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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트파이 맛집 코코메아. 대한민국 제일 일지도...
    식량창고/제주 2022. 5. 29. 17:24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와 상관없는 음식을 참 여러 가지를 먹고 왔지요. 그런데 그 하나하나가 서울에 있는 집들보다 더 맛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도작은식당, 호커센터, 라스또르타스, 다음에 올릴 양인환대 같은 데는 정말 제주도와 하나 상관없을 거 같은 음식들인데 제주도까지 가서 먹을 정도로 맛있지요. 이번에 간 코코메아도 미트파이뿐 아니라 파이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고 인테리어 등 분위기도 정말 좋아서 꼭 한번 가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미트파이, 시금치파이의 향이 정말 끝내줍니다. ]

     

    코코메아는 한경에 있습니다. 조금 안쪽에 들어 가 있는데 마을 안쪽이지만 들어가는 길이 편해서 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주차는 코코메아 앞이 아니라 조금 더 들어가면 공장? 창고 앞에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주차는 그곳에 하라 신신당부하네요. 코코메아 앞 길이 좀 좁고 현지 주민분들이 주차를 주로 하니 주차만큼은 주의해 주세요.

     

     

    내부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고풍스러운 느낌 이랄까요? 건물 자체도 오래된 건물로 보이고 그 건물을 잘 살린 인테리어 입니다. 고풍스러운데 낡지 않았고 옛날 소품들을 잘 살리면서도 진짜로 낡은 벽에 나무 가구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네요. 전체적으로 푸근한 분위기 이기도 하고요. 손님들이 대부분 여성 분들이라 저 같은 아재는 살짝 놀라게 되었던^^;; 그리고 제가 갔을 땐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뭔가 가서 시끌시끌하게 있으면 안 좋을 거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와 내부 분위기네요. 개인적으론 이쪽을 더 좋아합니다.

     

    [ 고풍스런 건물과 인테리어 ]

     

    오늘의 주문은 미트파이 + 에이드 입니다. 앞으로 이야기할 일이 없으니 먼저 에이드부터. 사실... 맛있었을 거예요. 수제 청으로 만들어 달콤하고 향 살아있는 에이드였거든요. 여기저기 좀 보니 계절에 따라 종류를 바꾸나 봅니다. 제가 간 5월에는 감귤. 일단 나중에 파이 이야기 나올 때 더 강조하겠지만 여기 무언가를 만들 때 직접, 정성스럽게 만드는 곳이네요. 그런데 사실 전 지금 인상에 안 남아 있거든요. 이게 여기 에이드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미트파이나 시금치 파이가 너무 쇼킹해서 다른걸 다 까먹을 정도였거든요.

     

    [ 제가 우리나라에서 먹어 본 미트파이 중 최고! ]

     

    뉴질랜드식 미트파이입니다. 단언컨대 제가 우리나라에서 먹어 본 미트파이중 최고 입니다. 외국... 이라봐야 중동과 동아시아 몇개국 가본게 다 라서 뉴질랜드의 미트파이가 어떤지는 잘 몰라요. 그런데 중동의 코스트코에서 팔던 미트파이에서나 느낄 수 있던 향신료 향, 훌륭한 파이 반죽, 섭섭치 않게 들어간 고기 그리고 이 모든게 잘 어울린 정말 맛있는 녀석 이네요. 진짜 향에 놀랐어요. 어쩌면 이 향이 거북하실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 거기에 제법 간간해요. 저야 어설프게 해외 경험 해 본게 다 이지만 외국음식들 진짜 짜거든요. 대부분 외국에서 먹어 본 것들을 우리나라 에서 먹으면 우리 입맛에 맞게 바꿨다는 느낌이 강한데 여기 미트파이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웰링턴의 길거리에서 팔고 있을? 아니지. 그러기엔 완성도가 또 너무 높네요.  

     

    [ 귀여운 이미지의 매장 인데 음식은 제대로 만든 돌직구 네요. ]

     

    파이 반죽이 정말 기가 막혀요. 미트파이 들 중 소스에서 나온 수분으로 파이가 엉망이 되었거나 파이 자체의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요? 파이가 바삭바삭하고 버터의 풍미가 살아있는 수작이에요. 안에 뭘 넣어도 이건 다 맛있겠다 싶은 파이네요. 그걸 향신료 안 아까고 팍팍! 뿌리고 안의 재료도 고기 조금에 다른 거 잔뜩 섞어 물컹한 녀석이 아니라 고기와 야채로 빡빡하게 만든 맛있는 파이 소였거든요. 이렇게 맛있는걸 여기서 미트파이 하나만 먹고 가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더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 스피니치(시금치) 파이는 상급자용 이지만 이거 정말 맛있네요. ]

     

    이건 나중에 벌어진 일 인데... 포장을 결심하고 일어 스려는데 사장님이 먼저 오신 손님하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시금치(스피니치)는 추천은 안 한다. 향이 엄청 강해 거북하실 수도 있다. 뭐라고! 그럼 무조건 사야지요!!! 사장님 이야기가 어렵게 연구해서 현지에서 먹던 맛을 재현해 냈는데 정말 안 팔리고 어쩌다 사는 분들도 남기더라네요. 뭐지? 이리 맛있는데... 해서 단골손님에게 물어보니 향이 너무 강하다고. 그 뒤로 무조건 안내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넵! 전 오히려 대환영입니다. 중동 출장 다닐 때 호텔에 나오던 시금치 볶음과 시금치 만두, 당시엔 조금만 먹고 기절하는 줄 알았던 정말 싫어하는 것이었는데 이 시금치 파이가 그 향 그대로 네요. 아니 아저씨의 라떼는 중동이라 라떼는 말이야~ 로 사장님 하고 이야기 좀 하고 와서 먹었더니...

     

    [ 이번 휴가때 갓던 곳 들 중 인테리어도 최고. ]

     

    넵. 라떼의 맛과 향입니다. 그런데 전 이게 너무 맛있는 거예요. 중동에서 먹었던 그 무시무시한 맛과 향이 비슷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과 식감 거기에 같은 향신료인데도 거북하지 않은 이 맛. 저는 이거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도 무조건 또 가서 먹을 건데 사장님 말씀대로 이거 진짜 상급자 용이에요. 아마 저랑 같이 출장 갔던 분 중 몇 분은 바로 욕하실 듯하네요. 트라우마의 맛과 향이라서^^ 이걸 뭐라 우리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난 시금치 좋아해라고 하시는 분들도 이게 어디냐 시금치냐!!! 하시면서도 시금치 느낌을 아실 거예요. 뭐랄까 시금치 향에 독을 섞은 후 중동과 양고기를 섞은 맛? 인도 쪽의 시금치 카레와는 도리어 조금 비슷한데 그 정도 느낌이 아니라 진짜 독하거든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도 있고 약간 씁쓸한 느낌도 있고 그래요.

     

    [ 사장님 차 이쁜거 타시네요^^ ]

     

    그럼 이 모든 게 다 독하고 향신료 과다에 염분과 지방 과다냐... 아니더라고요. 애플파이는 또 부드럽고 덜 달면서 고급스러운 파이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이렇게 강렬한 향신료를 자랑한 파이들을 먹다 보니 애플파이는 엄청 달고 시나몬 독 할 정도로 풍기는, 코스트코 애플파이 같이 무식하고 폭력적인 게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사과의 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부드러운 마이 너무나 인상적 이였네요. 미트파이가 폭력적인 맛이었다면 시금치 파이는 핵폭탄 같은 맛, 사과파이는 사장님 차만큼 이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피아트 500이 고급차는 아니지만요. 

     

    [ 포장도 이쁘고 튼튼하게 해 주는게 인상적.]

     

    그러고 보니 사진이 없네요. 소시지 파이도 먹었습니다. 소세지 파이라고 하니 처음 주문할 때 당연히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파는 소시지빵 같은걸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나올리가 없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케이싱에 들어간 소세지가 아니라 파이 안에 소를 소세지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와 향신료로 채운 녀석 이더군요. 이녀석도 향신료가 만만치 않았어요. 빵집에서 파는 소세지빵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 저는 여기의 이 풍부한 맛과 향신료 너무 좋아하지만 취향에 안 맞는 분도 나올 거예요. 그런 분들에겐 치킨 파이를 권해 드립니다. 역시 향신료 제법 들어 가 있지만 다른 것에 비해 익숙한 향신료로 되어 있어 드시기 더 편할 거예요. 물론 심심치 않게 들어간 닭고기와 훌륭한 파이도 좋고요.

     

    [ 애플파이는 덜 달고 사과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고급스런 맛 ]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가 본 파이집 중에서는 여기를 우리나라 최고라고 꼽고 싶네요. 뉴질랜드는커녕 영연방 어디도 안 가보고 중동 가서 인도친 구들이 만들어 준 음식 먹은 게 자랑인 아재한테는 이만큼 맛있는 곳이 없더군요. 거기에 여기 정말 오래 앉아있고 싶은 곳이에요. 고풍스럽지만 낡지 않고 새로 만든것 들이 예전에 있던 것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곳 이에요. 탠션 높으신 사장님은 과하거나 넘치지 않고 즐거우신 분이고 음료들도 정성껏 만들어 내 오네요. 그런데 그 음료들을 머릿속에서 다 지워버릴 정도로 훌륭한 인테리어와 그걸 폭파시켜 버릴 정도로 폭력적인 시금치 파이나 미트파이의 맛과 향, 그럼에도 이게 날뛰는 망아지가 아니라 잘 조련된 망아지이란 걸 증명하는 고급스러운 맛의 애플파이 까지. 제주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 편한 곳 이네요. 파이 안 드시더라도 훌륭한 분위기 때문에라도 추천이네요. ]

    Good

     

    1. 단언컨대 최고의 파이 맛집. 제가 가 본 곳 중에선^^

    2. 제대로 쓴 향신료와 훌륭한 파이의 조화.

    3. 애플파이는 고급스러운 맛. 다른 디저트 파이 들도 훌륭할 듯

    4. 정성스럽게 만든 음료들. 그런데 파이들이 너무 쇼킹해 기억이 약한...

    5. 고풍스러우면서 편안하고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파이나 향신료 싫어도 분위기 때문에 가 볼만해요.

    6. 그런데 가만 보니 파이들의 파이 가죽이 엄청 바삭거리고 버터 풍미가 살아있는 일품이었네.

     

    Bad

     

    1. 폭력적인 향신료 사용법. 스피니치(시금치) 파이는 사장님이 주의를 줄 만큼 폭력적을 넘어 핵폭탄 스런 맛과 향.

    2. 파이류 들은 전체적으로 호불호가 강함. 가격도 만만치 않고. 단 디저트 파이들은 덜 달고 고급스러우니 추천

    3. 만만치 않은 가격들. 

    4. 찾아가기 어렵진 않지만 한경이라 거리가 제법 됨

    5.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넓은데 전용 주차장이 없고 동네 공장 앞 공터에 차 버리고 들어가는 느낌?

    6. 뭔가 아재는 쫓겨날 거 같은 느낌? 물론 제가 갔을 때 한정 일 수도 있어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막 부심 있는 아재가 중동 가서 먹다가 쇼크사할 정도로 끔찍했다는 시금치 만두나 시금치 볶음과 비슷한 맛과 향을 낸다는 시금치 파이가. 이게 뭔가 중동틱한 향신료에 시금치에 치즈의 꼬리꼬리 한 향과 염도 그리고 아마도 양고기? 하여간 참 뭐라 표현하기 힘든, 우리나라 음식에선 먹어보지 못할 쇼킹한 맛과 향 이거든요. 미트파이도 그래요. 다 아는 향신료 들이고 서양 향신료들인데 뭔가 클래식 라구 만들다가 실수로 오레가노 라던가 향신료 통을 엎어버리면 날 맛과 향? 그런데 해외 경험 어설픈 제가 맛 보아도 이게 제대로, 타협 없이 만든 맛과 향 이겠다 싶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전 너무나 좋아요. 사장님 호주나 뉴질랜드나 영국이나 이런데 오래 살다 오셨나? 제 희망은 저 강렬한 시금치 파이를 약하게 만들어 잘 팔리는 거로 바꾸지 마시고 계속 저 맛을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전 아마 먹을 때마다 라테 타령하겠지만요. 라테는 말이야! 49도까지 올라가는 날! 까르푸 가서 시금치 파이나 미트파이 사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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