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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양식] 또하나의 빵 파리크로와상 서래마을점( ★★★★ )
    식량창고/서울 2009. 6. 16. 08:15

    요즘 제가 빵 귀신한테 씌였나 봅니다. 이개 사실은 유럽에 베낭여행을 간 후배에게 매일 고문을 당한 덕이 크지만요. 지난번 기욤의 정보를 얻은 모 여행잡지 에서 프랑스 빵 관련 소개에 나왔던 곳 이라 제가 그동안 가 보려고 노렸던 곳 입니다. 얼마만 인지 주말이 2일이나 쉰 기념으로 가 보게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 최고의 바게트 중 하나 일 겁니다... ]



    저는 서래 마을이 어디인가 그동안 엄청 고민 했었습니다. 세상에... 무슨 서래마을 이라고-_-; 그냥 반포라고 하는게 좋겠군요. 아. 물론 반포라고 하면 이쪽 보다는 고속터미널 기준으로 북쪽 지역을 보통 반포라고 하지만 저 같은 지방( 이라봤자 인천 이면서^^;; )사람들 에게는 그냥 반포지요.

    [ 오늘의 방문지는 파리 크로와상 서래마을점~ ]


    가시는 방법은 간단 합니다. 사평로 라고 하는군요. 고속터미널의 남쪽 대로 입니다. 동쪽에서 접근 하실때는 고속 터미널 앞 지하차도로 들어 간 다음 첫번째 사거리 (잠원 초등학교 입구 사거리 입니다. ) 에서 서래마을로 들어 간 후 살~ 짝 오른쪽으로 도는 도로의 첫번째 골목 입니다. 입구에서 발렛파킹이 됩니다. 2000원 인데 앞 골목이 일방 입니다. 역주행 이지만 발렛 관리 하시는 분이 도와 주시니 차로 가시는 분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자세한 것은 윙버스 ( http://r.wingbus.com/seoul/seoraemaeul/pariscroissant/ ) 참조 하세요. 저도 윙버스에 이거저거 기고도 했으니 링크 걸어도 뭐라고 안 하겠지요? ㅎㅎㅎㅎ

    [ 2층 까페의 분위기도 아늑... 하지만 너무 시끄러운건 흠 ]


    일단 1층은 일반적인 베이커리에 가깝습니다. 2층은 까페로 되어 있고요. 1층에서 구입한 빵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 가 먹을수도 있으며 2층에서 별도로 마실것을 주문 할 수도 있습니다. 1층의 공간이 생각보다 좁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빵 들이 있어 좋습니다. 하나 아쉬웠던건 실내 촬영 금지라고 하는군요. 사람을 찍거나 하는건 되지만요. 사전 양해 없이 렌즈를 들이 댄 저도 잘못 이지만 정말로 금지라면 어디에도 안내를 안 걸은 업소측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왜 촬영을 금지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테리어에 한해서 그만큼 갖추었다고는 조금도 생각되지 않는데 말이지요.

    [ 1층에는 다양한 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왼 촬영금지? ]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아...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에서도 이렇게 좋은 빵들을 구비할 수 있나...사실 욕을 더 써 주려고 했다가 처음 입구에서 문을 열고 들어 갔을때 1층의 베이커리 코너에서 받은 인상 때문에 참았습니다. 모처럼 만 이였습니다. 기욤만 하더라도 베이커리 라기 보다는 까페라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빵 들을 이렇게 구비하고 있다니. 정말 모처럼 빵을 사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 이였습니다. 더 사고치기 전에 얼른 몇개만 사고 말아야지... 하고 얼른 골라 얼른 2층으로 올라 갔지요.

    [ 어라. 의외로 음료들도 괜찮네...]


    이 전에 밥을 거하게 먹고 와 잠깐 쉬어 갈 겸 2층 까페에 앉았었습니다. 식구들과 식사를 한 후 괜히 빵귀신에 끌려 와 버린 꼴 이였지요. 지난번에도 기욤 빵을 산더미 같이 집에다 내 던지더만 이번에도 또 빵 드랍을 실시. 다행히도 식구들도 저 만큼 빵들을 좋아 해서요. 그런데 몇가지 마신 음료들이 심상치가 않네요. 특히 사진의 녹차 라떼와 레몬에이드는 정말 일품 이였습니다. 5천원 이였던 것 으로 기억하는데 몇년만에 레몬을 넣은 레몬에이드 ( 물론 탄산이 기본 이지만... )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녹차라떼도 별다방, 콩다방 같은데와 비교를 해도 전혀 밀릴것이 없는 맛 이더군요. 단 아쉬웠던 것은 괜찮은 인테리어와 음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시끄러워 거북했던 실내 입니다. 유달리 목소리 큰 여성분들에게 둘러쌓여 그런것 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천장이 낮고 구획이 좁게 나뉘어 있어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구조 였습니다. 하다못해 음을 흡수, 내지는 분산 해 줄수 있었으면 했는데... 조금도 편히 앉아있기 힘들 정도 였으니까요.

    [ 바게트는 씹는 질감이 일품! ]


    그럼 이제 빵을 시식 해 봐야 겠군요. 아시다 시피 서래마을점은 다른 파리 크로와상과 달리 프랑스의 제빵 기술자가 와서 바게트를 굽는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의 방문 목적도 과연 바게트의 맛이 어떨까 해서 간 것 이였으니까요. 바게트를 자르는 순간 속의 흰 속살을 보고 다시한번 탄성을 질렀습니다. 뭐랄까요. 질감이 예술 이랄까요? 막 구웠다는 녀석을 집어 들고 와서 인지는 몰라도 쫄깃쫄깃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녀석 이였습니다. 거기에 가격도 3천원 이라니. 시식 해 보겠다고 자른 녀석을 그 자리에서 다 먹어 치워 버렸습니다.

    [ 크로와상은 제가 먹어 본 것중 최고였습니다. ]


    크로와상은 처음에 봤을땐 살짝 태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통 제과점 크로와상이 오븐 온도를 잘못 관리 하거나 생지를 잘못 취급하여( 직접 반죽하는 곳은 거의 없는듯-_-; ) 너무 기름지거나 질감이 안 좋거나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진을 보기에도 살짝 갈색이 진한게 태웠나...싶지요? 허~~ 그런데 안 드셔 보셧으면 말을 마세요. 부 재료를 넣거나 구울때 표면에 설탕을 살짝 발랐나 봅니다. 달콤 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잘 살아있더군요. 그러면서 기름지지 않고 맛도 일품. 보통 크로와상을 잘못 만들면 밀가루와 버터가 분리되어 기름이 절절 흐르거나 질겨지고 향이나 맛이 떨어지는 녀석이 나오는 법 이지요. 그런데 이 크로와상은 맛과 향, 질감 그 어떤것도 빠지지 않게 잘 구워 졌습니다. 제가 아직 진짜 맛있는 크로와상을 못 먹어봐 이럴까요^^;;; 아! 가격은 개당 1400원. 이정도면 이마트제 기름 크로와상에 몇백원만 더하면 되는 가격 이지요?

    [ 기욤에서도 먹었던 전통 빵 미셰는... ]


    [ 살짝 이스트 발효를 시킨 현대화 된 맛. ]


    미셰는... 영수증을 보니 이름이 깜빠뉴 ( 중 ) 이라네요. 이게 미셰는 아닌가? 생긴거나 굽는 방법은 비슷한데 말이지요^^ 그런데 미셰라고는 보기 어려울듯 합니다. 빵 단면의 저 송송 뚫린 구멍은 이스트 발효를 했다는 증거 입니다. 전통 미셰는 이스트 발효가 아닌 자연발효를 하니까요. 굵게 갈은 통밀가루를 써서 구운건 같습니다만 자연발효가 아니면 미셰라고는 말을 못 할듯 합니다. 이 빵도 맛 있었지만 첨가물 없이 진한 밀 향을 내 뿜었던 기욤의 미셰에 비하면 살짝 아쉽지요. 그래도 가격이 3500원 이라 부담없이 진한 밀 향을 내 뿜는 빵을 먹을 수 있기에 추천 해 드립니다.

    [ 진한 밀의 향 덕에 스프와 같이 아침으로도 좋습니다 ]


    그럼 피해갈 수 없는 기욤과의 비교를 해야 겠지요?

    기욤의 빵은 유기농( 이라는데요^^;;;) 밀을 스톤 그라운드 한 전통 방식의 밀가루로 전통 방법의 발효법을 써서 나무 화덕으로 구운 빵 입니다. 그만큼 밀 자체의 맛과 향이 강한 빵이 나오지요. 온도를 조절하기 힘든 나무화덕 이지만 온도가 더 높아 더 진한 향을 낼 수 있는 듯 합니다.

    파리크로와상 서래마을점의 빵은 빵의 맛과 향 보다도 질감에서 추천을 드립니다. 물론 맛과 향도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욤 대비하여 밀린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대신 빵 자체의 질감은 약간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 물론 동내 빵 같은 푸석푸석함은 아닙니다.) 기욤에 비해 훨씬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가격도 착하지요.

    그럼 단순히 바게트만 놓고 보면... 전 기욤의 손을 들어 주겠습니다. 질감은 좀 떨어 지지만 기욤의 바게트는 겉 껍질조차 밀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바게트 답지 않게 속이 꽉 찬 느낌? 파리 크로와상도 맛과 향이 좋고 질감이 최고 였지만 껍질과 속의 비율이 안 맞다고 할까요? 먹을때 살짝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질감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라면 파리크로와상 쪽을, 밀의 맛과 향을 좋아하시는 분 이라면 기욤쪽을 좋아하시게 될 것 입니다. 저희 식구도 그랬으니까요.

    [ 기욤의 빵은 맛과 향이 일품... ]


    그럼 오늘의 점수는? 별 넷(★★★★) 입니다. 아니 기욤빵이 더 맛 있다면서, 사진 못 찍게 한다고 삐졌으면서 왜 기욤보다 점수가 높냐고요? 바로 가격 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빵 들을 동네 빵집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최고 포인트 입니다. 2층의 까페도 강남역 사거리 근처에 비하면 나쁜건 아니니까요. 맛있는 빵을 합리적인 가격이 살 수 있는점. 이것이 진정한 매력인듯 합니다. 까페로서는... 거의 두배 가격을 내고 기욤으로 가겠습니다.

    GOOD

    1.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빵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음. 특히 빵의 질감은 서울 최고수준!
    2. 까페로서도 나쁘지 않으며 음료들은 숨겨진 포인트
    3. 접근성도 꽤나 좋음. 발렛은 덤~

    BAD

    1. 제가 좋아하는 향과 맛은 살짝 아쉬움. 그러나 여전히 서울에서 손 꼽히는 수준
    2. 2층 까페는 너무 시끄러움. 왠지 강남역 사거리 스러움
    3. 살짝 강압적인 직원들은 실망. 절대로 편안한 분위기는 아님.

    제가 봤다는 여행 잡지에 프랑스 빵 집이 네곳이 나왔습니다. 그 중 두곳을 다녀 왔네요. 남은 두곳중 하나는 디저트 전문이니 넘어가고 크로와상 전문 이라는 곳을 가 봐야 겟네요. 그 곳도 직접 반죽을 하는 곳은 아니라 해서 살짝 아쉽지만 프랑스산 최고의 생지로 만들었다니 기대 해 봐야 겠네요. 혹시 방문 해 주시는 분 중 크로와상이나 패스츄리의 반죽을 직접 하는 집이 있다면 소개 해 주세요. 제가 MB만큼 싫어하는 S전자의 방해를 뚫고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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