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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동 구 스테이크 733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식량창고/서울 2017. 12. 31. 15:35

    최근 몇년간 그 해에 주로 먹는게 있었던 듯 합니다. 재작년 스시, 작년 프렌치 였다면 올해는 고기 특히 스테이크 라고 해야 겠네요. 스테이크는 몇년에 한번 돌아오는 주제 이긴 합니다만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가 붐이 일면서 더더욱 찾아 먹게 된듯 하네요. 오늘 간 곳은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구 스테이크 입니다.

     

    [ 구스테이크의 스테이크는 확실히 맛 있습니다. ]

     

     구스테이크는 신사동과 한남동에 있습니다. 한남동 이지만 이태원이라 보면 되고요. 신사동은 저녁 영업만 하니 점심은 한남동으로 가서 드세요. 저는 한남동으로 갔습니다. 발렛파킹 지원 하고 이태원역 에서 걸어 올라가면... 꽤나 아니 상당히 힘듭니다. 죽는줄...

     

     

    주문은 세트 A 입니다. 샐러드, 스테이크, 사이드2종 디저트 이렇게 나오는 코스고 본인 립아니 스테이크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선택 가능 합니다. 샐러드는 카프리제와 해산물이 있고 디저트는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슈 중에서 선택 이며 사이드는 다른 스테이크 전문점에 나오는 것 들이 있네요. 저는 카프리제 셀러드, 본인립아이 미디엄 레어, 사이드로 크림스피니치와 아스파라거스, 디저트는 티라미슈에 음료를 주문 했습니다. 연말이라고 세트A,B 로만 운영을 하더군요. 개인적 으론 심히 아쉽습니다. 한남점의 경우 점심세트가 실속이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역으로 저 같은 경우 더 비싼 메뉴를 시켰을 텐데...

     

    [ 연말에 세트만 주문 할 수 있는건 아쉽네요. ]

     

     카프리제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호쾌하네요. 개인적 으로는 이런거 아주 좋아합니다. 맛은 아주 조화로운맛. 드레싱이 토마토에만 묻어 있는데 이게 토마토만 먹으면 과해도 버무려 먹으니 딱 맞는양. 샐러드 에서 부터 구스테이크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최근 제가 다녓던 스테이크 집 들은 대부분 과한 미덕 이였다면 구스테이크는 조화로운 느낌 이랄까요?

     

    [ 과하지 않은 드레싱과 잘 어울리는 치즈. 좋네요. ]

     

     사이드 메뉴가 먼저 나왔네요. 소스는 홀스래디시와 홀그레인 머스타드 조합. 의외로 이 두개만 준 집은 처음인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에 제일 좋아하는 조합 입니다. 아스파라거스는 다른 곳 들 보다는 조금 더 열을 가해서 씹는 느낌보다는 맛을 좀 더 살렸네요. 크림스피니치는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적당한맛. 겉 보기와 달리 느끼하지 않아서 조금 기름지게 나오는 스테이크에 잘 맞습니다.

     

    [ 적당한 맛의 크림 스피니치. 느끼하지 않아요. ]

     

     그래도 스테이크 집은 역시 스테이크! 본인 립아이 입니다. 시어링이 잘 되어 나왔는데 속은 촉촉하게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네요. 미디엄 레어보다는 살짝 레어에 가까운거 같은데... 시즈닝이 적당하게 되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느낌 입니다. 울프강 같은 경우 버터밀크( 그냥 기름이라 해... )를 잔뜩 올려 느끼한것 싫어하는 분들은 경악을 하게 되는데 구스테이크는 지방이 많은 부위를 깔끔하게 내 오는 느낌이라 이쪽을 더 좋아하실 분들도 많을것 같네요.

     

    [ 지방이 묻어 나오지 않게 시어링 되어 나옵니다. ]

     

     오~ 맛 있네요. 안 어울리는 표현인데 상대적으로 깔끔 합니다. 애초에 립아이 라는 부위가 지방이 많기도 하지만 드라이에이징은 지방이 많은쪽이 맛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럼에도 에이징이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된 느낌 이랄까요? 육향이 진하기 보단 부드러운 느낌 이네요. 육향도 진해지고 맛과 향 자체가 조화로워 지는게 드라이 에이징 이지만 제가 먹었던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들 보다 좀 더 조화롭고 부드러운 느낌 이랄까요? 레어에 가깝게 구워진 상태도 한 몫을 하고 구울때 지방을 많이 쓰지 않은거 같아 여분의 지방이 적은것도 있습니다.

     

    [ 다른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보다 부드러운 맛입니다. ]

     

     구스테이크 만의 특징이 이거라 봅니다. 왠지 좀 짜고 거칠고 진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 입니다. 여성분들 이라면 다른곳 들 보다 구스테이크를 더 좋아하실거 같네요. 이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제가 먹었던 다른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들과 차별화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사실 미국계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집들은 다들 진한 시즈닝에 구울때 지방을 많이 투입해서 좀 느끼하면서 사이드 디시들도 손 크고 맛이 진하거든요. 구스테이크는 느낌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 입니다.

     

    [ 다음엔 포터하우스를 먹어봐야 겠네요. 개인적으론 거친 스타일을 더 좋아합니다. ]

     

     이런 스타일은 사이드나 디저트에 샐러드 들 에서도 드러납니다. 티라미슈도 그렇고 카프리제 샐러드도 그렇고 저는 아주 만족한 맛 입니다. 세련된 맛을 내 주거든요. 스테이크 소스만 해도 그렇지요. 아에 소금을 내 주거나 옛날 경양식집에서 나오던 A1 소스같은 비법이라지만 왠지 먹어본 맛 소스라던가 베사멜 베이스 소스... 그런것도 맛 있지만 홀스레디시나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지방이 많은 스테이크엔 잘 어울린다 생각 하거든요.

     

    [ 디저트도 괜찮습니다. 요즘 디저트가 별로면 맛집이 아니지요.ㅎㅎㅎ ]

     

     그런데 서비스나 메뉴 이야기는 하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걸처 세트메뉴가 신설되고 그것만 시킬 수 있다던가 뭐 그런건 많지요. 그런데 좀 아쉽습니다. 구스테이크는 사실 가격대가 높은 곳 이거든요. 2인 25만원에 음료추가 였으니까요. 그런데 메뉴가 제한 된다는건 심히 아쉽네요. 그게 싼거를 먹고 싶던, 비싼거를 먹고 싶던 말이지요. 제가 먹고싶은걸 못 먹는다는건 정말 심히 아쉽네요. 그리고 서비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댓글을 보니 그런 이야기가 좀 있었습니다. 아주 나쁘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런데 이 가격대 라면 좀 더 신경 써 줘야 할거 같네요. 어디가 나쁘고 뭐하고 그런건 안 적겠습니다. 나쁜건 아니였거든요. 하지만 이 가격대에 바라는 서비스는 아니였습니다. 나쁜 서비스가 아니라 좋지못했다 라고 해야 겠네요. 전 일본식 무릎꿇고 고객님에 극존칭 그런걸 바라는게 아니거든요. 이건 매니저님 께서도 한번쯤 생각 해 보셧으면 좋겠네요.

     

    [ 음식은 마음에 들었는데 서비스나 연말 메뉴는 불합격 이였습니다. ]

     

    Good

     

    1.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에서 엄지 척

    2. 사이드나 가니쉬, 디저트는 세련된 맛

    3. 이탈리안이나 프렌치에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먹는 기분.

    4. 편안한 공간.

     

    Bad

     

    1. 이태원역 에서 걸어 올라가면 죽음TT 발렛되니 차로 가세요.

    2. 서비스는 아쉬움. 가격대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함. 실수나 못했다, 뭘 안줫다가 아니라 서비스의 기본을 놓치고 있는듯.

    3. 리치한 맛을 좋아 하시는 분들 에게는 너무 깔끔한 음식들. 이건 취향차

     

    뉴욕에서 거주 하셧던 분이 지인을 통해 추천해 주셧던 곳 입니다. 물론 수요미식회 에서 나오긴 했지만 뉴욕에서 고기 좀 썰으셧다는 분 이기에 기대했던 곳 입니다. 개인적 취향은 사실 다른 미국계열 스테이크 입니다. 진하고 느끼하고 손 크며 거칠고 이런 스타일을 좋아 해서요. 버터밀크를 거대한 포터하우스 위에 척척 뿌려 먹는거 같은 말이지요. 그런곳들에 실망 하셧다면 구스테이크 강력 추천 해 드립니다. 스테이크 부터 마음에 드실 거에요.

     

    다만 서비스 만큼은 매니저님 이던 오너분 이시던 꼭 챙겨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숙련되지 못했다 라는 느낌 이거든요. 정말로 작은것들 이에요. 그런데 그 차이가 제 눈엔 너무 띄었네요. 점수를 주자면 전 불합격을 드릴 정도네요. 어떤 분들에겐 하나도 눈에 안 띄고 어떤 분들은 화 내실 겁니다. 구스테이크는 가격대가 높은 곳 입니다. 적당히 넘어가면 안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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