식기 대박.

    6. 비대면으로 모든 게 다 됨

     

    Bad

    1. 주차불가 TT

    2. 약간은 가격이 있어 인원수가 적을 땐 고려를

    3. 찾아가기는 쉬운데 여기가 맞나 싶은 입구

     

    생각해 보니 주말이나 야간엔 은근히 시끄럽게 쓸 수 있겠는데요. 옆방 눈치 보고 아래집(은 한의원) 층간소음 눈치보고 뭐 이럴 거 같지 않아요. 상식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 이라면요^^ 지인들 모아서 보드게임 대회나 포트럭 파티 하고 와인이나 위스키 퍼 먹이고(저는 안 먹고^^) 커피 내려서 해장시키기에도 딱 좋은 거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가족끼리 하는 모임이나 돌잔치 같은 것도 가능할 지도요. 큰 마음먹고 질러 본 곳인데 모처럼 모임 즐겁게 할 수 있었네요. 다음엔 언제 이 아재들 모아서 뭘 또 먹여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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