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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3대우동 이나니와 우동을 서울에서 먹어보다
    식량창고/서울 2015. 6. 29. 00:06

    일본의 3대 우동이라 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사누키우동, 이나니와우동, 미즈사와 우동 이라고 합니다. 사누키 우동은 우리나라 에서도 유명 하지만 미즈사와우동이나 이나니와 우동은 그렇게 알려지진 않았지요? 저만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본토 사누키 우동은 먹으러도 가 봤습니다만... 그런데 3대 우동 중 하나인 이나니와 우동의 명가가 우리나라에도 분점을 냈습니다. 거기에 이나니와 우동은 다른 우동들과 조금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간 곳은 을지로에 있는 이나니와 우동의 본가, 사토 요스케의 서울 분점인 이나니와 요스케 입니다.

     

    [ 일본 3대 우동인 이나니와 우동의 명가, 사토 요스케의 서울지점 입니다. ]

     

    위치는 시청 맞은편 입니다. 찾아 가시기엔 어렵지 않을 듯 하네요. 시청역에서 내릴지 을지로에서 내릴지 고민하게 만드는 위치 입니다. 저 근처가 주차하기 좋은 곳은 아니지요? 주차장이 곳곳에 있긴 한데 정말 비싼 데다가 일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막히는 곳 이니까요. 덕수궁이나 시청쪽에 갔다가 가볍게 들리기 좋은 곳 입니다.

     

     

    물, 밀가루, 약간의 소금만을 넣어 발로 밟아 반죽한 쫄깃한 면이 사누키 우동이라면 이나니와 우동은 특이하게도 건면 입니다. 특이한 점은 기계로 눌러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느다란 반죽을 만든 다음 그걸 두개의 봉 사이에 감은 후 서서히 늘려서 만듭니다. 이걸 말린 후 잘라내는 것 이고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우동 이라기 보단 국수같은 느낌? 실제로 전 이나니와 우동과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 소면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할께요.

     

    메뉴 구성을 보면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우동도 냉, 온이 있고 츠유 뿐 아니라 카레, 깨소스 등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고로케나 쿠시카츠 라던가 튀김류도 있고 나베같은 일품요리에 계란말이, 가지요리, 즈케 등 술안주 들도 풍성합니다. 가격대는 꽤 있는 편 입니다. 우동의 양이 생각보다 적어 실제 체감하는 가격은 더 높고요. 세트메뉴는 만원이 넘어 가는데 세트메뉴를 드시는걸 추천 합니다.

     

     

    음... 게살 크림 고로케와 쿠시카츠를 시켰습니다만 그렇게 추천 드리고 싶은 맛은 아니네요. 못 만든 맛은 아닌데 특징이 없다 할까요? 거기에 소스가 이나니와 우동의 장기인 깨소스 입니다만 이게 그렇게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우동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워낙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에 마음에 들어 하시는걸 곁들여 먹는다는 기분으로 시키면 괜찮을듯 합니다.

     

    [ 츠유와 깨 소스가 나오는 냉우동을 추천 해 드립니다. 이나니와 우동은 역시 이거지요, ]

     

    우동이 가격대가 좀 있고 양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건면을 삶아 나오기 때문에 사리를 추가하면 시간이 꽤 걸리니 가능하면 처음 주문때 주문 해 달라는 양해의 말이 메뉴판에 있습니다. 실제로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기본적으로 나오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문하실때 한번쯤 물어 보시는것도 좋습니다. 메뉴 구성은 참 마음에 듭니다. 세트 메뉴에는 따뜻한 우동, 차거운 우동 그리고 차거운 우동에서는 츠유, 깨소스 이렇게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조합 중 좋아하시는 조합을 고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두가지 맛을 한번에 볼 수 있으니 이득이지요.ㅎㅎㅎ

     

     

    우와... 면이 정말 쫄깃합니다. 생면인 사누키 우동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쫄깃함 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뭔가 첨가물로 만들 어 낸 쫄깃함은 아니라네요. 우동이라지만 소면보다는 많이 두꺼워도 일반 우동보다는 많이 얇은 면발이 쫄깃하기 까지 하니 식감이 좋습니다. 저는 냉 우동에 고마다레, 깨소스가 제일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이나니와 우동이 쫄깃하지만 면 자체의 맛은 우동보다 존재감이 떨어집니다. 깔끔한 맛에 쫄깃한 식감이니 깨소스의 조금은 강한 맛이 짠 츠유보다 쫄깃함을 즐기기에는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 입니다.

     

    [ 온우동도 부드러운 국물에 쫄깃한 면이 어울어 저 맛있습니다. 다만 소면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

     

    그런데 역으로 말 하면 저같이 밀가루 자체의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사누키 우동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깔끔하고 쫄깃한 면은 역으로 말하면 맛이 단순해서 금새 입에 익숙해 진다 할까요? 소위 말하는 밀가루 냄새는 아에 안납니다만 오히려 입안의 풍미가 없다는 느낌이라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평이 나올거 같네요. 소면보다는 굵은 면 이지만 식감이나 맛은 소면에 가깝습니다. 밀가루로 만들엇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쫄깃함 이지만 면과 국물 또는 소스와의 조합은 사누키 우동에 비교 햇을때 걷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이나니와 요스케가 우동을 못 하는게 아닌 건면인 이나니와 우동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 이나니와 우동의 건면은 장점이자 단점 입니다. ]

    GOOD

    1. 일본 3대 우동인 이나니와 우동을 서울 한복판에서.

    2. 우동집 답지 않은 다양한 메뉴

    3. 냉, 온, 두종류의 소스를 고를 수 있는 세트메뉴를 강추

    4. 밀가루가 원재료라 생각되지 않는 쫄깃함과 깔끔한 맛. 깔끔하다 못해 투명한 맛.

    5. 본점 사토 요스케의 우동면과 소스, 국물을 포장 판매함

     

    BAD

    1. 우동의 양이 적어 메뉴판의 가격보다 체감 가격이 높음. 우동이 8천원 부터, 세트는 13000원 정도.

    2. 이나니와 우동의 쫄깃함과 깔끔한 맛은 양날의 검. 입안에 풍미가 안 느껴지는 건조한 맛.

    3. 우동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은 지극히 평범한맛.

    4. 아직은 사토 요스케 본점의 스텝들이 운영 하는거 같지만 우리나라 분들로 바뀌었을때 과연 이 맛이 유지될지...

    5. 맛은 있겠지만 포장 판매하는 본점의 선물세트 들은 경악할 만한 가격

     

    아!!! 덤으로 O 식품회사 에서 라면을 만드는 동기가 아키타에 가서 이나니와 우동을 먹고 왔습니다. 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본점인 사토 요스케의 이나니와 우동은 아키타 시내의 이나니와 우동보다 더 맛있엇다고 합니다. 이나니와 우동의 명가 사토 요스케 본점은 아키타 시 내가 아니라 아키타 현의 유자와 라는 곳에 있습니다. 아래 사토요스케 본점에 갔다 온 블로거의 글이 있습니다. 이나니와 우동을 만드는 법과 본점의 맛이 맛깔나게 쓰여 있네요.

     

    http://www.lucki.kr/251

     

    [ 이나니와 우동도 물론 맛 있습니다만 저는 풍부한 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사누키 우동 쪽이 취향이네요. ]

     

    사누키 우동과 비교를 안 할수가 없네요. 사누키 우동은 제가 원조인 카가와로 먹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의 내용이 될 것 인데... 결국 취향차이라 할 수 있겠네요. 두꺼우면서 쫄깃 하지만 면 본연의 맛 이나 다양한 먹는 방법이 존재하면서 가격도 싼 우동이 사누키 우동 입니다. 이나니와 우동은 밀가루로 만든 면 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쫄깃하고 매끈한 식감에 깔끔한 맛은 이나니와 우동만의 장점 이고요. 그런데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카가와에 가서 사누키 우동을 먹으면 왼만해선 500엔 내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거저거 얹힌것도 800엔이면 충분하고요. 그런데 이나니와 우동은 아키타에 가서 먹어도 천엔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에서야 사누키 우동과 이나니와 우동의 가격대가 비슷하지요. 그런데 제가 잘 가는 마루가메 제면 기준으로 해도 이나니와 요스케의 우동이 비쌉니다. 기계로 찍어내는 느낌의 마루가메와 수작업으로 만든 이나니와 요스케의 우동과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가격차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 카가와현의 쇼도지마의 소면이 이나니와 우동과 동일한 공법으로 만들어 비슷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여기에 하나 더. 예전 마츠야마를 갔다가 쇼도지마 소면을 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쇼도지마는 사누키 지방의 앞바다에 떠 있는 섬 으로 올리브와 소면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 공항 생기기 전의 영종도 생각하면 딱인 곳 이거든요. 그런데 저기의 소면이 이나니와 우동과 동일한 공법으로 만듭니다. 가늘게 모양을 잡은 반죽을 두개의 막대기로 길게 늘여 자연건조 시키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인지 맛과 식감이 아주 유사합니다. 다만 소면이기에 더 가늘고 쫄깃함은 이나니와 우동보다 좀 못하지만 면의 맛은 좀 더 풍성하지요. 중요한건 이 소면의 가격이 이나니와 우동의 반값이면 삽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는 불가능 합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드셔 보세요. 소면의 굵기가 제각각이고 면이 원형이 아닌 타원형인게 잘못만든거 아니냐 싶기도 하지만 기계로 찍어 낸 면이 아니라는 증거이거든요.

     

    다음 포스팅은 카가와현 다카마츠에 우동투어 갔던 것으로 할까 합니다. 사실 작년 추석때 갔다 온 것 인데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포스팅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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