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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참치 전문 마구로 쇼쿠도
    식량창고/제주 2021. 8. 3. 10:56

    제주도 참 다양한 음식이 있다 싶은 게 음식의 다양함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들어와 한다는 것이지요. 정확한 관계야 저야 잘 모르겠지만 오사카의 유명한 참치덮밥집인 마구로쇼쿠도가 제주도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성수동에도 있다 하네요. 최근 제주도에서도 참치가 제법 잡히고 맛도 괜찮다고들 하니 제주도에 이런 전문점이 들어와 있어도 사실 놀랍지는 않지요. 제주도 가서 타코도 먹고 카레도 먹고 카츠 샌드도 먹고 미국 체인의 도넛도 먹었으니 일본식 덮밥도 먹으러 가 봐야겠네요.

     

    [ 엄청 고급을 원하시지만 않으면 제법 만족스럽습니다.]

     

    마구로쇼쿠도는 제주시 이도동에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없지만 걸어서 5분 거리 이내에 무료 공영주차장들이 여럿 있어 렌터카로 가시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제가 주차했던 공영주차장은 전기차 충전소를 증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여기가 또 하나 괜찮은 게 공항 가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서울 오시기 전에 식사하시는 식으로 동선을 짤 수도 있겠네요. 오픈은 11시부터 입니다. 11시 이전에 입장은 안 되고 입구에 몇 명 이 외에는 줄은 건물 외부로 스게 되어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춥거나 안 좋은 날 이면 좀 애로사항이 많을 듯합니다. 그리고 줄을 스더라고 일행이 모두 도착하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됩니다. 이건 참조하세요. 첫 번째 도착한 고객에겐 소정의 선물이 있습니다. 꼭 챙겨야 할 그런 건 아닌데 기분은 좋지요. 전 일요일 오전에 갔는데 차 충전하려고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충전기가 회원 전용 카드가 필요해서 그냥 갔더니 1번 이더군요.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21년 7월 초라 그 뒤에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진짜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보던 일본의 참치덮밥, 마구로동 스타일이네요. 메뉴가 전부 참치인데 뭐가 좋으냐! 역시 비싼 게 좋겠지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꼭 비싼게 본인의 입맛에 맞는 건 아닐 겁니다. 가격은 제법 아니 꽤 나가는데 메뉴 별 가격차이는 나오는 참치 부위를 보면 전 수긍이 갑니다. 다만 비싼 부위일수록 아무래도 좀 느끼할 수 있어요.  개인적 으로는 하브동 정도가 적당한거 같은데 이제와선 오토로동 으로 먹을걸 후회하긴 합니다.ㅎㅎㅎ

     

    [ 메뉴는 이런식. 가격이 좀 나가는듯 보여도 나오는 부위 생각하면 전 수긍이 갑니다.]

     

    저의 주문은 하브동 중자입니다. 25000원으로 메뉴들 중에서는 중간 정도 가격인데 아카미, 오토로, 즈케된 아카미가 섞여 있어서 개인적으론 이 메뉴를 추천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확실히 오토로가 많으면 느끼해요.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고 직원에게 전달을 한 후 번호표의 번호가 뜨면 가서 자리로 가지고 와 먹는 구조입니다. 셀프서비스이고 샐러드, 국, 즈케, 밥은 무제한 리필됩니다. 매장 가운데의 셀프바에서 떠 오면 됩니다. 인테리어는 나무 중심의 일본 이자카야 느낌인데 나쁘진 않지만 의자나 테이블 등이 너무 딱딱해서 좀 불편합니다. 가격대는 좀 있지만 참치란 것이 원가가 그리 싼 음식이 아니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지갑에서 나가는 돈 대비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요. 오토로동 식구들 머릿수대로 시키면... ㅎㅎㅎㅎㅎㅎ

     

    [ 1번 손님 사은품은 고맙지만 약간 입에 안 맞았습니다. ]

     

    처음 도착한 손님은 매장 오픈전에 와서 확인을 하더군요. 이거 정보 알고 가긴 했지만 전기차 충전 때문 이란 핑계를 대고 일찍 갔습니다. 제가 줄 하나는 잘 스거든요. 머릿수대로 주고 바뀔 수도 있다는데 검색을 해 보니 대부분 이 브라크아게를 주는 모양입니다. 이게 뭐냐면 참치에서 보통 안 먹는 적갈색의 혈압육을 튀겨주는 거라고 합니다. 검색해 보니 탈모에 좋다나? 그런데 이게 맛이 좀 비립니다. 일반적으로는 떼서 버린다고 알고 있는데 이게 못 먹을 부위가 아니라 맛이 강해서 사람들이 안 먹어서 일 거예요. 원래 일본의 마구로 쇼쿠도 같이 수산시장의 덮밥집들이 이런 저렴한 부위를 많이 사용합니다. 꼬리라던가 갈빗살 이라던가 눈에... 제가 간을 안 먹다 보니 이런 좀 강한 맛은 역시 불호이긴 합니다. 약간 질긴 식감에 생선 비린맛 이라기 보단 육고기 내장 비린맛 같은 느낌인데 술안주로 좋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공짜로 주시는 거이니 무조건 감사!

     

    [ 참치를 사진만큼 올려줘서 제법 나가는 가격이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 ]

     

    그럼 이제 진짜 마구로동을 먹어 봐야지요? 하브동 이라 즈케한 아카미와 도로 그리고 타다키 같이 야부리 한 아카미 이렇게 세 가지 참치가 올라 가 있습니다. 와사비는 생와사비... 가 좀 섞인 제품을 썼고요. 그릇 자체가 그렇기 크진 않습니다. 사진엔 크게 보이는데 옆의 된장국 그릇 생각하면 소위 말하는 일본의 돈부리 사이즈인 거지요. 육개장 컵라면 정도 크기? 그런데 안에 밥이 들어 있고 위에 참치가 잔뜩 쌓여 있어 먹다 보면 양이 많지 않은 분은 좀 힘드실 겁니다. 일단 이게 꽤나 느끼해요. 고추나 생강절임 같은 거에 와사비로 느끼함을 잡아도 참치의 기름이 어마무시합니다. 그래서 도리어 아카미 즈케쪽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네요. 도로 쪽이 당연 맛있긴 한데 확실히 기름이 강하니. 참치의 질은 어마어마하게 좋다거나 까진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아주 싸거나 그런 거 쓴 것도 아니고 정말 딱 이 가격대에 맞는 녀석을 쓴 거 같네요. 미들급 이상 오마카세 초밥집의 참치 퀄리티를 기대하는 분만 아니라면 만족하실 겁니다. 사실 그런데는 비싼 초밥 한 점에 저 가격이 나오니까요. 

     

    [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제주도 가서 꼭 가 봐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

    Good

    1. 합리적인 가격의 참치덮밥 전문점. 싼데 비싸고 비싼데 싼 집.

    2. 괜찮은 참치의 질. 이 가격에 더 많은 걸 바라는 건 무리.

    3. 참치의 양이 진짜 사진같이 올려줌. 사진으로도 많은데 먹다 보면 더 어마어마하게 느껴짐

    4. 나쁘지 않은 서비스들. 1번 도착이라고 뇌물 먹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닐 리가 없지요^^

    5. 공항에 가까워 이동 동선 짜기가 좋음.

     

    Bad

    1. 참치란 게 이렇게 느끼한 음식이었구나!

    2. 자체 주차장이 없음.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해야 함

    3. 의자와 테이블은 좀 불편

    4. 맛있긴 하지만 제주도까지 가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은 아님

     

    [ 그런데 이게 상당히 느끼해요 ]

    잘 먹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양이 적은데? 했는데 이게 먹다 보니 장난 아니네요. 참치도 잔뜩 올라가 있고. 네기토로동 이나 데카동 정도가 맛있게 적당하게 먹을 수 있는 딱 적당한 정도 일거 같은데 이런데 가면 괜히 비싸고 좋은 거 시키고 싶잖아요^^ 거기에 이걸 비벼먹지 말고 하나하나 먹으라는데 역시 한국인은 비벼야 하나 봅니다. 반쯤 먹다가 못 참고 비벼버렸네요. 비비니 괜히 덜 느끼해지는 거 같고요.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이걸 제주도까지 가서 꼭 먹어봐야 하냐... 면 역시 아닙니다. 서울에서 비슷하게 만드는 곳 많겠지만 이 정도 만족도 주는 곳은 쉽게 못 찾을 거 같긴 합니다. 마구로 쇼쿠도 성수점을 간다면??? 그래도 시간을 많이 들여서 까지 가기엔 좀 아쉽긴 하네요. 음식 맛이 없거나 뭐 그런 거 보다는 메뉴 자체의 한계가 있다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또 갈 거냐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거든요. 가기 전엔 죽도록 먹고 싶었는데 먹고 나서는 한동안 안 찾을 그런 느낌 이니까요.

     

    빨리 코로나 좋아지고 여기저기 마음 놓고 먹으러 다니면 좋겠네요. 지난번 휴가를 4단계 직전에 갔다 왔는데 그 후에 외식 한번 안 하고 있습니다. 나만 아픈 게 아니라 내 가족과 주변인들을 모두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수 없으니까요.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고 얼마 후 이 멘트 보면서  "그럴 때도 있었지 ㅋㅋㅋ"라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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