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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의 도넛 맛집 도넛 클랜
    식량창고/인천 2021. 2. 24. 13:00

    제주에서 랜디스 도넛을 먹은 이후 집 근처의 도넛 집들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랜디스 도넛이 마음에 들었고 다른 도넛들이 이젠 눈에 안 들어왔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송도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하나 찾아내었습니다. 인천에서 줄을 스는 집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은데 여기는 지나갈 때마다 줄이 눈에 띄어 도대체 뭘 하는 곳이길래 싶었던 곳 이거든요. 알고 보니 제가 그렇게 찾던 맛있는 도넛 집이었네요.

     

     

    9종류의 도넛만 있는 반죽부터 직접 만드는 집입니다. 그래서인지 매진도 빠르네요. 인스타그램에 매진 공지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매장에는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있고 커피를 판매 하긴 하지만 매장에서 먹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차공간도 제법 있고 불법주차도 많이들 하시는데 최근 인천이 불법주차 단속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으니 주말이 아니라면 그냥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세요.

     

    www.instagram.com/donut_clan_/

    [ 송도 커넬워크 여름동의 대로변에 있습니다. ]
    [ 제가 좋아하고 추천 드리는 네가지 입니다. ]

     

    일단 여기의 빵은 너무 담백합니다. 도넛이라기 보단 식빵이라 해도 될 정도의 담백함이네요. 쫄깃함은 살짝 부족한 듯 하지만 식감이 푸석푸석하거나 한건 아니고 던킨이나 기타 저가 도넛보다는 찰기가 있고 크리스피와 비교하면 적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아무 부재료도 안 뿌린 상태에서는 식빵보다도 부드럽고 맛이 부족하다 보면 되겠네요. 그래서 여긴 설탕만 올린 도넛 보다도 여러 가지를 올린 좀 단 도넛이 더 맛있습니다.

     

    [ 빵의 맛이 너무 담백해 시나몬 슈거 같이 단순한 맛 보단 좀 더 많은걸 올린쪽이 맛있습니다. ]

    가장 기본인 시나몬 슈가가 2천 원인 거 보면 가격은 만만치 않게 보이지요? 그런데 이게 나쁘지 않은 게 크기가 큽니다. 그래서 씹었을 때 만족도가 높아요. 피칸 같은 경우 저렇게 올리고도 2700원 이면 요즘 물가에 나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요. 다른데 처럼 많은 종류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맛이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기도 하네요.

     

    [ 도넛집 중에서 이렇게 이쁘게 디스플레이 한 곳은 처음입니다. ]

    제 추천 도넛은 피칸파이, 아몬드 초콜릿, 비스커피 이렇게입니다. 피칸의 경우 제법 넉넉하게 올라간 피칸과 엄청나게 단 아이싱이 두툼한 도넛과 잘 어울려 조금은 밋밋한 맛과 식감의 도넛 빵이 도리어 제일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다른 도넛 집 들과는 좀 다른 빵의 단점이 안 드러나면서 장점은 확 살아나는 게 이런 식감 좋은 재료를 얹힌 경우네요. 아몬드 초콜릿도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아몬드의 식감과 향이 다크 초콜릿 아이싱과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비스커피도 커피 과자의 향에 사각사각한 토핑이 잘 어울리는 케이스. 밸런스 라면 아몬드 초콜릿이 제일 좋지만 나머지 두 가지의 맛도 참 좋기에 이 세 가지는 꼭 드시라 추천드립니다.

     

    [ 바나나 글레이즈드나 시나몬 슈가는 비추에요.]

    당연 도넛은 취향이지만 비추천인 거 두 가지 이야기드리면 바나나 글레이즈드와 시나몬 슈가입니다. 시나몬 슈가는 위에 이야기드린 것 같이 상대적으로 밋밋한 맛과 풍미인 빵의 단점이 잘 드러납니다. 설탕이 뿌려 저 있는데도 당이 안 오를 거 같은 느낌? 식감은 괜찮은데 맛과 향이 떨어지네요. 바나나 글레이즈드는 바나나의 향이 잘 안 느껴지고 약간은 잡맛과 향이 느껴지기에 추천 안 드립니다. 역시 여긴 강렬한 토핑이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 피칸파이가 제일 맛있어요. 아이싱이 엄청 달고 피칸의 맛과 식감이 일품. ]

    Good

    1. 개성 넘치는 송도의 인기 도넛 집

    2. 비싸 보이지만 크기가 커 혜자인 도넛들

    3. 피칸파이, 아몬드 초코, 피스커피 세 종류는 강추!

    4. 두터운 도넛이 주는 식감이 일품

    5. 크지 않고 튼튼한 박스 덕에 운송이 편함. 원가 문제없으시려나...

     

    Bad

    1. 맛과 풍미가 부족한 빵. 쫄깃함은 던킨과 크리스피 사이

    2. 시나몬 슈가는 빵의 단점이 드러나기에 그다지 추천은 못함

    3. 경쟁자들에 비해 종류가 부족.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

    4. 일부 아이싱에서 과장된? 기대하지 않은 향이 느껴짐. 바나나 글레이즈드는 비추.

    5. 매진이 정말 빨리됨! 빠른 날은 점심시간 직후에 매진되기도 하니 인스타그램 공지 보고 가세요.

     

    여기 상당히 완성도 높고 개성 있는 집이네요. 개인적으로 랜디스 도넛이 아직도 제일 좋아하는 도넛이지만 여기도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자다가도 생각이 나는 맛을 내 주어 아주 좋아합니다. 최근 반년 간 제일 많이 간 디저트 집 이기도 하고요.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게 크지도 않고 이런 거 다 떠나서 일단 맛있거든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랜디스 도넛을 갈까 고민하다가도 차키 들고나가서 가는 곳은 도넛 클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천의 맛집들은 금방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던데 여기는 맛있는 도넛을 오래 팔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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