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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중식] 깔끔한 맛의 딘타이펑 ( ★★★☆ )
    식량창고/서울 2008. 12. 29. 01:10
    요 몇년 우리나라의 외식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 하면서 다양한 외국의 외식 업체들이 들어 왔지요? 아웃백 같은 전형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부터 시작하여 토다이 같은 부페식에 심지어는 후터스 같은 별종도 들어 오고요. 거기에 다양한 업체들이 외식산업에 뛰어 들고요. 오늘 방문한 곳도 대만의 샤오롱바오 체인점과 국내의 미디어 기업( 제가 잘 보는 자동차 잡지도 여기 산하 더군요^^;; )이 제휴하야 국내에 들어 온 곳 입니다. 일본쪽 에도 지점이 있어 블로거 들을 보면 방문기가 제법 있더군요. 오늘의 방문지는 딘타이펑 분당서현점 입니다.

    [ 샤오롱바오는 저 육즙의맛! ]


    아마도 우리나라 에서는 명동이 1호점 이였을 겁니다. 이후 강남점과 분당 서현에 점포를 늘렸고요. 일본에서도 오사카나 도쿄쪽에도 지점이 제법 있는 일본에서도 알려진 업체라고 하네요. 단지 일본에선 유행이 한번 지나갔다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위치나 역사 같은것은 홈페이지[ http://www.dtfkorea.com/ ] 를 참조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서현점은 옆 주차타워에 주차비 지원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갔습니다^^ 제가 보통 차를 끌고 다니는데 요즘 어디를 가던 주차가 싸게 되냐가 저한테는 꽤 중요 한 이유가 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코엑스나 강남, 신촌쪽은 최악이지요. 차라리 청담동 쪽에서 발렛을 하거나 분당같이 주차장에 여유가 있는 쪽을 많이 찾게 되지요. 준중형 해치백을 수동으로 끌고다니는 주제에 말이지요^^;;

    [ 일본쪽과 달리 우리나라 점포들은 꽤나 세련된 분위기 ]


    샤오롱바오 라면... 그렇지요. 중국 만두 중에서도 손꼽히는 바로 안에 육즙이 가득한 녀석! 예전 베트남에 갓었을때 현지의 신선한 재료들을 잔뜩 쓰는 중국집 에서 먹은 여러가지 만두 때문에 저의 중국 만두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높아 저 버렸습니다. 거기에 집 근처의 인천 차이나 타운에 가면 제법 먹을만한 만두들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원초적인 중국식으로 만드는 것들이 제법 있어서 가격대비가 좋다... 이런 핑계도 안 통하지요. 제가 인천 차이나 타운 만두를 먹은 이야기는 아래 참조 해 주세요^^ 베트남에 갔다 온 지도 꽤 되었군요. 여행으로 간 것이 아니라 관광은 아에 못 했지만 맛있는 것도 많고 활기찬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 이였습니다. 지금 이라면 카메라만 들고 가도 꽤 즐겁겠네요.

    [ 2008/02/10 - [식량창고] - [만두-중식] 인천 차이나타운의 새우 소룡포 & 고기만두 ]

    [ 꽤나 분위기 있지요? 요즘 중국집들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네요. ]


    메뉴는 간단하다고 할까요? 샤오롱바오를 중심으로 한 만두와 진빵과 같은 디저트류들, 면 요리와 볶음밥 그리고 곁들일 수 있는 냉채와 볶음 요리나 스프류가 몇종류 있습니다. 다양한 요리 라기 보다는 몇종류의 요리를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낸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모두 제가 좋아하는 종류라 메뉴 선택에 애로가 좀 있더군요^^ 이런 분들을 위한 세트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산라탕과 샤오롱바오, 자파아구, 파이구미엔 샤런탄판을 시켰습니다. 끝에 두개는 갈비를 얹힌 맑은 면과 새우볶음밥 입니다. 자 파이구는 갈비튀김 이라네요.

    [ 오이 절임은 요즘 많이 볼 수 있지요? 초간장에 생강채는 굿~ ]


    [ 수저는 원래 중국식 수저 였다가 바꾼 모양입니다. 그쪽이 더 좋은데-_-; ]


    그럼 먼저 나온것은 산라탕. 제가 베트남에 갔다와서 중국음식을 먹을때 생긴 습관이 두가지 인데 차를 꼭 주문 한다는 것과 식전에 꼭 국물요리를 시킨다는 것 이지요. 중국요리들이 보통 튀기거가 볶아 기름진 경우가 많고 거기에 자극적인 맛들도 많은 편 이지요? 갑자기 탕수육 같은거 부터 집어 먹으면 위가 놀라기 마련 이지요. 그래서 식 전에 가벼운 스프를 먹어 주는게 좋습니다. 거기에 중국의 국물 요리들이 다들 맛이 있지요. 보통 옥수수탕 아니면 산라탕을 시킵니다. 산라탕은 약간 산미가 돌아 식욕을 자극하기 딱 좋지요. 딘타이펑의 산라탕은 다른데 보다 진하면서 고추기름도 들어가 있어 더 맛있네요. 보통들은 맑은 스타일로 내 놓던데 스프에 가까운 스타일 이였습니다. 산미는 오히려 다른데 보다 적고요. 그래도 만족만족~ 전식 으로는 딱 이네요. 그런데 딘타이펑 홈페이지의 사진들이 하나같이 맛이 없어 보이네요. 붉은빛이 다 빠진 느낌? 자파이구는... 돼지갈비 튀김 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그냥 떡갈비라고 하는게 편하겠군요. 그냥 평범한 느낌 입니다.

    [ 산라탕은 약간 매콤 하면서도 진한맛 입니다. 산미다 적지만 전체로는 일품. ]


    [ 자파이구는 그냥 떡갈비구이. 추천품은 아닙니다. ]


    그럼 오늘의 주 메뉴인 샤오롱바오가 나왓군요. TV에서 보니 샤오롱바오의 비법은 돼지 콜라겐이 섞인(ㅎㅎㅎ 먼지는 다 아시죠?) 궅힌 육수를 소와 같이 넣어주는 거 라고 하네요. 보통 샤오롱바오 하면 뜨거운 국물이 쭉~ 하고 새 나와 입 천장을 다 디는걸 상상 하는데 일부러 인지는 몰라도 먹기 딱 적당한 온도에 내 옵니다.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시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의도된 것 이겠지요? 개인적 으로는 입천장 다 데이길 원하지만요^^ 야후의 건다운 님이 지적을 하셧었는데 내 온 샤오롱바오마다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제 눈에는 크기가 틀린게 보이네요. 심한 정도는 아니고, 실제로 동행중 에는 저만 눈치 챈 모양 입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징조라고 생각 합니다. 공장제가 아닌 사람이 지금 만들고 있다는 소리니까요.

    [ 오늘의 사냥표적~ 샤오롱바오! 소룡포라고 하지요^^ ]


    맛은 어땟냐... 깔끔한 맛 이란 표현이 적당할 듯 합니다.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잡맛이 없는 쫄깃한 만두피에 육즙이 흐르는 소도 다른 잡 재료가 아닌 고기를 중심으로 한 깔끔한 맛 입니다. 인천 차이나 타운이나 베트남에서 먹었던 중국 향신료의 향도 거의 없고요. 저희 형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한국화 한 것 아니냐... 라고 하는군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맛 이랄까요? 아니면 호텔음식 같은 느낌? 깔끔한 맛이 여성 분들에게 잘 맞을 듯 하지만 원초적이고 이름하여 본토풍을 좋아하는 저 에게는 약간 아쉽습니다. 물론 맛이 없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생강과 초간장을 얹혀 먹는 맛은 아주 맛있습니다. 하지만 원초적인 중국풍 이라기 보다는 일본이나 한국을 위해 절제된 맛 이라는 평이 어울릴 듯 합니다.


    [ 이렇게 먹으라는군요^^ 그래도 한입에 퍽~ 하고 먹는 맛이 전 좋습니다. ]


    자, 면 요리가 나왔습니다. 잠깐 위에다가 자파이구를 비추 라고 써 놨는데 주문한 면 요리가 하필 자파이구를 얹힌 요리네요^^;;; 전 사실 중국식 양념을 한 뼈가 붙어있는 폭립이 나올거라 기대 했었습니다. 소스가 흥건한 미국식이 아니라 기름에 데친 후 양념을 한 찐득찐득한 녀석을요^^ 그런데 이게 또 뭐라고 만도 못 하는게 담백한 국물과 면에 나름데로 어울립니다. 블로거 분들의 평을 보니 딘타이펑의 면 요리들이 다들 국물이 맛 있다고 하시네요. 매운 스타일 부터 이런 맑고 개운한 스타일 까지 다양합니다. 개인적 으로는 탄탄면 이라고 하는 깨 국물에 비벼먹는 면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여행 프로를 보니 대만에서 인기있는 면 이라고 하네요. 아! 다 좋은데 딘타이펑의 면이 저한테는 조금 아쉽습니다. 야마다야 부터 그란구스토 까지 최근 면 이라면 한가닥 하는데만 다녀서 그런듯 하네요. 수제 면 이라기 보단 공장제 면 이란 느낌이 좀 더 강합니다. 중국면과 칼국수 중간의 맛? 가락우동 정도의 굵기라 보시면 됩니다.

    [ 맑고 개운한 국물이 좋습니다. 딘타이펑의 면들은 국물이 좋다는 평이 많네요 ]


    면류가 국물이 좋았다면 볶음밥 류도 밥의 볶음 정도가 좋습니다. 기름지거나 설 익은것이 아닌 고르게 볶아진 데다가 기름기도 적어서 부드러운 맛 입니다. 개인적 으로는 불맛을 조금 더 살려 꼬들꼬들하게 볶는것을 좋아 합니다. 구지 따지자면 취향차 라고 해야 겠군요. 오늘 딘타이펑은 음식은 맛 있는데 저와 취향이 안 맞는것이 좀 있네요. 입이 다 델 정도로 뜨거운 샤오롱바오나 거칠게, 불맛을 살린 볶음밥도 그렇고요. 애초에 제가 거친 요리를 좋아해서 그런 모양 입니다. 딘타이펑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스타일 입니다. 인테리어 부터가 세련된 젊은층 특히 여성층이 더 좋아할거 같은 분위기고요. 음식 맛 에서도 그런 방향성이 느껴지네요.

    [ 부드럽게 잘 볶아 나왔습니다. 갈라진 것은 이미 수저를 한번 대서요^^;; ]


    전체적 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깔끔한 맛의 샤오롱 바오나 깊은맛의 스프, 밥 요리도 좋고요. 다음엔 새우 냉채나 동파육을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초간장에 생강채를 리필 해 주는것도 좋네요. 동파육 + 증류소주 세트 같이 술자리로도 나쁘지 않지만 식사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분당이여서 그런지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나 나이 지긋한 부부동반부터 젊은 연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네요. 개인적 으로는 그런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 합니다. 분당 이라면 어떤 종류의 음식점이던 다 볼수 있는 모습 이지만 그만큼 딘타이펑의 편안한 분위기가 나오는 것 일 지도 모르겠네요.

    [ 개인적으로 꽤 맘에 들었던 생강채 리필~ ]


    그래서 오늘의 평가는 별 셋반 ( ★★★☆ ) 입니다. 깔끔한 샤오롱바오와 괜찮은 면과 스프, 볶음 요리를 편한한 분위기 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본토풍의 거친 음식은 아니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꽤 괜찮은 서비스에 음식도 수준급. 단지 가격대는 조금 나가는 느낌 입니다. 일본에 진출한 딘타이펑이 약간은 패스트푸드점 같은 분위기에 이거보다 가격이 저렴 했다고 하니( 환율 오르기 전 이야기 입니다^^;; ) 더욱 아쉬워 지네요.

    GOOD

    1. 깔끔한 맛의 샤오롱바오와 수준급인 다른 음식들

    2. 서비스도 수준급.( 제 기준 아시죠? 모든 서비스의 중심은 맛있는 식사를 위한 거라는거 )

    3.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 젊은 연인부터 나이 지긋하신 부부까지

    BAD

    1. 정제된맛? 제가 좋아하는 본토풍의 거친 음식이 이나라. 이건 단지 취향~

    2. 음식값은 글세... 환율 오르기 전의 일본보다 비싸다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_-;;;

    3. 서비스는 블로거 분들에 따라서는 나쁜점수도. 기준이 틀린지 다른 지점 이였는지는 의문.

    [ 주문 들어 갔네요~ D80으로 바꾼 후 사진을 날리는 확률이 세배는 높아진듯TT ]


    서비스의 기준이란게 제가 좀 독특한가 봅니다. 제가 최고라고 평가해 둔 곳들이 욕을 먹는 경우를 제법 봤으니까요. 사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일본식의 와서 무릎꿇고 허리숙여 인사하는 스타일 입니다. 왜냐면 식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와서 휙휙 던지고 말 한마디 안 하는 거야 말로 최악이지요. 어떻게 보면 제가 제일 까다로운 것 일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가끔 동행하는 분들을 봐도 우리나라는 손님에게도 문재가 있다고 봅니다. 뭐랄까요. 서버들 에게 너무 차가운 사람들? 무시를 한다던가 가끔씩 농담이나 말을 건네는 서버들도 있는데 찬바람만 부는 사람들 있지요? 거기에 종업원들을 하인 부리듯 한다던가 야야~ 한다던가. 손님은 신 이라고 하는데 손님은 신이 아니지요. 신은 신자들을 돌봐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요. 레스토랑에서 손님은 맛있는 식사를 하기위해 존재 하는것 이고 직원들은 그것을 돕기위해 있는것 아닐까요?


    어째 음식 이야기 보다 다른 이야기가 많은듯 하네요. 그런데 마무리도 음식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 네요. 이번 12월간 제가 한 외식이 단 1회, 사진도 33장 그것도 딘타이펑 에서 찍은게 다 네요. 지난번 홋카이도에 갔다 온 이후 외출 한번 안 하고 사람한번 안 만나고 사진한장 안 찍었다니-_-;;; DSLR을 산 2007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나마 오늘 오기로 딘타이펑 이라도 가지 않았으면 이번달 제로를 기록할 뻔 했네요. 뭐랄까요... 회사가 힘들고 업무가 힘들고 경제가 힘들고... 여러가지로 쪼이다 보니 이런것에 다 영향이 나오네요. 저만 그런거는 아닐것 같습니다. 뉴스를 봐도 어려운 이야기, 뒤숭숭한 이야기만 나오고 당장 이번달 월급 명세서나 고지서만 봐도 머리가 아퍼오니까요. 그래도 언제나 머리만 싸 메고 있다고 그런것들이 해결 되는것은 절대 아니지요. 어려운 때 일수록 한발 뒤로 물러서서 볼 수 있고 좋아하는 것 한두가지로 분위기 전환을 한번 해 보세요. 안되던 것들도 하나하나 풀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단 요즘 경제가 어려우니 지갑 사정을 봐 가면서요^^

    말은 이리해도... 내일 출근할 생각하니 머리가 아퍼오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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