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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의 진짜 일본라면집 부탄츄 강추!
    식량창고/서울 2012. 10. 20. 14:12

    회, 초밥을 제외하면 의외로 일본라면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지가 좀 된듯 합니다. 제가 일본라면을 처음 먹어본 것이 신촌에서 90년대 초반 이였거든요. 아직 PC방 이란것도 없을때 말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인스턴트 국물 이였지만 소유 국물에 풍부한 짜슈와 숙주에 쫄깃한 생면 이 참 인상적 이였습니다. 여기에 두꺼운 파와 같이 구워 낸 닭꼬치 곁들이면 그 집 특유의 레몬 껍질을 넣어 둔 물과 함께 별미였지요. 물론 유명 모 라디오 프로에서 요즘 젊은것들은 라면을 8천원 씩이나 주고 먹는다고 욕 들어 먹었지만요. 그러고 보니 그 집도 나중에는 망가졌지만 당시에는 일본 분들이 하셧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가 본 라면집도 마친가지. 홍대에 얼마전에 개업 한 일본분들의 일본라면집, 부탄츄 입니다.

     

    [ 오~ 이 풍성한!!! 돈코츠 진한맛 꼬불꼬불면 짜슈추가 마늘보통 숙주조금 파많이 ]

    위치는 홍대역에서 가깝습니다. 2호선 홍대입구 8번출구에서 걸어 가는데 거리 상 으로는 공항철도 홍대역 7번출구에서 가깝네요. 한번 찾아가면 가기 쉬운데 건물이 약간 안쪽으로 들어 가 있어 처음엔 좀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래 부탄츄의 홈페이지 통해서 찾아 가시거나 서교동 339-19번지 주소로 찾아가셔도 됩니다. 다들 스마트폰 하나씩은 들고 계시잖아요^^ 제가 클리앙에 서식을 좀 하는데 클리앙에서 극찬(?)을 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입소문 이란게 제일 무섭지요.ㅎㅎㅎ

     

    http://www.butanchu.com/

     

    시스템이 약간 특이합니다. 일단 대기열이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셔셔 직원에게 말 하면 대기열에 올려 줍니다. 그리고 앞에서 대기하면 어설~~픈 한국어로 이름을 불러 줍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아차! 싶더라고요. 밖에서 기다리면서 메뉴를 보면 되겠지요? 어짜피 이름 불러 주는 데다가 없더라도 한번 부르고 가는 일은 없을듯(제가 간 날 기준^^;) 하니까요.

     

    [ 입구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있어 처음엔 어렵습니다만 대기열이 있어 알아보시기 쉽습니다. ]

     

    여기 주문 시스템이 독특합니다. 아니, 독특한게 아니라 원래 일본 라면집은 이런거야 하는게 맞지요. 일단 국물! 네가지 종류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돈코츠, 돈코츠 좀 약한거, 소유, 시오 이렇게 입니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틀리진 않고 모두 돈코츠에 다른 국물을 얼마나 섞냐 겠네요. 그리고 면은 두종류 입니다. 일직선인면 푹과 꼬불꼬불한면 꼬들꼬들하게. 다음엔 토핑을 고릅니다. 아. 토핑의 양 이라 해야 겠네요. 마늘, 파, 숙주, 국물강도 이렇게 고르면 여기에 짜슈와 계란 반개를 더해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게 이거! 돈코츠 라면 진한맛 꼬들꼬들한면 파많이 마늘보통 숙주조금 짜슈추가!!!! 돈코츠에 진한국물맛을 선택하니 진하다는 경고(?)아닌 경고가 날라 오더군요^^ 넵! 번 괜찮습니다! 애초에 노린게 나왔네요. 부탄츄의 국물은 엄청 맛이 강합니다. 트리플 스프라고 하더군요. 돼지뼈, 닭뼈, 생선(아마 멸치나 가쓰오부시들..) 세가지를 섞는것 인데 맛이 진한게 특징이지요. 짜다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염도가 꽤 되거든요. 그런데 혀로 느끼는 염도보다는 실제 염도는 낮을겁니다. 제가 엄청 짜게 먹는 주제에 그런거에 민감하거든요. 그리고 조미료 걱정도 안해도 되겠네요. 일단 제가 시킨 라면은 정말 제가 원하던 맛 이였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에 엄청 진한국물... 면 반 고명반의 고칼로리 덩어리~~ㅎㅎㅎㅎ

     

    [ 오오~~ 이 아름다운 재태를! 고칼로리!!! ]

    매뉴 구성도 괜찮네요. 세트 메뉴로 해서 만두나 가라아게도 추가할 수 있고 짜슈덮밥 이나 볶음밥 류 들도 있습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매장 넓이나 테이블 수도 좀 있는 데다가 깔끔한게 좋네요. 어떻게 보면 진짜 일본의 라면가계 느낌 이지요. 같은 종류 이긴 하지만 라면도 네가지 종류에 여러가지 취향것 고를 수 있는 데다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라면에 짜슈추가 하면 2천원 인데 실제 체감상은... ㅎㅎㅎㅎ 가성비가 상당하지요.

     

    그래서 부탄추 강력추천 해 드립니다. 단!!!! 일본의 진한 라면맛을 아는 분 한정으로요. 제가 시오나 소유를 안 먹어봐서 모르지만 이정도 강도라면 일본의 일본라면집들과 동등한 맛 이라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면, 국물, 짜슈, 메뉴구성, 가격, 매장 등 모든 조건에서 제대로 된 일본라면집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진한 일본라면 맛을 아는 분 한정 입니다.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먹었던 에노시마의 하레루야나 시부야의 무데키야 정도로 강력한 라면집 이니까요. 마츠야마 라면스타디움의 자칭 지역 우승 라면집 보다도 더 맛있네요.

     

    [ 만두는 뭐 그냥~~ 가라아게는 딱 가라아게맛~ 하카타분쿄 긴장좀 하셔!]

     

    그럼... 홍대 최고라 불리는 하카타분쿄와의 맛을 비교 해야 겠네요? 둘이 스타일이 틀립니다. 같은 돈코츠 라면 이지만 하카타분쿄의 경우 분위기가 우린 맛집이니 너희나 꿇어!! 스타일 이라면 부탄츄는 아직은 우리 맛있는데 먹어볼래? 라는 분위기가 느껴 집니다. 매장 크기가 직원들의 태도나 심지어 좌석에서도요. 둘이 인테리어도 비슷한데 무슨 소리냐고요? 둘다 삐그덕 대는 나무의자에 나무식탁 이지만 부탄추는 하카타분쿄 같이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좁지 않습니다. 거기에 테이블 수나 매장의 공간을 봐도 부탄츄는 앉아서 먹기 편하게 되어 있는 반면 하카타분쿄는 직원들이 움직이기 편하게 되어 있지요. 매장 분위기? 직원들의 일 하는 태도도 하카타 분쿄는 왠지 초밥집 직원들 같은 느낌 이라면 부탄츄는 딱 일본 라면집 직원들 같습니다. 하카타 분쿄 에서는 왠지 빨리먹고 일어서야 하는 기분 이라면 부탄츄 에서는 먹고 배 좀 두둘기며 맛 품평 좀 하다 나와도 될거 같네요.

     

    물론 이런 차이가 맛에서도 비슷하게 드러 납니다. 같은 돈코츠 라고는 하지만 하카타분쿄는 돈코츠 하나만 넣은 흰색 국물맛이 납니다. 돈코츠 맛이 진하지만 다른 재료 적게넣고 국물맛에 포커스를 잡는 느낌 이지요. 주문할 수 있는것도 적고 면 익힘이나 추가토핑도 영~~ 이지요. 그에 반해 부탄츄는 위의 말 대로 트리플 스프 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하고 진한맛이 특징 입니다만 어떻게 보면 하카타분쿄 같은 깔끔한 느낌은 아니지요. 하지만 다양한 토핑이나 선택 등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것도 많습니다. 거기에 세트 메뉴나 몇가지 다른 요리들도 준비되어 있고요. 라면이 아니라더라도 먹을것이 있다는 기분 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제가 주문 한 데로 풍성하게 올려 진 토핑이 행복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오늘의 평가. 별 넷~ 스타일은 틀리지만 홍대 최고의 라면집 자리가 드디어 바뀔때가 왔다 생각합니다. 한국화 된 맛도 이나고 가격도 좋으며 문턱도 낮습니다. 그야말로 교토( 부탄츄가 교토에서 온거라네요 )상점가의 라면집에 간거 같은 맛과 분위기 입니다. 그 말은 서비스도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수준급 이란 소리 입니다. 일본라면 특히 돈코츠 좋아하시는 분들 이라면 꼭 가 보세요. 만약 맛이 없다면 일본라면... 특히 돈코츠 라면은 입에 안 맞는다는 소리 입니다.

     

    GOOD

     

    1. 진짜 일본 돈코츠라면

    2. 메뉴와 토핑 선택의 자유! 이게 일본라면이지...

    3. 분위기, 메뉴, 가격 등 모두가 일본라면 스타일!

    4. 의외로 서비스도? 바쁘거나 한국말을 잘못 이해해서 생기는 불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정도면 이 가격대 음식점에선 더 바랄것도 없음!

     

    BAD

     

    1. 진짜 일본 돈코츠 라면. 일본라면 중에서 돈코츠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괴로울 정도의 레벨

    2. 음... 뭐있지? 일본라면인거?

    3, 아!! 찾았다!!! 주차장 부재! 이거 정말 최고의 문제! 아니 어떻게 주차장도 없이 영업을!!! 음...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라면집에 주차 가능인건 백화점 입점 집 뿐인듯 한데...

     

    하카타 분쿄의 경우 맛은 인정 하지만 막상 가면 매진 이거나 줄이 길거나 문턱(?)이 좀 있어 꺼려지지요. 그런데 부탄츄는 스타일은 틀리지만 진짜 가기 편하며 일본에서 먹은 라면맛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의 맛을 내 줍니다. 제가 일본음식병에 걸리면 부탄츄나 코코이치방야에서 먹으면 바로 완치될 거 같네요. 일본라면 매니아 라면 부탄츄 꼭 가 보세요. 트리플스프의 위력이 제대로 뱃살을 만들어 줄 겁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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