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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식] 목란 그 같으면서도 깊은 차이
    식량창고/서울 2008. 2. 23. 22:11
    아아... 아직 할것 많긴 하지만 이 지겨운 프로젝트도 드디어 마무리 단계와 왔습니다. 프로젝트란 것을 여러번 해 오면서 느끼는 것 이지만 정말 힘이 드네요. 특히 이번엔 목표의식이나 보상 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입니다. 뭐, 그 보상이란게 회사에서 주는 휴가도 있지만( 조만간 도쿄 갑니다. 여행기 예고 합니다!!! )일이 끝내서 저 스스로 주는 보상이 더 큰거 같습니다. 고로!!! 다시 맛집엘 다니기 시작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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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식 짬뽕의 맛이 목련의 가치를 대변 합니다 ]



    언제나 잘 가는 야후의 건다운님의 블로그( http://kr.blog.yahoo.com/igundown 요즘 태국현지음식 특집이군요. )에서 지혜를 역시 빌려 봤습니다. 원래는 식구들과 같이 가기로 하고 예약을 해 두었다가 두번이나 저만 못 갔다는 비운의 음식점-_-; 그래서 오늘 드디어 가 봤습니다.위치는 서울시 교육청 앞의 골목(!!!!) 에 있습니다. 어디냐 하면-_-;;;; 거기에 골목도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언덕에서 아래쪽에 박혀있는 데다가 민가를 개조해서 더 찾기가 어렵습니다. 길가에 목란의 간판이 있으니 그 간판 참조하시고 내비나 지도 의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은 제법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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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에서 본 목란.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셔야 찾을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주문은 군만두, 춘권, 매운닭소스요리, 소고기탕수육, 짜장면, 삼선볶음밥, 마파두부밥, 일본식짬뽕 이였습니다. 원래 동파육을 먹고 싶어서 예약을 했는데 동파육은 조리 시간이 6시간이 걸려 점심에는 안 된다고 하네요.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코스 요리 이 외에 단품 요리의 경우 주문이 밀릴때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주방을 사실상 한분이 책임지고 있어 그런다고 하네요. 미리 예약을 해서 요리를 주문 한 경우 빨리빨리 나옵니다. 저희가 그렇게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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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상차림. 요즘 이렇게 해 주는곳 많지요? ]


    자, 만두와 춘권이 나왔습니다. 식구들의 강력 추천으로, 엄밀히 말하면 저하고 상관 없이 만두와 춘권부터 나왔습니다TT 원래 제 스타일 대로라면 스프나 탕이 먼저인데TT 그.러.나. 역시 맛은 배반을 안 하더군요. 군만두는 손으로 직접 만든 소에 적당히 두꺼운 피를 써서 바삭바삭하게 구워 내었습니다. 그 씹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먹어 본 속이 비치는 강렬한 느낌의 속보이는 군만두의 경우 소가 만두 자체의 맛을 지배 했다면 목란의 군만두는 씹히는 느낌이 좋은 피와 소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맛 입니다. 춘권도 역시 맛 있네요. 춘권은 집에 하나를 포장 해 와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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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야끼만두 같이 한쪽을 익혔다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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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바삭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소의 조화는 일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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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권 역시 뒤지지 않는 맛을 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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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잘 튀겨진 상태. 피와 소의 조화가~ ]


    매운 닭고기요리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나왔을때 뭔가 싶었습니다. 건다운님의 포스팅에서는 이게 어떤 음식인지 힌트가 별로 없더군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아구찜과 같은 느낌의 요리로 보였는데... 아. 사진을 보시면 힌트가 살~짝 보이지요? 튀긴 닭고기 위에 매운 소스를 얹힌 요리 입니다. 매운 소스와 잘 볶아진 야채들, 그리고 맛있는 닭고기 튀김의 조화가 역시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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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무슨 요리일까... 먹기전에 고민을 좀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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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닭고기 튀김 이였군~ 사진 발색은 좋은데 맛있게 보이지는-_- ; ]


    그럼 4천만 우리 국민의 대표요리. 탕수육이 등장. 지난번에 돼지고기 탕수육을 먹어서 이번에는 소고기 탕수육을 시켰다는군요. 저희 식구들은 보통 소스와 튀김을 따로 달라고 합니다. 튀김의 맛을 더 중요시 한다고 할까요?ㅎㅎㅎ 제 개인적인 취향은 목란과 같이 잘 하는 중국 음식점 에서는 주방장이 해 주는대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 바삭바삭한 튀김을 왜 소스로 죽이냐... 고들 하지만 아니죠. 진짜 솜씨있는 주방장 분들이 소스와 튀김을 볶아 내 주신것을 바로 한번 드셔 보세요. 왜 찐 고기를 기름에 살짝 튀기고, 왜 튀긴 고기를 살짝 찌는지, 그리고 이 두개의 맛이 뭔 차이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목란이요? 당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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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 탕수육. 동네의 한 접시 넘치는 탕수육에 비해 아쉽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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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튀김옷을 드시면 그런 이야기 못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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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따로 내 오면 튀김의 맛도 즐기고 소스와의 맛도 즐기고 ]


    그럼 식사 등장~ 허... 너무 빨리 먹었습니다. 빨리빨리 먹으니 빨리빨리 요리를 내 주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천천히 먹는것을 좋아 하는데TT 거기에 배가 너무 불러버렸습니다. 처음에 만두와 춘권이 너무 셋던거 같네요. 거기에 몸 컨디션도 떨어 저 있고 모처럼 기름진 음식이라 또... 이 맛있는 일본 짬뽕을 얼마 못 먹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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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식 짬뽕. 국물의 맛과 야채의 볶음 정도는 국내 최고! ]


    정말 제가 먹어본 짬뽕 중에서는 최고라고 꼽고 싶습니다. 물론 안 매운건 짬뽕이 아니라 싫다는 동생의 말도 안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정말 저 국물을 면에 넣어서 국물이 풀어지게 만든다는게 너무 아까울 정도. 물론 면 요리니 만큼 면이 없으면 안 되는 데다가 면도 훌륭했습니다. 그래도 국물을 떠 먹어보고 놀라기는 정말 오랜만 인거 같습니다. 뭔가 평범한 듯 하면서도 깊은맛. 면에 들어가 있는 야채 하나하나의 볶음 상태도 최고 였습니다. 최근 국물요리를 먹고 싶어서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렸는데 한방에 해결이 되네요. 스시겐의 짱코나베( 스시겐은 다음 포스팅 참조^^ )를 안 먹으러 가도 되겠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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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선볶음밥. 오늘 제일 아쉬웠던 요리지만 역시 맛 있습니다. ]


    삼선볶음밥은... 오늘 제일 아쉬웠던 요리 입니다. 맛이 없었냐고요? 절대! 단지 다른 요리들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뭍혀 버린 음식 입니다. 밥의 볶은 상태도 재료도, 맛도 다 좋았는데 딱 하나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로 쌀. 뭐랄까요. 쌀 맛이 떨어진다는 느낌? 쌀만 맛있는 쌀 이였다면 최고의 볶음밥이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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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장면이 정말 맛있지만 소스가 좀 짜니 양을 조절 하세요 ]


     짜장면도 제가 먹어 본 짜장면 중 손꼽히는 맛 이였습니다. 면도 수타면( 으로 보이는데^^;;;) 에 익은 상태도 딱 좋고 소스의 맛과 향도 일품! 단!!!!! 짜다TT 소스가 건더기가 풍성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소스의 양을 조절하여 간을 맞춰서 드세요. 이거 한가지만 맞추면 최고의 짜장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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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생의 최고 일미 중 하나인 마파두부 ]


    마파두부는 살짝~~~ 달더군요. 그.러.나. 향이 틀립니다. 보통 요리 잘한다는 중국집 에서조차 맵고 달고는 해도 이렇게 향이나는 마파두부는 처음이였습니다. 두부가 뭐가 맛있다고 이걸먹냐던 모 씨가 갑자기 생각 나네요.아~~~ 그 모씨, 제가 블로그에서 무기명으로 가장 많이 씹는 사람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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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란의 진정한 숨겨진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 ]


    위 사진이 뭐냐면 매운 닭고기요리 해부(??)도 입니다. 돈까스 같이 튀겨낸 닭 위에 매운소스를 뿌린 것 인데 튀겨진 닭고기 안이 저렇게 칼집이 들어 가 있었습니다. 뭐 별거아닌 것 일 수도 있겠지만 목란의 음식이 맛 있는 이유가 드러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겉 보기에 뭔가 특별한게 없는, 다른 좀 한다는 중국요리집과 같아 보입니다. 메뉴판도 뭔가 알아보기 힘든 중국어 틱 한 이름도 아니고 우리가 평소에 동네 중국집 에서 볼 수 있는 메뉴와 이름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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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에 철저한 균형잡힌 맛. 목란을 제가 추천 해 드리는 이유 입니다 ]


    그러나 하나하나가 틀립니다. 소스에 들어가는 죽순 하나부터 주 재료나 심지어 짬뽕의 숙주 하나까지 전부 다 솜씨좋은 칼 솜시로 재료를 손질 해 그 어느 하나 설 익거나 과하게 익은것 없이 조리되어 제 앞에 최고의 맛을 낼 때 서빙되어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것 이지만 그 어느 최고라는 음식점 에서조차 지켜지기 어려운 것 들이 지켜 저 나옵니다. 중국어로 적힌 복잡한 이름에 먹어보기도 힘든 고급재료들을 넣고 엄청난 가격표가 달려 나오는 집 보다도 이런 보이지 않는 완벽함을 보여주는 집 이야말로 제가 정말로 권하고 싶은 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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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모닝 세트. 정크푸드를 공장에서 찍어내는 음식. 자주 먹긴 하지만...]


    아침에 먹은 맥모닝 세트와 비교 되네요. 애초에 좋지도 않은 재료를 최고로 엉성하게 조리하는. 그야말로 공장에서 마구 찍어내는 음식 이지요. 이걸 조리하는 점원을 욕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교육 받은데로 엄청나게 싼 임금에 고생하고 있으니 오히려 격려를 해 줘야죠. 그러나 이것을 요리라고 해야 하냐면 아니죠. Product 일 뿐 입니다. 잉글리쉬 머핀을 좋아해 저걸 아침에 맛있게 먹고 나왔으니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요^^;;;;


    그럼 목란에 대한 오늘의 평가는? 별 넷 반! 지금가지 제 평가 중 에서는 단연 2위 입니다.

    그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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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가 멀어 자주가기는 어렵지만 제 강력추천 음식점 입니다 ]


    아마 제가 아미디를 안 가 봤으면 다섯개를 줬을 겁니다. 기본에 충실한 맛있는 요리. 문턱이 높지도 않으며 가격또한 요즘 중국 음식점에 비하면 착한. 대식가인 저희 집 식구들이 하나를 포장 해 오고도 7만천원 이라면 정말 아쉬운 것이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 그러나 단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바로 서비스 입니다. 목란의 서비스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기다리게 하지도 않으며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 수 있었고 동네 중국집 처럼 말이 안 통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이건 또 모르지만요^^;;; ) 하지만 역시 아미디의 고도로 훈련된 느낌의 완벽한 서비스는 아니였으므로 반개는 깎았습니다. 저희 테이블에 서빙을 해 주셧던 분이 조금 아쉬워 하시겠네요. 실수도 없었고 잘 했는데 왜!!!! 라고 하실만 하고 그런소리를 들어도 이해 할 만 하니까요. 단지 저의 입장에서 봤을때 진정한 프로는 따로 있었기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정리. 목란은 튀김 요리는 서울에서 탑! 면 요리도 강추! 밥은 쌀 자체의 맛만 조금 더 높이면 역시 서울에서도 탑! 짬뽕 만큼은 국물요리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드셔 보라고 권해 드립니다. 단언컨데 서울에서 이만큼 평범한 듯 하면서도 이만한 중국요리집 찾기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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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 하나서부터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것이 목란 입니다 ]



    중국요리 라는것을 먹고 쇼킹했던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강남의 모 중국요리집 에서 땅콩버터를 진하게 풀었던 중국냉면을 처음 먹었을때,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일본 라면보다 진한 짬뽕을 먹고, 부턴 중동의 계란지단으로 만든 춘권을 먹고, 호치민 시내에서 중국식 생선찜과 새우 슈마이를 먹고... 그리고 목란에서 음식들을 먹고 입니다. 문턱이 낮은 만큼 한번 방문 해 보세요. 코스요리도 싸고( 점심 1인 14000원. 2인이상 주문시 ) 맛 있으니 추천 해 드립니다. 맛은 건다운님이 더 잘 표현 해 주셧습니다^^

    여기부터는 식구들이 찍어온 정식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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