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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강추! BLT 스테이크 하우스
    식량창고/서울 2015. 5. 19. 01:16

    고기 특집? 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하여간 최근 고기를 좀 먹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이 고기를 이용한 이자카야인 모토 였다면 이번엔 원초적인 스테이크 중에서 골라 봤습니다. 티비에서도 그렇고 블로거들 사이 에서도 나름 유행하고 있는 것이 드라이에이징 일 겁니다. 마장동이나 일부 대형 식육 유통 업체에서 조차 요즘엔 드라이에이징을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VIPS나 부처스컷 같은 프렌차이즈나( 제공되는 지점이 따로 있습니다! ) 작은 스테이크 하우스 심지어 지방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체적으로 에이징을 할 수 있는 곳 이 아니라면 그 차별점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 BLT에서는 꼭! 드라이에이징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로 주문 하세요. ]

     

    이번에 방문한 곳은 JW 메리어트 동대문의 BLT 스테이크 하우스 입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 2층에 있는데 호텔에 있어 좋은 점 중 하나는 주차가 보장된다는 것 입니다. 식사 후 차량번호를 이야기 하면 아마도 3시간 정도는 무료주차가 될 겁니다. 많이 복잡한 동대문 이지만 주차가 편하니 여러가지로 좋네요.

     

     

    뉴욕 3대 스테이크로 꼽히는 곳의 서울 지점 입니다. 울프강 (왜 볼프강이 아니지??), 피터루거와 함께 뉴욕 3대 스태이크 라는데 그 중 두곳이 서울에 지점을 냈네요. 우리나라에 외국 레스토랑 들이 적극적으로 진출 해 오는거 같습니다. 지난번에 갔었던 로리스 더 프라임 립의 경우도 미국계 였지요. 개인적 으로 여러 스타일의 다양한 음식이 들어 오는것 같아 아주 환영합니다. 실제 BLT나 울프강의 경우 스타일이 좀 비슷하지만 로리스의 경우 스타일이 이 둘과는 같으면서도 또 완전히 틀리지요. BLT만 하더라도 기존의 스테이크 하우스 들과는 또 다른 느낌 입니다. 부처스컷이 스타일이 비슷한데 처음 브렌드 런칭 할때 벤치마킹을 한게 아닐까 싶네요.

     

    메뉴나 예약 정보는 여기를 참조 하세요. <http://www.jwmarriottddm.com/pages/03bar/bar02.asp>

     

    [ 팝오버 브레드는 집에서도 굽고싶을 정도. 양도 충분! ]

     

    오늘의 주문은 런치셋 비즈니스 코스(3종류요리)로 트러플크림이 올라 간 머쉬름 스프, 미국산 안심 스테이크, 뉴욕치즈케익을 선택 하였고 그 외 단품으로 프로모션 메뉴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구이, 드라이에이징 한우 1++ 채끝등심 스테이크, 메시드 트러플, 크레페 수플레 이렇게 주문 하였습니다. 제가 먹진 않았지만 BLT가 의외로 에피타이저 들이 화려합니다. 해산물 플레터나 각종 샐러드, 크랩케익 등 아주 현란하지요. 대신 가격대가 있고 양이 제법 되니 여성분들 끼리 오실 경우는 메뉴 선택을 잘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남성분들이야 뭐 지갑사정이 된다면 마구 쌓아서 마구 드시면 됩니다.ㅎㅎㅎㅎ

     

    [ 속이 비었지만 양이 제법 되고 버터맛이 일품이라 너무 드셧다간... ]

     

    첫 에피타이저로 팝오버 브레드가 나왔습니다. 로리스에서 나온 요크셔 푸딩과 비주얼이 비슷 하지만 먹어보면 많이 틀립니다. 바삭하고 짭짤하게 구워 낸 버터맛이 가득한 파이같은 느낌 입니다. 제법 간간해 같이 나오는 소금이나 버터들을 안 곁들여도 될 정도거든요. 블로거들의 평을 보고 이걸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원래 저녁에만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말이여서 인지, 인기가 있어서 인지 나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버터가 많이 들어 가 있고 간간해서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네요. 거기에 이게 속이 비었지만 크기가 워낙 커 양이 제법 됩니다. 양이 적은 분 이라면 이것에 다운될 정도로요.

     

    [ 코스에 나온 머쉬룸 스프는 트러플 오일이 들어 있어 향이 일품. ]

     

    코스의 첫번째 에피타이저인 머쉬룸 스프가 나왔습니다. 트러플이 몇조각 얹혀 저 있는데다 트러플 오일이 들어 가 있어 향이 좋습니다. 진한 버섯의 풍미가 살아 있으면서도 트러플의 향이 추가되어 버섯 스프 중 에서도 강렬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여기까지 두가지 에피타이저만 보고도 BLT의 스타일이 드러 나지요. 간이 제법 세며 향신료를 쓰는데에 적극적 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유럽식 느낌과는 또 다른 미국 스타일이 아닐까 하네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봅니다. 유럽 요리들도 간이 센 편 이지만 BLT는 또 다른 느낌 입니다. 맛이 진하거든요.

     

    [ 매시드 트러플과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입니다. ]

     

    마침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행사가 진행 중 이라 하나 주문 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맛이 겹쳤네요. 샐러드를 차라리 주문할까 하다가... 감자와 아스파라거스는 진리잖아요^^ 그릴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상상 하시는 맛 그대로 일 겁니다. 그런데 저 매시드 트러플은 맛이 궁금해서 주문 한 거 였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상상하는 그 맛 그대로 입니다.ㅎㅎㅎㅎㅎㅎ 뭐가 특별할게 있냐고요? 트러플 버섯을 맛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저야 잘 먹지만 평소엔 그냥 월급쟁이 같이 먹으니 이럴때 먹어봐야지 언제 먹겠어요. 이날은 에피타이저 에서 트러플 향에 푹 빠졌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년전만 하더라도 어지간히 돈을 많이내지 않으면 트러플의 향이나 맛을 보기 정말 어려웠는데 이제는 제법 많은곳 에서 어느정도 가격으로도 맛볼 수 있는거 같습니다. 제 수입이 늘은것도 있지만 그만큼 음식도 다양해진 것 같네요.

     

    [ 미디엄레어로 주문한 미국산 안심 스테이크. ]

     

    고대하던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뜨겁게 달궈 진 철판위에 서빙이 되어 나옵니다. 미디엄레어로 주문 했는데 철판이 워낙 뜨거워 계속 놔 두면 미디엄 까지 갈 수 있겠네요. 저같이 레어를 좋아하는 분 이라면 레어를 주문 해 팬 위에서 익어가는 정도와 온도를 조절 해 드셔도 좋을듯 합니다. 가니시는 구운 마늘과 버터만 나옵니다. 사이드메뉴가 필요하신 분은 같이 주문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안심도 맛이 괜찮습니다만 BLT스타일은 역시... ]

     

    그동안 제가 먹어 온 스테이크들 보다는 간도 강하고 시즈닝도 제법 되어 있습니다. 시즈닝 자체는 많이 강하게 나오진 않습니다만 안심 치고 간은 제법 되 나옵니다. 위에 얹힌 버터가 싫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취향차 이지만 버터를 안 올려도 좋을 괜찮은 안심인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이렇게 뜨거운 철판위에 나오는 스테이크 들이 좋네요. 역시 온도가 유지되고 익힌 정도를 내가 조절 해 먹을 수 있는 데다가 레어부터 미디엄 까지 같이 맛 볼수 있다는 장점이 좋네요. BLT의 철판은 엄청 뜨겁고 온도가 오래 유지 됩니다. 맛은 정말 좋은데 드실때 조심하세요.

     

    [ 하지만 BLT의 정수는 드라이 에이징 입니다. 무조건 한우 채끝등심으로 시키세요. ]

     

    하지만 BLT에 가셧다면 무조건 드라이에이징 1++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로 시키세요. 10oz에 9만8천원 이나 하는 무시무시한 가격 입니다. 하지만 진하게 응축된 소고기의 맛과 지방의 풍미, 그걸 끝까지 살려주는 뜨거운 철판, 적절한 시즈닝이 합처 저 그동안 드셧던 스테이크 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기사들을 보니 한우가 마블링이 미국이나 호주고기와는 또 틀려 에이징 기간을 줄이는 등 연구를 해서 만든 한국만의 메뉴라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느끼하고 짠 맛 입니다. 요즘 한우의 마블링이 상당히 잘 나오고 소고기 자체가 다른 고기보다 나트륨 함량이 많습니다. 이걸 드라이 에이징 했으니 더 응축되는 데다가 시즈닝을 해서 염도도 상당하고 지방도 상당합니다. 심지어 저 버터를 녹여 먹어도 버터의 지방을 고기의 지방이 이길 정도니까요. 이 맛을 싫어하실 분들도 분명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한 고기의 향과 맛에 빠져든다면 그동안 드셔 왔던 부드러운 안심과는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질 겁니다. 레어 보다는 미디엄레어 또는 미디엄으로 드시는걸 추천 해 드립니다.

     

    [ 시큼하면서 단 진한 오렌지 소스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

     

    이젠 디저트네요. 디저트도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촉이 온 디저트는 바로 크레페 수플레 입니다. 거대~~~ 합니다. 세트로 나오는것과 단품 주문이 크기 차이가 제법 됩니다. 크레페 수플레는 단품 사이즈 입니다. 저 오렌지 소스는 정말 제 기대를 저 버리지 않네요. 아주 달고 아주 십니다. 거기에 진한 오렌지 향이 수플레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저기 어디가 수플레 냐고요? 크레페 안을 만두같이 수플레를 넣었거든요.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의 진한 맛을 싹~~~ 씻어주는 오렌지의 강한 맛이 아주 매력 있습니다.

     

    [ 치즈케익은 진한 치즈맛 보다는 과일의 상큼함을 잘 살렸습니다. ]

     

    치즈케익은 의외로 깔끔한 맛 입니다. 같이 나온 과일의 상큼한 맛과 부드러운 치즈맛이 튀지않고 잘 어울리네요. 사실 지금까지의 음식을 봐서 상당히 진한것이 나올거라 생각 했는데 의외네요. 그렇다고 이게 진한맛이 아닌건 아닙니다만 제가 먹어 본 치즈케익 중에서는 중간정도의 진함 이네요. BLT의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맛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이 강한 맛들이 잘 어울리는게 또 장점 입니다. 어느 재료 하나 맛이 묻히거나 하는게 아닌게 또 신기하네요. 이것이 BLT만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 BLT의 맛은 강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잘 어울리는게 신기하네요. ]

    정말 신기한 곳 입니다. 강한 맛의 재료들을 강한 소스로 맛을 냇는데 이렇게 어울리다니. 진한맛을 선호하지 않는 분 에게는 지옥이 될 겁니다. 하지만 드라이 에이징 1++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의 그 진한 맛과 향에 중독 된다면 저와같은 평을 하시게 될 겁니다. 두껍게 썰은 채끝등심을 입에 물었을때 퍼지는 지방의 맛과 향, 씹을때마다 느껴지는 소고기의 맛, 질기지 않으면서도 씹는 느낌조차 강한 주장을 펼치는 이 맛은 그동안 먹어 온 스테이크와는 다른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만의 맛이 아닐까 하네요.

     

    GOOD

     

    1.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의 진한 맛과 향. 스테이크를 드신다면 무조건 드라이에이징 1++ 한우 채끝등심을 시키세요. 무조건!!!!!

    2. 의외로 사이드 디시도 대박. 해산물 플레터나 구운 새우 같은건 정말 보기만 해도 만족

    3. 다양한 메뉴와 좋은 메뉴구성. 채식주의자만 아니라면 마음에 드는거 하나는 꼭 있음.

    4. 괜찮은 분위기와 좋은 서비스. 2층 동평화시장의 뷰는 좀 그렇지만...

    5. 주차 OK! 물론 동대문 이라 차를 가지고 가는거 자체가 모험일지도...

     

    BAD

     

    1. 비싸!!! 메뉴판만 보면 안 비싼거 같으면서도 진짜 BLT의 맛을 보려면 돈을 써야함TT

    2. 비싸!!!!!! 추천메뉴인 1++ 드라이에이징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가 10oz에 98000원!!!!!

    3. 비싸!!!!!!!!! 저렴한 햄버거도 있고 해산물도 있지만 BLT에선 무조건 드라이 에이징을!!! 그럼 인당 10만원 이상TT

    4. 맛이 진한건 장점이자 단점. 이 스타일 안 맞는 분 이라면 정말 끔찍함

    5. 비싸......

     

    제가 대식가는 아니지만 느끼하고 달고 고칼로리에 강해 BLT 스타일의 음식을 정말 잘 먹습니다. 그래서 저 음식을 다 먹어 냈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분들 이라면 저렇게 많이 안 시켜도 될 겁니다. 두분이 가신다면 저의 추천메뉴인 1++ 드라이에이징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 10oz 짜리 하나 주문 하시고 거기에 사이드 디시와 디저트를 추가 하시는걸 권해 드립니다. 처음에 나오는 팝오버 브레드가 너무 맛있다고 너무 드셧다가는 스테이크 드시기도 전에 KO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 기본 디저트로 초콜렛 브라우니가 나옵니다만 작지요. 아! 그러고 보니 커피도 안 나오네요.ㅎㅎㅎ ]

     

    지난번 포스팅이였던 모토에 이여 또한번 제대로 취향저격 이였던 곳 이였습니다. 가격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은게 다행이라 할까요? 그런데 이렇게 진한 맛과 향, 제 주변에서 이 스타일을 좋아 할 사람이 거의 없네요. 예전엔 이런 저의 취향에 꼭 맞는 음식점 들을 찾기가 쉽지도 않았고 있어도 금방 폐업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외식산업이 여성 취향에 맞춰 깔끔한 맛, 나쁘게 말하면 맛이 단순해 지고 달고 맵기만 하고 이렇게 바뀌는 것이 아쉬웠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앞 음식점은 절대 안 갓거든요. 그런데 이런 개성있고 진한 "고기"맛을 볼 수 있는곳을 연달아 가 본 것이 아주 기분 좋습니다. 다음에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포터하우스를 먹을 예정입니다. 또 수억 깨지겠지만 거기에서도 이런 저의 취향을 저격 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행히 이 포스팅을 올리는 순간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실현 될 거 같진 않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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