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인면옥에선 순면을 먹어야...
    식량창고/서울 2017. 7. 16. 08:47

    여름엔 원래 냉면 이라지만 어느새 평양냉면이 대세가 되어 있네요. 저도 처음 평양냉면을 찾기 시작한게 10년쯤 된거 같긴 한데... 그런데 제 입장에선 도리어 이런 평양냉면 붐이 아쉽기만 합니다. 매장을 큰데로 옮긴 분당 평양냉면이나 식기류 들을 멋진 유기로 바꾼 인천 신포동의 경인면옥의 맛이 예전만 못 해진건 이유가 다 있을거 같네요. 그래서 원조라 불리는 의정부 평양냉면도 먹어 봤는데 역시 제 입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유명 냉면집인 여의도 정인면옥을 그래서 가 봤는데 크게 실망 했거든요. 일요일 저녁때 갓었는데 국물은 딱 제 취향인데 면이 불은채로 나와 다신 안 간다 속으로 욕을 했을 정도 였거든요. 그 날만 그랬을까 하고 다시 한번 가 봤습니다.

     

    [ 정인면옥은 순면과 수육을 시켜 수육을 냉면으로 싸 먹는게 최고! ]

     

    정인면옥은 여의도 순복음 교회 맞은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토요일이 휴무네요. 아무래도 여의도 이다 보니 주차가 쉽지 않고 점심시간과 겹치면 사람이 많으니 주의 하세요. 11시30분 좀 넘어 도착 했는데 결국 12시에 먹었습니다. 제가 하청 들어갔던 회사들의 사원증이 많이 보여 개인적으론 혈압 좀 올랐습니다. 대기업 직원 이라지만 포르쉐로 출퇴근 하는 경비 이야기 하면 화 나지요.ㅎㅎㅎㅎ

     

     

    일단 입구의 번호표를 뽑아야 합니다. 1,2인과 3인 이상 번호표가 별도이니 주의 하시고요. 여름 점심시간 여의도의 유명한 집 이니 사람 많은건 각오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냉면이 9천원 순면이 만원이고 만두, 제육, 수육이 있고 반접시도 됩니다. 면수 인심이 조금 박한데 더 달라면 더 주니 더 필요하시면 이야기 하세요. 다만 면수가 인상적인 맛은 아닙니다. 반찬 같은거 많이 챙겨주진 않지만 깔끔한 맛이 괜찮네요.

     

    [ 반찬인심, 서비스 이런건 좀 아쉽지만 깔끔한 맛의 반찬은 좋네요. ]

     

    만두를 시켯습니다. 만두, 수육, 제육 모두 반접시 주문 가능한데 반접시가 약간 비싸네요. 그래도 이렇게 반만 주는건 좋다 봅니다. 만두는 인상적인 맛은 아니네요. 뭔가 부족한것도 없고 보기엔 맛있게 보이고 육즙도 넘치는데 뭘까요? 하여간 맛 없는건 아닌데 만두보다는 수육이나 제육을 추천 드립니다. 냉면과 잘 어울리는건 수육인데 이 이야긴 다시...

     

    [만두는 인상적인 맛은 아니네요. 수육을 추천 해 드립니다.]

     

    냉면이 나왔습니다. 일반 냉면이 9천원 인데 순면이 만원 입니다. 이건 무조건 순면을 시켜야지요. 지난번 왔을때 불은 면에 크게 실망을 하고 갓는데 순면은 아주 잘 나왔네요. 제 느낌으로는 100% 가 아니라 70~80% 정도 되는거 아닌가 하네요. 쫄깃한 느낌의 냉면 보다는 소바의 툭툭 끊기는 메밀면에 가까운 느낌 입니다. 면은 두깨가 좀 있고 메밀향이 진하지만 과하지 않네요. 오히려 순면이 제가 바라는 일반 평양냉면 면 정도 입니다. 쫄깃한 스타일의 면 좋아하시는 분들 에겐 도리어 안 맞을수도 있겠네요.

     

    [정인면옥의 면은 무조건 순면!]

     

    지난번 면에 실망 하고도 다시 찾아 온 이유는 국물 때문 입니다. 너무 좋았거든요. 너무 진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게 나오는 육수는 메밀항이 그윽하게 올라오는 순면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무것도 넣지 말고 드셔 보세요. 정인면옥의 면과 육수는 정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먹을때 제 맛을 냅니다. 잘 만든 평양냉면 이라면 이게 공통이라고 생각 합니다. 식초나 겨자는 국물과 면의 향과 맛을 죽여버리거든요. 여기에 수육을 면으로 싸서 먹은 후 국물 한사발 들이키면 정말 이게 평양냉면의 맛이 아닐까 싶네요.

     

    [ 비싸 보여도 강남권 평양냉면에 비하면 쌉니다. ]

    단언컨데 정인면옥의 냉면은 순면 물냉면을 시켜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로 수육을 냉면에 싸 먹는게 최고로 맛있습니다. 물론 개인 기호가 있으니 틀릴 수 있지만^^;; 꼭!!! 순면 시키세요. 천원밖에 차이 안 나요. 그리고 국물에 다른거 풀지 마세요. 심지어 노른자도 풀어지면 안되요. 국물 그대로 한번 드셔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함흥냉면이나 쫄깃한 냉면 이라던가 육향 진한 냉면 좋아하신다면 평양냉면은 답이 아니긴 합니다.

     

    Good

     

    1. 은은하면서도 시원하게 나오는 깔끔한 국물. 다른거 첨가하지 말고 드세요.

    2. 순면은 진리. 가격도 천원차이.

    3. 미쉐린 가이드 등재 집 치고는 적당한 가격. 특히 강남에 비하면 양도 많음

    4. 서울 서부권 에선 최고의 평양냉면집.

     

    Bad.

     

    1. 나쁜건 아니지만 서비스 라던가 그런건 바라기 어려울듯. 사람이 워낙 많음. 낮시간엔 전쟁터.

    2. 상대적으로 괜찮은 가격 이지만 비싸긴 함. 2인이서 순면둘 수육반 하면 1인 만팔천원.

    3. 가기가 쉽긴 한데 주차는...

    4. 면이 조금 불어서 나오는 경향이? 만들어 놓은걸 내 오는거 같은데 일요일 저녁때 문제가 있엇던 적도.

     

    광명시 오래 산 친구가 정인면옥은 광명시가 원조 아니냐 물어 보더라고요. 광명시장 정인면옥 사장님이 가계 팔고 여의도로 옮겨 온 것이 이 정인면옥 입니다. 그렇다고 광명시 정인면옥이 가짜냐... 아니라고 하네요. 조리법과 같이 팔았는데 인수하신 분이 그 맛을 아주 잘 유지하고 계신다 합니다. 도리어 이젠 본점인 여의도 보다 광명이 더 좋다고 하는 블로거도 봤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도 오르고 인기도 있어 졌는데 그 뒤 맛이 바뀌어 안 가게 된 집들이 좀 있습니다. 정인면옥은 아무리 사람이 많아지고 유명해 지고 해서 서비스 소흘해 지고 가격이 오르더라도 맛 만큼은 안 바뀌었으면 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