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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김-일식] 일본의 맛이 살아있는 튀김분식집 후쿠야 ( ★★★☆ )
    식량창고/서울 2010. 5. 8. 22:34

    외국의 음식을 들여 올때 현지화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본토의 맛을 지켜야 할지 업소 측 에서도 상당히 고민 할 겁니다. 매니악한 진짜 본토의 음식을 재현해 그 음식의 진짜 애호가들을 끌어들여야 할지, 아니면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고객의 층을 넓히는 전략을 쓸지 말이지요. 물론 단순 돈벌이로 흉내만 내서 짧게 빨래 해 먹고 팔아버린다는 선택도 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어느쪽을 선택 하냐에 따라 해당 음식점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 후쿠야는 현지화와 본래의 맛 사이에 절충점 으로 보입니다. ]


    오늘의 방문지는 홍대 앞의 후쿠야 입니다. 히카타식 덴뿌라를 모토로 내 세운 집 으로 윙버스를 통하여 알게 된 곳 입니다. 소개 페이지도 참조 하세요. ( http://r.wingbus.com/seoul/hongikuniv/hukuya_hd/ ) 제가 아이폰을 산 날 후배녀석 하나를 데리고 가려고 하다가 그 녀석이 거부를 하는 바람에 못 갔었습니다. 뭔가 요시노야를 생각나게 하는 집 이여서 인지 자칭 천재 미식가인 후배가 거부를 하더군요^^ 벌로서 다음에 몰토 풀코스 형에 처하려고 합니다. 몰토는 마침 다음 포스팅에 올라 올 겁니다.

    하여간 가 보려는 시도가 무산된 찰나, 야후의 건다운님이 갔다 오셧네요. 상당히 칭찬을 해 놓으셧습니다. 어중간한 비싼 튀김집 보다 오히려 낫다고요. 허허허... 이럼 곤란합니다!!! 갑자기 가고싶어 저서 결국 홍대쪽에 다른 볼일이 있는 겸~ 해서 갔다 왔습니다. 청기와 주유소앞 사거리에서 홍대방면 첫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미스터도넛 의 옆옆 매장이며 서교호텔 별관 인데 주차는 그곳에 하고 도장을 받아도 됩니다.

    [ 외관과 달리 실내는 요시노야를 연상케 하네요^^;; ]


    윙버스를 보니 좋은 평가보단 나쁜평가가 더 많네요.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 집 이나 높게 평가하는 집들이 윙버스에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는 집이 꽤 많이 있네요. 좀 아쉬울때도 있고 동의 할 때도 있지만 좀 어이없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후쿠야에 관련되에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것이 아래의 식권 매표기 입니다. 고장 잘 난다, 어쩐다... 난리들 이네요. 조작법은 꽤 간단합니다. 먹고싶은 메뉴들을 누른 후 계산을 누르며 카드되 되고 메뉴 취소 기능도 있어 제법 잘 만든 발매기로 보입니다만...

    그런데 확실히 문제가 좀 많이 나오긴 하네요. 제가 가 있을때도 그랬는데 대부분은 사용자의 실수 였습니다. 제일 문제가 카드가 잘 안 읽힌다는 점 이네요. 다른 카드기들과 달리 천천히 읽힐때가 잘 읽히는 편 이라 오히려 문제고 시스템 상 문제로 대학 학생증 카드(홍대로 보입니다만^^;;)가 안 읽힌다고 하네요. 그 외에 카드결재시 조작순서를 잘못 하여 계속 결재실패가 나는 분도 있었고 아무거나 누르는 분들까지. 식권 발매기는 일본과 같이 그냥 기계식이 제일 난거 같습니다. 시스템이란게 복잡해 지면 질수록 쓰기 어려워지고 고장도 많아지며 손도 많이 가는 법 이거든요. 쓰기 편하며 기능도 많고 고장도 적으며 기계가격까지 싼 그런건 없습니다. 싸고 맛있고 양많고 분위기 좋으며 영양있고 식품위생이 좋으며 교통도 좋고 서비스도 좋은 음식점이 절대 없듯이 말이지요.( 절대 없습니다!!!! 있다고 생각 하시면 속고계신겁니다!!! 속지마세요!!!! )


    주문은 텐동(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까먹어서요^^;; ), 부다동, 특정식 이였습니다. 세가지 합하여 21000원 이였으며 12000원짜리 모듬덴뿌라는 별도로 포장 했습니다. 식권을 뽑아서 직원에게 주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 합니다. 성격 급하신 분들에겐 조금 답답하실 수 있겠네요. 제 느낌상 조리되어 나오는 시간은 준수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야 원래 먹는거엔 시간을 안 아끼는 타입이라 조금 오래 걸리는 것 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즉석에서 조리를 해 주는 특성 상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사람이 많을때 인데 윙버스의 평가들을 보면 바쁠때는 오래 걸리는 모양 입니다. 전 보통 사람이 적을때 다니는 스타일 이라 종합적인 평가는 무리 입니다만 가실 분들은 한번쯤 이 문제를 고려 해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우리나라의 단맛과 일본의 단맛이 절충된 타래가 특징 입니다. ]

    자~ 밥이 나왔습니다. 먼저 텐동부터 시식을 해 보지요. 실한 새우가 아주 인상적 입니다. 우리나라 다른 튀김덮밥 집과 달리 타래가 제법 많이 뿌려저 나온 본토(?)식 입니다. 제법 단 타래에 조금 놀랄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만... 제가 일본에서 먹었던 텐동 중 이보다 타래가 세배 진한것도 있었습니다. 제 입맛엔 오히려 덜 달다는 느낌? JR오카야마역에서 먹었던, 관광객 대상이 아닌 일본 사람들을 위한 집 에서는 끈적끈적한 단맛에 엄청 짜고 단 타래가 뿌려 저 나왔으니까요. 오히려 타래를 묽게 만들어 단맛이 튀는 느낌 입니다. 그런데 이 조합도 괜찮네요. 오히려 우리나라 분들의 표준적인 입맛에는 더 잘 맞을거 같습니다. 밥, 튀김, 타래의 비율이 제법 잘 어울려 우리가 가진 일본 음식의 단맛도 살아 있으면서 잘 튀겨낸 새우의 맛도 밥과 함께 잘 어울립니다. 저만 그럴까요? ㅎㅎㅎㅎㅎ

    [ 부다동도 제법 괜찮습니다. 일본에 비해 비싸다는 분들... 양을 보세요. ]

    부다동도 나왔습니다. 아! 덮밥 메뉴는 주문시에 밥 양을 주문할 수 있네요. 곱베기로 할 경우 제법 괜찮은 양이 나옵니다. 물론 밥만 더 나오는 것 이지만 타래를 적당히 더해 줘 양에 맞춰 드시면 될듯 합니다. 부다동 에는 빨간 초생강이 얹혀 나오는데 이게 또 별미지요^^ 부다동도 텐동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비하여 타래가 살짝 아쉽습니다. 일본의 맛에 익숙해저서 일까요? 진하고 단 맛의 일본 타래를 생각하면 아쉽습니다만 오히려 너무 달지않고 부드럽게 익혀낸 고기가 장점 이네요. 고급 소바집에서 부다동을 시켰더니 엄청 달고 짠 새까만 숯불구이 삼겹살이 밥 위에 얹혀서 나오기도 했거든요^^ 요시노야나 마츠야의 부다동이나 규동에 비하여선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가격도 괜찮고 양도 많고요.

    [ 특정식은 하나하나 바로바로 튀겨 내 옵니다. 만족만족~~ ]


    제가 주문한 특정식이 나오기 시작 하네요. 한번에 다 내 주는것이 아닌 튀김을 하는데로 몇개씩 내 줍니다. 처음에 사진의 철판을 턱! 내 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이더군요^^ 오사카의 느낌?ㅎㅎㅎㅎㅎㅎ ( 2009/07/25 - [식량창고] - 오사카의 대표 서민식 쿠시가츠의 다루마 ) 세번에 걸처 나왔는데 사진을 찍느라 첫번째 튀김이 식어 버린게 한 이네요. 가격(9000원)에 어울리지 않게 튀김이 아~주 실합니다. 재료도 괜찮고 튀김 상태도 좋고요. 텐동과 같이 새우는 거대하며 돼지고기 튀김도 깔끔한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있는 맛 입니다. 야채나 오징어 들도 맛있게 내 오며 튀김 원 재료나 튀김옷들도 가미가 된 스타일 이라기 보단 원 재료의 맛을 살리는 심플한 스타일 입니다. 거기에 바로 튀겨 바로 내 주니 온도도 딱 좋으니 어느정도의 실수도 입에 튀김이 들어 갈 때면 전부 잃어버릴 것 같습니다.

    [ 특정식에는 미소와 밥이 나옵니다. 소스는 무 간것 + 쯔유 ]

    일본계열 음식점 답게 찬은 상당히 조촐합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찬은 아래의 젖갈, 김치, 양파절임에 소스로 소금, 시치미, 카래가루가 다 니까요. 그나마도 셀프에 정식을 제외 하고는 밥은 추가주문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나쁘게만을 보이진 않네요. 덮밥의 경우 처음 주문시 밥 양을 추가요금 없이 주문 할 수 있으며 찬이 적거나 셀프인 것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음식 값으로 이익을 본다는 느낌 입니다. 인테리어가 요시노야 같다고는 하지만 요시노야나 마츠야 같은 횡~~~한 느낌 이라기 보단 심플한 느낌이며 의자나 자리 공간도 여유 있네요. 일본식 프렌차이즈 음식점에 우리나라 분들의 성향을 적절하게 섞었다는 느낌 입니다. 제가 일본쪽에 익숙해 저서 일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이러한 절충들이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오늘의 후쿠야에 대한 평가는 별 셋 반 ( ★★★☆ ) 입니다. 점수는 박하게 준 편 입니다만 점수로는 말 할수없는 개성과 맛, 그리고 가격 경쟁력으로 저는 자주 갈 것 같습니다. 맛에 대하여서도 이정도면 비싼 튀김 전문점에도 손색 없으며 이 가격대에 이 맛을 낼 수 있는곳은 거의 없을 곳 입니다. 튀김 뿐 아니라 덮밥류 들도 마음에 듭니다. 저의 취향은 좀 더 진하고 단 타래쪽 이지만 일본 유학생활을 한 저나 동생에게는 이정도면 훌륭한 타협점 이라 생각 합니다. 취향이나 가게 시스템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으며 사람이 많을때 제가 갔을때 만큼의 맛 이나 조리 시간이 보장만 될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덴뿌라 전문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포장을 해 온 모듬덴뿌라(12000) 가격대비 훌륭하네요. ]


    GOOD

    1. 가격대비 최고인 튀김전문점. 가격을 생각 안 하더라도 이정도면 훌륭함.

    2. 괜찮은 가격. 이 맛과 이 양에 이 가격 이라면 서울에서 뿐 아니라 일본에 대비해도 훌륭
    ( 일본 물가 비싸다고요? 도쿄 한번 가 보세요. 먹는 물가는 서울이 더 비쌉니다. )

    3. 살짝 아쉬운 감이 있긴 하지만 왠지 시부야 골목에서 먹는 돈부리의 느낌^^

    BAD

    1. 개인적 취향 으로는 타래가 아쉬임
    - 우리나라 분들 입맞에 맞춘 적당한 타협점 이라 생각됨. 혹시 히카타 스타일이라? 오비히로와 오카아먀는 세배, 오사카는 두배, 도쿄도 한배반은 타래가 진했지만요.

    2. 튀김에 한하여 조금은 임펙트 부족.
    - 후쿠야가 맛 없다는 분들은 아마 이때문일듯.

    3. 식으면... 기름이 좀 나옵니다.
    - 이 가격에 이 양에 이 맛에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이지만 제가 먹은 것 중에선 가지가 조금 낮은 온도에서 튀겨저 기름을 좀 먹었으며 식으면 다른 튀김집 만큼 기름이 배 나오네요. 조금만 더 신경쓰면 우리나라 최고가 될 수 있을거 같은데...

    제가 요즘 컨디션이 꽤 안 좋은 데다가 이날은 아침부터 기름진것을 먹고 나와 어떻게 보면 점심메뉴로서는 최악의 선택 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에 들은거 보면 확실히 괜찮은 곳 이네요. 천혜의 진미라는 느낌 이라기 보단 가격 경쟁력도 있고 본토의 분위기와 맛도 살린 진짜 튀김, 돈부리집 이라는 느낌 입니다. 전 본토의 맛을 선호하여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습니다만 먹으면서 미소를 띄우게 되는 맛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비록 제가 선호하는 일본 스타일의 진한 타래는 아니였습니다만 일본은 이랬었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후쿠야의 튀김이나 돈부리를 집어 드는 일이 많아질듯 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신사동의 강력추천 레스토랑인 트라토리아 몰토 입니다. 이 전에 가 본 에디스 키친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제가 부자라면( 부자라면TT )엄청 자주 갈거 같은, 아미디 이후 최고로 마음에 들은 레스토랑 입니다. 얼른 누군가 박아지를 씌워 갔다 온 후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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