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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카야-일식] 회가 맛있는 아자카야 서교동 카도야 ( ★★★★ )
    식량창고/서울 2010. 8. 24. 01:40
    제가 술을 잘 안 마십니다. 덩치는 그래서 엄청 잘 퍼 마시게 생겼고 나름 먹는거 좋아하면서 술을 안 마신다는게 이상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술 자체를 별로 안 좋아 한다는 표현이 더 좋겠네요. 거기에 주사를 보는걸 엄청 싫어 하는 데다가 우리나라의 음주가무 문화를 혐오해서 더 그렇지요. 잘 마시지도 못하고요^^ 그래도 술 자리 분위기 자체를 싫어 하는건 아닙니다. 일단 술도 전통있는 음식의 하나로써 공 들여 만든 명품은 그만큼 합당한 맛이 있거든요. 거기에 술이 주가 아닌 음식이 주가 되고 술이 음식을 빛내주는 역활을 한다면 대 환영 이지요.

    [ 카도야는 제대로 된 일본 음식이 나오는 이자카야 입니다. ]


    오늘의 먹거리는 서교동에 있는 이자카야 카도야 입니다. 위치는 윙버스의 소개 페이지 ( http://r.wingbus.com/seoul/kadoya/ )를 참조 하셔도 됩니다. 성산성당의 대각선 맞은편 집 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주차가 애매해서( 어짜피 이자카야라 술 이므로^^ ) 대중교통으로 가실 일이 많아 보이는데 6호선 망원역( 망우가 아닙니다!! )1번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두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성산성당 덕에 찾기는 쉬울 겁니다.

    [ 카도야는 성산성당의 대각선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자카야 치곤 자리도 넓고 편한편. ]


    소위 말하는 이자카야 열풍... 상당 했지요? 처음엔 일본에서 수입한 냉동품을 조리하고 사케 몇종에 회만 좀 썰어 내어도 이자카야로서 인기가 있었으니까요. 체인점도 많아지고 강남역 같은데에 보면 좀 심하게 말 하자면 건물 건너 하나씩 있을 정도? 저도 일본 음식에 관심이 많아 오코노미 야키 부터 여러가지 일본 음식을 이자카야 에서 처음 먹어 봤습니다.

    그런데 이젠 눈들이 다들 높아 지셧지요? 제가 일본에 가서 이자카야를 가 본 적이 없지만 하나 확실한것.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이자카야에서 내어 주는 음식이 저도 조리 할 수 있는 레벨 이라는 것 이지요. 뭐랄까... 모노마트의 냉동 제품을 내어주는 이자카야(풍 일식주점^^;;)를 싫어 하는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진짜 제대로 된 음식을 내어주는 곳 에서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일본 유학파인 동생 이야기로는 저라면 이자카야에 가서 우롱차 하나 시켜두고 거기서 밥 먹으면 좋아 할 거라네요. 아!!! 이자카야를 안 가 봤다고 생각 했었는데 오사카의 쿠시카츠 다루마나 삿뽀로의 토마토 나베를 밥으로 먹었던 곳이 이자카야 였네요^^;

    [ 기본안주는 샐러드가 나옵니다. 드레싱도 과하지 않고 재료의 비율이 좋네요. ]


    일단 첫번째 주문은 아사히 생맥주에 모듬사시미. 가격은???? 기억 안 납니다^^;;; 제가 돈을 낸 것이 아니였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처음부터 질러 댔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좋은 생선으로 준비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때 추천 요리는 우니(성게), 도미, 청어, 갯장어(튀김!), 오징어 다리튀김( 일본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새우튀김, 방어조림, 도미머리 조림 이였습니다.

    눈에 확~~~ 띄는게 있지요? 청어회. 청어는 보통 구이로만 먹었는데 회가 있네요. 청어 뿐 아니라 철이 되면 전갱이( 아지 )도 괜찮다는 블로거 분들의 제보도 있거든요^^ 아지가 없는건 아쉽지만 그건 다음에 전갱이 철이 되면 또 가야 할 명분으로 남겨 두고 일단 청어회 부터 집어 들었습니다.

    [ 청어와 전복에 넣은 촘촘한 칼집을 보세요. 이자카야라기 보단 솜씨있는 일식집의 느낌 입니다. ]


    음~~~~~ 동행의 말로는 제 표정이 일순 변화가 있었다는군요. 청어가 특유의 향이 좀 있지요? 입안에 그 향이 돌았습니다. 청어를 좋아하는 분 이라면 바다내음 이라고 하시겠지만 조금 거슬릴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거보다 놀란것은 청어의 부드러움 이였습니다. 잔 가시가 X자로 나 있을 뿐 아니라 지방이 풍부 하지만 구으면 지방이 쏙~ 빠지먀 푸석푸석 해 지는 생선이라 이런 질감은 상상을 못 했거든요. 저 촘촘하게 박아 넣은 칼집과 제법 괜찮은 생 와사비가 어울리면 부드러운 청어살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는 지방의 향이 입안을 가득 매우게 됩니다. 거기에 청어의 향도 강한것이 아니라 처음에만 살짝 느껴지는 정도로 계속 먹다보면 또 적응 되지요. 아!!! 여기서 청어의 향... 제가 민감해서 그런겁니다^^

    결론은 뭐냐고요? 끝내줬다는 것 이죠^^ 질 좋은 청어를 솜씨좋게 떠 낸 맛이 사케를 부르는 느낌 입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어의 온도를 차거운 느낌이 들 정도로 낮추는건 어땟을까 하는 점 입니다. 지방이 굳어저 이만큼의 부드러운 식감은 무리 이겠지만 향도 잡고 지방의 맛을 강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와사비+실파+무순 으로 먹는것도 좋지만 생강+실파 조합은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워낙 전문가인 분들 이여서 최상의 상태라 생각 합니다만 개인적인 희망은 이렇습니다^^

    [ 모듬튀김을 주문 하려는데 새우튀김을 추천 해 주시더군요. 맛은? 굿!!! ]


    물론 다른 회들도 만족 이였지요. 청어의 임펙트가 너무 강해서 뭍혀 버렸지만요^^ 그럼 다음메뉴 가 볼까요? 다음은 새우튀김 입니다. 원래 모듬튀김을 시키려 했는데 새우쪽을 추천 해 주시네요. 어중간한 집 이라면 추천메뉴를 구지 먹을 이유가 없는데 청어회를 먹어 보고도 주방의 추천을 무시하는건 예가 아니지요. 바로 주문~

    사진을 보시면 조금 특이 하지요? 최근 새우튀금들이 대부분 두껍고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히니까요. 아.. 그런데 먹어보니 왜 새우를 추천 했는지 알만 하네요. 두꺼운 머리나 꼬리의 껍질까지 고소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튀겨 나오며 튀김옷이 새우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리는 맛 입니다. 거기에 새우 선도도 좋지요. 새우 선도요? 일단 몸통이 탱탱하냐, 머리나 꼬리에 잡맛이 나냐 안 나냐로 구분 가능합니다.제가 새우 머리를 안 먹는데 그 이유가 선도가 나쁜 새우머리는 정말 맛이 고약하거든요.조금은 투박하게 보이지만 맛 만큼은 정말 보증할 맛 입니다. 새우뿐만 아니라 다른 튀김들도 기대 해도 되겠네요.

    [ 고로케는 안에 감자가 씹히는 수제 입니다. 냉동품이 아니라. ]


    정말로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보고 싶었지만... 이날 돈을 낸 사람의 지갑을 생각 해서 그만 배를 채워줘야 겠지요? 다음 주문은 고로케 입니다. 고로케는 제가 그닥 안 좋아하는 메뉴 입니다^^ 대부분 고로케를 시키면 냉동품을 튀겨 주거든요. 그런데 카도야 에서 고로케를 시킨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마침 주방이 다 보이는 자리 였는데 고로케를 직접 만들었더군요. 그럼 당연 시켜야죠.

    적당히 튀겨진 의외로 부드러운 감자 고로케가 나왔습니다. 안에 채워진 감자도 감자 본연의 맛도 살아 있고 큰 덩이의 감자도 섞여있어 의외로 감자의 맛과 향이 강하게 납니다. 보통은 잘개 갈아서 넣지요? 먹기엔 편하지만 그만큼 맛과 향, 씹는 느낌이 떨어지지요. 제가 먹어 본 고로케중 최고의 맛은 아닐 지언정 제가 먹어 본 고로케중 최고로 공들여 만든 고로케 임 에는 확실 했습니다.

    [ 서비스로 주셧던 청어 이리구이. 불맛이 고스란이 살아있는 진짜 사케안주!!! ]


    이날 물주양반의 지갑을 생각해서 주문은 여기까지만 했습니다. 많은 음식을 먹어 본 것도 아니고 회와 튀김만 먹어 봤습니다만 확실히 단언할 수 있는것이 있었습니다. 카도야의 음식은 진짜라는 것 이지요.

    회를 뜨는 솜씨도 좋고 튀김을 튀겨내는 솜씨도 좋습니다. 재료도 냉동품이나 싼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요리를 해 냅니다. 그동안 다녀 온 이자카야 같은 느낌이 아니라 훌륭한 일본 요리점 에서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카도야 보다 더 잘하는 집들을 여럿 알지만 그 집들은 가격도 훨씬 비싸고 문턱도 더 높은 정통 일식집 이였으니까요. 속 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깨끗한 주방에서 분주하게 손을 놀리는 세명의 주방 식구들이 내 주는 훌륭한 일본 요리집. 카도야를 표현하자면 이렇게 표현 할 수 있겠네요.

    [ 아사히 생맥주의 관리 상태도 좋습니다. 운전 하느라 한목음만^^ ]


    Good

    1. 제대로 된 일본요리를 맛 볼수 있다. - 이날의 회나 튀김은 이자카야가 아닌 전문점의 실력!

    2. 음식 질을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 - 가격대 성능비가 아닌 성능도 좋으면서 문턱도 낮고 가격도 괜찮음.

    3. 의외로 서비스도 괜찮다는.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받으면서 맛있게 먹고 마시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

    4. 이자카야 치고는 넓고 편한 좌석. 매장도 생각보다 넓어 좋지만 그렇다고 단체를 소화 할 정도는 아니니 주의

    5. 주문 시 주방의 추천을 듣고 주문할것! 정직하고 실력있는 집 일수록 주방 말을 들어야 함!!

    Bad

    1. 숙성시킨 회는 식감을 우선시 하는 분들에겐 마이너스 일지도... 전 맛이 우선이라^^;

    2. 음식은 정말 좋은데 술값이 살짝 비싸다는 느낌이^^;;;;;

    3. Bad 라기 보단 구이나 국물요리는 안 먹어봐서 검증이 안 되었음

    아... 정말이지 다음엔 생선 조림이나 구이요리를 먹어봐야 겠네요. 개인적으로 느낀건 음식이 이자카야 레벨이 아니라 전문점 레벨 이라는 것 입니다. 뭘 당연한 소리 냐고요? 원래 일본의 이자카야는 음식이 정말 맛있거든요. 체인점 이나 도시의 대형 점포가 아닌 주택가나 재래시장 골목에서 영업하는 진짜 이자카야는 그 고장의 별미 재료를 가정식으로 조리를 해 주는 최고의 일본 전통 음식점 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일본의 이자카야 특성과 비교 했을때 카도야의 메뉴가 조금 정형화 된 느낌이 있긴 하지요. 하지만 오늘 먹었던 회와 튀김의 맛은 정말 멋졌습니다. 카도야 만의 느낌도 살아 있었고요. 제가 생선을 잘 못 발라먹어 조림을 못 시켰지만 도미머리나 병어 조림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술은 잘 마시지도 않고 좋아 하지도 않지만 카도야 라면 사케 도쿠리 하나 놓고 카도야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물론 제가 원래 사케를 제일 잘 마시고 좋아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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