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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 에디스 까페 우리나라 최고의 캐주얼 레스토랑 ( ★★★★☆ )
    식량창고/서울 2010. 3. 26. 23:00
    7성호텔 이라는 버즈 알 아랍에서 수석 쉐프로 있었던 에드워드 권. 요즘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쉐프라고 주저하지 않고 꼽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화려한 경력도 경력 이지만 카리스마와 함께 재기넘치는 언변, 눈에띄는 외모로 한순간에 사람들을 휘어 잡았지요. 주방에서 내 뿜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강한 자기주장은 요즘 용어로 레이저를 사방에 뿌려 대지요.

    [ 에디스의 특징이 단적으로 나오는 셀러드 ]


    오늘의 방문지는 그 유명한 에드워드 권이 만든 에디스 까페 입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엉뚱하지요? 제가 이 곳을 알게 된 계기는 TV를 통하여 였습니다. 에드워드권이 백화점 지하에 레스토랑을 낸 다는것 자체가 어찌보면 상당히 이색적인 일 이지요. 버즈 알 아랍에만 주목 하지만 에드워드 권 이란 사람은 리츠칼튼 같은 미국의 유명한 호텔의 쉐프를 두루 거치고 미국에서부터 주목을 받아 온 사람 입니다. 그런데 어찌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옆에 오픈을 했는지... 그 행보부터가 상당히 재미있는 일 이지요.

    [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푸드코트 옆에 위치 합니다. ]


    쉐프의 명성 덕에 줄이 제법 있네요. 저는 한시에 식사를 하려 갔는데.. 결론적으로 15분 가까이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일단 오픈된 주방이 상당히 인상 적 입니다. 주방 전체가 보이는건 아니지만 주방 앞에서 음식을 챙겨주는 수석과 그 안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의 움직임이 참 인상적인 곳 입니다. 물론 실수를 하면 에드워드 권의 레이저가 작렬하는 무서운 곳 이기도 하죠^^ 제가 갔을때 에는 수석이 처음에 요리를 체크 하다가 홀 책임자로 바뀌고 다시 다른 수석이 보다가 에드워드 쉐프가 와서 챙기다 다시 홀 책임자가 챙기고 했습니다. 용인에 2호점을 준비 하느라 에드 쉐프가 바뻐서 왓다갔다 한다나요?

    [ 정갈한 인테리어와 적당한 식기... ]


    메뉴를 받았습니다. 헉!!!! 제가 양식은 그다지 자주 먹는 편은 아니어서 그럴까요? 언제나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를 받아들면 허걱!!!! 소리부터 먼저 나옵니다. 에디스 에는 메뉴가 적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적은편은 아니네요. 셀러드, 스프, 샌드위치( 햄버거 포함 ), 메인디쉬에 각 3~4종씩 있습니다. 디저트는 한가지 네요. 음료들도 규모에 비하여 제법 갖추어 저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고르는 재미가 있지만 쪼~~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려우실땐 물어 보세요^^ 저요? 뭐 까짓거 대~~~~ 강. 이거 하고요, 이거 하고요, 이거 주세요^^

    [ 계란 흰자로 마무리를 한 고소한 스프. 양도 제법! ]


    그래서 지금 뭘 시켰는지 물어 보시면 모릅니다^^;;; 맑은 스프와 버섯 샐러드, 메인디쉬는 해산물 요리와 돼지고기 요리를 시켰고 디저트와 함께 무알콜 칵테일 하나, 아쌈 아이스티 하나 이렇게 시켰습니다. 마침 얻어먹기로 되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풀코스로 시켜 버렸지요.ㅎㅎㅎㅎㅎ 총 가격은 7만 5천원 나왔습니다. 헉!!! 꽤 되죠? 어짜피 제가 낸 것도 아니고요^^ 각 단품 기준으로 10000~15000원 잡으면 됩니다. 메인디쉬에 돈을 추가하면 스프나 셀러드를 먹을 수 있으니 그러면 1인당 12000~17000원 선에서 예산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처럼 풀~~~ 로 먹어 제낄수도 있고요.

    [ 에디스의 장점 중 하나는 보는재미 입니다. ]


    주문한 전체요리가 나왔습니다. 일단 셀러드부터. 하~~~~ 좋네요!!! 버섯의 향과 씹히는 빵의 느낌. 거기에 반숙 계란으로 부드러운 맛과 버섯의 향, 크루통(?)의 씹히는 맛 까지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살짝~ 아쉬운건 버섯이 살짝 짯다는거^^ 제 입맛엔 안 짠데 싱겁게 드시는 분들 에게는 좀 짜게 느껴지실 수 있겠네요. 그 이외에는 셀러드도 만점 이네요. 재료의 상태나 맛도 좋지만 보는 재미도 충실 합니다. 사진을 찍으니 저 빵과 계란을 부셔서 버무려 주네요. 드레싱으로 멋을 낸 장식도 그렇고 그릇에 담겨 나오는 모양과 함께 배색도 일품입니다. 에드 쉐프의 손길이 느껴 지네요.

    [ 어째 오늘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네요^^ ]


    제가 콩깍지가 씌였나 봅니다. 이어서 나온 스프도 참... 계란 흰자 거품을 올린 스프입니다. 사진에 보면 거품이 있지요? 따듯할때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과 향이 아주 좋습니다. 거기에 양도 꽤 되네요. 혼자는 다 먹었다간 메인디쉬를 못 먹을 양 입니다^^ 어느정도 먹어 조금 입에 질릴거 같은 느낌이 들 때에... 바닥에 깔린 옥수수와 관자를 떠 먹는 재미도 있고요. 샐러드 때 에도 그랬지만 음식 재료에서 어느 하나 튀는맛이 없이 전부 조화를 이루고( 스프에선 옥수수가 조금만 물렀으면 어땟을까 하지만 이건 제 취향^^;; ) 있습니다.

    [ 메인디쉬인 돼지고기 요리. 맛도 끝내 주지만 마지막의 숨은 선물이!!! ]


    자, 메인 디쉬가 나왔습니다. 돼지고기 안에 치즈와 햄을 넣어 튀긴 후 버섯소스를 곁들인( 송로버섯 이였던가???? ) 요리 입니다. 음식 명도 뭐 비슷한 긴~~~~ 이름 이였지만 기억을 할 리가 없죠^^ 아... 다분히 저 다운 요리를 시켰지요? 꽤나 느끼~ 한 요리 입니다^^ 그런데 중요한거. 느끼하긴 하지만 요리에 기름이 흘러 느끼한 음식이 아니였습니다. 안의 치즈의 맛과 햄의 씹는맛이 자칫 퍽퍽하기 쉬운 돼지고기 튀김 요리를 조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거기에 저 버섯소스...

    [ 이 요리의 생명은 저 소스 입니다. ]


    아... 정말 버섯의 풍미가 일품 이였습니다. 소스 자체의 맛과 향도 최고고 소스 안의 버섯의 씹는 맛 이나 소스와 주 요리인 돼지고기와의 어울림도 정말 좋았습니다. 포스팅 조차 안 한 청담동의 모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야채구이의 올리브 오일과 소스가 원 재료와 각각 따로노는 맛 이여서 정말 실망 했었습니다. 어째 요즘 조금 괜찮다는 곳을 가는 데 마다 그래서 속으로 상당히 실망 했었습니다. 에드 쉐프는 그런 기대를 저 버리지 않네요.

    거기에 하나 더. 사진에 빠저 있지만 돼지고기 튀김 속에 구운 사과가 한쪽 숨겨 저 있습니다. 먹으면 띵!!!!! 하고 올 정도로 시큼하면서도 구운사과 특유의 단맛과 향이 살아있는 그 사과 한쪽. 자칫 기름지게 마무리 될 메인디쉬를 한방에 상큼하게 바꿔 줍니다. 아... 정말 이런 숨은 베려 하나하나가 에드워드 쉐프를 만들어 준것 아닌가 합니다.

    [ 에드쉐프의 요리의 가니쉬는 멋이 아닙니다. ]


    또 하나의 메인디쉬 입니다. 사실 이 요리가 나왔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해산물 요리를 시켰는데 파스타가 나와서요. 그런데 이게 파스타가 아닙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해산물 요리가 맞습니다. 비싼 레스토랑의 고져~~~~스 한 재료가 잔뜩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이걸 시킨 오늘의 물주 양반은 불만이 가득~ 하더군요. 이게 뭐냐고...  조개, 홍합, 오징어를 중심으로 되어 안에 파스타가 들어 있으면 딱 좋았을 거라고. 그리고 바게트빵은 왜 이거만 주냐....

    [ 에드쉐프의 요리는 한 그릇 안에 여러가지 의도를 숨겨둔 듯 합니다. ]


    그런데 일단... 저 토마토소스. 아!!!! 토마토의 향이 살아 있으면서도 다른 레스토랑에서 나는 느끼한 맛( 전 조미료나 과다한 올리브오일 또는 향신료가 의심 됩니다... )이 아닌 깔끔한 맛을 냅니다. 소스에 듬성듬성 들어가 있는 쌀이 또 단순해 지기 쉬운 입안의 느낌? 씹는맛을 돋아 주고요. 그리고 저 핑크색 소스. 마요네즈 같은 맛 인데 빵에 살짝 발라 먹으면 또 잘 어울립니다. 배가 불러서 완전히 비우진 못했지만( 이 전 까지의 요리를 다 비운 관계로^^ ) 빵을 추가로 주문하여 박박 긁어 먹고 싶더군요. 제가 주문하지 않았던 관계로 거기까진 못 했습니다.ㅎㅎㅎㅎ

    [ 이 양반이 절 끝까지 애간장을 태우네요... ]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디저트는 한가지 입니다. 이름요? 모르죠^^;;; 아마 오늘 주문품 중 최고로 비싼 것 중 하나가 이 디저트 였을 겁니다. 바닥에는 배 수플레( 아마도^^;;; )가 깔려 있고 위에 생크림과 함께 빵이 곁들여 나옵니다. 주변에는 슈가파우더와( 일반 설탕보다 당도가 높다네요.. ) 코코아 파우더가 뿌려 저 있고요. 아... 정말 이양반이 절 잡아 먹으려 하나 봅니다. 엄청 단 수플레와 생크림에 박혀있는 허브들, 바삭바삭한 빵과 코코아 파우더와 슈가 파우더의 마무리. 이거 일품이네요. 패밀리 레스토랑의 디저트 들은 너무 달기만 하거나 편중된 맛 임에 비해 에디스의 디저트는 조화된 여러가지 단맛이 어울립니다.

    [ 세가지 단맛의 조화. 다른 디저트엔 없지요. ]


    거기에 직원들의 태도나 일 하는 솜씨 또한 일류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필요한걸 필요할때 얻을 수 있으며 식사에 방해가 안 된다. 이 아주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곳이 그동안 몇집 없었습니다. 에디스 에서는 튀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것이 필요할때 움직이는... 아미디 이후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집은 처음입니다. 오래 있지도 않았고 주문 자체가 적었지만 제가 레스토랑 전체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잘 훈련되어 있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호텔과 같은 톱니바퀴 처럼 움직이는 것에는 아직 조금 못 미친다고 보여 집니다만 우리나라 에서는 그 어디에도 뒤저 보이지가 않더군요.

    [ 눈에 튀지는 않지만 인테리어도 편안합니다. ]


    그럼 오늘의 평가. 별 넷 반~ 제가 단언 하건데 기본기의 차원이 틀립니다. 아직 아따블르 같은델 안 가봐서 모르지만 수준급 이라는 그란구스토와 비교해도 에디스가 위 입니다.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평범한 음식을 전혀 평범하지 않게 내 옵니다. 음식이 서빙 되 나오는 온도, 장식, 식기들 이런 하나하나에서 에드 쉐프의 손길이 느껴 집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음식이 담겨 나오는 상태나 배색도 수준이 틀리며 소스와 주 재료의 조화는 정말 인상적 입니다. 처음 서빙되어 나왔을때, 먹으면서, 그릇을 비워갈때 까지 계산되어 나오는 음식은 정말 제가 그리던 가장 이상적인 음식 입니다. 에드쉐프의 손 안에서 식사 내내 놀아낫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게 놀아 났다기 보다는 쉐프의 손길에 끌려 맛의 파티에 끌려다닌 기분 입니다.

    GOOD

    1. 제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음식 그 자체. 재료들과 소스, 가니쉬 까지의 조화로움은 에드쉐프의 명성 그대로!

    2. 미각, 시각, 촉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요리들. 그리고 그것을 즐길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직원들.

    3. 문턱이 높지 않으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착한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캐주얼 레스토랑.

    4. 운이 좋으면 에드쉐프의 레이저도 감상! 단 주방에서 사고치면 레이저가 너무 쎄서 손님이 다 불편할 정도라는 소문도^^;;;

    BAD

    1. 헉... 쫌 시끄러운TT 백화점의 시끄러움이 음악에 묻히긴 해도 좋게 말해 줘도 마르쉐의 북적거림.

    2. 싸다고는 해도 풀코스로 시키다 보면 꽤 비싸진다는^^;;;

    [ 신세계 반포점이 아니라 강남점 이라네요... ]


    아마 아미디 이후 저에게 최고의 레스토랑 이였던거 같습니다. 시끄럽다는 것을 빼면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네요. 조금만 조용 했어도 주저하지 않고 최고라 꼽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제가 콩깍지가 너무 씌인 걸까요? 제가 자주 안 가는 곳에 위치해서 그렇지 그렇지만 않았으면 정말 자주갔을 듯 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에게 추천 하기엔 살~짝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취향의 차이라고 할까요? 윙버스에서 본 평가들을 봐도 좋은 평 보다는 좋지못한 평이 좀 많았습니다. 제 생각은 이게 취향의 차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선입견 이거나요. 서양식은 고급스러워야 하고 일본식은 깔끔해야 하고 한식은 푸짐해야 한다는 선입견? 제가 먹어 본 서양식 중 에서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맛 이라고 주저없이 추천 해 드립니다. 에드쉐프가 더 고급인 곳을 준비 중 이라고 하는군요. 거기는 제가 못 갈 가격대 일거 같지만 기대는 크게 가저 봅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고치와 카가와 내용이 되겠네요. 에드쉐프의 맛있는 요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에 처들어 갑니다. 그리고 귀국하면 다시 에드쉐프의 음식을 맛 보러 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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