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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밥-일식] 명불허전. 남가의 초밥 ( ★★★★☆ )
    식량창고/서울 2009. 2. 15. 02:33

    음식을 평가할 때, 음식점을 고를때 기준 이란것을 가지고 계시나요? 평가의 기준 이라고 할까 잣대라고 할까... 애초에 그런 기준이 있을 만큼 많이 먹고 다닌것도 아니지만 저희 식구들 에게는 한가지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남가보다 맛 있냐, 남가보다 비싸냐 입니다.

    [ 본연에 충실 하고 조화를 이루는 맛이 남가의 장점 이지요 ]


    그동안 수 많은???? 이라고 하기는 좀 민망 하지요^^ 여러가지 초밥집들이 제 블로그에 나왔었습니다. 다음 포스팅 으로 준비중인 스시모토(사진이 안 좋아 계속 연기 중 이라는TT)를 빼고 라도 총 다섯군데 군요. 거기에 츠키지의 다이와 스시나 오타루의 이름없는 회전초밥집에... 이제와서 보니 저 많은 식비는 어떻게 지불 했는지 궁금 해 지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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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고 보니 제 맛집순례 1호점이 남가 였습니다^^ ]


    남가를 처음 갓을때와 그동안 다녔을때, 그리고 이번에 갔을때를 비교 해 보면 참 세월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제 자리를 찾아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3만원 에서 3만5천원( 점심스시 부가세 별도)로 올랐고 메뉴 구성도 돌고 돌아 결국 처음 방문했을때와 같이 전식, 초밥, 생선구이, 튀김, 우동, 디저트 로 돌아 왔고요. 튀김이 빠졌었다던가 초밥이 살짝 줄었었다던가 하는 부침이 그동안 좀 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원가절감이 이루어 진 거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고요. 사장님인 남춘화씨도 요즘엔 계속 가게에 나오시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갔을때는 직접 재료를 다듬고 계시더군요. 차도 페이튼 으로 바꾸시고요.ㅎㅎㅎㅎ

    [ 전식으로 나온 굴. 생굴을 안 먹는 저도 꿀꺽~ 넘어가는 생굴의 향이 일품~ ]


    남가는 보통 처음 나오는 전식부터 평범한듯 하면서도 강렬합니다. 이번에는 생굴이 나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굴은 별로 안 좋아 합니다. 익힌굴은 잘 먹어도 말이지요. 저한테 생 굴의 향은 너무 강렬해서 그렇습니다. 생 굴 이라고 해도 그냥 내 온 것은 아니고 간장 양념에 나왓군요. 남가의 음식을 높게 평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간장 입니다. 조림은 조림대로, 탕용 양념장 이나 셀러드 부터 튀김용 소스에 하다못해 장어구이 소스까지. 하나같이 안 짜면서도 재료와 잘 어울리는 향이 일품입니다. 굴에 간장 소스라니, 굴 향이나 맛을 죽일것 같지만 남가의 음식 답게 굴 맛을 끌어올려 주는군요. 생굴의 약간은 강렬한 향을 부드럽게 만들어도 주고요. 저요? 역시 다는 못 먹고 몇개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 남가의 계란 초밥은 세계제일!!! 이라고 동생이 주장 하더군요^^ ]


    최근 바쁘기도 했고 경제적 으로도 편하지 못해서 소위 말하는 맛집 탐방은 커녕 외식도 안 다녔습니다. 오늘도 먹고 출근을 했으니TT 빨리 때려 치워야지 원... 그러다 보니 머릿속 으로는 남가가 최고라고 생각은 했지만 맛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할까요? 작년 늦가을에 아는 사람과 가서 먹은것이 마지막 이였으니까요. 츠키지에도 자주 다니던 그 친구가 말하길 남가의 참치 초밥은 츠키지와 비교해도 안 뒤진다고 말 했으니... 그런데 정작 저 본인이( 사실 오래 안 간 식구들도요^^ ) 맛이 기억이 안 난다니 거 참. 최근 각박하게 살았다는 증거네요.

    [ 오늘은 오도로가 아닌 배꼽살(??)이 나왔습니다. ]


    처음엔 식구들 모두 반사적 으로 계란초밥을 들었습니다. 엉? 맛이 이랬나? 라는 생각이. 맛이 바뀌었다는게 아닙니다. 뭐랄까요... 고급스런 단맛이 부드럽게 스며 나오는 계란이야 아직도 최고지만 밥이?? 다른 흰살생선 초밥을 먹어보고 알았습니다. 밥이 약간 찰지다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끈적이냐면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요. 저희 식구들이 남가의 초밥을 최고로 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밥이였으니까요. 밥 맛이 재료에 너무 묻히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밥이 튀어 버리는 일도 없이. 말 그대로 조화를 이루는 느낌. 다른 초밥집 에서는 맛 볼수 없었던 남가만의 느낌 이니까요. 남가 에서도 가끔씩 흐려지기도 하지만 밥의 맛과 재료의 맛이 어울리는 이 독특한 맛이야 말로 저희가 이 거금을 들여서 남가를 가는 이유 였습니다.

    [ 언제나 처럼 빛나는 주도로~ 맛 만큼은 츠키지의 생 참치에 안 뒤집니다 ]


    언제나의 재료에서 오늘은 조금 틀리게 나온것이 참치의 배꼽살 이였습니다. 대뱃살의 맛과 유사한 맛? 거기에 부드러움은 대뱃살 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맛 이지요. 초밥이란게 참 희한한 음식 입니다. 입에 넣을때, 입 안에서 씹을때의 느낌 으로 맛이 바뀐다고 할까요? 배꼽살 같은 경우 입 안에서 밥을 참치살로 감싸 누르는 느낌으로 먹으면 뭐랄까요... 밥과 참치살이 합처지는 맛 이랄까. 소위 초밥왕에 나오는 참치와 밥알이 같이 튀기면서 녹아 내리는 맛 이랄까? 뭔가 제 뇌가 S전자에 하도 씹혀서 이상하게 된 건지, 아니면 현실 도피로 이상해 진 건지... 조만간 신의 물방울 식 표현이 튀어나올지도 모르겠네요^^

    [ 조화 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남가가 우리나라 최고 입니다. ]


    남가의 특징 중 하나는 재료나 음식에 한국색을 가미 한 것들이 있다는 것 입니다. 오늘은 된장국이 좋았습니다. 최근 메생이를 넣은 맑은 장국을 몇 초밥집 에서 나오는 것을 봣는데 남가는 그런 유행을 비웃듯 이기라도 하듯 냉이를 넣은 진한색의 장국을 들고 나왔습니다. 달래의 진한 향으로 초밥을 망치지 않겠냐고요? 천만에. 제가꼽는 남가의 최고 장점이 바로 조화 였지요? 그 선이 기가막히다고 할까요? 쪼끔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작년에 먹었던 두릅 초밥도 시도가 아주 좋았다고 생각 합니다. 어설픈 퓨전이 아니라 우리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이 장국 하나에서도 느껴 지니까요.

    [ 작년에 먹은 두릅 초밥. 한국식 네타도 남가만의 자랑 이지요 ]


    1부가 끝났으니 2부라고 할까요?ㅎㅎㅎㅎ 오늘은 아카미가 이쪽에 나오는군요. 저 살짝 야부리를 한 살색의( 이거 인종차별적인 언어 라던데.. ) 생선의 부드러운 맛이 상당히 쇼크 였습니다. 무슨 생선인지 물어 본다는 것을 깜빡 했네요. 장어초밥은 다른데와 달리 구운 장어 위에 양념을 바른 남가만의 특제. 만든 직후가 최고 일 텐데 만들어둔 것을 데워 내 오는게 아쉽지요.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진한 색의 연어도 그동안 먹던 연어와 달리 부드러운 맛이 포인트. 김 없이 내 온 네기도로는 남가의 실력을 자랑하는 듯 하면서도 개인적 으로는 살짝 아쉽네요. 김으로 맛을 흐린다는 사람도 있지만 김이 맛을 부드럽게 해 주는 느낌이 있거든요.

    [ 평소와는 조금 구성이 바뀌었군요. ]


    [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 ]


    [ 평소 보던 연어보다 색이 강하지요?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깊습니다. ]


    [ 장어도 전같이 양념을 살짝 바르는 스타일로 돌아 왓네요 ]


    [ 인상 깊기론 작년에 먹은 갓 잡은 성게 군함말이가 최고 였지요 ]


    남가가 초밥만 잘 하냐 하면 절대 그것만이 아닙니다. 일단 탕류. 이번엔 생 대구 이리 지리를 시켰습니다. 복 지리를 시키려고 했는데 복이 좋은게 안 들어 왔다며 이 쪽을 권하시더군요. 저는... 맛도 못 봤습니다. 식구들이 냐금냐금 다 먹어 버리더군요. 먹어 봤어야지 무슨 맛 인지 쓰지-_-;;; 물어 봤더니 이렇게 대답 하더군요. 이리맛. 그런데... 생 이여서 생 이리맛. 다른 잡맛 없이 이리맛. 다른 지리와 달리 비린맛 이나 잡맛이 안 나는 깔끔한 이리맛. 이걸 뭐라 해석해야 할까요? 국물 한 스푼 안 주고 박박 긁어먹은 식구들을 탓 하면서 어떤 맛 이였길래. 라고 제 평가를 써 봅니다.

    [ 약간 한국식 으로 보이지요? 그러나 그 어느 일식집 보다도 재료의 맛을 살린다고 하네요 ]

    잠깐동안 자취를 감췄던 남가의 튀김도 작년부터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겉 보기엔 상당히 평범한 튀김 이지만 저희 식구들이 꼽는 우리나라 최고의 튀김 중 하나가 남가의 튀김 입니다. 뜨거울때 먹으면 기름하나 안 흐르는 바삭바삭함이 일품 입니다. 전 초밥을 다 먹고 먹었더니... 기름이 살짝 흐르더군요. 네. 딱 다른 일식집 에서 막 나온 튀김 만큼 기름이 흘렀습니다. 이것도 야채는 아에 구경도 못 했네요. 사진 찍으랴, 먹으랴... 식구들이 오늘도 언제나 처럼 용서가 없네요.

    [ 튀김도 잘 해 내 옵니다. 같이 나오는 튀김용 소스도 일품 ]


    또 하나의 진미가 바로 생선구이 이지요. 뭐랄까요... 딱 남가풍 음식 이라는 느낌? 재료를 정말 잘 살립니다. 남가보다 생선을 잘 굽는집을 전 딱 한집 알고 있습니다. 망가지기 전의 다미. 오늘은 메로가 나왔네요. 옆에 있는것은 어묵 입니다. 왼 어묵 이냐고요? 저게 다대기나 된장 같아 보여도 실제 생선살을 거칠게 다저서 만든 진짜 어묵 이였습니다. 가끔씩 남가에선 이렇게 눈에 안 뜨이는데 내용을 보면 무시무시한 음식들이 나올때가 있지요. 왠지 멋만 잔뜩 부리는 느낌이 아닌 숨겨진 포인트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 오른쪽의 다대기 같은건 생선살을 다저 만든 어묵 입니다. ]


    오늘은 안 먹었는데 필히 드셔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도미 머리찜 입니다. 바로 만든것이 아닌 만든것을 데워오는 것이 살짝 아쉽지만( 가격도요^^;;; 기억은 안 나지만 꽤 비쌋었던듯. ) 맛을 한번 보면 그 생각이 싹~ 달아납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짜지도 않고. 도미 머리살의 쫄깃함과 함께 은은한 간장의 풍미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같이 조려진 야채들도 너무 맛 있고요. 가끔씩 나오는 남가의 조림 반찬들은 정말 일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체요리 중 가지조림이 나올때도 있었지요. 조림이야 말로 제일 쉽고도 제일 어려운 음식 이지요? 그 식당의 내공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조림이라고 생각 합니다. 말이 필요 할까요? 드셔보세요^^

    [ 작년에 먹었던 도미머리 찜도 진미! ]


    그럼이제 후식 차례지요? 나오는 것은 우동, 디저트, 맛끼 입니다. 우동은... 평범 하지요^^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휴개소 우동 스타일? 그래도 남가의 이름값 못 한다 정도는 아닙니다. 우동이 아쉬웠다면 맛끼 만큼은 이 또한 우리나라 최고 입니다. 뭐랄까요? 안에 넣는 양념도 틀리고 들어가는 오이의 맛도 일품 이지만 역시 김. 아보카도와 같이 변형 재료도 있고 싫어하는 재료가 있다면 미리 이야기를 하면 바꾸어도 줍니다. 나또 맛끼 라던가 게장 군함말이 같은 특별한 것을 받을때도 있어서 이 또한 재미 있지요. 연중 겨울에만 나오는 남가 수제 양갱도 역시 일품 입니다. 기성품 만큼 완성도는 아니지만 약간 거친 듯 하면서도 남가 음식다운 부드러운 맛이 저한테는 기분이 좋은 음식 입니다.

    [ 우동은 말 그대로 평범한맛. 맛끼의 국물용으로 딱~ ]


    [ 남가의 맛끼 또한 저희 식구들이 꼽는 우리나라 최고! ]


    [ 밥 없이 오이와 생선살로만 되어 있어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 ]


    [ 요즘에만 맛 볼수 있는 남가제 수제 양갱도 거칠지만 강력 추천! ]


    그래서 오늘의 평가는 별 넷 반 ( ★★★★☆ ) 입니다. 언제나 처럼 최고의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 입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특색없는 곳 이지만 밥과 재료의 조화라는 측면 에서는 다른 우리나라 유명 초밥집보다도 언제나 한수 위 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이 들어간 최고의 초밥을 먹을 수 있는곳. 그러기에 저희 집 식구들의 외식 기준이 되는 곳 입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저희 집 식구들은 남가가 문을 닫거나 망가지기 전 까지는 꾸준히 들낙날락 할 것 같습니다.

    [GOOD]

    1. 밥과 재료의 조화라는 측면 에서 언제나 처럼 우리나라 최고 - 즉, 우리나라 초밥집 중 밥이 제일 맛있다는 소리.

    2. 재료의 신선함 보다는 재료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

    3. 멋 이나 기교 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맛. 조림이나 소스들의 맛을 보세요.

    4. 참치초밥, 튀김, 맛끼, 계란초밥, 수제 양갱은 우리나라 초밥집 중 에서는 단연 최고.

    [BAD]

    1. 점점 오르는 가격. 세 전 점심 3만 5천원 이라면 제 주말근무수당에 육박하는 금액. 싸장님 수당을 안 올려 주시면 포스팅도 못 하겠습니다!!!!!

    2. 메뉴 구성이 조금은 단조로움. 재작년 이맘때도 이번과 비슷했군요. 맛이야 출중 하지만 단골 로서는 살짝 아쉬움...

    3. 아미디( 닫았더군요TT )만큼의 특별한 서비스는 어떨까요?

    [ 남가의 자랑 중 하나인 오도로 초밥. 근사 하지요? ]


    최근 제가 스트레스가 극에 달아 있다고 할까요? 개인적 으로는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세계적 으로 경제가 어려울 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은 저 말고도 많이 계시겠지요? 방문 해 주신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럴 때 일수록 맛있는 초밥이라도 드시고 주말 이라도 모든걸 털고 푹~ 쉬고 월요일 부터 다시 달려 보시는건 어떨까요?  S사 에서도 좀 알아 주었으면 하는데 주말 저녁에 업무 메일을 보내오는걸 몇달째 반복 하는걸 보면 안 알아주나 봅니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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