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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의 맛있는 국수집 유정집
    식량창고/인천 2019. 8. 27. 15:37

    인천에 꽤 오래 살고 있지만 전 인천을 미식의 무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천에 있는 음식 점 중 제가 좋아하는 집은 망하거나 맛이 바뀌어 더 이상 안 가게 된다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발동을 TT 뭐 그리 잘나 그러냐 하실 수도 있지만 진짜 인천 먹거리나 인천 맛집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성비가 좋다는 거지 맛있다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블로거들을 통해 찾아낸 이번에 마음에 드는 집도 가성비 맛집이 되어 버렸네요. 이제 그만 인천에서 맛집 찾는 걸 포기할까요? 아니 그런데 맛있긴 해요. 저희 집에서 가깝고 음식값은 싸고. 하지만 멀리서 오실 필요는 없는, 영종도의 국수 맛집 유정집 입니다.

     

    [ 깔끔한 멸치 육수와 간이 밴 국수가 대박입니다. ]

     

    영종도 운남지구 내에 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는 제법 가까운데 문제는 인천대교를 넘어야 한다는 거. 차 없으면 못 갈 곳이긴 합니다. 아래 위치나 유정집 으로 검색하면 전국 유정집이 다 나오니 주의 하시고 현대 순정 네비 에서는 유정집 영종도점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주차는 6대 정도 가능한데 부족한 듯 남는 듯 그러네요. 길이 좁은 길이니 입출차시 주의하세요

     

    국수 사랑이 지극하신 어머니와 역시 그 아들. 아니 사실을 따지자면 밀가루로 만든 모든 걸 다 좋아하지만요. 하여간 둘이서 가서 멸치국수 두 개, 삼겹살 훈제 하나 해서 14000원에 먹고 왔습니다! 우와 이건 뭐 가성비가 갓성비네요. 기본 국수 양도 제법 되서 좋은데 곱베기도 천원이고 저 삼겹살 훈제도 부족한 단백질 보충에 나쁘지 않아요. 메뉴는 저 대로 단출하고 요즘 유행하는 저가 국숫집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국수들은 맛있다고 생각되진 않거든요.

     

    [ 가격이 아주 좋지요? ]

    찬은 아주 간단합니다. 무생채와 김치. 이날은 김치가 푹~ 익어 제 입에 딱이었고 무생채는 조금 부족한 맛이었습니다. 반찬은 처음에는 가져다 주고 그다음부턴 셀프고요. 제 입맛엔 조금 매웠는데 아마 보통 한국인이라면 안 매울 거예요. 제가 몇 년 전부터 매운 거가 아주 쥐약이 되어 버려서 TT 특이한 거 하나가 여기 물이 셀프입니다. 물이 셀프인 데가 제법 많지만 물통을 냉장고에 두고 테이블에 종이컵을 둔 데는 전 처음인 거 같네요. 싸고 맛있게만 먹을 수 있다면야 반찬이 셀프 건 물이 셀프건 배식도 셀프로 할 수 있어요 전. 후후

     

    [ 반찬은 간단하게 김치와 무생채 ]

     

    나왔습니다~ 멸치국수! 양이 섭섭하지 않아요. 물론 많이 드시는 분은 곱베기 강력 추천 하지만 국수 인심이 박하지 않네요. 국물은 좀 간간합니다. 제법 진한 멸치 향이 나며 멸치뿐 아니라 디포리 등을 섞어서 단순한 맛 이라기 보단 좀 더 다양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예전 멸치국수 스타일 이면서도 그거보다 좀 더 진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네요. 국수도 소면보다는 중면으로 보이는데 국물이 면에 잘 배어 있는데 전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국물이 좀 짜다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비린맛은 없는데 전 쓴맛이 좀 느껴졌습니다. 이날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정말 아쉽네요. 진짜 옥에 티입니다.

     

    [ 간간하지만 깔끔한 멸치 육수와 육수가 잘 밴 소면이 잘 어울립니다. ]

    곁들임으로 시킨 훈제 삼겹살 이것도 참 맘에 드네요. 150g에 5000원 이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그에 비해 맛은 전문점의 맛 이거든요. 거기에 국수만으로 좀 부족한 느낌인데 거기에 단백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점, 국수 둘에 삼겹살 훈제 하나 해 봐야 1인당 7천 원 이면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국수도, 삼겹 훈제도 가성비가 좋기도 하지만 맛도 좋거든요.

     

    [ 곁들이기 훈제 삼겹도 좋아요 ]

    모처럼 국수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근 유행한 저가 국숫집들 하고 비교할 레벨이 아니에요. 멸치 향만 느껴지는 소금국에 쫄깃함을 가장한 뻣뻣한 국수 말아 양념 맛으로 먹는 그런 저가 국숫집과 달리 제대로 된 국수와 육수가 나오고 양도 섭섭지 않은 데다가 단백질이 부족하신 분들을 유혹하는 삼겹살 훈제도 추천드리는 국수 맛집입니다. 옥에 티가 있는데 국물에서 느껴지는 쓴맛이네요. 가격을 생각 안 해도 맛집이고 가격을 생각하면 혜자인 집이지만 난 국수에 엄청 까칠해!!!! 하는 분이 영종도에 톨비 수만 원씩 내 가며 오셔서 드시기엔 그 국물의 쓴맛이 옥에 티입니다. 저는 집에서 워낙 가깝기에 가끔 가서 먹을 거 같습니다. 새로운 국수 단골집의 등장이네요.

     

    Good

    1. 멸치육수 맛이 진한 국수맛집

    2. 가성비 최고

    3. 주차장 있음

    4. 영종도 맛집. 저희 집에서 가까움( 톨비가 왕복 만천원TT )

     

    Bad

    1. 국물의 쓴맛. 싱겁게 드시는 분에겐 좀 짤지도.

    2. 주차장이 좁음

    3. 차가 있어야 갈 수 있으며 영종도 내에서는 몰라도 외부에서 찾아가는 건 비추

     

    최근 계속 해외출장을 나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희한하게 국물 요리가 없어서 국물 먹기가 어려웠거든요. 이럴때 국수 한사발 캬~~~~ 아직 시차도 회복 안 되고 피로도 안 풀려 골골대고 있지만 진짜 국수 한그릇 참 좋네요. 한국에 왓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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