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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겔러리아의 미즈호, 스시 마츠모토를 백화점에서 먹다.
    식량창고/서울 2013. 12. 20. 23:47

    2013년 올해의 초밥집 어워드를 수상했던 겔러리아 백화점의 맛있던 초밥집 미즈호가

     

    2014년 최고로 망가진 음식점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4년 초가을 까진 분명 괜찮았거든요. 물론 이 포스팅 하고 나서 조금씩 떨어진다는 기미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왼만한 7,8만원짜리 스시와 비교 될 만큼 좋은 초밥이였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임에도 가성비가 최고 였거든요. 그런데...

     

    음식의 질, 양, 서비스 모두 이젠 기준 이하 입니다. 일단 재료의 두께가 얇아지고 예전같이 비싼 재료도 안 쓰며 공이 들어가는 조리법도 안 씁니다. 처음에 암염을 갈아 주던걸 이젠 맛소금을 뿌리고 야부리도 아래 사진과 같이 개성적으로 하는게 아닌 그냥 뻔하게 합니다. 거기에 김초밥 두개도 줄었고 심지어 초밥에 들어가는 밥 양도 미묘하게 줄어 있습니다. 서비스도 분명 예전과 같은 직원 들 인데 처음엔 고급 초밥집 같은 서비스를 햇었는데 지금은 동네 분식집 같이 합니다.

     

    물론 지금 상태로도 좋다고 하실 분들 많을겁니다. 여전히 그 가격대 치고 괜찮은 초밥을 내 줍니다. 그런데 예전 미즈호는 본점인 마츠모토 스시의 이름에 걸맞는 스시를 내 주는 곳 이였습니다. 기꾸보다 더 좋은 초밥을 내 주는 곳 이였고요. 그런데 지금은 기꾸와 비교하기 민망해 졌습니다. 기꾸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정도로 미즈호의 초밥이 좋았습니다.

     

    미즈호나 마츠모토의 스텝 분들이 좀 보셧으면 좋겠네요. 지금 이 포스팅의 사진들과 작년 12월의 미즈호에서 쥐어 준 초밥하고 말이지요. 원가 절감이 너무 심하며 원가 절감을 하더라도 초밥의 맛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선 에서 햇어야 한다 봅니다. 생선초밥의 네타의 두께가 얇아지고 초밥, 샤리도 줄어 입에 넣었을 때 식감도 떨어지고 맛도 떨어집니다. 심지어 초밥에 발라주던 간장 조차 이젠 찍어먹게 만들었더군요. 분명 밥 이나 초, 간장, 생선은 안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쥐는 모든건 다 수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좋은 재료를 상대적으로 두껍게 썰어 내어 거기에 미즈호 특유의 향이 살아있는 초밥에 좋은 향을 내는 안 짜고 풍미가 좋은 간장을 초밥 위에 발라 주어 미즈호, 마츠모토 특유의 조화를 내 주던 초밥 공식이 다 깨진것 이지요.

     

    결론은 비추천 입니다. 미즈호, 마츠모토의 스텝 분들이 꼭 보셧으면 좋겠네요. 전 절대로 안 갑니다.

    그럼 이 포스팅은 왜 안 내리냐... 이랫던 적도 있더라는 것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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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밥집 이라는 자체 어워드가 있습니다. 자그마치 역사가 한달이나 된 권위나 신뢰성 따윈 엿바꿔 먹어 버린 어워드 지요^^ 그 자랑스러운 첫번째 수상 초밥집은 어디일까요? 가보고 싶지만 제 주머니 사정으론 앞으로도 절대 못 갈 듯한 신라호텔의 아리아케 라던가 제가 제일 자주가는 초밥집인 기꾸 라던가 제가 가 본 초밥집 중 제일 맛있다고 추천하는 스시초희 라던가 저희 집 식구들의 단골인 남가 라던가... 그런데 막상 올해의 초밥집은 다른집이 선정 되었습니다.

     

    스시 마츠모토가 겔러리아 점에 출점을 하였네요. 겔러리아 백화점 지하 먹거리 코너 구루메 494에 위치한 미즈호 입니다.

     

    [ 재료,밥,초 그리고 숨겨진 맛... 과하지 않으며 세련된 맛을 보여줍니다. ]

     

    보통 백화점 지하 하면... 시끄럽고 답답하고 비싼데 맛은 별로란 인상이 강하지요. 물론 요즘엔 백화점 지하에도 정말 좋은곳이 많긴 하지만요. 겔러리아 백화점 지하의 구루메494는 그런 고급화 라는 트렌드가 어울리는 음식점 들이 몰려 있습니다. 우연하게 지나가다 본 곳 인데 뭔가 심상치가 않더라고요. 처음엔 찌라시 스시를 먹었는데 맛이 예사롭지 않아 초밥 몇개를 추가로 먹어보니 허걱!!! 그래서 그 후 다시 가서 먹어 보았습니다. 역시~~~ 라는 말이 나오네요. 원래 계획은 본점인 스시 마츠모토와 같이 포스팅을 하려 했는데 스시 마츠모토에는 못 갈거 같아 미즈호만 포스팅을 합니다.

     

     

    겔러리아 백화점은 다들 아시지요? 모르시더라도 지도 보고 찾으시고^^; 다들 스마트폰 하나씩 가지고 계시잖아요? 안 가지고 계시다고요? 그럼 이번기회에 아이폰 한대 들여 놓으세요. 제가 아이폰이 밥벌이라 이러는건 절대 아니고요 ㅎㅎㅎ. 겔러리아가 저희 집에서는 멀어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지금 일 하는곳이 분당선에 있어 사람 만나거나 뭐 사러 요즘에 가끔 가고 있습니다. 구루메 494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에서 지하로 바로 연결되어 지하철로 가기에도 좋네요. 아직 미즈호 말고 다른집엔 안 가 봤지만 여기 식품코너나 정육점, 생선코너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엄청나게 비싸겠지만요^^;; 미즈호 말고도 음식 구성도 좋고 나오는 음식들도 좋아 보입니다. 언제 한번 다른집 에서도 먹어봐야 겠네요.

     

    [ 광어 두종류. 간장을 발라 주는데 이게 또 절묘하네요. ]

     

    미즈호의 메뉴는 세트A,B와 각종 덮밥들이 있습니다. 만 천원부터 3만원 까지 이고 단품 스시도 개당 3000원~5000원 꼴 합니다. 여기가 이름은 그럴싸 해도 결국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 라서 좀 번잡 합니다. 하지만 미즈호에서 주문을 하면 미즈호의 카운터에 앉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초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아닌가 하거든요. 눈 앞에서 쥐어 준 초밥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초밥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 하거든요.

     

    [ 밥의 초가 강한듯 하면서도 밥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 좋네요. 참치 입니다~ ]

     

    세트B(3만원)을 주문 했습니다. 초밥 10피스에 후토마키가 두개 후식조로 계란이 조금 나옵니다. 초밥만 놓고 보면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 만한 양 인데 후토마키가 있어 양은 나쁘진 않네요. 전 보통 물어보고 한두개 정도 더 먹습니다. 희한하게도 간장을 초밥에 발라 줍니다. 물론 부탁하면 기존과 같이 따로 찍어먹을 수 있게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사실 그렇게 희한한 것도 아닙니다. 요즘 일본 고급 초밥집 들은 이렇게 간장을 발라 주는게 유행인듯 하네요.

     

     

    B세트에 나오는 전반부 초밥들은 사실 좀 평범하지요. 두종류의 광어와 참치에 연어 이렇게 니까요. 그런데 미즈호, 마츠모토의 초밥을 먹어 보면 요즘 많이 생긴 다른 고급 초밥집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일단 밥에 초가 조금 강한편 입니다. 저는 개인적 으로 밥에 초가 적게 들어 가 밥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을 선호 합니다. 예전의 남가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 였거든요. 그런데 미즈호의 초밥은 초가 조금 강합니다. 그런데 이게 신맛이 강하고 향이 강하냐면 또 그게 아닙니다. 초의 향은 입 안에 은은히 남으면서 산미도 느껴 지지만 그보다도 초 자체의 신맛 보다는 조화된 맛 이라 할까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따지자면 쌀식초로 만는 초 에서 산미가 느껴 지지만 그보다 쌀의 맛이 난다는 표현이 더 좋겠네요. 보통 초가 강한 초밥들은 밥이 질고 산미가 강하며 식초의 향이 코 에서도 느껴지는 편 이지만 여기는 초의 맛이 밥에 남아 밥과 재료와 잘 어울리게 하는 역활을 해 줍니다.

     

    [ 오징어 야부리 부터 미즈호의 기교가 나오지요. ]

     

    그렇다고 미즈호가 화려한 맛이 없냐면 그럴리가 없지요. 오징어... 이카 야부리 초밥 입니다. 갑오징어에 고운 칼집을 넣은 다음 야부리를 한 후 소금과 유자껍질을 얹혓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초의 맛이 살아있는 밥과 곱게 들어간 칼집 사이로 불의 맛과 갑오징어의 맛 사이에 숨겨진 맛 으로 유자껍질이 들어 가 있습니다. 소금도 짠 소금이 아니라 온기가 남아있는 칼집 사이에서 고급스런 짠맛을 내 주고 있고요. 눈 앞에서 초밥을 쥐고 야부리를 한 후 강판에 유자 껍질을 갈아 얹혀 내 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 광어뱃살 야부리. 이게 광어야 장어야~ ]

     

    이게 뭐였더라... 하고 인터넷을 찾아 보니 광어 뱃살 이라네요. 그러고 보니 광어 뱃살을 야부리 해서 초밥으로 먹은건 처음이 아닌가 하네요. 보통 초밥에서 제일 맛있는건 제일 끝에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임펙트가 제일 있었습니다. 야부리 라기 보단 구이에 가깝게 나오는데 광어 뱃살 특유의 지방에 소금과 유자로 인해 생각보다 깔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미즈호의 산미가 있는 밥 과도 잘 어울리고요. 물론 뱃살이기에 깔끔하다는 표현은 참 안 어울리긴 하지만요^^

     

    [ 새우가 의외로 전통 스타일 이지요? ]

     

    새우는 의외로 오소독스 합니다. 요즘 오도로 스타일로 하는 집들이 많지만 원래 새우초밥 하면 이거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우습게 볼 게 아니네요. 과감하게 머리랑 꼬리를 잘라 내고 올렷는데 이러면 새우 자체는 꽤나 큰 새우란 소리니까요. 살도 두툼해서 씹는맛이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반 초밥집 에서는 새우를 반 가르고 꼬리까지 끼워 간신히 밥 위에 얹는데 이건 꼬리도 두툼하게 잘라 버리고 살도 두꺼운데도 밥 위를 완전히 싸고 있네요. 머리 구워 먹으면 맛있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

     

    [ 우니도 잔쯕 얹혀 주네요. 지난번엔 통영산 말똥성게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

     

    우니... 성게는 원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밥 중 하나 입니다. 이번에는 평범한 우니가 나왔는데 지난번엔 통영산 말똥성게가 들어 와서 별도로 주문 한 적이 있거든요. 아아~~ 그 진하면서 부드러운 맛. 아! 그렇다고 이번 성게가 별로엿냐면 그건 또 아니지요. 지난번 말똥성게를 먹어 버렸기에 비교가 될 뿐 이지요. 미즈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네타, 재료가 좋다는 것 입니다. 본점인 스시 마츠모토와 완전히 같다고 할 순 없어도 그 어떤 재료도 마츠모토의 이름에 어울립니다.

     

    [ 워낙 맛있게 먹어 장어가 임펙트가 떨어지는 사태가.ㅎㅎㅎ ]

     

    여기에 미즈호의 최대 장점이 드러 나는 것 이지요. 10피스에 3만원이나 하는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초밥 이라면 다들 욕 나옵니다. 하지만 마츠모토의 맛과 질을 3만원( 세금포함^^ )에 먹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틀려지는 것 이지요. 본점의 1/3도 안되는 가격이니까요. 도산공원, 청담동 일대의 고급 초밥집들 같은 멋진 분위기에서 조용히 먹는건 꿈도 꿀 수 없지만 그곳들에 뒤지지 않는 맛을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는건 큰 메리트 입니다.

     

    [ 마지막으로 나온 후토마키와 후식 계란에 네기토로(3천원)을 추가 했습니다. ]

     

    아무리 맛 있어도 초밥 10피스 만 으로는 양이 덜 차는법TT 마지막에 후토마키가 두개가 나옵니다. 표고,장어,오이, 계란이 크게크게 들어 간 것이 먹으면 제법 포만감이~ 맛도 괜찮습니다. 아마도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어 가산점이 더 붙을겁니다^^ 후토마키만 시키만 12000원 이였던가? 그냥 먹기 아쉬워 저는 네기도로를 추가 했습니다. 네기도로 치고는 너무 고급이네요. 계란은 그야말로 일식계란. 왠지 계란이 아니라 타마고 라고 해야 할거 같은? 부드럽고 고급스런 단맛이 일품입니다. 아차!!! 계란초밥도 추가해서 먹을걸 그랬네요.

     

    [ 위치만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일 뿐 맛은 도산공원의 본점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가격, 위치 그런거 다 떠나서 맛 자체가 훌륭합니다. 밥의 온도도 적당하고 조금은 산미가 느껴 지지만 초와 밥의 맛이 서로 잘 어울리며 네타, 재료의 맛을 잘 살리는 초밥이 절로 박수를 부릅니다. 샤리, 밥이 너무 질지도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갈 정도이며 야부리의 숨겨진 맛을 결정하는 유자 껍질도 좋네요. 전체적으로 달지 않으면서 초밥에 발라 주는 간장도 절제된 향과 맛이 초밥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최근 초밥집을 보면 너무 기교를 앞세우거나 너무 강한 향, 맛을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미즈호, 마츠모토의 초밥은 일본 음식 특유의 숨겨진 맛과 함께 재료 본연의 맛을 부각시키는 느낌이 딱 제 취향에 맞춰진 느낌이네요. 상대적인 것 이지만 가격도 초밥의 맛과 재료를 생각하면 훌륭합니다. 실제 3만원을 들고 이보다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싶을 정도니까요.

     

    이상 올해의 초밥 어워드 뿐 아니라 올해의 음식점 어워드 에도 강력한 후보로 오른 미즈호 였습니다. 작년 올해의 음식점 어워드는 트라토리아 몰토 였는데 올핸 2파전으로 흐르는듯 하네요. 다크호스가 있다면 페퍼로니 인데 한번밖에 안 가서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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