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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연수구 새로운 평양냉면집 백면옥. 비냉도 맛있어요.
    식량창고/인천 2019. 11. 15. 18:44

    이상하게 제가 좋아하는 집은 인천에서 망하거나 장사가 안돼 맛 바뀌거나 종목 바꿔서 장사가 잘 되곤 합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제가 찍었던 집은 고깃집으로 바뀌더니 장사가 잘 되고 냉면이 평이한 맛으로 바뀌었네요. 집 근처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고 싶은데TT 100% 만족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이고 맛있는 평양냉면에 들어갈 집을 찾아냈네요. 연수역 근처의 평양냉면 전문점 백면옥 입니다.

     

    [ 아쉬운 점도 있지만 백면옥의 평양냉면은 합격 이네요. ]

     

    저희 집에서 제법 가까운 연수역 근처에 있습니다. 벚꽃로 쪽으로 있는 게 아니라 뒷면 양지공원 쪽으로 가면 있네요. 주차가 가능합니다. 매장 앞에도 2면쯤 있지만 길 건네에 유료주차장이 있고 주차권을 받아 백면옥에서 주차도장을 받으면 무료입니다. 매장 입구에 한 시간 무료라고 되어 있는데 뭐 한시간 이면 냉면 먹고 올 정도는 충분하겠지요?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형적인 냉면집 구성이고 이것저것 먹을 것이 있어 꽤나 좋은 구성입니다. 돼지족찜 이나 족발편육 그리고 대강맥주(오타 아닙니다) 같이 좀 색다른 것도 있네요. 냉면 안 드실 분들도 드실 수 있고 평양냉면 안 좋아하시는 분은 비냉이나 섞어로 드셔도 좋을거 같네요. 전 평양냉면과 만두 그리고 녹두빈대떡을 주문해서 먹고 왔습니다. 가격은 인천 가격이 아니지만 맛과 양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좀 걱정되는 건 가성비에 민감한 인천 분들이 보기엔 비싼 가격이라는 거 네요. 

     

    [ 메뉴 구성이 좋네요. 인천치고 조금은 비싼 가격이 걸립니다. ]

    평양냉면집인데 면수가 아니라 육수를 주네요. 하나 더 색다른 거 라면 물이 메밀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거든요. 김치는 좀 심심한 배추+무로 나옵니다. 맛은 좋은데 재료 손질에 조금 더 신경 써 주시면 좋겠네요. 아주 작은 거이지만 유명한 평양냉면 집과 비교해 디테일이 조금은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그 디테일 차이만 아니면 왼만한 유명 평양냉면 집에 안 뒤질 맛 이거든요. 이건 앞으로 나올 음식들에서도 느껴집니다.

     

    [ 면수가 아니라 메밀차와 육수가 나옵니다. 슴슴한 김치도 좋네요. ]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7:3 비율이라고 알려 저 있는데 메밀 향과 맛이 괜찮습니다. 밀가루가 3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는 게 면이 탄력이 좀 있거든요. 저는 순면 쪽을 좋아 하지만 이 조합도 괜찮습니다. 면 굵기가 제가 좋아하는 거 보단 좀 얇고 일반 냉면들보단 굵어 대중 취향이라 생각이 되네요. 저는 좀 굵은 순면을 좋아하거든요. 국물은 국물만 마셔 보면 좀 간간 하며 육향이 제법 있습니다. 한약 재향? 도 살짝 나고 그동안 먹어 온 평양냉면 육수와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면을 푼 후 먹어보면 그 차이가 거의 안 느껴지는데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육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 7:3 비율의 면과 훌륭한 국물이 맛있는 평양냉면 입니다. ]

     

    녹두빈대떡이 나왔습니다. 어 이거 아주 맛있는데요. 냉면도 맛있지만 제 취향과 약간은 벗어난 느낌이 있었다면 녹두는 아주 좋습니다. 약간 굵게 간 순도 높은 녹두를 조금은 뻑뻑하게 부처서 씹는 느낌이 살아있게 내 오네요. 최근 먹어 본 녹두들이 녹두를 잘게 갈아내어 맛은 좋지만 씹는 느낌은 다른 고명들로 내는 스타일 들이었다면 이건 재료들 맛들도 살아 있지만 녹두 자체가 굵어 식감과 맛에 향까지 살렸네요. 직접 만든 양념간장의 디테일이 약간 아쉽지만 그런 거 따위 굵게 갈린 녹두가 한방에 지워 버립니다. 기름 향도 좋은 게 그냥 식물성 식용유만 쓴 거 같지가 않네요. 

     

    [ 이거 녹두빈대떡 예술인데요. 굵게 갈은 녹두의 식감과 맛이 일품 ]

     

    만두는 좀 아쉽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느낌이긴 한데... 단맛이 좀 과하네요. 이북 계열의 부재료들이 풍부하게 들어간 부드러운 맛도 아니고 고기가 많이 들어간 느낌도 아닌 뭔가 신포만두에서 먹는 기분? 다만 가격 생각하면 크기가 크고 좋긴 합니다만 평양냉면집에서 기대하는 스타일의 만두는 아닙니다.

     

    [ 만두는 아쉽네요. 단맛이 과한? 가격 생각하면 괜찮긴 하네요. ]

    족발편육도 시켜 봤습니다. 100g에 1인분, 5000원 입니다. 가격이 좋아 보이지만 양이 적어서 면에 곁들일 정도로만 생각 해야 겠네요. 잘 만들어진 족발 이긴 한데 얇게 나오는 데다가 차겁게 나와서 식감 향 맛이 좀 묻히는 기분이 듭니다. 나오는 새우젓 하고도 그렇게 잘 어울리지 않고요. 그런데 이걸 비빔냉면하고 먹으니 맛이 확 살아나네요. 애초에 이건 냉면 곁들임 용 이더군요. 그냥 먹을땐 얇은게 단점 이엿다면 이걸 냉면 특히 비빔냉면에 싸 먹으니 족발 향도 살고 식감도 좋고 맛도 살아나거든요. 비빔냉면 시킬때 꼭 같이 드셔 보세요.

     

    [ 족발편육은 비냉과 찰떡궁합 입니다. 그냥 먹으니 좀 아쉽네요. ]

     

    비빔냉면의 양념이 상당히 대중적인 맛 입니다. 그런데 여기의 면과 이 양념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일반적으로 평양냉면집의 비빔냉면은 면의 주장들이 강하고 그걸 살리는 느낌이라 약간 아쉬웟거든요. 그런데 여기 비냉은 단짠매운맛이 너무 잘 어울리고 면의 쫄깃함이 또 살아 있으니 난 평냉은 싫고 비냉만 먹어 하시는 분도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을겁니다. 물냉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도 이 비냉은 호불호 안 갈리고 모두 맛있게 드실 수 있을거에요. 그렇다고 면의 맛이 빠지거나 하지도 않거든요. 오히려 물냉면 보다 비빔냉면이 훨씬 잘 팔리겟다 싶을 정도. 거기에 저 족발편육을 면에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비냉 맛집 이네요 이집.

     

    [ 비냉은 호불호 안 갈릴 맛 이네요. 은근 비냉맛집. ]

    직원 분들이 면에다 다시마 식초(테이블마다 있습니다.)를 뿌려 먹는 걸 권하시네요. 면을 접시에 따로 담아 거기에 뿌려 먹어야 국물에 식초가 안 들어간다고 합니다. 면에 식초를 뿌리는 것은 옥류관에서 처음 권해줘서, 아니 아에 해 줘서 먹어 봤는데 그 맛의 극적인 변화가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백면옥은 식초를 뿌렷을때 보다 그냥 먹는걸 추천 드립니다. 그 이유가 사실은 백면옥의 면이 너무 좋아서 거든요. 다시마 식초의 단 맛이 참 좋긴 한데 식초를 뿌리는 것은 메밀을 도정 한 후 함량을 높게 가지고 가는 백면옥 스타일보다는 껍질까지 넣고 메밀 함량이 좀 더 낮고 전분보다는 밀가루를 써 끊어지는 식감의 면에 더 잘 어울릴 거 같네요. 그래도 이런 시도는 참신해서 좋아합니다.

     

    [ 제 취향과 안 맞고 디테일에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소한 연수구 최고의 평양냉면 입니다. ]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취향과 조금 안 어울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잘 만든 평양냉면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육향이 좀 강한 스타일이며 쫄깃한 면발과 그 육수가 어울려 평양냉면 매니아 분들도, 아닌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비냉은 물냉보다 좀 더 대중적 이면서 맛있습니다. 다만 물냉면은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외지에서 와서 줄 서서 먹어도 될 정도의 집이 될 수 있을거 같네요. 정말 취향 일 수도 있지만 면이 굵기를 좀 더 굵게 하고 순면 옵션도 있으며( 5천원 까지 더 낼 의향 있습니다.) 고명에 조금 더 신경 쓰시면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 못지 않은 맛집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 차이가 미미하긴 할 텐데... 한라담, 구 피양면옥의 예전 냉면은(지금은 비추입니다. 고기는 추천) 서울의 유명 모 냉면집과 동등한 맛을 냈거든요. 흠잡자면 끝도 없고 칭찬하자면 끝도 없지만 너무 잘게 썰은 김치의 배추와 무 라던가 손질이 덜 된 무 조각을 볼 수 있다던가( 못 먹을 건 아녔네요 ) 고명의 고기가 너무 뻣뻣하다거나 등등 정말 디테일 차이가 보였거든요. 인천의 음식점들이 가성비에 신경을 쓰다가 그런 디테일 들은 왕창 놓치는 경향이 있는데 백면옥의 가격이 인천 레벨은 아니니 사장님 께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 사장님 디테일 조금만 신경 더 써 주세요. 단골이 되어 드릴께요^^ ]

    Good

    1. 드디어 집 근처에 새로운 냉면 단골집을 찾아 냄

    2. 7:3 비율의 좋은 면도 맛있지만 육수가 정말 좋음

    3. 이쯤이면 냉면 먹으러 서울 안 가도 될 지도???

    4. 메뉴 구성이 아주 좋음. 냉면 안 드시는 분이나 겨울에 가도 먹을게 많음. 특히 녹두빈대떡 강추! 다음엔 족발편육 시켜 봐야지~

    5. 맞은편에 유료 주차장에서 주차권 받아다 도장 찍으면 주차 무료.

    6. 사장님(오너 셰프인 듯...)이나 직원 분들이 손님 피드백에 엄청 신경 쓰시는 듯.

    7. 비냉맛집! 포스팅 하고 다시 가서 먹었더니 비냉+족발편육 조합 최고.

     

    Bad

    1. 디테일이 조금 아쉬움. 큰 건 아니면서도 서울 유명 냉면집과 차이는 그 디테일인 듯

    2. 인천 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

    3. 만두는 너무 대중 취향. 평양냉면집 만두가 아니라 분식집 맛이에요.

     

    이 집은 맛이 대중화된다거나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의도의 모 유명 냉면집이 생각나는 맛 이면서도 본인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이 맛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집 이기에 저희 집은 앞으로 냉면을 먹으러 이 집을 갈 거 같습니다. 외지에서 드시러 오실 정도는 아니지만 인천 특히 연수구 사시는 분이라면 맛있는 평양냉면을 드시려면 이 집이 제일 맛있는 집 일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 하고 다시 가서 비냉 먹어 봤더니... 여기 비냉 맛집 이네요. 족발편육+비냉 강력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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