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바-일식] 단언컨데 최고의 소바 방배동 스바루 ( ★★★★☆ )
    식량창고/서울 2010. 6. 24. 18:17

    요즘 음식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참 매니악 해 지는것 같습니다. 저야 외국엘 많이 못 가봐서 잘은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가 본 일본에 비교 하자면 아직은 쫌 부족해도 일본에서 먹는것 못지않는 일본 음식들도 여럿 늘었습니다. 물론 제가 가 본 곳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저의 미각이 뛰어나서 먹기만 하면 바로 평가가 훅~~ 하고 나오는건 아니지만요^^

    제 혀는 어찌 되었던 간에 본토에 안 뒤지는 서울의 맛집을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 제 블로그에 있는 곳 중에선 기꾸나 남가, 스시효는 츠키지에 있는 집들에 뒤지지 않을( 가격은 둘째 치고요^^;;; )초밥 이였지요? 저나 지일파인 동생의 기준에서는 약간 아쉽지만 하카타분쿄의 라면도 본토레벨의 국물맛을 자랑 하지요. 유럽은 안 가봐 모르겠지만 몰토나 아미디( 닫았지만TT )도 저에게는 그런 집 이였고요. 우리나라 에서 부야베스나 일본식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건 90년대의 저로서는 상상하기 조금 어려웠거든요. 아! 90년대 중반에 일본라면 먹으러 다니긴 했군요.ㅎㅎㅎㅎ 하여간, 아직도 부족하다는 느낌 이지만 음식의 종류 뿐 아니라 맛도 서울에서 세계의 맛을 즐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최고의 일식 소바 일 겁니다. ]


    벌써 재작년 이군요. JR 홋카이도의 이벤트에 2등 당첨 되어서 홋카이도에 3박4일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JR 홋카이도의 이토씨나 시로가네 파크힐즈의 미츠이 씨와 같이 해외 여행사 기준이 아닌 현지 토박이 분들이 짠 코스라서 보통 우리나라 분들이 잘 안 다닐만한 일본 사람들이 가는 곳들로 다녔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음식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가 도카치 천년의숲 안에 있던 소바집 호노키 에서 먹은 소바 였습니다. 뭐랄까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메밀소바를 모두 청수냉면 수준으로( 개인적으로 싸고 맛있어 자주 먹으니 오해는 마시고요^^;; ) 만들 정도의 충격 이였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안 먹는 음식이 하나 추가되었었습니다.

    2008/12/07 - [여행기] - 풍요로운 자연을 즐기는법 홋카이도 여행기 - 기차 여행과 도카치 천년의 숲 -> 중간쯤에 있습니다. 긴 포스팅 이니 주의^^;;;

    [ 제가 일본에서 먹었던 제일 맛있는 소바. 호노키의 3색소바 ]


    스바루 사장님이 조금 서운해 하시겠네요^^ 저희가 먹는데 옆에서 열씸히 설명도 하시고 홍보도 하셧는데 포스팅 한가운데에 일본에서 먹은 소바 사진이 하나 떡~~~ 하니 올라 왔으니까요. 그런데 사장님( 보러 오실리도 없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가운데 홋카이도 최정상급 소바라는 호노키의 소바에도 밀리지 않을만한 진짜 소바였으니까요. 그것도 지금 환율 에서는 일본의 가격보다 싼 가격에 말이지요.


    스바루는 방배동 12-23에 있습니다. 예전 강남 세무서 근처라고 하네요. 제가 강남지리를 잘 몰라 그 세무서가 지금도 거기인지는 모르지만요^^;;; 제 내비에는 스바루를 입력하니 뜨네요. 네비가 있는 분은 스바루나 저 지번으로 입력하여 가시면 되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가시겠다고 하시면 각 포탈의 지도 서비스 에서 검색 하시거나 글 아래의 다음 맵 참조 하셔도 됩니다. 주차는 가능 하긴 한데 스바루 앞의 골목에 세우는 정도만 가능하고 근처에 주차장이 없는거 같다는건 참조 하세요. 전 이번에도 건다운 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 갔습니다. 정말 건다운님 덕을 너무 많이 보네요. 저하고는 안면도 없고 제 리플에 답 달아주신 정도의 인연 이지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 스바루의 소바의 맛은 직접 제분하여 반죽, 제면까지 하는데에 있습니다. ]


    오늘의 주문은 당연 소바^^ 온 소바나 우동, 덮밥류도 있고 특이하게 오리소바, 오리샤브샤브 같이 오리요리들이 있네요. 오리샤브는 예약품 이군요. 기본 소바가 8천원 부터 시작하고 오리를 얹힌거나 새우튀김을 곁들이면 12000원 까지 올라갑니다. 마가 들어가거나 우동의 경우 카래우동과 같이 우리나라 에서는 인기가 낮은 일본식 메뉴도 눈에 띄네요. 소바의 양은 성인 남자 기준으로 조금 부족하다 느낄 정도? 주문할때 곱베기( 오~~~ 모리~ 그 위가 데~~~~카 모리라죠?ㅎㅎㅎ)를 주문 하셔도 됩니다. 2천원 추가네요. 아!! 소바는 물량이 딸려 다른 메뉴보다 일찍 떨어진다고 합니다. 전 개시 하기도 전 부터 테이블에 가 앉아 있어 얼마나 일찍 떨어지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장님 이야기로는 주말에는 제법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네요.

    [ 밀가루를 20% 섞었다고 하시던데 맛과 향은 일품입니다. ]


    지금까지 잡소리만 잔뜩 했으니 이젠 먹어야지요. 제가 위에 호노키를 언급 한 이유, 소바에 그렇게 쇼크를 받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면한 면의 날이 살아 있을 정도로 솜씨있게 삶아내고 제면한 그 느낌. 면의 날이 살아 있으면서도 톡톡 끊어지는 메밀 함량이 높은 면 특유의 느낌. 그러면서도 그 끊어지는 면을 통해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메밀의 맛과 향. 메밀의 함량이 높음에도 거친 식감이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톡톡 끊어지는 메밀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소바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노키의 소바는, 스바루의 소바는 이런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새까만 메밀소바는 메밀이 들어 간 것이 아닌 메밀 껍질과 전분의 복합체 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소바의 태반은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 하지요. 물론 잘 하는집에 가면 메밀향이 살아있는 맛있는 소바가 나옵니다. 하지만 호노키나 스바루와 같이 함량 높은 메밀 특유의 맛과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고급품은 접하기 힘든것이 사실 입니다. 제가 그 많은 소바집들은 다 제치고 스바루에 간 이유... 바로 스바루의 면을 사진을 통해 보고 였습니다. 면의 제면 상태와 저 날이 살아있는 느낌, 거기에 삶아 식탁에 내 온 상태가 일본의 유명 소바집에 안 뒤지는 뭔가를 봤기 때문입니다. 실제 처음 소바를 먹었을때 느꼇던 느낌도 제가 기대했던 맛과 향 그대로 였습니다.

    [ 본토의 소바츠유 보다는 조금 희석했지만 여전히 본토식으로 강한 맛의 소바쯔유. 일품입니다. ]


    그렇다면 소바츠유는 또 어떠냐... 일본에서 소바를 드시는 분들이 제일 놀라는 것이 이것 입니다. 소바츠유가 너무 짜다는거TT 엄청 짜고 달게( 이건 아닌데도 있습니다. )먹지요. 우리나라 분들은 소바를 츠유에 풍덩~~ 담궈 국물이 밴 다음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보통 반쯤만 담궛다 빼 먹습니다. 그러니 당연 짜지만 실제 소바츠유 자체가 짜기도 하지요.

    스바루 사장님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 농도의 80% 정도로 만든다고 하시네요. 제 입에는 이정도가 딱 입니다. 물론 여전히 짜기는 하지만 소바를 한젓가락 들어 소바츠유에 2/3 정도 담군 이후 입에 가지고 가면 스바루 소바 특유의 부드러운 메밀의 향과 함께 소바쯔유의 깊은 맛 까지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첨가물은 안 넣고 가쓰오부시만으로 ( 츠유는 넣으시겠지요^^;;; ) 맛을 낸다고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 하시네요. 물론 제 입에도 깊으면서도 잡맛이 없는 일품의 소바츠유라고 생각이 됩니다. 먹고나서 저기에 면수를 부은 후 원샷을 했거든요^^

    [ 새우튀김도 최고. 기름도 안 배어 나오며 새우도 신선하고 실한녀석이라 소금만 찍어도 맛있습니다. ]

    제가 갔던날은 더워서 냉 으로만 먹었지만 메밀국수 라는것이 따뜻한 상태로도 맛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 처음 가서 먹었던 것이 오사카의 모 유명호텔의 소바집 에서 온 소바를 먹은것 이였는데 부드러운 메밀의 향을 즐기는 데 에는 온소바도 좋더군요. 호노키 에서도 그랬고요. 건다운님은 온 오리소바도 드셧던데 그건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기대가 되네요. 곁들여 나온 새우튀김도 추천 해 드릴만한 맛 입니다. 좋은 새우로 솜씨있게 튀겨 내어 기름도 안 배어 나와 곁들인 녹차소금만 찍어도 충분히 진미라고 생각될 정도의 맛 입니다. 덮밥류나 우동류도 다음엔 한번 도전 해 보고 싶은데 소바의 임펙트가 너무 강해서 시킬 일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평가는 별 넷반( ★★★★☆ ) 입니다. 정말 본토의 유명 소바에 비해도 나무랄데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일식 소바를 내 옵니다. 순도높고 질감도 일품인 자가 제분, 자가 제면의 면에 깊으면서도 깔끔한 소바츠유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주저없이 추천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정도의 소바를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개인적인 불만이 약~~~간은 있지만 정말 이 소바의 맛에 비하면 하찮은 정도네요. 주저하지 않고 몰토와 같이 올해 상반기에 가 본 최고의 음식점 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Good

    1. 최고의 메밀 면 - 자가제분, 자가제면, 훌륭한 삶기와 물 빼기를 통한 최고의 면.

    2. 최고의 소바츠유 - 기존 우리나라 소스에 비하면 짜지만 깊고 가쓰오부시 특유의 맛이 살아있는 깔끔(?)한 맛

    3. 현지화를 하였어도 일본 소바의 장점이 살아있는맛 - 이렇게 짠데 어디가 현지화 냐고요? 우리 입맛에 맞게 조금씩 조정 하여 본연의 맛이 살아 있습니다. 20% 밀가루나(애초에 메밀 100%는 엄청 힘들다더군요) 츠유 농도나 이런면 에서요.

    Bad

    1. 조금 더 다양한 메뉴는 어떨지...
     - 메뉴 자체는 다양하나 스바루 정도의 내공 이라면 면의 굵기, 메밀의 도정 정도, 메밀 산지에 따라서 제품을 나눌수도 있을듯. 헉... 일본의 100년된 집이나 하는걸 바라는건 쫌 심할까요?

    2.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
     - 개인적 으로 스바루의 가격이면 수지타산이 안 맞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아무리 맛있어도 소바가 8천원이나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본의 맛있는 소바집은 800엔 이상은 줘야 한다는데에 위안.

    3. 소바의 양이 우리나라 성인에겐 부족!
     - 좀 적긴 하지요^^ 점심에 먹고 저녁시간에 포스팅 하는데 배고픕니다TT 감점의 요인.

    [ 소바 츠유가 진짜 맛 있다면 부재료 들을 넣기 전에 한번 드셔 보세요 ]


    아... 정말 쇼크 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소바를 먹을 수 있는곳은 얼마 안 될듯 하네요. 실제 사장님의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일본에서 오래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소바집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준비기간도 길었고 홍대쪽 에서 하다가 접고 더 준비도 했다고 하시고요. 옆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시는데... 밀가루 함량 20% 라던가 소바츠유에 가쓰오부시만 넣고 다른것을 안 넣는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자화자찬으로 들릴수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먹어본 소바의 맛은 이런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 이라는걸 대변 해 주는 맛 이였습니다. 혹시나 제가 DSLR을 꺼내 들어서 저에게만 이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사장님이 시간이 되면( 아마도 사모님도요^^;; ) 테이블 마다 돌아다니며 이야기도 하고 아는척도 하고 그러시네요.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웃겨-_- 꺽이는 3학년!!!) 조금 부담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소바에 열씸 이고 실제로도 맛 있는 음식을 내어 주시기에 어떻게 보면 싸고 어떻게 보면 비싼 8천원이란 돈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꺼내 들 수 있었습니다. 메밀의 제분 분도에 따라서 맛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 다른소바집 에선 꺼내지도 못하지요^^

    아! 스바루는 11:30~15:00 , 17:30~21:00 까지 영업 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고 합니다. 마지막 주문은 영업종료 30분 전까지 이며 평일 낮 에는 사람이 적은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11시10분부터 가서 자리차지하고 앉아 있어서 그런것 일 수도 있고요^^ 인테리어는 비싸게 꾸민 집은 아니지만 깔끔하며 테이블이 생각보다 적고 룸이 하나밖에 없어 많은 손님을 처리하기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애초에 제면, 제분을 사장님이 다 해서 소바의 수량이 제한되는 모양입니다. 예약도 안 받으니 사람이 많은 주말 낮 시간에 가실 분들은 참고 하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