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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 트라토리아 몰토, 제가 가 본 최고의 레스토랑 ( ★★★★☆ )
    식량창고/서울 2010. 5. 29. 15:49

    이상할 정도로 제가 양식하고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먹는걸 보면 초밥이나 일식 같은게 좀 많고 양식이 제일 적었던듯 합니다. 실제로도 제가 양식은 덜 먹는 편 입니다. 아주 좋아하긴 하는데 어디를 가서 먹어도 별로 만족 스럽지는 않다고 할까요? 패밀리 레스토랑 이나 스파케티 체인, 햄버거 전문점이네 이런데 들도 자주 가는 편 이지만 먹으면서 맛있게는 먹지만 이걸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할 정도로 만족 한 데는 없었습니다. 거기에 제 벌이로 괜찮은 레스토랑을 가기에도 좀 어렵긴 하지요^^

    [ 최근 먹어 본 스테이크 중 최고였던 몰토의 스테이크 ]


    제가 가 본 몇안되는 레스토랑 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 해 드릴 수 있는곳이 생겼습니다. 바로 신사동의 트라토리아 몰토 입니다. 3호선 압구정역 근처에 있는 집 으로 글 끝의 다음맵을 참조 하시면 가실 수 있습니다. 제 네비에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압구정역 사거리 에서 남쪽으로 가는데 고가도로쪽이 아닌 고가도로 옆에서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시면 발렛파킹이 됩니다만 골목이 좁고 주변의 길이 많이 막히니 주의 하셔야 합니다. 여기는... 지인이 건다운님의 블로그 에서 보고 찾아 간 겁니다. 정말 제 블로그에서 제일 자주 언급되는 분 중 하나가 건다운님 인듯 합니다^^

    [ 화려하진 않지만 작고 정갈한 분위기가 저에겐 딱 이네요. 저 냅킨 박스는 에러지만요^^ ]

    몰토도 요즘 많아진 오너쉐프 레스토랑 이라고 하네요.전에 갔었던 오너쉐프 레스토랑인 그란구스토는 약간 실망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음식 상태가 만전 이라고 하기엔 아쉬웠었습니다. 제 추천을 받고 간 사람들 이야기로는 들쑥날쑥한 경향이 좀 있다고 하네요. 화려한 인테리어에 많은 테이블에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와이너리와 같이 조금 아쉬웠던 것들이 드러나는것 아닌가 싶었는데... 몰토는 첫 인상이 마음에 듭니다. 적은 테이블 수와 소박 하지만 깔끔하고 품위있는 인테리어. 적은 인원 으로도( 홀에 한명 이더군요 ) 효율적 이면서 품위있는 서빙까지. 뭐랄까, 아미디 이후 첫 인상이 이렇게 좋은 곳은 별로 없었습니다.

    [ 제가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상태가 나쁜것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주문은 런치세트 둘. 하나는 양고기에 하나는 안심 스테이크로 했습니다. 런치세트의 경우 33,000원 이며 스테이크로 바꿀 경우 5,000원이 추가 됩니다. VAT는 별도로 기억 합니다만 제가 기억이 잘^^;;; 파스타 셋의 경우 18,000원 이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몰토의 음식을 맛 볼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단품 요리들로 풀코스를 시킬 경우엔 가격도 상당히 올라 가고요. 제가 직접 경험 한 건 아닙니다만 와인류 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지는 않아도 좋은 와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 일 이지만 소믈리에르도 한분 계시더군요. 명함을 받고나서 알았습니다. 이날 홀에 근무 하셧던 분 일까요? 다음엔 차 두고 가야겠네요^^

    [ 세트에 나오는 전체요리. 평범해 보여도 몰토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


    먼저 전체 요리가 나왔습니다. 바게트 빵과 함께 위의 네가지 요리도요. 흑... 그래 저거야!! 부르스케타 라고 하면 빵 위에 얹혀진 전체요리지 거대한 마늘빵을 내 줬던 도쿄의 모 음식점 생각이 나네요TT 욱~~~ 아직도 토 나오면서 그 향긋한 마늘버터의 느낌이 군침이^^;;;; 하여간 전체 요리만 봐도 몰토를 알 수 있겠네요. 사진 맨 왼쪽은 그야말로 샐러드. 오른쪽은 참외 위에 얹힌 생 햄(아마도 하몽??) 가운데는 보시는 데로 부르스케타 인데 아랫쪽 것의 맛이 생각이 안 나네요^^;;;; 뭔가 생선이였던거 같은데...

    저의 무식함 인지 무모한 인지 조금 놀랐습니다. 참외위에 햄 이라니. 거기에 먹는 순서가 잘못 되었는지 비린맛이 강조가 되었습니다. 뭔가 입에 잔 향이 남아서 인데 잘 모르겠더군요. 아! 중요한거. 이건 다른 분들 이라면 모르실 겁니다. 제가 가끔씩 이상한 데 에서 저의 혀가 엄청 민감해 지거든요^^;;;; 전체적으로 괜찮은 전체 요리들 이였습니다. 재료의 맛을 살리고 과도하지 않은 소스가 인상적 이였습니다. 바게트 위에 올린 훈제 연에어서 배어나온 생선기름이 바게트의 맛을 바꿧다고 투덜대는 저나 할 소리긴 하지요. 그런데 저거 가지고 투덜거린 이유가 사실 있습니다.

    [ 정말 제대로된 파스타는 모처럼 만 이였습니다. ]

    아... 대박예감.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곁들인 오늘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제법 평범해 보이지요? 그런데 이게 제가 한국에서 먹어본 파스타 중에선 최고 였습니다. 적당히 삶아진 스파게티 면에( 이건 파스타 중에서도 스파게티 굵기로 보입니다^^; ) 잘 손질된 신선한 생선살을 견과류와 야채와 함께 향긋한 올리브 오일로 볶아 낸 일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빙 되어 나온 온도도 좋았습니다. 이런 올리브 오일로 볶아 낸 파스타는 자칫 잘못하면 기름이 흐르거나 식어서 뻣뻣해 지기도 하지요. 거기에 잘못 조리하면 물이 흐른다던가 파스타 면의 습기와 올리브 오일로 진창이 되는( 스파케티 체인점과 같이요... )최악의 사태도 있습니다. 그란구스토에서 먹었던 전갱이 파스타가 조금 식어서 뻣뻣해 졌었고 생선살 에서 가시가 나와 저한테 점수를 조금 깎였었는데 몰토는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완벽 했습니다.

    [ 일행이 시켰던 양고기 스테이크.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

    메인디쉬가 나오기 시작 하네요. 일행이 시킨 양고기 스테이크 입니다. 양 갈비살을 부드럽게 익혀낸 맛 입니다. 제가 양고기도 잘 먹는 편 입니다. 양고기 스테이크의 경우 보통 양 특유의 향 때문인지 조금 많이 익혀 향신료들을 많이 뿌려내는 편 이지요. 그런데 몰토의 양고기는 사진으로 보기와 달리 부드럽고 다른 향신료를 거의 첨가하지 않은 스타일 입니다. 비린맛을 잡기 위해 머스타드나 허브 페이스트를 같이 서빙 해 내는것도 센스네요. 개인적 으로는 조금 두툼하게 썰어 바싹 익힌 스타일을 좋아 합니다만 몰토의 부드러운 양고기도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은은한 매력이 일품 입니다. 

    사실 일행 음식이라 한입 먹어 봤습니다TT 뺏어서 다 먹을수도 없고... 집에와서 눈물 좀 흘렸습니다. 아... 지금도 다시 눈물이TT


    눈물은 그만 흘리고 제 메인디쉬인 안심스테이크를 먹어야 겠지요? 눈으로 보기에 몰토의 요리는 약간 심심하지요?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에디스 키친( 2010/03/26 - [식량창고] - [양식] 에디스 까페 우리나라 최고의 캐주얼 레스토랑 ( ★★★★☆ ) )의 경우 엄청나게 화려한 퍼포먼스가 느껴지는 가니쉬 였으니까요. 몰토의 경우 최대한 심플 하면서도 음식 본연의 맛을 실리도록 모든것이 집중 되어 있음이 느껴 집니다. 샐러드도 화려하지 않고 올리브오일에 무처진 상태로 나오며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잘 안 내오는 감자구이에 소스도 오일 약간, 머스타드( 이게 또 좋지만요^^ )에 별다른 소스 없이 굵은 소금만 뿌려서 구운 심플한 구성 입니다만...

    파스타를 먹고 생각했던 불길한 예상이 딱 맞아 버렸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는 손 꼽을만한 스테이크가 제 앞에 나왔습니다. 레어로 주문을 했는데 육즙이 거의 안 흐르는, 소고기 특유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부드러운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가니쉬들도 너무 튀지 않고 스테이크의 맛을 살려주며 소스 대신 뿌려저 있는 저 올리브 오일 조차 향긋하네요. 머스타드도 제대로 된 씨로 만든 매운향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머스타드가 입안에 살짝 남는 스테이크의 기름기 조차 향긋하게 잡아 주네요. 스테이크만 놓고 보더라도 제가 먹어 본 중에서 손 꼽히는 맛 이지만 가니쉬나 전체적인 맛의 어울림 까지 생각하면 최고의 음식 중 하나라고 하고 싶네요.

    [ 디저트에는 음료까지 딸려 나옵니다. ]

    오늘의 평가는... 별 넷반. 제가 가 본 레스토랑 중 최고중 하나 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멋진 요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어 줍니다.( 물론 서울 기준입니다 ^^;; ) 제가 우리나라에서 먹어 본 파스타중 최고였던 파스타 뿐만 아니라 굵은 소금만으로 간을 하여 구워낸 스테이크, 거기에 어울리는 심플한 가니쉬들도 일품 입니다. 서비스 측면 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원하는걸 필요할때 얻을 수 있으며 맛있는 식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자연스러운 서비스도 역시 제가 가 본 곳 중에선 최고중 하나 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의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 더 신선한 샐러드나 조금 더 어울리는 맛의 에피타이저는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 에피타이저의 경우 조금은 재료 각각의 맛이 튀는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아주 엄격한 기준을 댄 경우이긴 합니다. 거기에 에디스 에서 너무나 화려한 음식을 보고 나서 인지 전체적인 시각적 임펙트가 살짝 아쉬웠습니다. 에디스의 임펙트와 몰토의 우직함을 공존 시키긴 거의 불가능 하겠지만 가능만 하다면 정말 최고가 뭔지 체험을 해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음식과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제가 가 본곳 중 에서는 몰토가 최고였습니다.

    Good

    1. 신선한 원 재료의 맛을 살리는 솜씨좋은 음식들 내 오는 온도도 딱 좋고 가니쉬나 소스들도 원 재료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구성된 일품들. 저는 못 먹어 봤지만 까르보나라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파스타중 하나.

    2. 서비스,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 모두 좋음. 안정되어 있으며 튀지 않으면서도 품위있는 느낌. 단 화려한걸 원하시면 좀 아쉬운 곳임

    3. 이정도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좋음. 비슷한 오너쉐프 레스토랑 중 에서는 가격대도 좋고 선택의 폭도 다양함.

    4. 다량의 와인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소믈리에르가 있어 괜찮은 와인을 추천 받을 수 있다고 함. 저는 체험을 안 해봐서^^;;;

    Bad

    1. 그래도 비싼 가격TT 절대치로 놓고 보면 확실히 파스타셋이 2만원 이니까 직장인 점심 세끼분TT

    2. 제가 가 본 레스토랑중 최고 이지만 임펙트가 부족한건 사실. 시각적으로도 음식 맛 으로도 최고지만 화려하면서 숨겨진 스토리가 사람을 놀라게 했던 에디스에 비하면 조금 더 기대를 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음.

    [ 정말 기본에 충실한 곳 입니다. 우직한 맛과 분위기를 계속 유지 해 줬으면 좋겠네요 ]


    아무래도 에디스의 화려함과 몰토의 우직함을 결합 시키는건 어렵겠지요. 에디스의 음식은 평범한 재료들을 기술과 소스 등 으로 화려하게 포장 해 내는 스타일 이라면 몰토는 좋은 재료를 간단하지만 솜씨있게 차려 내 와 원 재료의 맛을 살리는 우직한 스타일 이니까요. 그래도 두 곳을 자꾸 비교하게 되는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음식에 손을 댈 때마다 쉐프의 숨겨둔 맛이 펼처지던 에디스의 화려함이 몰토의 우직한 음식과 비교 했을때 거짓말쟁이의 화술 같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반대로 몰토의 우직하고 정직한 음식이 어떨때는 에디스의 변화무쌍함에 밀려 단순하고 질리기 쉬운 벽창호 FM 같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두곳 다 저는 자주 드나들 것 같다는 것 입니다. 지갑이 텅텅 비기 전 에는 말이지요^^ 

    요즘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 근질근질 해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 올라서 그렇지 유로화 같은 경우 작년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 저 있으니까요. 만약에 어딘가 간다면 이번에도 일본이 될 확률이 90%가 넘지만 갈 수 있는 확률이 10% 미만으로 생각 되기에 어디가서 가고싶은 여행지 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먹어야 겠습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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