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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현동의 자가제면 라면집 울트라멘.
    식량창고/서울 2013. 6. 2. 13:22

    원래 블로그에 일본라면집들 모아서 한꺼번에 포스팅 하려다가... 그냥 올립니다. 사실 좋은집 발굴에 실패해서요TT 그래서 좀 성의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간 곳은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 준 집 이였거든요. 처음 오픈 했었을때 갔었으면 어땟을까... 여전히 맛 있다는 평을 듣지만 예전에 비하면 절대 맛있다는 소리를 못 들을 자니 덤블링이 생각나는 곳 이네요. 이번에 간 곳은 논현동의 울트라멘 입니다. 여기를 고른 이유는 사실 딱 하나 입니다. 즈케멘을 한다고 해서^^ 지난번 도쿄에서 먹은 즈케멘이 정말 쇼킹 했거든요. 이거야! 싶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분들 입에는 잘 안 맞을거라 생각 했지만요.

     

    [ 울트라멘의 시오라면. 울트라멘의 장점은 면발 입니다! ]

    논현동의 면발이 훌륭한 라면집 울트라멘 입니다. 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해서 가기 어려울것 같지만 강남역 에서도 걸어 갈 만한 거리 입니다. 강남역 근처의 음식들이 비싸고 맛없고 양적고 서비스와 분위기만 괜찮다는걸 감안하면 일본라면 좋아하시는 분 이라면 약간의 수고를 더 해서 가서 드셔도 좋을만한 거리 입니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 다른 자칭 일본덮밥집을 갔다가 정말이지 피눈물을 흘리고 8천원이나 뜯긴걸 피눈물이 나네요. 울트라멘의 위치와 메뉴, 가격등의 정보는 아래를 참조 하세요.

     

     http://blog.naver.com/ramenya/

     

     

    처음은 제가 주문한 즈케멘 입니다. 요즘 일본에서 대 유행하고 있는 이름하여 찍어먹는 라면 이지요. 울트라멘 에서는 일반 즈케멘과 매운 즈케멘 두가지가 있습니다. 먹을때 저걸 한방에 다 넣고 먹으면 안됩니다!!! 메밀국수 먹는듯 하지만 고명들은 같이 라는 기분? 유자향이 나는 국물이 포인트고 즈케멘 치고는 풍성한 건더기가 좋네요. 거기에 굵은 면발이 자가제면인 울트라멘의 특징을 잘 살려 주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 유자향이 들어간 국물과 자가제면인 굵은 면이 특징이지요. ]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더 많네요. 일단 국물이 묽습니다. 아니 저 짠게 왜 묽은거냐고요? 짠거와 묽은건 다르지요. 물론 충분히 짜고 충분히 강한맛의 국물 이지만 즈케멘 이라면 좀 더 농후한 국물이 더 어울립니다. 거기에 건더기가 야채가 많고 면의 탈수가 조금 아쉬워서 국물이 금방 묽어집니다. 그래서는 짜기만 하지 돈코츠 특유의 맛이 흐려지지요. 거기에 건더기가 많은건 좋은데 시치미 라던가 숙주, 거기에 탈수가 약간은 부족한 면과 한 그릇에 나와 버려서 국물이 금방 묽어집니다. 울트라멘 특유의 자가제면인 굵은 면의 장점이 퇴색 되네요.

     

    [ 음... 짜슈는 많이 아쉽습니다. 맛이나 보관 상태나 타래도 그렇고요. 수육에 가깝네요. ]

     

    제일 아쉬운건 짜슈 입니다. 일단 수육에 가깝고 푸석푸석 하네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간장 양념한 냉면용 수육 같습니다. 물론 짜슈라고 해서 다 짜고 양념 잘 되어 있는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푸석푸석한 식감이나 부족한 돼지고기 자체의 풍미는 정말 아쉽지요. 고기 자체가 맛이 떨어 저 버리는 데다가 별도 주문한 짜슈에 저렇게 파와 깨로 범벅을 해 오면 많이 아쉽지요. 라면에서도 느껴지는 것 이였지만 주재료의 맛을 부재료가 해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과도한 파, 시치미, 깨 등의 양념이 많이 아쉽네요.

     

    [ 왠지 정통 일본라면이 현지화를 거친 결과물을 보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

     

    일단 욕, 불평을 잔뜩 적어 놨는데...

     

    아마 이 라면집 제가 일본에서 라면을 먹어보기 전 이였다면 아주 맛있게 먹었을 것 같습니다. 돈코츠의 맛과 향이 살아 있으며 자가제면인 면은 극상이고 좀 짠것만 개선하면 최고다 라고 했을거 같네요. 넵. 딱 그런느낌 입니다. 정통 일본 돈코츠 국물에 물을 좀 타서 느끼함을 잡은 느낌? 거기에 각종 깨, 시치미, 파 등으로 일본라면 특유의 향기를 잡은거고요. 짜슈는 많이 실망 이였지만요. 정말 맛있는 라면집이 우리나라에서 잘못된 현지화를 거친 느낌? 물론 일본라면이 입에 안 맞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요.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법. 왠지 제가 좋아하는 홍대의 부탄츄가 안좋게 바뀌면 이렇게 될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울트라멘, 제가 아쉬운 소린 많이 했지만 괜찮은 라면집 입니다. 특히 면이!!! ]

    아쉬운 소리는 많이 했지만 부탄추나 하카타분쿄 같은데 비교해서 그렇지 국물도 괜찮으며 면의 경우 부탄추를 압도하네요. 제가 굵은면을 아주 좋아 하는데 자가제면의 특징이 살아 있습니다. 밀가루 맛이 살아있는( 좋은의미 입니다 ), 하지만 조금은 거친 맛있는 면이 나오네요. 그런 자가제면의 굵은면의 맛을 살리는게 즈케멘 이고요. 카라즈케멘 이나 토마토라면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네요. 부탄추나 하카타분쿄나 우마이도 같이 그걸 먹으려고 거기까지 갈 정도의 라면집은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강남에서 먹어 본 라면집 중 에선 제일 괜찮은듯 합니다. 그리고 면 만큼은 제가 금테두른 보증서를 하나 써 드릴 수 있고요. 메뉴 구성도 괜찮네요. 기본라면이 8천원 중자, 만원이 대자 입니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강남임을 생각하면 경쟁력이 있다 생각 합니다. 주변에 계시고 일본라면 좋아 하신다면 가 보셔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자가제면 일본라면을 맛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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