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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식-양식] 미국의 밥을 먹어보자. 이태원의 올 아메리칸 다이너 ( ★★★☆ )
    식량창고/서울 2010. 5. 13. 21:41

    미국이란 나라가 가만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나라 입니다. 저 같이 여행을 좋아하고 맛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접근을 하자면 미국... 하면 이거다!!! 하는건 없는거 같으면서도 자세히 생각해 보면 미국도 상당히 많은걸 거지고 있지요. 최근 제가 미국가서 먹고 싶은걸 떠올리자면 시에틀의 그 무시무시한 해산물들과 스타벅스 1호점의 커피, 필라델피아의 치즈가 뚝뚝 녹아 흐르는 치즈샌드, 뉴욕의 베이글과 5성호텔의 정찬 , LA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파는 다저스도그, 텍사스의 한근짜리 스테이크, 본토의 패스트푸드 3강인 맥,타코벨,웬디스, CIA의 프리덤 프라이^^;;;;

    [ 올 아메리칸 다이너에서 먹은 미트로프. 직원이 밋롭 이라고 래서 한동안 못 알아 들었다는^^;;; ]


    오늘 찾아간 곳은 이태원의 올 아메리칸 다이너 입니다. 언제나 지혜를 빌리는 건다운님의 블로그 에서 참조 했습니다. 개인적 안면은 전혀 없지만 저의 식도락 라이프에 즐거움을 주시는 건다운님께 언제나 감사^^ 이태원 초입에 있는 집으로 이태원 역 보다는 녹사평 역에 가깝습니다. 자세한 위치 정보는 윙버스의 소개 페이지 ( http://r.wingbus.com/seoul/itaewon/oleomerikan_daining_itw/ )나 아래의 다음맵을 참조 하세요. 제가 이태원 이란 동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습니다. 한 20년은 족히 된거 같은데... 제 생일날 이였던거 같은데 이태원의 헤밀턴 호텔에서 먹었던 안심 스테이크(미디엄-레어)가 제 인생 최고의 스테이크 였습니다. 희한하게도 그 뒤에 한번도 안 갔지만요^^; 이태원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국적 불명의 어설픈 것들이 없었고 전부 다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


    헉~ 꽤 넓군요. 3,4층을 다 쓰는 데다가 건물이 생각보다 깊이가 있고 공간 활용을 잘 해서 테이블 수가 꽤 됩니다. 전 3층으로 갔는데 그 층에만 주한미군 세팀에 외국분들 두팀, 연인 한팀... 설상가상으로 메뉴마저 영어로^^;;;; 제가 한 콩글리쉬 하거든요. 일어는 어깨넘어 문맹, 영어는 극강 콩글리쉬, 혀만 탈 한국^^;;; 그런데 메뉴판만 봐도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할까요? 핫케익, 오믈렛, 햄버거, 미국식 스테이크에 디저트들 이나 사이드 디쉬도 미국식. 단순히 것멋만 잔뜩 든 강남쪽의 브런치 집이 아닌 미국식 까페라는 느낌이 메뉴판 에서부터 전해 저 옵니다. 아니면 옆 자리 미국 아저씨들 때문 이였을까요^^

    [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단순 그 자체. 음식과 비교하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 ]


    [ 스무디 류는 밀크쉐이크에 가깝게 나옵니다. 사진은 스트로우베리 ]


    일단 주문부터. 주문은 미트로프 , 컨트리사이드스테이크, 콜라, 스트로우베리 스무디에 사이드 메뉴로 해쉬 포테이토, 메시드포테이토, 토마토슬라이스, 모듬야채 였습니다. 미트로프와 컨트리사이드 스테이크에는 사이드 메뉴를 두개씩 고를 수 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모듬야채(구이), 토마토 슬라이스(세조각), 프렌치프라이, 굵게튀긴 감자, 통감자, 매쉬드 포테이토, 해쉬포테이토 이렇게 있습니다. 감자가 많네요^^ 건다운님 블로그의 정보에 따르면 햄버거 세트에는 냉동 프렌치프라이가 딸려 오나 굵은감자쪽은 훌륭한 감자튀김이 나온다고 하시네요. 그나저나 독일 이민자 출신인 후배 녀석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독일에서요? 한국에서랑 밥 똑같이 차려 먹는데 밥 옆에 삶은감자와 통감자가 쌓여있고 김치옆에 사우어크라우트가 쌓여있고 찌개 옆에 소세지가 쌓여있을 뿐 이에요"

    [ 처음 먹어본 미트로프는 이미지와 조금 틀리더라는^^;; ]

    일단 제가 주문한 미트로프 입니다. 비슷하게는 보여도 햄버거 스테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나는 음식 입니다. 미트로프 라는게 다진고기를 동글게 말아 오븐에 구운 요리 입니다. 왠지 제 이미지 속의 미트로프는 꼭 베이컨을 한바퀴 돌렸었는데^^;;;; 의외로 부드럽게 나오네요. 안에 촘촘히 박힌 당근은 꽤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고기 함량이 생각보다 낮다는 느낌 입니다만 제가 아는 미트로프 라는것도 애초에 고급 고기요리는 아니거든요. 아니, 애초에 처음 먹어보는 미트로프 인데다가 제가 미국엘 가 본것도 아니고 이 음식이 원래 무슨맛 인지 알 리가 없지요 ㅎㅎㅎㅎㅎ.  저는 만족하며 먹었습니다만 원재료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훌륭한 정찬요리는 아니니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 코스트코에 전부 있을만한 재료로 만든 음식 임에도 뭔가 끌리는 맛이 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이걸 당근 두조각과 빵 한쪽 말고는 전부 먹었습니다. 사진과 다르게 양이 상당하거든요. 처음 나왔을때 살짝 아차! 싶었는데도 제가 끝까지 맛있게 먹은 이유. 아마도 그게 올 아메리칸 다이너의 맛 이고 멋 인듯 합니다. 넵~~~ 바로 제 머릿속에 그려저 있는 미국식 음식 이여서 였습니다. 얼핏 보면 코스트코에서 가저온 냉동야채와 해쉬브라운을 고기와 야채 적당히 섞어만든 고기에 먹는게 뭐가 맛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데 이게 꽤나 어울립니다. 저기에 타바스코를 팍팍!!! 뿌려서 대~~~강 집어서 먹는 맛. 뭔가 훌륭한 요리가 아님에도 제대로 된 한끼의 미국식 식사로서 어울린다는 느낌 입니다. 저기에 역시 큰 콜라를 하나 곁에두고 먹으면 역시!! 라는 느낌이지요.

    [ 컨트리 사이드 스테이크. 그런데 스테이크는 어디? ]


    다음은 컨트리 사이드 스테이크 입니다. 제 짧은 콩글리쉬를 덛 부치자면 Country side steak 입니다. 제가 말 해봤자 신빙성이 엄청 떨어지므로 건다운님의 지식을 살~짝 빌리자면... 저렇게 튀김옷을 입혀 구워 낸 스타일을 실제 미국 농촌도시들 에서 먹는것 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유럽 요리중 "피카타" 라는것이 있는데 얇게 썰은 고기를 계란물을 씌운 후 기름두른 프라이팬에 굽는 요리 입니다. 돈까스의 원조격인 음식 중 하나인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조리 방법이 비슷하네요. 아마도 음식의 기원이 비슷 하리라 생각 합니다. 좋은 고기는 스테이크로, 레어로 먹으면 좋지만 오래 보관한 고기나 맛이 떨어지는 고기는 이런식으로 조리하면 양도 늘리고 맛도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었겠지요. 이건 어디 문헌을 본게 아니라 저의 혹시나??? 통신 입니다^^;;

    [ 두껍게 썬 소고기를 튀겨낸 맛이 거친 미국 시골의 맛 입니다. ]

    위의 미트로프는 제 마음엔 들었지만 다른 분들에게 권하기엔 조금 어려운 요리 였습니다. 그런데 이 스테이크는 제가 권해 드립니다. 물론 이 요리도 뭔가 특별한것 없는 그냥 등심돈까스 라고 하실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냥 그런 요리라면 제가 권해 드리질 않지요^^ 이것 또한 머릿속에 그려 저 있는 미국의 맛 입니다. 제법 두툼하게 썰어놓은 소고기( 이걸 먹은 사람은 아니라 우기더군요. 아무리 먹어봐도 소고기인데-_-;; )를 양념해 튀겨낸 맛이 나이프에 자꾸 손이가게 만듭니다. 또한 저 매쉬드 포테이토가 예술 이지요. 분명 엄청 신선한 감자로 바로 만든 깔끔한 맛은 아닙니다. 소금후추 양념에 어쩌면 인스턴트나 캔 제품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맛 임에도 위에 뿌린 소스와 함께 자꾸만 손이가는 끌리는 맛이 있습니다.

    [ 오늘의 MVP는 단연 매쉬드포테이토! 건다운님 말씀은 감자튀김도 좋다고 하시네요. ]


    두 요리 다 올아메리칸 다이너가 어떤 음식을 내는지 보여주는 음식 이였습니다. 뭔가 거칠고 단순 무식한 음식들 인데 상당히 끌리는 맛. 미국엔 가 보지도 못했지만 왠지 미국 영화속에서 바로 꺼내낸 듯한 음식들. 분위기가 끝내주는 것도, 서비스가 최고인 것도 아닌데 동네 단골 분식집에 들어가서 동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맛있게 먹을수 있는 음식. 그게 바로 올 아메리칸 다이너의 미국 가정식 요리의 맛과 멋이 아닐까 합니다.

    [ 소스류들 인심 넉넉한것 부터 좋네요^^ 검은색 통은 핫케익용 시럽 ]


    오늘의 평가는 별 셋반( ★★★☆ ) 입니다. 미국식 음식을 제대로 맛 볼수있는곳 입니다. 분위기도, 맛도 말이지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스타일 이지만 미국식 음식에 친숙 하시거나 기름지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 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겁니다.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만 매장 구조도 그렇고 직원의 수도 그렇고 서비스 측면은 좀 아쉽습니다. 열씸히,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의 태도는 보기 좋지만 업소의 시스템 때문에 바쁠때 에는 서비스 측면 에서는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듣는것 같습니다. 저의 점수 평가는 평범 하지만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기에 자주 드나 들 곳중 하나 입니다.

    GOOD

    1. 미국식 음식의 표본. 비록 미국엔 못 가봤지만 TV나 영화속에 나오는 음식 그대로의 맛과 모양

    2. 야박하지 않은 음식점. 양도 많고 소스 인심이나 메뉴 구성도 미국의 혼이 담긴 풍부함이 장점. 특히 여성분들 이라면 혼자서 한접시 못 드실테니 주의^^

    3. 편안한 분위기. 고급 레스토랑들과 달리 어깨에 힘 빼고 넥타이 풀고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나이프 휘두르며 웃을수 있는...

    BAD

    1. 양에 비하여서는 괜찮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 음료 포함하면 1인당 15000~25000원 정도의 가격.

    2. 서비스는 아쉬움. 서비스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과 시간이 문제. 막혀있는 곳이 많고 사람이 적어서 자리가 구석인 경우 직원을 부르기가 힘들고 직원들이 자주 오는 편이 아닌것은 아쉬움

    3. 에스닉하거나 저칼로리 건강식, 고급 음식을 찾는 분들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함. 간단히 말해서 미국 퇴근길에 있는 술 파는 미국식 김밥천국을 생각하셔야 함.

    제가 시킨 음식이 미트로프( Meatloaf 위키는 여기로 : http://en.wikipedia.org/wiki/Meatloaf )였습니다. 담당 직원분이 요리를 들고 오셔서 "'밋롭'은 어느분이세요?" 라고 뭍는데 엄청 당황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딸기 스무디를 주문 할때 스트로우베리를 한글로 번역 하다가 뇌 에서 꼬여서 한참 헤멧거든요. 역시 저의 콩글리쉬가 탄로나는 순간TT 아니면 제가 주문할때 스트로우베리를 한국어로 바꾸는데 애를 먹어서 제가 한국인이 아닌줄 알았나? 흑흑흑... 하여간 제대로 쪽 팔렸습니다TT 그래도 왕년에 미쿡영어는 쪼끔 한다고 생각 했었는데 역시 우물안 이였네요. 하긴 지금은 영어보단 문맹인 일본어를 더 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TT

    다음 포스팅은 제가 가 본 최고의 레스토랑중 하나인 트라토리아 몰토 입니다. 오늘 갔었던 올 아메리칸 다이너와는 100% 반대인 스타일의 정통 레스토랑 입니다. 제가 엄청나게 높게 평가 한 에디스 키친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재료의 맛을 살리는 훌륭한 집 입니다. 에디스와 몰토를 합치면 정말 최고의 레스토랑이 될거 같네요. 원래 몰토 포스팅을 먼저 하려다가 올아메리칸다이너의 임펙트가 너무나 강하여 먼저 하였습니다. 아~~ 정말 가서 한번 더 먹어보고 포스팅을 하고 싶을 정도로 몰토의 임펙트가 강했고 그 몰토를 밀어 낼 정도로 올아메리칸도 강했네요. 빨리 누구 하나를 꼬셔서 몰토에서 밥 사라고 해야 겠습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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