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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는 고기집 이야기 하나와 두사라
    식량창고/서울 2013. 11. 23. 15:11

    제가 일본음식을 잘 먹으러 다니는 건 제 블로그만 봐도 티가 팍 나지요? 초밥, 라면, 오코노미야키, 우동, 소바, 부타동 등등... 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일본음식들이 유행을 타고 있는것 또한 사실 이지요. 하다못해 요즘엔 고기집이 아니라 야키니쿠(焼肉)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인지... 뭐 그래도 맛있기만 하면 그만이니 이번엔 최근 유행하고 있다는 야키니쿠집 두군데를 가 봤습니다. 두 집다 개성이 있고 밥 이라기 보단 술 인데다가 가격대가 제법 높은 집 이지만 색다른걸 드시고 싶다면 가 보기 좋은 곳 이지요.

     

    [ 두사라의 소고기 모듬. 그동안의 고기집과 틀리지요? ]

     

    처음 가 본 곳은 신논현역 근처의 회전 야키니쿠 전문점 이야기 하나 입니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소개가 붙어있다는, 방송에도 몇번 소개 된 곳 이라고 하네요. 제가 갓을때도 촬영이 있었는데 NHK쪽 이라고 하네요. 연말에 NHK에서 두꺼운 녀석이 고기앞에서 침 흘리고 있다면 저라고 생각 하시면 될듯^^

    http://cleansize.blog.me/

     

     

     

    일단 시스템이 회전초밥과 비슷합니다. 가서 앉으면 기본하고 화로가 앞에 옵니다. 그럼 눈 앞에 돌고있는 고기를 집어 구워 먹어도 되고 회전초밥집 같이 주문해도 되며 별도로 세트메뉴나 식사 메뉴도 있고 9시 넘어서는 조리를 해 주는 안주메뉴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와 여러가지 부위로 고르는 즐거움이 있지요. 저는 물론 이런 스타일의 메뉴 구성을 상당히 좋아 합니다만... 사실 소고기는 등심 안심 갈빗살 말고는 아는게 없어서^^;;; 이럴때 주문 하라고 있는게 잇지요. 바로 세트A!!

     

    [ 화로와 오토시로 선지국이 나옵니다. 선지국이 딱 좋네요! ]

     

    [ 이세 세트중 하나 엿는데 뭐더라^^;;; 전부 끝내줫는데 부위 이름이TT ]

     

    이야~~ 대박! 모처럼 만의 소고기 라서 그런지 더더욱 꿀덕꿀덕 넘어 가네요. 거기에 전 레어로 익히거나 아니면 아에 웰던으로 익히거나 극단적으로 먹는데 여럿이서 먹다 보면 그런 조절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여긴 내 고긴 내가구워 먹는다 라는 느낌? 레어가 원할땐 레어로, 웰던이 원할땐 웰던으로 구울 수 있지요. 거기에 테이블 좌석도 있지만 이렇게 눈 앞에서 고기를 직접 잡아주는 걸 보며 이거저거 물어보며 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낮을 가리는 전 그냥 묵묵히 먹기만^^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은 원래 왕도 아니에요? ㅎㅎㅎ 고기 뿐 아니라 야채나 새우, 관자등도 있습니다. ]

     

    [ 고기잡는 모습을 보며 고기를 구워 먹네요^^ ]

     

    고기집 이니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하지만 이야기 하나에는 그거 말고도 유명한게 또 있습니다. 바로 야키오니기리. 일명 구운주먹밥 이지요. 어느정도 구워 나온걸 화로에서 한번 더 굽는건데 이게 또 별미! 전 좀더 강하게 양념된 스타일을 좋아 하지만 적당히 맛이 밴 괜찮은 녀석이 나옵니다. 실수로 겉을 태워 버렸는데 태우지 말고 겉을 바삭~~ 하게 구워 선지국 하고 먹으면 이것만 가지고도 진미입니다. 중간중간 고기 나오는거 기다리는 사이에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같은거 구워 먹는것도 또 좋지요. 야키오니기리 뿐 아니라 여기 소고기 라면이나 육회 비빔밥이 대박이라 하네요. 선지국이 맛 있으니 꼭 같이 드셔 보세요.

     

    [ 고기 우워지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침이~~~ ]

     

    고기들이 부위별로 준비되어 있고 양념(야키니쿠)이나 생 으로 시키는 것이 기본이지만 특별한 부위가 준비 된 것이 있습니다. 뭉터기 살 이엿던가 막살 이였던가^^;;; 막살 이라는게 늑간막 같은 막이 있는 부위 살을 야키니쿠식 양념으로 한 거라고 하네요. 이게 식감이 약간 걸린다고 주의를 주시는거 보니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게~~~ 또 숨겨진 진미! 물론 부드럽고 녹아내리는 부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방이 많고 막 특유의 씹히는 느낌에 은은한 양념이 잘 어울리는 부위네요. 생 고기를 먹고 마지막에 먹었는데 넘치는 지방과 소스의 풍미에 막의 씹히는 느낌까지 잘 살아있는 숨겨진 진미네요. 다만 이게 호불호가 강할 수 있으니 육즙이 넘치는 부드러운 고기만을 원하신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의외로 숨겨진 진미! ]

     

    다양한 부위의 좋은 한우를 맛있게 구워먹을 수 있으며 오니기리, 소고기라면, 해장국 같은 요리도 훌륭합니다. 가격대는 2인기준 10만원 정도 잡고 가야하니 상당한 편 이고 풍족하게 먹으려면 생각보다 돈이 더 드는게 단점이네요. 그래도 색다른 고기와 자유가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두번째로 가 본 곳은 가로수길의 두사라 입니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모 일식집 출신 쉐프 분들이 만든 고기집 인데 여기는 고기 뿐 아니라 해산물도 취급하고 구이와 회와 샤브샤브를 제공합니다. 가로수길 특유의 세련됨이 살아있는 곳 입니다. 데이트용? ㅎㅎㅎㅎㅎ두사라는 기본적으로 사람수 대로 코스로 주문을 합니다. 고기구이, 회, 샤브샤브( 고기, 해산물) 중에서 둘을 고르고 거기에 추가를 하는 형식 입니다. 1인분 당 3만5천원 이라 합리적... 으로 보이지요. 보이기만요^^;;;

     

    [ 상 차림부터 일식집 출신분들의 느낌이 물씬. ]

     

    [ 오토시가 셀러드 입니다 만... 이게 다가 아니죠. ]

     

    [ 오토시 이 외에 서비스^^ 일식집 출신 쉐프님 답게 생선에 강점이! ]

     

    오늘의 주문은 야키니쿠 + 해산물 샤브샤브 세트로. 둘이서 7만원 입니다. 비싼 가격 같아도 요즘 서울 밥값에 이정도면 나쁘지 않지요? 물론 추가주문은 별도^^ 일단 차림부터가 상당히 일식집 답습니다. 국내 최고의 일식집 출신 분들 답게 차림이나 오토시로 나오는 회 들의 질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게를 다른거 위에 올려 먹는거 좋아하질 않지만 저렇게 멋지게 내 주시면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 없지요^^ 요즘 일식집 출신 분들이 일식집 이 외에 이자카야나 고기 등 다른걸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인테리어 라던가 음식 꾸미기 라던가 식기 선택 같은걸 보면 일식집 출신 쉐프 분들을 다른 분들이 따라가질 못한다는 느낌 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공 들여 멋지게 내 놓는 솜씨는 역시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허허허 오늘고 고기가 끝내주는구나~~ ]

     

    고기가 나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조그만 화로가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느낌에 배연기가 테이블 위에 이쁘게 있는것이 눈에 확 띄네요. 화력이 조금 약한거 아냐? 싶은 생각도 들지만 오히려 고기 굽기가 쉽고 연기가 적게난다는 장점이 있네요. 고기가 나왔으니 구워야지요? 우리식 고기집의 큰 숯불 위의 큰 불판에 왕창 올려 확!!! 구워내어 먹는 맛도 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껏 구워 먹는 재미도 좋네요. 거기에 고기 한점한점을 무슨 회 같이 이쁘게 잘라 내어 멋지게 내 온 것도 두사라 만의 자랑 입니다. 고기가 더 맛잇게 보인다고 할까요? 시각적인 느낌 만큼은 고기집 들 중에서 두사라 따라 올 만한 데가 몇 없을거 같습니다.

     

    [ 오토시로 나온 새우 머리도 굽고 야채도 굽고~~ 작은 배연기가 멋지네요. ]

     

    이렇게 맛있는걸 조금만 먹기는 역시 아깝네요. 그래서 추가로 주문 했습니다. 고기와 관자 추가. 하아~~~ 이게 굽지않고 그냥 먹고싶을 정도로 좋은 녀석들이 나왔네요. 저 마블링 하며~~~ 관자는 그냥 소금에 레몬즙 뿌려 그냥 먹으면!!! 고기는 참기름 소금 찍어 회로!!!

     

     

    요즘 미국에선 마블링 고기는 고기로 안 치는 저급고기다 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거 참... 지방함량이 같은 고기라 하더라도 그 지방이 한곳에 몰려 있으면 그냥 비만인 저급소가 되는거고 그 지방이 고르게 퍼저 마블링을 이루면 고급고기가 되는 거지요. 마블링 미국에서 안 먹는다면 뉴욕의 스테이크 레스트랑의 상위권에 있는 고베비프는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 소고기 품질 기준이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세균수와 또 하나는 마블링의 정도 입니다. 세균이 많고 지방이 제 뱃살같이 한곳에 뭉친게 최고 저급소 이고 세균수도 적고 마블링이 적당히 고르게 된게 최고급 이지요.

     

    그냥 지방많은 소는 키우기 편합니다. 많이 먹이고 운동 안 시키면 되니까요. 그런데 마블링이 고르게 들어가면서 잡내 없어야 하고 육질이 좋은 소를 키우려면 좋은, 비싼 사료를 써서 운동이나 건강관리 제대로 한 공들여 키운 소 만이 저렇게 됩니다. 한마디로 사육방법과 먹이를 통한 품질향상 노력의 결과가 마블링 입니다. 모 티비에서 미국에서 마블링은 저급소다 먹지도 않는다 라는 식으로 방송을 냇는데 무책임한 것 이지요. 미국 남부의 대규모 방목 목장의 소 즉 마블링 따위 개나주고 대량으로 키운 맥도날드 납품용 소 들은 지방이 많으면 냄새나고( 풀 이나 동물성 싸구려 사료 먹이면.. )지방이 넘치지요.

     

    [ 해산물도 하나같이 수준급! ]

     

    그럼 아쉬운 고기를 뒤로하고 해산물 샤브샤브가 나왔습니다. 야채와 신선한 해산물이 이렇게 나오는걸 보면 행복하지요. 이걸 또 매운탕 같이 한번에 넣고 먹는건 아쉽지요? 그런데 한번에 넣어서 먹었던 듯한 기억이^^;;;; 나온것 들 대부분 일반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하나 특이한 것이 가운데 있는 흰살 생선 롤 입니다. 미나리로 싼 흰살생선 롤 인데 맛있거든요. 이런 작은거 하나하나가 두사라가 다른데와 틀리다는걸 보여주는 듯 합니다.

     

    [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 가운데 흰살생선 미나리 롤 최고~ ]

     

    아! 여기 또 재미있는게 냄비가 종이 입니다. 신기하네요. 그리고 불이 인덕션 인데 사진과 같이 국물이 끓을때 까지 6으로 맞춰 놧다가 재료를 넣고 화력을 낮추라 하네요. 종이가 열 전도가 빠른가 봅니다. 맛은 상당히 깔끔한 맛 입니다. 진한맛 좋아하는 분들 에겐 너무 심심하다 느낌이 들 정도? 그래도 이런 깔끔함도 좋네요. 다 드시면 우동사리를 넣어 드시면 더 좋은데 아쉽게도 우동사리는 별도 입니다. 가격이 제법 있고 우동 품질은 좀 아쉽네요. 제가 그동안 좋은우동을 좀 먹어서^^;

     

    [ 종이냄비에 인덕션 신기하네요. ]

     

    두사라는 좋은 음식점 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일식당 출신 쉐프 분들 답게 깔끔하고 멋지게 음식을 내 옵니다. 종류가 다양하진 않아도 코스 구성이 좋아 다양한 맛을 즐긴다는 느낌이 더 좋네요. 테이블이 넓고 인테리어가 깔끔한것도 포인트. 가로수길 스타일 이라 보면 딱 일듯 합니다. 메뉴 구성도 알차고 가격대도 합리적 이라고 하기엔 양이 적네요. 결국 두명이서 1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인터넷을 보니 생선이 형편없다는 글을 봐서 걱정을 좀 했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일식당 출신 분들 이라는 이름에 맞는 좋은 음식이 나옵니다. 가다랑어나 청어 먹고 비리다고 쓴 거거나 글마다 거론하는 이름의 횟집 알바생 분 이엿겠지요? ㅎㅎㅎㅎ

     

    [ 두사라는 가로수길에 어울리는 곳 입니다. ]

     

    둘의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애초의 포스팅 목적도 그거고요^^

     

    고기, 한우 중심의 이야기 하나가 고기에서 일식당 출신의 두사라에 밀린다는 느낌을 받는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건 고기등의 원재료 품질이 아닌 칼솜씨와 인테리어나 기구의 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 하나에서 눈 앞에서 고기를 잡는걸 봣습니다. 숙련된 도축자 분들만큼은 아니지만 잘들 하시는데 차이가 나는건 비주얼 이나 고기 크기의 차이라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이야기 하나는 거친 느낌이 강했으니까요. 조금은 투박한 이야기 하나의 고기를 보고 일정한 크기가 두껍게 나오는 두사라의 잘 떠진 회 같은 느낌의 두사라의 고기 그 작은 차이가 눈과 입을 통해서 다르게 평가 받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보네요.

     

    두 집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건 또 화로 입니다. 작고 이쁜 화로에 약간은 화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의 두사라에 비해 이야기 하나는 제법 크기가 있고 화력도 강한 화로가 나오지요. 화력이 강하니 연기도 잘 나고 그걸 빨아들이기 위해 테이블 전체를 감쌀 정도로 큰 배연기에... 정말 투박하면서 강한 느낌 이지요? 두사라는 배연기도 테이블 위에 아담하고 이쁘게 나오고 연기도 잘 안 나지요. 이런 느낌의 차이도 크다 봅니다. 아주머니들이 와서 은색 가위로 마구 잘라내 주는 고기와 같은걸 일식 쉐프님들이 우아하게 칼로 썰어 내 주는 느낌이 맛이 같더라도 느낌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지요.

     

    [ 화로위에 구워지고 있는 소고기에 십자무늬라... 최고! ]

     

    거기에 가격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같이 갓던 지인은 이야기 하나의 가격정책이 낚시라 했는데 더는 두사라 쪽이 낚시가 심하다 봅니다. 2인분의 양이 솔직히 저 혼자서도 먹을 양 이였거든요. 그건 이야기하나도 마찬가지긴 한데 두사라는 그게 2인분 이였다는 것 이지요. 둘 다 똑같이 10만원쯤 나왓고 결과적으로 두사라 쪽이 먹은게 좀 더 많았던 느낌 이지만 샤브샤브 사리조차 추가주문인건 좀 심했다 봅니다. 둘 다 좋은음식을 맛있게 내 주는 곳 이라 저는 둘 다 방문을 계속 할 것 이지만 솔직히 가격 때문에 자주가긴 무리겟네요.

     

    두사라의 깔끔함과 해산물도 좋지만 두사라의 투박하고 다양한 고기들도 생각이 계속 납니다. 야끼오니기리와 선지국 조합도 인상적 이고 양념고기나 눈 앞에서 고기잡는 모습도 인상적 이였고요. 다음에 이야기 하나에 가면 쉐프님 에게 오늘의 특선을 부탁해서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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