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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하게 맛있게 압구정의 트라토리아 몰토
    식량창고/서울 2013. 12. 15. 21:05

    요즘 음식점에 대해 검색을 하면... 하아~ 뭔 단어가 이리 어려울까요? 비스트로, 파인 다이닝, 브라세리, 컨템포러리.. 서래마을 이네 압구정 이네 청담동 이네 이런데 이런 이름을 단 데가 참 많은데 이게 뭔뜻이여???? 어디서 들어 본 말 인데 하고 지금 검색 해 봤는데도 잘 모르겟네요. 파인 다이닝은 비싼 저녁코스, 컨템포러리는 최신유행의? 모던한? 브라세리는 프랑스식 캐주얼, 비스트로는 캐주얼 바 뭐 이렇다는데 몇만원 짜리 밥 먹으러 갓는데 비스트로 라고 이름이 붙어 있고 소개에 파인 다이닝 비스트로 라고 써 있는 레스토랑도 있는 데다가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 이라고 써 있고 잘 모르겠네요. 그냥 비싸고 스타일리쉬 하니 지갑을 열어라!!! 라고 들립니다.

     

    그런데 제가 제일 자주 가는 레스토랑 이자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 인 트라토리아 몰토 역시 이런 스타일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제목 그대로 인 트라토리아(trattorias) 이네요. 싸다는 의미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편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란 의미에서요.

     

    [ 몰토의 음식은 역시 심플하다는게 최고 장점 이네요. 홍합스튜 입니다. ]

     

    몰토는 이 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파스타 중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니다. 트라토리아 라는 뜻이 작은, 싼 이탈리아 음식점 이라네요. 물론 몰토 음식이 싸진 않지만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비싼 곳도 아닙니다. 파스타 코스가 2만원, 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가 3만9천원, 단품 파스타 류가 15000~20000원 선 이니 압구정역에 가까운 위치의 이렇게 좋은 음식을 내 주는 곳을 감안 한다면 합리적 이다라는 표현이 좋을듯 하네요. 그리고 여기 와인 리스트도 괜찮다고 합니다. 고급 와인바 그런건 아니지만 추천 부탁을 할 만하다 하네요. 몰토의 위치는 아래 참조 하세요. 발렛파킹 되며 압구정 역 에서도 가까워 도보로 가기에 좋습니다. 예약을 하시는게 좋지만 당일 예약 해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주문은 언제나 시키는 세트 입니다. 전체요리와 오늘의 파스타 그리고 메인디쉬를 한우 스테이크, 양갈비 스테이크, 커틀렛 중 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디저트와 커피까지 나옵니다. 많이 드시는 분 이라면 조금 적다 라고 느껴질 수 있는 양 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양도 괜찮고 메뉴 구성도 좋습니다. 다만 기존의 레스토랑과 같이 뭔가 많이 나온다는 느낌은 아니지요. 그래서 이번엔 홍합 스튜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날이 쌀쌀한 느낌 인 데다가 홍합을 좋아하고 거기에 돈을 제가 안 내서 주저하지 않고!!! 주문 했지요^^ 몰토의 파스타는 트라토리아 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가지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특히 파스타 자체가 좋고 재료가 다양 해 선택 할 수 있는 종류가 제법 되는데 저는 재료와 파스타 본연의 맛을 살리는 오일 베이스의 소스를 좋아합니다. 원래 맛있는 파스타 에는 마늘과 올리브 오일에 파마산만 뿌려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 토마토의 깔끔한 산미가 홍합과 잘 어울렷던 홍합스튜 입니다. ]

     

    먼저 코스에 추가로 주문한 홍합 스튜가 나왔습니다. 날이 으슬으슬 한 데다가 제가 홍합을 좋아해서요. 토마토와 홍합이 또 잘 어울리지요. 홍합의 알이 좀 잔 편 이였는데 큰 홍합은 씹는 느낌은 좋지만 아무래도 맛은 좀 떨어지는 느낌 이지요. 굴도 그렇고 홍합도 그렇고 전 알이 작은걸 선호 합니다. 홍합을 빼 먹는 재미도 있지만 홍합하면 또 국물. 홍합요리 하면 국물이 탁해지거나 어중간한 맛이 나는 집이 많은데 몰토의 스튜는 홍합의 향과 토마토의 산미 거기에 씹히는 야채의 향 까지 정말 잘 어울리네요. 마늘빵도 비주얼은 저리 보여도 올리브 향이 물씬 나 홍합 스튜의 맛 속에서도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합니다. 몰토를 제가 왜 자주 왔던가 이 홍합 스튜 하나 만 가지고도 설명을 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

     

    [ 코스의 전체요리 입니다. 재료의 맛을 잘 살리는 몰토의 스타일이 드러 나네요. ]

     

    전체요리 역시 몰토의 개성이 잘 나타나지요. 몰토의 특징은 재료의 맛을 잘 살린다는 것 입니다. 과도하지 않은 소스에 한두가지 엑센트를 줘서 재료의 맛을 살리는 스타일, 화려하진 않아 보여도 엑센트가 있는 맛과 멋에 제가 몰토에 언제나 좋은 점수를 주게 됩니다. 몰토엔 빵도 없고 스프도 없네... 라고 생각 하실 수 있는데 가만 보니 저 플레이트 위에 다 있네요. 브루스케타와 찬 호박스프에 치즈도 있고 과일까지.

     

    [ 오늘의 파스타. 명란에 호박과 토마토로 엑센트를 주엇습니다. ]

     

    파스타가 나왔네요. 오늘의 파스타는 종류가 계속 바뀝니다. 얼마에 한번씩 바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주방이 너무 바쁘지 않을때는 추가요금을 지불 하고 다른 종류로 바꿀수도 있습니다만 몰토의 파스타는 그 어떤게 나와도 믿을 만 합니다. 오늘의 파스타가 어떻게 보면 참 평범 하지요? 올리브 오일 베이스에 명란이 들어 가 있고 호박과 토마토로 포인트를 주었네요. 특이하게 실파로 마무리를 했는데... 역시나 몰토의 파스타 답게 각 재료의 맛이 잘 어울립니다. 안 어울릴거 같은 토마토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 해 주고 토마토 자체의 맛도 잘 어울리네요. 명란 또한 은은하게 자기 존재를 주장하고 있으며 마늘이나 실파의 씹는 맛과 향도 이에 잘 어울리고요. 거기에 적당한 파스타 익힘 정도라던가 다른데 보다 약간 가늘고 짧은 길이의 파스타가 먹기도 쉬우며 소스와의 조합을 더욱 좋게 만드는 느낌 입니다. 사진에서 보기에는 일반 스파케티와 같아 보이는데 실제 포크로 먹어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가 나게 되는데 그 차이가 저 에게는 상당히 크게 느껴 집니다. 제가 파스타에는 까다로운데 몰토에서 만큼은 언제나 맛있다를 외치며 먹게 되네요.

     

    [ 몰토의 양갈비 스테이크도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

     

    몰토의 다른 메인디시도 좋지만 양고기를 좋아 하신다면 양갈비 스테이크도 한번 드셔 보세요. 부드러운 갈비살을 레어로 구어 내 오는데 그 부드러운 고기를 그냥 먹어도 좋지만 입 안에 기름이 돌 즈음 곁들여진 민트소스를 살짝 찍어 드셔 보세요.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 되면서 다음 입의 양고기를 더욱 산뜻하게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런데 레어를 안 드시는 분들은 미리 굽기를 이야기 해 주세요. 이정도면 미디움레어 라고 해도 될 정도지만 저 말고 다른 분들은 레어잖아!!! 더 구워 주세요 라고 할 듯 합니다. 개인적 추천은 당연 양고기의 부드러움과 입 안에서 도는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레어 입니다^^

     

    [ 사이드 디시가 간결한 몰토의 스타일은 사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

     

    한우 스테이크도 좋습니다. 특별한 소스 없이 잘 구워 내 온 스테이크를 겨자와 곁들여 먹는 느낌이 좋거든요. 이런 심플한 스타일 일 수록 레어나 미디엄레어로 먹는 것이 맛이 더 살아난다 생각 합니다. 드라이 에이징 같이 씹는 질감이나 고기의 향을 강하게 하는 경우, 시즈닝 이나 소스가 예술인 경우는 역시 잘 익히는 쪽이 좋고요. 커틀렛도 예전에 시켜 봤는데... 역시 좋은 고기는 스테이크가 제일 좋은 듯 합니다. 커틀렛이 너무 고급이니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아, 지인의 블로그에 가 보니 커틀렛을 건틀렛 이라 써 놨더군요. 그 크고 딱딱한걸 어떻게 튀겨 먹지? ㅎㅎㅎㅎ

     

    [ 마무리인 디저트도 좋습니다. 바닐라 에센스가 아닌 바닐라가 보이는 푸딩도 맛있지요. ]

     

    마무리는 커피 또는 허브티와 디저트 입니다. 보통 바닐라 푸딩이 나오는데 이게 또 저를 사로잡는 맛 입니다. 저 푸딩의 거뭇거뭇 하게 올려 진 것이 바닐라 빈 입니다. 아니... 바닐라 빈 이라 확신합니다^^;; 그냥 바닐라 에센스 라면 저런 맛과 향이 나올리가 없거든요. 거기에 막 끌여 낸 커피나 허브티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커피과자도 같이 나오니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세요.

     

    [ 어깨에 힘이 들어 가 있지 않으면서도 어디에 내 놔도 될 좋은 음식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데가 몰토 입니다. ]

     

    몰토가 제 안 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음식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먹으러 갈까 생각 했을때 언제나 후보에 올라 있게 되네요. 하나하나 따저 봣을때 최고는 아니지만 뭔가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 뭔가 축하를 하자 햇을때 언제나 생각나는 곳이 몰토 입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으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주장이 확실하며 재료의 맛을 잘 살려내는 곳, 파스타는 같은거 같으면서도 다른, 언젠가 메뉴판에 올라 있는 파스타 들을 모두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 매년 결산을 해 보면 한 해도 빠짐없이 갓던 레스토랑이 몰토인듯 합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제 머릿속에 몰토는 트라토리아 인 듯 합니다. 작은 이란 의미가 아니라 작지만 편안한 단골이란 의미로 말이지요.

     

    다음 먹자 포스팅은 몰토에 비견 할 수 있는 홍대의 캐주얼 이탈리안 페퍼로니 또는 본점과 본점만큼 인상적인 지점이 있는 스시 마츠모토 둘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물론 정말 쇼킹한 곳이 있으면 거기가 가로 채겠지만요. 마음 같아선 베니스의 까페 플로리안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베니스는 커녕TT 제발 등록한 앱이 리젝 안 되길 기도 해 주세요. 리젝 되었다간 저 포스팅 다 내년으로 밀리거든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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