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본 여행에서 패스를 왜 사나?
    여행기 2012. 1. 1. 12:59
    최근 일련의 사태 때문에 꺼려지는건 사실 이지만 일본이 해외여행지로서 가지는 매력은 아직도 꽤 높다고 생각 합니다. 여러가지 이점이 있겠지만 혼자다니는 저 에게는 일본의 최고 매력 중 하나는 교통입니다. 보통 인기있는 관광지 들은 대도시라 대중교통이 많지만 그 중에서 일본은 철도와 전차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이 훌륭한 곳 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일본에 가시는 분들이 어떤것 이던 패스를 한둘씩 사게 됩니다. 그리고 본전을 뽑는다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요즘 나오는 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패스, 특히 JR 패스는 필요없다!!! 하고요. 그래서 그 말에 반대표를 던저 보려 합니다. 제 경험을 중심으로 말이지요.


    패스는 돈아끼러 사는게 아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돈아끼러 패스 사는거지 뭔 목적으로 패스를 사냐고요? 저는 이렇습니다.

    1. 패스는 자유이자 보험이다. 

    제가 패스를 사는 제일 큰 목적은 이것 입니다. 자유는 알겠는데 보험은 뭐냐고요? 패스가 있으면 그 차를 놓처도, 가고싶은 곳이 문제가 생겨 못 가더라도 쉽게 다른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해당 패스로 갈 수 있는 곳 이라면 언제, 어디던 여행기간 내 에는 갈 수 있다는 것 이지요.

    예를들어 제가 추석때 JR간사이 패스를 끊어 오사카를 간 적이 있습니다. 첫 날은 미친듯이 덥더니만 추석 당일인 둘째날은 또 미친듯이 폭우가-_-;; 원래 이 날 오사카쪽으로 가려 했는데 오사카의 철도 운행이 마비. 그래서 고베로 갔습니다. 결국 오후에 정상화 되어 다시 오사카로 갓는데 시간이 왕창 꼬여 대량연착, 운행취소 사태가.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JR간사이 패스로 탈 수 있는 유일한 특급인 하루카가 정상 운행을 하더군요. 공항특급 열차를 오사카-교토간 계속 타고다녔습니다. ㅎㅎㅎㅎ 뭐 조금 특이한 케이스 이긴 하지만 이건 장점입니다. 뭐 사실 애초에 교토에 숙소를 잡은것 자체가 무리수 였을지도 몰랐지만요^^

    [간사이공항-오사카-교토간의 JR 특급 하루카. JR 간사이 패스의 최대 장점이지요. ]


    한가지 에피소드 더. 한번은 JR패스를 끊어 간 적이 있습니다. 하코다테에서 1박을 하고 야간 침대특급을 간신히 아오모리 에서 동해를 끼고 우에노로 가는걸 구했습니다. 우에노에 아침에 도착 하니 도쿄에서 밥이나 먹고 다카마츠로 가려고 했는데... 헉!! 태풍 북상으로 열차 올스톱-_-;;; 일단 그때 있던 하코다테에서 무작정 신 아오모리로 가서 신칸센으로 무조건 도쿄로. 결국 도쿄에서 1박을 하긴 했지만 자칫 하코다테에서 고립 될 뻔 했었지요. 애초에 JR 패스가 아니였다면 야간특급 같은걸 탈 생각도 아니였지만 하여간 이런 비상시에 도움이 확실히 됩니다.

     

    [ 태풍으로 예약해 놓았던 야간열차가 스톱! JR 패스를 써서 신칸센으로 다시 예약해 시즈오카를 통과 하는데 비가 대단했었더군요. ]



    2. 패스는 돈아끼려 산다? 노우! 편리하려 산다!

    도쿄는 쪼끔 예외로 하지요. 스이카는 뭐, 그냥 우리나라에서 티머니 충전해 다니듯 다니면 되니까요. 그런데 정신 차리면 돈 무지 깨집니다. 전 도쿄에서 하루 교통비 제일 많이 써 본게 천엔이 넘은적도 있으니 뭔-_-; 아무생각 없이 JR안 타고 시영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그런 사태가TT 그럼 다른곳들은? 스이카가 통하는 곳도 간사이나 삿뽀로 등 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아닌곳도 많지요.

    [ 교토의 란덴엔 족욕탕도 있고 아라시야마에서 교토시내 가기에도 좋습니다. 간사이 스롯으로 이용가능 ]


    예를들어 제가 생각하는 일본 패스의 갑, 간사이 스롯. 아~~~ 이 패스 정말 대박입니다. 본전찾기 힘들다는 소리들도 있지만 이거 한장만 들고 있으면 3일동안 발권이네 뭐 이런거 완전히 패스. 심지어 버스까지도 신경 안 써도 되니까요. 오늘은 히메지 가고 내일은 교토가서 버스하고 전차타고, 그 다음날은 고베가서 칼질하고 해도 지하철, 버스, 전차까지 이거 한장만 보이거나 개찰구에 찍어주면 끝. 특히 일본버스나 전차 귀찮지 않으세요? 정리권 뽑고 금액 맞추고 뭔소린진 모르겠고, 심지어 버스내에 요금내는 줄은 밀리고...JR 패스류야 역무원에게 보여줘야 하니 좀 귀찮은건 있고 전 꼭 자리 예약해서 다니긴 했지만요^^

     

    [ 고베 포트라이너. UCC 커피박물관 갈때 탓는데 간사이 스롯으로 이용 가능 하지요. 정말 오사카 패스의 갑! ]


    패스는 돈아끼러 사는거다!!!!

    아니, 돈아끼러 사는거 아니라면서요? 무슨소릴! 돈 아끼러 사는겁니다^^

    1. 도시간 이동은 확실히 JR 패스류들이 갑 !!! 특히 시간 뿐 아니라 가격적으로^^

    이건 그냥 예를 드는편이 빠르겠네요. 제가 다녀 온 소야미사키... 멀지요^^ 삿뽀로에서 와카나이까지 왕복하면 2만엔이 살짝 넘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 레일패스 5일권이 2만엔이 조금 안 됩니다. 그래서 JR 홋카이도 패스를 산 후 소야미사키나 쿠시로 같은데 한번만 가도 본전이란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 소야미사키에 갈때 탄 삿뽀로-와카나이 간 슈퍼소야1호. 이거 왕복값 이면 홋카이도 레일보다 비싸니 한번만 타도 본전^^; ]


    거기에 위에서 잠깐 언급한 지난번 제 여행 목표중 하나였던 홋카이도 에서 시코쿠 가기, 1박2일 코스긴 했지만 하코다테에서 다카마츠까지 가면... 특급을 타고 신 아오모리로 가서 도호쿠 신칸센으로 다시 도쿄역, 여기사 산요신칸센으로 오카야마까지 가서 특급으로 다카마츠까지 가면 3만 천엔^^;;;물론 비행기를 타고 가면 하네다나 오사카에서 갈아타고 갈 수 있지만 6만엔 입니다^^;; 그런데 JR 패스 7일권이 3만엔이 안되거든요. 뭐 말할 가치도 없지요. 아니 그냥 야간버스 타고 다니거나 그런델 가지 말라고요? 어쩌겠습니까^^ 가고싶은 곳 들이 저 끝쪽들에 우동 먹고싶어 죽겠다는데 뭐 가야지요.ㅎㅎㅎ

    [ 오카야마 다카마츠 간 마린 라이너.제가 도쿄에서 다카마츠 까지 한번에 갔는데 이러면 2만엔 가까이니 JR패스가 안 아까웠지요. 실제론 하코다테가 출발지 였고요. ]

     

    2. 환율 리스크나 예산 변동을 줄여 총 경비를 예측가능하게 해 준다.

    지난번 제가 일본에 가 있는동안 환율이 100원이나 올랐습니다. 숙소를 전 일정의 1/3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예약만 걸거나 예약을 안 했는데... 돌아와서 카드 명세서 받아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여행사에서 예약할 때는 1340원 꼴로 예약을 했는데 현지결재 한 환율은 거의 1500원 이더군요. 결국 예산을 15% 정도 오버 했지요. 이와 비슷합니다. 패스를 사서 들어가거나 현지에서 구입하면 각각 살 때 보다 이러한 환율이나 총 예산의 예측을 좀 더 정확히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현금을 들고 다니는 비중을 낮추거나 거꾸로 비상금이나 선물구입 예산을 현금으로 더 챙길수도 있고요. 결국 돈을 절약하는게 아니라 이동에 대한 경비를 확정하여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3. 버스+기차나 여러 교통회사 공통이용 패스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

    대표적으로 간사이 스롯패스가 있지요. 간사이 지방의 사철, 시내버스, 전차를 다 탈수 있다는건 정말 큰 이점입니다. 특히 교토에서는 교토 1일버스 승차권 보다 더 효율적 입니다. 교토가 교통이 참 묘~~ 합니다. 특히 버스는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선도 어렵고요. 시영철 이나 전차, 사철을 섞으면 훨씬 빠르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정말이지 료안지에서 교토역 한번 버스로 가 보시면... 하도 막혀 중간에 내려 택시탔습니다. 비행기 놓칠 뻔 했거든요.

    [ 슬램덩크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에노덴. 가마쿠라 패스를 사면 신주쿠부터 에노시마-가마쿠라 까지 구간을 원 티켓으로 이용. 가격적으로도 이점 있습니다. ]


    그밖에도 가마쿠라-에노시마 관련 패스나 닛코, 하코네 이쪽 패스들은 구지 본전찾으려 노력 안 해도 자연적으로 본전 찾게 되지요. 거기에 도쿄 모노레일 패스나 스이카&넥스도 이익입니다. 하다못해 마츠야마의 1일 전차 이용권은 어디 왕복만 해도 본전입니다. 아!! 주의할 점이 도쿄의 시내 패스는 대부분 경제적 이점은 없습니다. 저같이 동에번쩍 서에번쩍 해도 말이지요.

    그럼 여기서 또 하나 정리 해 보지요. 난 어떤 패스를 사야 하나?

    1. JR 계열의 패스가 필요한 분은? - 도시간 이동을 하는 경우!

    여러종류의 패스들이 있지만 일본 여행에서 최고의 효용가치가 있는 패스라면 저는 간사이 스롯 3일권을 꼽습니다. 한장으로 간사이 지역 어디던 가는데 문제 없으니까요. 그런데JR 패스를 끊어 가니 정말 좋은게 있네요. 바로 도시간 이동 입니다. 이건 꼭 JR 전국패스의 이야기가 아닌, JR 북큐슈, JR큐슈, JR 시고쿠 그린, JR 산요, JR 간사이, 이스트 JR , JR 홋카이도, JR 남홋카이도 패스 공통의 이야기 입니다.

    [ 오사카 지역에서 JR신쾌속 한번 타면 간사이 스롯으로 사철타기 싫어집니다. 도시간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거든요. ]


    예를들어 오사카에서 교토... 사철도 괜찮지요? 그런데 JR의 하루카나 신쾌속 한번 타면 참^^;;; 정차 정류장은 절반, 시간은 30% 정도 절약되거든요. 교토에서 고베... 사철은 직통이 없는데 신쾌속이면 40분도 안 걸린걸로 기억합니다. 도쿄에서 예를 좀 들지요. 도쿄에서 요코하마, 이거 생각보다 조금 짜증나는 노선 입니다^^ 경인선 직통을 타 봤자 사람에 치이는건 동일하니까요. JR 패스로 좀 반칙 이지만 도쿄에서 가면 시나가와 다음이 신요코하마 니까요. 10분이나 걸리려나요?ㅎㅎㅎㅎ 물론 도쿄에서만 쓰려 JR계열 패스를 사는건 최고의 바보짓 입니다만 조금 넓게 본다면 또 틀려지지요. 유명한 휴양지인 카루이자와 라던가 시즈오카나 나고야도 있고 큐슈로 가자면 가고시마나 나가사키 같은 곳도 꼽을 수 있겠네요. 뭐 저같이 삿뽀로 에서 소야미사키 같은곳을 찍는건 말할 것도 없고요.

    [ 오카야마-히로시마 간에 탄 신칸센. 5천엔이나 줬지만 전역 정차 임에도 한시간 만에 주파. 버스나 산요본선 일반노선으론 세시간 넘게 걸리지요TT ]


    제가 지난번 여행을 계획할 때 처음 목표는 후쿠오카-다카마츠(사누키우동^^)-마츠야마 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려면 이동 경비가 엄청나더군요. 거기에 이 지역을 효율적으로 다닐 패스도 없었습니다. 주판 튀겨보니 차라리 JR패스를 사는게 싸더군요. 어짜피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가는거니 이게 일이 커 저서 JR 최북단역 에서 최남단역 까지 찍어 버렸지요^^;;

    말 나온김에... 시고쿠 그린티켓(4일-2만엔)이나 시고쿠프리티켓(3일-1만5천엔) 이거 비싸 보이지요? 그런데 시고쿠는 간 김에 마츠야마의 도고온천, 고치의 주말시장이나 해산물, 다카마츠의 사누키 우동은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마츠야마에서 고치까지 특급으로도 4시간 넘게 걸리지만 편도 요금이 만엔이 넘습니다. 도시간 특히 장거리라면 어느 지역에 가던 JR패스가 갑 이란 소리지요. 하다못해 고베-교토나 교토-간사이 공항만 하더라도요.

    [일본 패스류의 갑, 간시이 스롯. 아래는 행사때 여서 라피드 편도요금으로 특실 왕복승차권을 줄 때 사진입니다. 시간상 이점은 없지만 라피드가 편하지요. ]


    2. 도시 내 이동은 무조건 버스, 사철 등 비JR 패스나 간사이 스롯같은 복합패스가 갑.

    JR계열 패스들이 다 좋은데... 정말 시내교통 하나는 불편합니다. 그나마 도쿄는 좀 낫지요. 야마노테선 이나 주오선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왼만한 관광지는 다 가거든요. 오사카, 간사이 지역만 하더라도 오사카 환상선을 타면... 간사이 지역 관광지를 다 갈 수는 있지만 많이 걸어야 합니다. 좀 더 나가 JR나라에서 도다이지나 JR텐노지 에서 덴덴타운 쪽으로 걸어 갈 수는 있지만 땀 좀 흘리게 됩니다^^; 간사이 스롯으론 시영철 부터 긴테츠, 한신, 한큐등 오사카의 전 노선을 이용 가능하니 그야말로 가고싶은곳 코 앞에 내릴 수 있습니다.

    [ 하코다테 역 앞의 등산버스. 알려진 바와 달리 도쿄나 오사카 이 외의 지방도시에 가면 버스나 전차가 아주 유용합니다. ]


    사실 간사이 스롯까지 예를 들 필요도 없지요. 제가 가 본 도시들을 꼽자면 후쿠오카 에서는 버스를 주로 탓고 마츠야마, 가고시마, 하코다테, 히로시마 에서는 전차, 삿뽀로 에서는 시영지하철이 유용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츠야마의 1일 전차 프리티켓의 경우 왕복 승차권 가격이고 히로시마 전차의 경우 미야지마행 페리까지 무료인 티켓도 있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쓸모가 없어 사고나서 도리어 버스를 타고 다녔던 후쿠오카 지하철 티켓도 있었지만요. 가고싶은 곳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패스를 고르면 분명히 이익이 되는게 패스입니다.

    [ 세계3대 야경중 하나라는 하코다테의 야경. 이름값을 하네요. 실제로 보면 세배는 멋집니다. 하코다테 원데이 패스로 전차로.. 만은 못 가고 케이블카를 타야하네요^^; ]

    3, 애초에 JR 패스가 없으면 일본 전국여행은 불가능.

    거기에 애초에 JR 패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여정도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계획했던 나고야는 못 찍었지만( 시내가 침수 되었다네요TT ) 일본 최 북단인 와카나이 - 소야미사키 부터 JR 역 기준으로 최 남단인 니시오야마에 시고쿠 산속의 우동집 까지 갔다 왔던 지난번 여행은 패스가 없으면 꿈도 못 꿀 일 입니다. 패스가 없다면 경비부터 무시무시 해 지니까요.

    [ 이걸 한번의 여행으로 가능하게 하는건 JR 패스가 아니라면 로또당첨 한 후에나 가능 하겠지요? ]


    꼭 JR 전국패스 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JR 큐슈나 JR 홋카이도 패스 같은것도 그 지역 일주에는 필수품이지요.JR 큐슈 패스로 나가사키,하우스텐보스(사세보), 가고시마, 유휴인 중에서 한두군데만 가도 패스는 충분히 이용 한 거니까요. 물론 온천관광이나 유원지에서 오래 지낼 분들이라면 몰라도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하우스텐보스에서 하루 놀고 유휴인에서 피로를 풀고 하카타에서 쇼핑하고 귀국 하실 분 이라면 JR큐슈나 JR 북큐슈 패스가 있으면 경비절약까지 되네요.

    중요한건 패스를 사고 그 패스에 맞춰 어딜 가냐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갈 지 고르고 그곳을 어떻게 갈 지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번 여행을 갈 때 목적지도 안 고르고JR 패스부터 덜컥 사긴 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후쿠오카 인 마츠야마 아웃의 큐슈, 시고쿠 일주  또는 치토세 인 후쿠오카 아웃 코스의 깃발꽂기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디를 가던 경제적 으로 무조건 JR패스가 이익은 코스 였으니까요. 중요한건!!! 먼저 목적지를 고르고 교통편을 고르라는 것 입니다. 주판알을 튕겨보니 가족 네명이서 그 비싼 도쿄의 지하철, 사철을 타거나 엄청나게 더운 한여름에 나이드신 분을 모시고 일본의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느니 렌트카가 이익인 경우도 있더군요.

    [ 이정도 되면 JR 패스로 본전 못 뽑는다는 소리 하는 분은 없겠지요? 앞의 삿뽀로-와카나이 왐복만 해도 2만엔 이니까요 ]

    찾아보면 의외로 돈 아끼려 패스를 산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라 생각 합니다. 단순히 경비 절약의 문제라면 패스가 답은 아닙니다. 인원수가 좀 되면 차라리 택시나 렌트카가 패스보다 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이동지역이 적거나 거리가 아주 가깝다면 애초에 패스류는 큰 이점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패스류 들의 부수적인 혜택까지 챙기면 손해 안 본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득봤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별 프로모션 이긴 했지만 간사이 스롯 행사로 저가에 라피드 특실에 왕복으로 혼자타는 호사도 누려 봤고요. 거기에 패스 주관사 들이 제공하는 모델 코스나 입장료 할인, 기념품( JR 홋카이도의 키타카 케이스 행사라던가요^^ ) 등 의외로 혜택이 쏠쏠합니다^^

    구구절절 길었지만 결론은 이거입니다.

    1. 편의성만 따지려면 패스는 필수.

    2. 본전 생각만 하려면 먼저 계산을 해 보는게 필요. 특히 적은 장소만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가는분들.

    3. 패스를 사고 그에 목적지를 맞추지 말고 목적지를 고르고 교통을 선택 하는게 중요.

    4. 도시간 이동은 좀 비싸더라도 JR 계열 패스가 최소한 시간상은 무조건 이득. 시내교통은 기타 버스,전차,복합 패스가 좋으나 계산이 필요.

    5. 간사이 지역은 간사이 스롯이 진리. 본전뽑기 힘들다는 분들, 오사카에서만 있지 말고 히메지, 교토, 나라 이렇게만 찍으세요. 아니, 교토만 가도 무조건 이익. 3박4일 이면 간사이 스롯 + 하루만 오사카 주유나 그냥 돈 내고 타면 오케이.

    6. 도쿄 시내는 스이카(특히 스이카+넥스)추천. 단 충전식 이므로 마구 다니다 보면 하루 전철비로 천엔넘게 쓰는TT 도쿄출발의 경우 인근 닛코, 가마쿠라-에노시마, 하코네, 요코하마 지역은 패스 구입을 더더욱 추천.

    7. 패스를 사면 최소한 표 끊는 귀찮음에서는 탈출. 특히 일본 교통수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일수록 더. 단 도쿄에서 JR 패스는 조금TT 무인개찰구를 못 지나감으로...

    8. 거기에 국내에서 미리 결재 해 들어가거나( 국내에서 판매 한다면 현지보다 국내가 쌉니다 ) 여행 시작일에 구매 하므로 예산예측과 그로인한 예산절감에 큰 도움이 됨.

    [ 의외로 재미 있었던 후쿠오카의 순환 시티버스. 니시테츠 패스로는 무료입니다. 시내버스 주제에 관광안내 자원봉사자도 있었거든요. ]

    중요한 것은 역시 사전 준비네요. 저야 처음 다닐때나 계획 세웠지 그 다음부턴 큰 줄기만 잡고 그냥 가고 봤는데... 사실 이럴수록 패스가 좋긴 합니다^^ 가다가 중간에 내리면 되거든요.ㅎㅎㅎ 그야말로 아무생각 안 하고 패스하고 숙소만 잡고 간 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도망친 거 였는데 거꾸로 패스를 정말 잘 썻습니다. 저 같은경우 일본의 교통수단 이용에 능숙하니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패스 하나 쥐고 있으면 더 힘이 난다고 할까요? 결국 저에게 패스라는건 돈이 더 들어도 더 자유롭고 더 많은걸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됩니다. 물론 돈도 아끼고요. 전 보통 여행가면 이동거리가 상당히 긴 편이거든요. 히로시마엘 가서 오카야마와 구레를 찍거나 마츠야마를 갈 궁리를 했으니까요.ㅎㅎㅎㅎ

    [ 하코다테 에서 신 아오모리 까지 탓던 특급. 이날 특별한 경험을 했으니... ]

    그러고 보니 저도 참 전차남 이네요. 이번 포스팅을 하다 보니 참 여러가지 기차의 사진에 심지어 지난번 여행은 관광지 에서 보낸 시간보다 이동 때문에 기차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던듯 합니다. 제가 일본의 대중교통을 잘 타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을 좀 더 알 수 있어서 입니다. 제가 여행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사람을 사귀고 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 말 등에서 그 나라와 지역에 대해서 많은것을 보고 알게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영국생의 일본분 에게 하코다테-아오모리 구간동안 일본어 교습을 받기까지도^^;; 결국 이런 재미 아니겠습니까? 유럽 베냉여행 중 유레일을 사고 유스호스텔에서 자며 전 세계의 학생과 교류를 하며 세계를 배운다... 초기 유럽 베낭여행의 모토 였지요? 대중교통이 유난히 발달한 일본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주변을 가만 보면 일본에 대해 많이 아시지만 거꾸로 편견이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카더라~ 도 너무 많네요. 일본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여행지 에서도 대중교통을 타서 그 나라와 그 나라 사람을 배운다는것, 이거야 말로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 아닐까 합니다.

    [ 제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 입니다. 올해의 여행사진 이라 해야 겠네요. 저의 현재 상태를 대변 하기도 하고요. ]

    작성은 미리 해 뒀는데 새해 첫 포스팅이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여행들 하세요~ 저는 올해 DSLR을 들고 간사이 지방엘 다시 가 보는것이 여행 목표입니다.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