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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한식] 분당 평양면옥
    식량창고/지방 2007. 2. 18. 01:21
    저희 회사가 설 연휴라고 오전 근무만 하였습니다. 모처럼 식구들과... 일 리가 없지요 매주 한두번씩은 외식을 하는 저희 식구들이 제 회사가 있는 성남까지 왔으니 맨날 다니던 강남이나 인천쪽 아닌곳을 가 봐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배가 고파 멀리 못 간다는게 더 컷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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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협찬 구글어스^^ 길이 좁고 복잡하니 조심하세요 ]



    이번에 간 곳은 평양면온 입니다. 평양 면옥 엄청나게 유명 하네요. 그 중에서 덜 알려진 분당점 입니다. 실제로 메뉴가 다른 평양 면옥보다 천원정도 싸네요. 이번에도 야후의 건다운님 블로그(
    http://kr.blog.yahoo.com/igundown ) 에서 정보를 보고 찾아 갔습니다. 건다운님 블로그에는 매번 신세를 지네요^^ 찾아가는길은 처음 가시는 분들 에게는 조금 어렵습니다. 분당대로(?)로 가다 보면 이메 사거리에서 광주 방면으로 간 후 나오는 첫번째 육교 아래의 첫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골목입니다. ) 후 LG 주유소와 현대 서비스(세차장) 사이의 골목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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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나오는 반찬. 사진은 오늘도 D40이가 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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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수. 진짜 메밀 냉면의 증거 라네요 ]

    주문은... 4명이서 냉면 4개, 만두하나, 편육(소고기 ) 하나 주문 했습니다. 많다면 많지만 솔직히 전성기때 에는 소 한마리도 때려잡아 한번에 먹어버릴 식성들 이라 걱정을 안 했지요^^

    주문을 하니 면수를 주네요. 건다운님 이야기를 인용 하자면 냉면집의 증거는 이 면수와 편육 이라고 합니다. 메밀을 직접 갈아 삶아야 이 면수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육수를 직접 만들어야 그 육를 만든 고기를 썰어 내는 편육이 있다고 하네요. 이 두가지가 빠지면 이마트 냉면... 즉 밀가루 잔뜩 들어간 공장제 면과 공장제 육수로 만든 것 이라는...

    전 이 면수를 전에 경험 해 본 적 있습니다. 삼성동의 모 유명 냉면집과 지금은 없어진 북한 귀순자 출신 연예인이 운영한 북한음식집, 어머니 친구분이 경영하시던 고기집 이 세 군데 였습니다. 두 집이나 망했군요-_-;;; 깔끔한 입맛을 자랑하는 저희 형은 먹기 어렵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메밀 삶은 물 이란 느낌 입니다. 보리차 보다는 숭늉에 가깝습니다. 입에 맞는 분 이라면 구수~~ 한 맛에 빠질 수 있을 겁니다. 거친 음식을 선호하는 전 당연 세잔을^^ 도대체 냉면국물 들이 킨 다음 면수 마시는게 인간의 정신으로 할 일이냐 싶지만 입에 맞는걸 어쩌겠습니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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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 등장~ ]


    만두가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맛이나 볼까 해시 시킨것 인데 전 아주 푹~~~ 일단 이 만두가 맛 있냐 없냐 투표를 부첬는데 최고다 2, 그냥 1, 판정불가 1이 나왔습니다. 이 만두... 그야말로 이북식으로 만든 가정식 만두라고 하는것이 이 만두맛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속을보면 두부가 제법 많이 들어가 있고 숙주가 적당량 섞여 있습니다. 뭐랄까요. 고기만두라는 느낌 보다는 고소한맛 이란 느낌? 너무 무르지도 않고 재료의 질감도 좋고 향도 잘 살아 있습니다. 말로 표현 못 하겠네요( 이미 다 써 놓고서는-_-) 저희 할머니가 부천이 고향이시고 김치는 전라도식, 갈비찜은 안동식, 만두는 이북식으로 하십니다.( 냉면은 청수 조미료냉면^^;;;; ) 그래서 그런지 저희 식구들 에게는 너무나 입에 익숙한 맛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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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속. 씹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


    오늘의 메인 냉면이 나왔습니다. 아. 편육도 물론 같이 나왔지요. 편육이 먼저 나왔는데 냉면을 같이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북한 옥류관에 우리 사절단이 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여 줬던것이 생각 납니다. 냉면 먹을때 가위 달라고 했다가 직원에게 한소리 듣지요. 맛있는 냉면은 가위로 자르는게 아니다... 바로삶은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은 젓가락으로 풀어만 줘도 잘 풀리고 잘 끊어저 먹기가 좋다고. 아! 또 있지요. 국물을 먼저 마셔 보고 식초와 겨자를 넣으나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냉면육수 본연의 맛을 해친다. 네. 그렇지요 맛있는 냉면에게 이 두가지는 모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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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나온 냉면~ ]


    뭐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먹어야죠. 그러면서도 맨날 따지지요? 일단 국물맛을 보고 면을 푼 다음 몇 젓가락 먹어서 순수한 면과 육수맛을 즐기고 언제나 처럼 가미. 전 이마트 냉면 먹을때는 식초를 잔뜩 풀어 버립니다. 겨자는 많이 않 넣고 매운맛이 혀를 넘어 코를 자극할 정도만.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과 육수( 소고기 아님 꿩 ) 를 반반 섞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맛이 시원하고 은은 하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무미 건조한 맛 일 수도 있습니다. 뼈 육수가 아닌 고기 육수라 시원하고 은은한 맛 이란 느낌? 식초를 넣으면 더 시원해 지는 느낌이라 식초 더 넣으려 하는데 동생이 브레이크를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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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주문한 편육 냉면에 너무 잘 맞습니다 ]


    이 냉면 먹을때 꼭! 편육 같이 드시길 권해 드립니다. 시원한 김치와 무채, 적당한 느낌의 간장양념에 편육, 그리고 깔끔한 육수와 메밀향이 진한 면이 엄청나게 잘 어울립니다. 편육만 먹을때는 약간 냉냉한 느낌이 들고 냉면만 먹을때는 약간 단조로운 느낌이 드는데 둘을 같이 먹으면 고기의 맛이 살고 냉면의 단순한 느낌을 싹 지워 주네요.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 물론 냉면이 맛이 없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편육과 냉면이 너무 잘 어울려서 어느 한쪽만 먹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보통 냉면에 무가 잘 어울리지만 이 집의 백김치에 가까운 김치도 잘 어울립니다. 냉면에 갈비 싸 먹는 분 많은데 그 조합이 맛있다고 느끼신 분은 편육과 냉면 조합 한번꼭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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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의 거친 느낌은 안 나지만 향 만큼은 진짜 메밀인 면 ]


    결국 주 메뉴인 냉면보다 다른 음식이 더 빛나 버렸지만... 냉면 제가 먹어본 냉면중 이보다 더 맛있는 면도 있었고 이것보다 더 맛있는 육수도 있었지만 이 두가지를 다 가진 냉면은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면은 메밀 특유의 향이 잘 살아 있습니다.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똑똑 잘 끊어집니다. 면이 톡~ 끊어지면서 입안에 도는 메밀향이 육수와 잘 어울립니다. 육수... 은은하고 깔끔한맛 입니다. 시중의 냉면집이 갈색의(아마 간장-_-) 약간은 자극적 이면서 좋게 말하면 깊고 오색 찬란한(조미료 힘도 있고요^^) 맛 이라면 이곳 냉면은 고기 육수와(보통 뼈 넣지요? ) 동치미 국물로 만든 육수 입니다. 냉면만 드실 때 에는 평소처럼 식초와 겨자 팍팍 넣어도 좋지만... 편육과 드실때는 둘 다 적당히 넣으시면 두 음식이 다 살아 납니다.

    종합 평가는... 별 넷 반( 다섯개 ) 제가 냉면은 상당히 따지는 편 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여러 집에서 먹어본 냉면들 때문인지 냉면 만큼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냉면을 국물까지 다 먹은것은 거의 10년만 인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최고는 아닐지라도 모아두면 최고다... ㅎㅎㅎ 만두는 이북식 만두 좋아하시는 분 이라면 모두 좋아하실 맛 이고 편육은 냉면과 드시면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양은 조금 적지만요^^ 그리고 별이 반개쯤 올라간 다른 이유는 다른지역의 평양 면옥보다 천원정도 가격이 쌉니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해서 이겠지만 무시는 못 할 것 이지요.

    저희가 냉면을 먹을때 뒤의 할머니 할아버지 네 분이서 어복쟁반을 시켜 드시더군요. 어복쟁반... 이북의 보양 식으로 유명 합니다. 맛대맛 에서도 몇번 나왔지요? 생선은 안 들어 갑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북식 소 모듬전골 입니다. 자세히 못 봣고 먹어본 적도 없지만 남한에 알려진 대표적 이북 음식중 하나지요. 소주 곁들여서 식시를 마친 어르신 들이 냉면을 하나 시키시네요. 입가심 하려고 하나 가지고 네분이 드시려나? 했더니... 헉!!!!! 냉면을 통째로 어복 쟁반에 부어 버리네요. 국물까지 붓는건 확인 못 했습니다만 어복쟁반의 사리 대신 냉면을 넣으신 거네요. 그래 이거다!!!! 저희 부서 다음 회식은 어복쟁반 + 냉면 입니다. 혹시 그룹장님 보고 계시다면 그런줄 아시고 결재 부탁 드릴께요.ㅎ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발렌타인 데이때 집에서 먹은 생크림 케이크 입니다. 리치몬드제 인데 우리나라 원조 생크림 케이크 중 하나지요. 먹어보고 느낀점. 다르다! 그동안 생크림 이라고 믿어오던 크림들 전부 버터크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림 강도도 적당하고, 생크림 인데 느끼하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갑자기 왼 생크림 이냐고요? 맛 있어서 내일 하나 더 사 먹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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