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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 한달 사용기
    지름기 2010. 7. 31. 23:16

    애플이 하면 뭔가 틀리다...어떻게 보면 제가 애플 빠 라는 증거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란 기기를 처음 인터넷을 통하여 접하였을 때는 그다지 끌리는 기기는 아니였습니다. 왠지 두꺼운 베젤은 애플 스럽지 않은 디자인 같았고 단순히 아이폰을 크게 만든것과 같은 제품 컨셉은 어떻게 보면 꽤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엇을 하기 위하여 만든 기기인지 저에게 불 명확 했다고 할까요? 오히려 넷북 으로 대표되는 저가, 소형 노트북 시장이 더 매력적인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의 많은 전문가 들도 비슷한 예측을 했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의 얼리 아답타 분들 조차도 그렇게 생각 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도 한달 전 까지만 해도 그랬고요.

    [ 아이패드가 가진 "아이폰의 확대형" 이라는 의미가 드러 나지요? ]


    제가 아이패드 앱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여차여차 하여 원청 회사의 아이패드를 빌려오게 되었지요. 마침 지인이 아이패드를 사려고 안달을 하고 있을 때 여서 저도 나름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실물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뭐 때문에 맥북 에어를 쓰고 있는( 이쯤이면 누군지 본인은 눈치 챘을듯^^ 조만간 중도금 나오니 MRE 먹으러 가자^^ )사람이 그렇게 아이패드를 원 했는지 궁금 했거든요.

    [ 어쩌면 아이폰4의 디자인을 미리 엿 볼수 있는 모양세 이지요? ]


    하드웨어 적으로 보면 참 간단합니다. 3GS의 하드웨어 스펙에서 CPU만 좀 더 빠른것을 썻으며 디자인 자체도 맥북 프로 라인업의 알루미늄 유니바디 스타일에 가깝고 뒷면이 곡선인게 3Gs와 유사 합니다. 조금 특징이 있다면 마이크가 위에 있고 볼륨버튼 위에 자동회전 잠금 버튼이 있다는 것 입니다. 해상도는 전형적인 1024 x 768이며 가운데 있는 홈 버튼과 함께 두꺼운 베젤이 애플스럽지 못하단 느낌조차 드는 디자인 입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는건 불가능 하며 세로 모드에서 손이 적은 사람은 양 손으로 키보드를 입력하기에 약간 불편한 느낌 입니다. 제가 손이 여자손 이라 불릴 정도로 작아서요^^;

    [ 아무리 봐도 아이폰의 스케일업 모델로 보일 뿐 인데... ]


    그럼 이 어정쩡한 기기를 가지고 뭘 할까요? 아이패드의 핵심 내용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으로 뭘 하고 싶은지 그것부터 정해 놓고 아이패드라는 기기를 접해야 합니다.

    1. 웹서핑

    크기만 큰 아이폰 이란 평가는 아주 잘못된 평가이자 아주 정확한 평가 입니다. 아이폰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 진 분들 이라면 1024x768이라는 해상도를 그냥 지나가지 못할 겁니다. 아이폰을 가지고는 모바일용 페이지를 가야 쾌적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에서는 PC용의 표준 웹 페이지 라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확대 축소나 가로모드의 지원 때문에 더 편하게 볼 환경이 됩니다. 물론 액티브X나 플래시 미 지원이 큰 걸림돌 이지만요. 거기에 아이패드의 액정이 은근하게 보기가 좋습니다. 편안 하다고 할까요? 해상도나 색감이 편안해 오래 보고 있어도 별로 피곤함을 못 느끼는 느낌 이였습니다.

    [ 웹툰 같은걸 보기에도 아주 적당하지요? ]


    [ 제 블로그도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해상도 입니다. ]


    [ 가로모드 에서는 좀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것 또한 장점 이고요. ]


    2. 게임

    엥? 왠 게임? 그런데 이게 만만하게 볼 거가 또 아니더군요. 아이폰의 양대 마약게임. WeRole과 Zombie VS Plants는 아이패드 에서도 역시 마약 이라 하더군요. 그 뿐 아니라 문명 아이패드 버전은 정말로 FM 이상가는 인생파탄 게임 이라네요. 물론 아직까지 PC나 콘솔과 같이 몰입도 높고 오래 플레이 할 만한 게임은 적습니다. 그런데 슬슬 터치라는 인터페이스와 통신 환경에 최적화 된 게임들이 나오면 기존 온라인 게임들 만큼 몰입도 높은 마약게임들이 넘치리라 생각 합니다.

    저는 PvZ와 비쥬얼드를 주로 했습니다. 이게 복잡하게 오래... 이런 게임이 아니라 정말 화장실에 들고 가서, 자기전에 잠깐... 정말 시간 보내기에 너무 좋았거든요. 거기에 PvZ는 터치 인터페이스에 어울리는 게임이라 쾌적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부족한 그래픽 성능만 좀 더 보강하면 충분히 NDS나 PSP같은 기존 휴대용 게임기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이미 초당 폴리곤 연산은 PSP의 80% 수준가지 끌여 올렸다더군요.

    [ 비쥬얼드는 클리에 시절부터 수많은 스타일러스 펜과 액정보호 필름을 살해한 대표적 터치 친화 게임이지요. ]


    [ 그런데 사실은 이게 아이폰 게임 이라는거. x2모드가 있어 아이폰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그래도 역시 최고의 마약게임중 하나인 PvZ를 빼 먹을수 없지요. 아이폰, 아이패드, PC에서 모두 해 봤지만 역시 이건 터치 인터페이스 에서 재미있습니다. ]


    3. 전자첵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제일 원하던 시장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전자책에 제일 잘 어울리는 기기 입니다. B5 정도의 인쇄물이 한 화면에 정확하게 들어 옵니다. 또 제일 잘 어울리고요. 아직 iBook 앱 자체의 기능이 조금 아쉽지만 그야말로 침대에서, 화장실 에서, 차에서 책으로 보기에 딱 적당합니다. 제가 아이폰으로 구매한 Lonely planet의 경우 한 화면에 나오는 정보량이 너무 작았습니다. 텍스트 뷰어로 쓰는 Files lite의 경우에도 기껏해야 일반 책의 반 페이지 분량 정도 보기가 어려웠으니까요.

    [ 이정도면 꽤나 마음에 들지요? 글자 크기도 적당하고 페이지 당 글자수도 적당 합니다. ]

    전통적 의미의 인쇄물이 가질 수 없는 또하나의 장점. 바로 인터액티브와 멀티미디어 입니다. 뭔 차이냐고요?ㅎㅎㅎㅎㅎ

    기존 인쇄물은 단방향 입니다. 컨텐츠의 추가나 수정이 불가능 한 데다가 목차나 인덱스 정보가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몇 안되는 Know where 였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무선통신 환경은 이를 무한하게 확장 시켜 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뉴욕타임즈의 애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사라고 하지요. 인쇄물 이라면 그냥 정보 텍스트의 집합체 일 뿐 이지요. 그런데 이게 아이패드 용으로 바뀐다면 옆에 현재 애플 주가, 주요 애널리스트 들의 예측, 지난달과 지난분기의 대차대조표 등을 실시간 으로 업데이트 하게 할 수도 있으며 링크를 걸 수도 있지요. 죽어있는 정보가 아니라 구독자가 이 기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고 그에따라 기사의 내용에 대해 다시 고찰하고 나름의 가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밀 수 있습니다.

    즉, 정보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이지요. 하다못해 소설가들의 트위터에 직접 연결을 해 준다던가, 라노베 팬사이트 계시판 링크나 다음권 예상 스레드에 연결을 해 둔다던가... 분명 단방향 이였던 출판물이 양방향 뿐 아니라 사용자 참여 형태로 바뀔수도 있으며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이해도 도울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 디즈니의 토이스토리( 픽사랑 합병 했습니다!!!!) 이북은 정말 대단하네요. ]


    거기에 멀티미디어 라는 효과도 무시 못 합니다. 위 사진의 토이스토리 앱... 정말 대단하더군요. 알고보니 디즈니의 컨텐츠를 애플에서 만들어 준 거라고 하니 당연하다면 당연 하지만... 정말 애들이라면 푹~ 빠질만한 것을 만들 수 있겠더군요.

    뭐 어디 애들뿐 이겠습니까? 예를 또 들어 보도록 하지요. 저야 식품 전공자 니까 유기화학의 MSG 구조식과 그의 유해성에 대한 대학 전공서적 이라고 해 보죠. 기존 전공서적은 흉기에 가까운 부피와 무개와 가격을 자랑 하고서도 10년전의 텍스트와 사진 몇장이 전부 였습니다. 그런데 이걸 아이패드용 전자책 컨텐츠로 바꿔보지요. 그냥 PDF 문서로 올리면 아주 간단 합니다만 그럼 아쉽지요. MSG의 3차원 구조식, FDA의 MSG 유해성에 대한 논문 링크, MSG 피해자의 인터뷰, 여기에 MSG남용에 대한 다른 논문까지 링크 걸어주면 완벽하지요. DNA의 3차원 결합구조를 마음대로 돌려 볼 수 있다던가 특정 구조식을 분해조립 해 본다던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실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여지가 많겠지요.

    [ 이건 제가 이번에 작업한 앱 입니다. 조만간 앱스토어에 아이패드 버전부터 올라 갑니다^^ ]

    아이패드가 쓰일 곳은 또 여럿 있습니다. 트위터를 해도 타임라인 몇개 안 보이는 아이폰 보다 쾌적하며 키는데 오래 걸리고 이동성이 없는 PC보다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저 같은경우 정말 자기전 아이패드로 하는 웹질이나 트윗질에 푹 빠졌었으니까요. 동영상도 인코딩을 해야 하긴 하지만 큰 화면에 쉽게 이동하며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PMP보다 못합니다. 그러나 큰 화면에서 잡지 들고 다니듯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잇점 입니다. 거기에 PMP에서는 웹질을 포함한 다른 일을 하기는 불가능 하니까요.( 아니라고요? 저 예전에 PMP 개발과 선행연구 했었습니다. )

    [ 이쯤되면 군 작전지도로 써도 되겠네요. 저희집 입니다. 아차!!! 내일 아침 집앞으로 오지 마세요!! ]


    Good

    1. 최고의 컨텐츠 소모용 기기의 잠재력
    2. 1024x768의 적당히 넓은 화면
     - 웹질이나 이북이나 동영상을( 만화나^^;;) PC와 큰 차이없이 즐길 수 있음.
    3. 최고의 기기는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PC로 하던 일의 태반을 할 수 있음
     - 단, ActiveX와 플래쉬가 쥐약이라 쇼핑몰이나 뱅킹이나 일부 골빈 사이트는 아쉬움.
    4.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편리함
     - 단, 계속 들고 있는게 아니란 전제 하 에서의 이동성임

    Bad

    1. 어정쩡한 크기와 무개.
    2. 아직은 한글 입력을 지원 안 함
    3. 정발이 안 되어 불안한 AS와 비싼 가격
    4. 사용 목적에 따라 최악의 기기가 될 수도 있음

    안드로이드의 타블렛 머신들이 아이패드를 제압 할 거란 예측을 심상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마음데로 파일을 넣었다 뺄 수도 있고 가격도 더 쌀 거라 예상되니까요. 그런데 그건 실제 시장 상황을 봐야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의 1024x768이라는 해상도가 참 절묘한 데다가 선택과 집중이라 할까요? 과감하게 뺄건 뺀 아이패드의 장점이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타블렛도 안드로이드 폰과 같이 특정한 조건을 만족 해야 승인 해 준다고 햇습니다. 인증을 못 받은 안드로이드 기기는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 못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아이패드에 유료지만 효용성이 있는 컨텐츠들이 몰려 버리면 아무리 쓰기 좋고 싼 기기라 하더라도 현재의 환경 에서는 매력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아쉽게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패드에 대하여 투자나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 이지요. 사용자들이 환호하는 개방성 이라는 장점에 역행하는 구글의 정책은 결국 타블렛 기기에서는 큰 약점이 될 것 입니다. 이러는 순간에도 애플은 전자책 컨텐츠와 미디어들을 하나둘씩 포섭하고 있습니다. 양쪽에 컨텐츠를 다 제공 하겠지요. 분명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의 보급 댓수를 추월하는건 손쉬운 일 입니다. 그런데 컨텐츠가 팔리는 양, 그로인한 수입에서 차이가 난다면 어떤일이 벌어 질까요? 이미 많이 풀린 안드로이드에 정작 앱의 숫자도 적고 그 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미미하다는, 수치로 보여지고 있는 현재의 환경에 개선이 없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점점 더 황폐화 되겠지요. 현재 프리랜서 개발자로서 느끼는 안드로이드 시장은 대기업의 폰 프로젝트로 인건비 버는것 이 외에는 절망적 입니다. 레드오션이 차라리 낫지요. 그쪽은 사해 니까요.

    그래서 결국 전 살거냐...

    지난주 까지만 해도 무조건 사려고 했습니다. 제가 업무 외 적으로 PC를 킬 일의 60% 이상을 줄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주 들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폰4를 보고 말았거든요TT 레티나 디스플레이 보고 나니 OLED네 뭐네 다 필요 없더군요. 겔S가 현란한 네온사인과 같은 화려함 이라면 4는 잘 인쇄된 칼라잡지 입니다. 정말 사진을 부친거 아니냐는 표현이 딱 이더군요. 텍스트 같은걸 한번 보면 확실합니다. 사용 환경은 더 쾌적해 졌고 미니기기 로서의 매력도 올라 갔습니다. 어짜피 지금은 기기보단 여행이나 먹는게 더 좋으니 3Gs 약정이 1년이 되는 올12월에 다시한번 고려 해 봐야지요.

    그러나 당장 사실 분들 이라면... 한번 만저보고 이걸 뭐에 쓸 것 인지 고려하고 구입 하세요. 아이패드는 용도가 확실한 기기 입니다. 거기에 지금 정발도 안 되어 한참 비싼 상황이고 한글 지원도 100% 안 되는데 무리해서 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 아이패드야 말로 다음 버전이 기대되는 기기 입니다. 그리고 불법 컨텐츠는 안드로이드 타블렛 쪽이 더 편합니다. 사서 뭘 할건지 꼭 생각해 보고 구입 하시라 하고 싶네요. 단지 전 필요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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