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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의 추천 맛집들2
    식량창고/제주 2021. 8. 28. 13:17

    최근의 제 취미라고 하면 침대와 합체해서 OTT나 덕... 이 아니라 멀리 가서 차 몰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출장으로 사막 가서 페루 음식이나 프랑스 음식 먹고 다니던 예전 생각이 나네요. 이제 4단계로 올라가고 나서 제주도도 마음 편하게 못 가고 있는데 1차 접종 맞고 팅팅 불어있는 팔을 보면 이제 6주만 더 참으면 마스크는 못 벗어도 또 제주도라도 마음 편하게 갔다 올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에 갔었던 제주도 휴가 때 먹은 괜찮았던 집 몇 집 더 올려보려고 합니다. 제주도를 여행으로 다니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되는데 요즘 제주 음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네요. 

     

     

    첫 번째는 제주항의 물항식당 입니다. 너무 식상하지요? 너무 유명하고요. 그런데 또 이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초대박에 엄청난 가성비에 그런 건 아닌데 어떤 음식을 시켜도 가성비 괜찮고 맛도 있고 너무 육지화되지 않은 제주도의 맛을 보여주네요. 여기 갈치조림도 맛있지만 갈치구이도 워낙 다른 데가 올라 이 정도면 혜자로 보이는 가격이 되었고 물회도 서울 사람들이 먹기 딱 좋은 제주 느낌이네요. 가계 앞에 주차를 5,6대 정도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지요? 근처 항구에 주차가 가능 하긴 한데 길이 좁고 난이도가 높은 게 흠이네요. 서비스가 나쁜 건 아니지만 서비스를 바라고 갈 곳도 아니고요.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제주 해산물과 음식을 먹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싶으면 아직도 최고의 선택입니다. 어디 샤방샤방한 음식점 가서 갈치구이 10만 원짜리 드시느니 여기서 갈치구이, 물회, 미역국 시키고 남겨서 커피 드시러 가세요.

     

    [ 갈치조림 뿐 아니라 구이도 맛있어요. 다른데가 올라 은근 가성비 아이템. ]
    [ 여기 물회가 제주와 포항의 중간 느낌이라 서울사람들 입에 딱 맞아요.]

     

    아 진짜 네번만에 성공했습니다. 함덕의 인기 샌드위치점 도로록입니다. 카츠 샌드, 에비샌드를 파는 곳인데 작년에도 두 번 가서 실패, 올해도 두 번째 가서 성공했네요. 오후에 가면 필패, 주말은 점심시간 좀 지나서 갔더니 실패. 오픈 시간 30분 전에 처 들어갔는데도 앞에 사람이 있어 놀랐네요. 제주가 2단계 일 때 이야기라 좀 다를 순 있습니다. 주차는 옆에 공터인 호텔 주차장... 에 대면 불법이긴 합니다만 워낙 주변에 댈 데가 없긴 하니 참조만 하세요.

     

     

    여기 참 맛있어요. 바로 튀겨내서 약간 붉은기가 남아 있을때 먹는 카츠 샌드는 정말 일품이에요. 개인적으로 소스가 좀 더 많이 들어간 약간 달달한 느낌을 더 선호하지만 적당한 소스와 반대쪽 머스터드가 참 잘 어울리네요. 은근 소스를 약하게 써서 안에 들어가는 튀김과 재료의 맛을 살리는 느낌이에요. 에비샌드는 좀 더 심심한 느낌이고요. 에비샌드가 더 인기가 있다는데 전 카츠 샌드를 추천드려요. 엄청나게 맛있지만 저같이 멀리서( 서귀포서 한 시간 넘게 운전을... ) 가서 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맛은 아니긴 해요. 함덕이던 근처로 놀러 오셔서 도로록의 맛있는 샌드위치들 사 들고 멋진 해변가에서 커피나 콜라와 가볍게 브런치 삼아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일본식 진한 소스 맛을 선호하시는 분 에게는 너무 담백하고 깔끔한 맛 일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어느 음식이나 마찬가지 이긴 하지만 막 만들어낸 것이 맛있어요.

     

    [ 함덕의 유명 카츠샌드, 에비샌드 매장 도로록. 매장앞엔 정차도 어려우니 주차에 주의를]
    [ 깔끔한 맛! 뜨거울때 얼른 드셔야 맛있어요. ]

     

    구좌읍 하도리 하도포구 근처의 돈까스 전문점 살찐고등어 입니다. 제주시에서 가기에 거리가 약간 있지만 근처 길이 드라이브 하기 너무 좋으니 드라이브 겸 가시기에도 좋아요. 매장에서 보는 바닷가도 기분 좋고 주변에 주차할 곳도 많으니 한 번쯤 가 보세요. 하도작은식당도 그렇고 하도리 쪽에 먹으러 가고 싶은 곳이 많네요. 

     

     

    오! 여기 맛있네요. 예전에는 돼지고기를 붉은빛이 나게 조리하면 큰일나는줄 알았는데 위생 문제는 당연 없고 도리어 고기의 육즙과 풍미를 살리는 방법이라 이렇게 조리하는 데 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안심과 등심이 같이 나오는 세트를 시켰고 트러플 오일과 소금까지 준비되어 있어 약간은 단조로울 수 있는 맛에 변화도 심심치 않게 줄 수 있습니다. 고기가 전체적으로 지방이 적은 깔끔한 느낌이거든요. 예전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저온 조리 돼지고기 안심 카츠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집 느낌이 나는 맛있는 집입니다. 전국 최고다! 하는 맛 까지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손꼽히는 맛이고 약간의 디테일과 돼지고기 맛을 조금만 더 살릴 수 있으면 전국 최고도 될 수 있다 싶은데 이 가격대에 이 맛이면 전혀 불만 없습니다. 서울에 있어도 전 단골이 되었을 듯합니다. 일단 하도리 주변이나 가는 길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이 집은 앞으로도 자주 갈 듯하네요.

     

    [ 이쁜 매장 만큼이나 주변도 드라이브 하기 좋아요.]
    [ 육즙이 살아있고 풍미가 좋은 맛있고 깔끔한 돈까스 추천드려요.]

     

    제가 포르투갈이던 마카오는 가 본 적이 없지만 외국에서 포루투갈분이 만든 에그타르트에 시나몬 슈거 잔뜩 뿌려 먹어 본 후 에그타르트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도 그때 그 맛에 못지않은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을 수 있는 집이 있습니다. 표선에서 가까운 서귀포 신풍리인데 여기 큰 문제가 하나 있어요. 바로 들어가는 길이 정말 좌절입니다. 길이 정말 좁아요. 팰리세이드 같은 차로는 정말 고생하실 듯. 한대가 들어가느라 낑낑대는 걸 봤거든요. 저도 제법 넓은 차로 갔다가 땀 좀 흘렸지요. 북쪽의 길로 들어가시는 건 절대 비추고 서쪽 마을로 통해 들어가시면 입구 쪽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만 조심하시면 편해요.

     

     

    아니 그럼 왜 가냐... 일단 에그타르트가 맛있어요. 들어가 보면 오븐에서 막 꺼낸 에그타르트의 향이 하아... 거기에 시나몬을 요청하면 저렇게 시나몬을 주시는데 저걸 뿌려먹어 보면 앞으로 시나몬 안 주는 곳엔 가기 싫어지실 거예요. 포르투갈 분이 알려주신 맛있게 먹는 비법은 설탕도 아닌 베이킹용 입자 고운 설탕을 허옇고 두껍게 뿌리고 그 위에 설탕이 안 보일 정도로 다시 시나몬을 뿌려 엄청 달고 시나몬 향 강하게 먹는 거거든요. 여기 에그타르트는 엄청나게 단 맛은 아닌데 파이의 맛과 식감에 적당한 향의 커스터드 크림에 그걸 보기에도 맛깔나게 구워낸 솜씨가 예술이네요. 그것뿐이라면 저 가기 쉽지 않은 곳을 가시라 안 하거든요. 잔디밭이 정말 기분 좋아요.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그림. 가족단위 손님들도 있고 약간 시끄러운 느낌의 실내가 흠인데 에그타르트의 맛과 창밖의 전경이 너무 기분 좋아 강력 추천드려요.

     

    [ 가기 쉽지 않은 곳 이지만 이 사진 한장만 봐도 갈 이유가 충분하지요? ]
    [ 시나몬 팍팍 뿌려서 아메리카노와 드세요. 에그타르트 맛도 최고인데 굽는 솜씨가 예술이라 보기에도 최고에요. ]

     

    제가 숙소를 서귀포로 주로 가서 서귀포 올레시장을 자주 갑니다. 거기 흑돼지 크로켓은 정말 추천드리거든요. 지난번 주문했던 흑돼지 구이가 대기가 너무 길어 이번엔 다른걸 하나 사 봤습니다. 흑돼지 수육을 튀긴 후 마늘소스를 올린 건데 이거 제 입엔 너무 좋네요. 달달한 소스를 곁들인 파무침에 토마토나 마늘 튀김도 너무 좋고요. 가격대가 좀 있고 이게 느끼하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제 취향은 그거라^^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맛이지요? 단순히 튀김만 있으면 많이 아쉬웠을 텐데 마늘의 민족답게 잔뜩 올린 마늘과 파가 정말 신의 한 수예요. 다음엔 또 어떤 맛있는 걸 발굴 해 낼 수 있을까, 다음번 올레시장 방문이 기대됩니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끝나 가는데 딱 제주도 갈 마일리지네요.ㅎㅎ

     

    [ 튀겨 느끼해진 고기에 마늘과 파는 찰떡궁합! ]

     

    연동 마라도 횟집은 분명 방어로 유명한 집일 텐데 갈치와 고등어를 너무 맛있게 먹어 버려 저희 식구들 에겐 제주도 최고의 횟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주 연동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신 분들도 쉽게 가실 수 있고 저도 이때는 연동에 숙소를 잡아 정말 가까워 거든요. 아니 다 좋은데 갔던 데를 왜 또 올리냐고요? 이번엔 주인공이 다르거든요.

     

     

    https://raccooncity.tistory.com/entry/jejumaradosashimi

     

    제주시내 도민 맛집 마라도횟집

    전 제주도에 그다지 좋은 인상이 없었거든요. 놀라 간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간다거나 해서 갔었는데 그다지 좋은 기분으로 갔던 것이 아니였기에 그때의 나쁜 기억이 제주도라는 지역의

    raccooncity.tistory.com

     

    회들도 정말 맛있지만 게장에 멜조림에 튀김에 하나하나 다 맛있는 마라도 횟집. 이번엔 점심에 가서 모둠회를 시켰는데 별도로 성게미역국도 하나 시켰거든요. 아니 이 성게 미역국 정말 뭐냐고요. 주인공이 갑자기 이 녀석으로 바뀌었습니다. 성게 미역국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진하다 못해 성게국에 미역 향 첨가가 되어 버린 진국을 먹어 보면 다음부터 어디 가서 이거 시킬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아마도 생선뼈 국물에 성게와 미역을 잔뜩 넣은 거 같은데 전날 뭔가 잘못 드시고 탈이 나 컨디션이 안 좋으셨던 어머니가 이거 한 그릇에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전 성게를 성인이 돼서 먹기 시작해서 성게 초밥이라면 정신을 못 차리게 되었는데 성게 좋아하신다면 이거 꼭 드셔 보세요. 

     

    [ 우와 이 진한 성게미역국 대박! 성게 좋아하시면 꼭 드셔 보세요. ]

     

    워낙 성게 미역국 임팩트가 세서 식구들 모두 메인이 나오기 전에 정신을 잃어버렸지만... 여기 코스도 괜찮아요. 식전에 나오는 멜조림, 튀김도 정말 크고 실한 녀석이 나와 맛있고 게장, 생선구이, 매운탕도 맛있어요. 코스는 그때에 맞춰 생선을 주는데 제가 갔을땐 참치, 다금바리, 고등어가 나왔습니다. 이게 5만5천원( 2021년 기준 ) 인데 사진보면 아시겠지만 선도와 맛이 만만치가 않아요. 오늘의 주역은 참치. 아니 다금바리 앞에서 참치라니. 마라도 횟집이 방어가 제일 유명하다지만 제가 믿고 가는건 그 때에 맛있는 생선을 잘 골라 주시더라고요. 전엔 아니 뭔 갈치? 했더니 이게 갈치 고등어가 도산공원 오마카세 초밥집에서 내놔도 손색없을 맛이었으니. 역시 해산물은 산지에서 계절에 맞는 걸 먹는 게 최고입니다.

     

    [ 코스의 가성비도 정말 좋아요. 싼 코스도 구성이 좋고요. 이건 비싼 5.5만원짜리. ]

     

    당연히 이번에도 하도작은식당에 또 갔습니다. 여기 음식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번엔 파스타와 아란치니도 시켜 봤는데 역시 잘하네요. 그래도 역시 하도작은식당 시그니처는 뇨끼와 카포나타! 하도작은 식당은 이 둘이 너무 강력해서 나머지 메뉴들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네요. 지난번 돼지 등심 스테이크나 이 해산물 파스타도 정말 인상적인 맛인데 말이지요. 메뉴가 다양하면 좋겠다 싶은데 주방에서 고생하시는 사장님을 보니 차마 그 말을 못 꺼내겠네요. 계절마다 메뉴 고민하시던데 또 새로운 메뉴 개발하시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하도작은식당은 뇨끼와 카포나타가 너무 강력해요. ]
    [ 아란치니와 파스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

     

    그럼 신설된 이번 여행의 아차상. 애월읍 하귀리의 신의 한 모 입니다. 여기 분명 맛있게 잘해요. 단순해질 수 있는 두부요리들을 외국 음식 터치들을 더해 맛있게 풀어냈네요. 그런데 여기는 디테일이 아쉬워요. 거기에 두부에서 약간의 쓴맛이랄까? 거기에 제가 갔던 날은 두부들이 좀 풀어진 느낌 이더라고요. 순두부가 아니라 비지 같은 느낌? 워낙 콩의 향도 잘 살리고 음식 잘 풀어내는 곳이라 맛있게 먹었지만 일부 고명의 관리가 잘못된 게 보인다거나 음식들도 마무리가 아쉽다거나 그런 정말 약간의 디테일이 아쉬운데 그게 너무 여러 곳에서 보이니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유 도넛도 사서 먹었는데 두유 느낌보다 비지 느낌에 조금 더 가까운? 정말 조금만 더 신경 쓰시고 직원 분들도 서비스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좋겠네요. 

     

    [ 신의한모는 맛있지만 디테일이 아쉬워 전체적으로 영항이 가네요.]

     

    호커센터는 이젠 예약이 너무 밀려 한 달 전에 예약해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고 제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으로 꼽는 라스또르따스는 제주시내로 이사 중이어서 못 갔습니다. 하찌도 예약에 실패했고 TT 아무래도 외국에 못 가시니 제주도로 많이들 몰린다고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저와 저희 식구들 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갈 때마다 즐겁게 보내고 와서 해외에 나갈 수 있게 되더라고 또 제주를 찾게 될 듯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제주로 남아있으면 좋겠네요.

     

    [ 제주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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