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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빵-양식] 기욤의 정통 프랑스빵 ( ★★★☆ )
    식량창고/서울 2009. 5. 3. 14:42

    빵 이란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반죽한 곡식 가루를 굽거나 쪄서 만든 음식 이라고 되어 있군요. 우리나라 식품 위생법의 기준인 식품 공전이란 것을 보면 ( 제가 원 전공이 식품이라^^ ) 발효, 팽창, 소성, 증숙, 유탕등의 처리를 거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먼소리여?????
    머,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밀가루( 등의 곡물 가루 )를 발효( 나 화학정 방법 등으로 팽창 )시켜 구운( 오븐에 굽던, 찌던, 튀기던 )음식 이란 소리 겟지요. 중요한건. 발효와 굽는다. 이 두가지 겠지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밀가루를 반죽 발효시켜 오븐에 구은것 이란 의미고요.

    [ 기욤의 진짜 자랑은 바로 향이좋은 빵 입니다. ]


    가만 제 블로그의 포스팅 등을 보면 패턴이 잡소리 부터.... 라는 식 이군요. 언제나 이긴 하지만 저의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할까요^^ 여기가 왜 맛있는 집 인지 저의 기준을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할까요? 기욤도 그렇습니다. 여기를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여행 잡지에서 정통 프랑스 빵을 맛 볼수 있다고 하길래 가려고 했다가 인터넷의 평가를 보고 다시 고민을 했습니다. 정말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이지요. 이번에 방문 한 집은 청담동의 기욤 입니다. 고속철로 유명한 프랑스의 TGV 사의 시스템 엔지니어 였던 기욤씨가 한국엔 프랑스 빵이 없다며 만든 집 입니다. 위치는 홈페이지 참조 하세요. 전 차의 네비에 주소 입력하고 갔습니다^^ 찾아 가는법은 어렵지 않을겁니다. 단지 제 네비가 골목길로 안내를 해서TT 청담동 88-37 이란 지번과도 정확히 일치 합니다
    http://www.maisonguillaume.com/

    [ 날이 따뜻해저 야외 테이블에 앉는것도 기분 좋겠군요. ]


    아... 저 앞의 골프가 제 차면 얼마나 좋을까요^^ 준중형 수동차량으로 청담동에서 발렛 맞기는 사람도 적을듯 합니다TT 이러고도 스시모토니 스시효니 그란구스토니 잘 도 싸 돌아 다녔군요. 주차장도 있는 프랑스 풍의 까페 분위기 라고 하는게 더 맞을듯 합니다. 발렛이 되어 차로 가는분들도 부담이 적겠네요.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로 되어 있고 천장이 높아 기분이 좋은 곳 입니다. 날이 좋으면 사진과 같이 유리를 열어 두어 좋고요.  거기에 한쪽에 쌓여있는 프랑스 빵 들 이나 불을 피우고 있는 빵 화덕의 나무 냄새 등 그동안 유행했던 일본풍 이나 뉴욕풍이 아닌 느낌이라 좋습니다.

    [ 빵을 굽는 화덕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장작 타는 향이 왜 이리 좋던지... ]


    그럼 이젠 먹어 봐야 겠지요? 일단 빵을 보면 위 사진처럼 한쪽에 발효빵, 과자들이 있고 사진의 왼편에는 바게트와 미시(Miche)같은 프랑스 전통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쪽 에는 케익과 타르트 들이 있고요. 대부분의 분들이 에끌레르를 드시고 오는 것 같더군요. 커피나 차 류도 있고 브런치류도 있습니다. 주문한 빵을 자리에서 먹어 볼 수도 있고 별도로 주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옆 자리에 일본분들이 잔뜩 앉아서 큰 소리로 떠들고 있더라는^^;;; 대부분 여성 분들이 많지만 외국인도 제법 오는 모양입니다. 오너인 기욤씨가 의자를 고친다고 전동드릴을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ㅎㅎㅎㅎ



    그런데... 케익류는 살짝 아쉽습니다. 기욤의 가격대가 5000~10000원 이고 차 류나 커피도 8000원 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몇가지 안 먹어본 케익류는 조금 아쉽지요. 어쩌면 그동안 일본식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익류에 익숙 해 저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기욤의 솜씨나 재료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제가 그동안 다녔던 이촌동의C4 나 홍대의 리치몬드에 비해 비교 우위를 찾을수는 없었습니다. 분위기 좋은 청담동 까페로서는 좋지만 프랑스 정통 빵을 표방하는 기욤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이였고 인터넷 상의 평가도 제가 내린 평과 많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청담동 이기에 위의 가격은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무언가 좀 더 특별한 것을 기대 했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여기까지 였으면 제가 아에 포스팅도 안 했겠지요. 맨 처음 식품공전을 운운하며 운을 떼는 귀찮은 짓도 안 했을테고 기욤씨도 프랑스에서 모든 재료를 날라 저 빵 화덕을 만들 이유도 없고 이 더운 봄날에 화덕에 불을 지피고 있을리도 없고요.

    [ 하지만 기욤의 저 화덕은 장식품이 아니였습니다. ]


    팡오브기욤??? 이라고 했던가요. 그거와 전통 바케트 류를 하나 사 왔습니다. 팡오브기욤이란 녀석이 아마 미시(Miche) 라고 불리는 전통 프랑스 빵 일 겁니다. 처음에는 일부러 아무것도 안 넣은 녀석으로 사 왔습니다. 원래는 상당히 큰데 일단 1/4쪽 부터 사 왔습니다. 주문을 하니 매장에서 먹을거면 슬라이스 해서 와인젬과 드셔 보시라 권하더군요. 그래볼까 했지만 일단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일단 빵이란게 잘라두면 수분이 증발해 맛도 떨어지고 향도 떨어지니까요. 큰 미시 한덩이를 사 오려 하다가... 크기도 크고 가격이^^;;; 일단 들고 왔습니다.


    아... 이게 얼마만 일까요. 빵을 포장에서 꺼내면서 빵의 향에 홀리는 것이 말이지요. 빵의 맛도 기대에 부응 하듯 일품이였습니다. 미시에는 사진과 같이 거친 밀 입자도 가끔씩 박혀 있더군요. 진한 밀의 향... 이것이 이스트를 안 쓴 자연발효 빵의 멋 인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통밀빵 같은 비릿한 향은 없고( 없진 않겠지만 제 코가 콩깍지가 씌여서^^;; ) 밀 특유의 풍미가 진한, 우유나 버터와 같은 부 재료의 잡맛( 원래 이쪽을 좋아 합니다만^^ )이 싹~ 빠진 전통빵의 맛 입니다. 아래의 바게트 모양의 빵은 그냥 먹엇을때, 위의 미시는 버터를 살짝 발라 먹으면 맛이 더 뛰어납니다. 아아~ 기욤에서 직원이 와인잼 준다고 할때 달라고 할걸 그랬나 봅니다.


    또 하나의 바게트 풍의 빵은 바게트 보다 이스트를 적게 쓴 프랑스 전통방식 이라고 하더군요. 아! 기욤씨가 잡지에 인터뷰 한 것을 인용 하자면 우리가 아는 프랑스 빵의 대표주자인 바게트는 역사가 100년여 정도라고 하는군요. 원래 전통빵은 돌 멧돌로 거칠게 갈아 소금과 물만 넣고 자연발효 시킨 미시 라고 합니다. 그게 바게트가 나오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그렇지 아직도 프랑스 빵 하면 미시고 자기도 한국와서 제일 힘들었던것이 맛있는 빵이 없어서 였다고요.


    맨 처음에 식품공전 이야기 햇지요? 우리가 먹는 빵은 대부분 이스트 발효에 버터나 우유 등 부재료를 넣고 전기오븐에서 구운 빵 입니다. 하지만 기욤 에서는 돌로 갈은 밀가루로( 그렇다고 하는군요^^;; ) 이스트를 안 쓴 자연발효를 통해( 아닌것도 있습니다^^;; ) 전기나 가스 오븐이 낼 수 없는 초 고온을 내는 장작 빵 화덕으로 구워 낸 전통 프랑스식 빵을 내 놓습니다. 기욤씨 말로는 프랑스의 적당한 습도에서 자란 밀과 좋은 온도, 습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반죽한 파리에서 만드는 빵 맛 만큼은 못할거라고... 하지만 정통 프랑스식 빵을 서울에서 재현 하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 했다고 하는군요.


    머, 솔직히 제가 파리에 가서 프랑스 빵을 먹어 본 것도 아니고( 후배놈 하나가 세달 코스로 간 거에 염장을 질려서 기욤에 갔다는TT ) 어찌 그 전통의 빵 맛을 알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맛있게 빵을 먹어 본 것이 손에 꼽습니다. 10년전 스위스그랜드 호텔( 지금은 힐튼 이지요..) 제과점의 통밀빵을 먹었을때, 5년전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과점 빵을 먹었을때, 2년전 아미디 에서 전식으로 나온 빵을 먹었을때... 그 중에서도 이번 기욤의 빵이 향은 최고 였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에서 이런 향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요. 저 미세 1/4 쪽의 가격이 8천원 입니다. 일반 식빵의 1.5~2배정도 되는 양 이긴 해도 가격을 생각하면 사실 무시무시 하지요. 그런데 제가 청담동에 가서 수동 해치백을 쪽 팔려가며 2천원이나 주고 발렛을 맏길 일이 계속 생길 듯 합니다. 저 빵의 향에 홀려서 말이지요.

    Good

    1. 내 생에 먹어 본 빵 중 최고의 향. 전통 빵 만큼은 최고수준!
    2. 서울에서 먹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프랑스 전통 빵 ( 파리바게트 서래점의 바게트 정도 라지요? )
    3. 식상한 일본, 뉴욕식이 아닌 유럽 분위기의 까페. 특히 화덕에서 나는 장작타는 냄새가 일품!
    4. 어라? 가만 보니 직원들의 교육 상태(서비스)도 제법이네...

    Bad

    1. 그 이외의 케익, 과자류 들은 가격대비 평범
    2. 헉... 청담동 이라곤 해도 손가락 길이의 타르트가 5천원?
    3. 생각보다 울타리가 높을지도. 살짝 된장의 기운이-_-;;; 훌륭한 빵이 있는데 뭐랄까...

    까페로서의 기욤은 그냥 청담동의 한 브런치 전문점 이라고 생각할 정도 입니다. 하지만 빵이 내 뿜는 포스는 가히 전통 프랑스 빵 이라고 할만 하네요. 무시무시한 가격이 있지만 기욤의 전통 프랑스 빵 만큼은 그 가격을 내고 먹어도 하나도 안 아까운 맛 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포스팅 마무리 하고 얼마 안 남은 남은 빵을 먹어 치우고 하나 더 사러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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