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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표 일본라면집 우마이도에 가 봤습니다.
    식량창고/서울 2013. 6. 22. 12:00

    제가 처음 일본라면을 먹은게 90년대 중반으로 기억 하는데 그 때의 일본라면과 지금의 일본라면은 큰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 아직도 공장제 육수나 인스탄트 면인 집도 많지만 자가제면에 직접 육수를 낸 집들도 많아졌지요. 거기에 일본에 가서 라면을 드시고 오신 분들이 늘어 어설픈 맛 으로는 맛있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워 진듯 합니다. 서울에 있는 일본라면 맛집을 꼽자면 홍대의 하카타분코, 건대의 우마이도 이렇게 꼽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물론 일본의 라면집에 비하면 아쉬운 느낌은 들지만 두 집 모두 상당히 맛있는 라면을 내 오네요. 넵! 이번엔 우마이도 건대점, 분당점을 가 보았습니다.

     

    [ 우마이도 라면은 밸런스가 좋네요. ]

     

    여차여차 하다보니 최근 일본라면 포스팅만 잔뜩 했네요^^;;; 우마이도의 경우 블로그 때문에 가긴 했습니다. 일단 제가 요즘 분당에 있는데 마침 서현역에 분당점이 있네요. 일도 안 풀리고 해서 일 일찍 때려 치우고 가서 먹어봤더니 이것은!!!! 싶어서 본점인 건대점도 가 봤습니다. 분당점은 서현역 북쪽출구 나가서 10M쯤 가면 오른쪽에 우마이도 라는 간판이 보일겁니다. 상가건물 2층이라 밖에선 잘 안 보이네요. 건대점은 2번출구로 나와 어린이대공원 쪽으로 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대로에서 약간 움푹하게 들어간 곳에 입구가 있습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하세요.

     

     

     

    우마이도의 메뉴는 아주 간단합니다. 오리지날 라면 (7000원) , 매운 라면 (8000원), 짜슈 (3000원), 군만두 (3000원), 계란추가, 생맥주 이렇게 입니다. 라면에 짜슈나 군만두 추가하면 딱 만원이 나옵니다. 이정도면 양도 그득~~~ 칼로리도 그득~~~ 개인적 으로는 좀 더 다양한 메뉴가 있는 구성이 좋긴 한데 맛 이냐 메뉴냐 고르라면 당연 맛을 골라야지요. 제가 카라아게를 엄청 좋아 하는데 우마이도 같은 집 에서 카라에게 하나를 추가 하려면 해야하는게 엄청 많거든요. 없는 튀김용 조리기구에 기름도 달궈둬야 하고 닭 이나 튀김옷 준비도 해야하고... 메뉴하나 추가 하는게 쉬운건 아니지요. 자세한 메뉴, 가격, 위치등은 우마이도의 홈페이지를 참조 하세요. 부산에도 있네요. 우마이도는 하카타식 라면을 표방하고 있는데 하카타와 가까운 부산도 일본라면이 맛있다던데 언제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http://www.umaido.co.kr

     

    [ 멋진 계란과 쿠로마유가 인상적! ]

     

    일단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한(?) 국물맛을 봐야지요? 엇!!! 이거 좋은데!!!! 적당한 진함과 잡맛이 없고 냄새가 나지도 않으면서도 돈코츠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네요. 일본에서 먹어본 돈코츠 국물 보다는 연하지만 도리어 이정도가 부담이 적은 맛이 아닐까 생각 되네요. 쿠로마유도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또 한반 잡맛을 잡아주네요. 저는 워낙 진하고!!! 강하고!!! 느끼한것을 좋아하고 잘 먹지만 사실 돈코츠 라면이 우리나라 분들 입맛엔 너무 강한게 또 사실입니다. 우마이도의 국물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맛있다고 느껴질 국물이라 생각되네요. 우마이도 홈페이지를 보니 돼지 등뼈만을 사용헤 잡냄새 없이 맛있는 국물을 낸다고 되어 있네요. 다른 일본라면 집들에 비해서도 확실히 냄새는 없고 돈코츠 특유의 국물맛은 살아있는 훌륭한 국물 입니다. 아... 물론 짜긴 짭니다. 일본라면이 원래 좀 짜지요? 제 입맛엔 안 짠데 싱겁게 드시는 분들에겐 짭니다.

     

    [ 우마이도의 가는 자가제면과 짜슈. 짜슈는 합격점, 가는 자가제면은 최고! ]

     

    면은 또 어떻고요. 자가제면의 가는 면 인데 이게 또 훌륭합니다. 사실 전 꼬들꼬들하게 삶아 낸 두껍고 꼬불꼬불한 면을 좋아합니다. 쌀국수도 굵은면, 소면보단 우동, 스파케티 보단 펜네(!) 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우마이도의 면은 흠 잡기가 어렵겠네요. 면의 맛이 살아 있으며 적당하게 삶아 져 씹는느낌도 좋고 국물을 적당하게 먹어 먹을때 느낌이 좋습니다. 거기에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고명이 오히려 면과 국물의 맛을 깨지 않아 처음 먹을때와 마지막 먹을때 맛이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명도 적고 면도 적은데 이게 또 여러가지가 고려된 느낌 이네요. 얇은 네장의 짜슈는 처음 보면 상당히 실망스럽지만 막상 면과 먹으면 딱 적당한 두께와 맛 이네요. 숙주도 적은것 같아도 먹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숙주를 먹을 수 있으며 깨나 다시마, 파도 국물과 면의 맛을 깨지 않는 선 에서 자기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건대점에서 먹은 라면 + 만두. 만두도 직접 만들에 괜찮습니다. 굽기가 살짝 아쉽네요. ]

     

    일본라면집의 대표 사이드 메뉴인 짜슈와 군만두를 시켜 봤습니다. 일단 짜슈부터. 우마이도의 짜슈는 삼겹살 입니다. 겉은 진하게 색이 들었지만 진하개 한 양념은 아니네요. 따로 주문하면 준비된 짜슈를 기름없이 팬에 살짝 구워 내 줍니다. 짜슈 타래를 별도로 주는데 타래가 좀 짜고 맛이 약간 튀니 주의하세요. 라면에 들어간 짜슈와 같은텐데 약간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면에 들어간 짜슈가 라면과 아주 잘 어울리니 걱정은 마시고요.

     

    군만두는 최고의 맛은 아니나 최선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겉만보면 공장제 만두 같은데... 먹어보면 아닙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고기를 너무 치대 고기 씹히는 느낌이 적고 배추가 고르게 채 처지질 않아 조금 튀는 녀석이 있었거든요. 욕 아니냐고요? ㅎㅎㅎㅎ 천만의 말씀. 직접 만들어 조금 거칠지만 냉동만두 따위와 비교할 맛은 아니라는 것 이지요. 얇은 만두피에 촉촉하게 구워낸 것을 고추기름과 같이 내 줍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두꺼운 만두피를 바삭바삭하게 구워 내 온걸 고추기름2, 간장1의 조합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해서 아쉬울 뿐 이지 이정도면 맛있는 군만두 입니다. 다만 목란의 군만두가 좀 더 제 취향일 뿐 이지요.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군만두 맛과 비슷하네요. 저희집 만두가 만두국일때는 맛 있는데 군만두 일때는 2% 아쉽거든요^^

     

    거기에 같이 들어간 계란도 일품입니다. 겉이 갈색이여서 짠거 아냐??? 싶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지타마(味玉)라고 해야 하나요? 양념한 반숙계란 인데 이게 또 적절합니다. 노른자가 살아있거든요^^ 언제나 맛있는건 제일 마지막에 먹는 저는 다른것 다 먹고 남은 국물과 함께 꿀떡! 했습니다.

     

    [ 계란과 쿠로마유가 침이 넘어가가게 만드네요. ]

     

    그럼 약간 아쉬운 소릴 좀 해야겠네요. 분당점도 맛 있지만 건대점에 비해 약간 아쉬웠습니다. 제가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긴 했지만 우마이도 같은 가는면은 적당하게 익히는 것이 밸런스가 더 좋은것 같네요. 특히나 우마이도 같이 밸런스가 좋은 집 에서는 더 그렇고요. 그리고 건대점은 계란이 미디엄웰던 이였습니다. 이 또한 개인취향 이지만 노른자를 살짝 터트려 국물과 같이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흑흑흑... 집에서 라면 끓일때 노른자는 레어! 스테이크도 무조건 레어! 만 먹는 제가 할 소린 아니지만 여름엔 어설픈 레어보다 어느정도 익히는 것이 장트러블의 확률도 낮아 권장되긴 합니다. ( 계란의 장트러블 원인균은 76도에서 죽는데 그러려면 완숙을 권장 합니다. )

     

    [ 건대점의 제면실. 저 흰색 아저씨는 누구인가... ]

     

    비교를 안 할수가 없네요. 나중에 한번 다른 포스팅으로 자세히 하겠지만요.

     

    일단 종합적인 면 에서 하카타분코나 제가 잘 가는 부탄츄에 비해 우마이도가 맛있습니다. 하카타분코의 경우 같은 하카타 스타일 입니다. 하지만 하카타분코의 경우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 매장도 불편하고 메뉴나 가격 같은것도 그러네요. 하카타분코가 좀 더 깔끔한 국물이지만 면의 삶은 정도나 맛이 우마이도가 좋습니다. 거기에 쿠로마유나 짜슈, 계란의 맛도 그렇고 너무 깔끔한 맛에 집착해서 정작 특징이 없다는 느낌에 비해 우마이도는 같은 스타일 이지만 좀 더 임펙트가 있는 맛 이네요. 부탄츄의 경우 다양한 선택이나 풍성한 고명, 거기에 크고 좀 더 맛있는 짜슈에 짜슈 추가하면 얹혀지는 거대한 목살 짜슈의 맛이 일품이지요. 하지만 면의 맛 이나 국물의 향 등에서 역시 우마이도가 한수 위 입니다. 다만 면의 익힘이나 고명의 양, 국물의 강도, 다양한 사이드메뉴, 많은양을 자랑하는 부탄추는 좀 더 거칠지만 나름 매력이 있지요.

     

    얼마간 일본라면 특집인양 몰아서 일본라면을 올려 버렸네요. 앞으로 한두집 정도 더 가 본후 일본라면 종합편(?)을 한번 올려봐야 겠습니다. 하카타분코나 우마이도를 위협할 만한 맛있는 라면집을 찾아내서 포함 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 목표가 있습니다. 혹시 두 집만큼 맛있는 집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일단 검색결과 홍대의 멘야산다이메와 압구정의 잇푸도는 가 볼 생각입니다. 아... 그런데 얼마간 일본라면은 좀 참아야 겠네요. 최근 너무 먹어서요TT 로쿠린샤 라면 몰라도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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