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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가와현의 우동집중 난이도 No.1 야마나카(山內)우동의 진짜 사누키우동
    여행기 2011. 10. 23. 02:12
    지난번에 제가 갔다온 여행에서 몇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먹는거로 한정을 해 보자면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드링크바 주문하기( 실패TT ), 나가사키 가서 나가사키 짬뽕 먹기( 실패TT ), 사세보 가서 사세보 버거 먹기( 실패TT ), 가고시마 가서 쿠로부다 샤브샤브 먹기( 비스무리 했지만 실패TT ) 등등!!! 연전연패!!! 그런데 지난번 여행의 먹는 목표 중 제법 난이도 있으면서 성공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동먹기 입니다.

    [ 누들로드에도 나왔던 카가와현의 인기 우동집, 야마나카 우동 입니다. ]


    그럼 야마나카 우동에 가기 전에 카가와의 우동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원래 처음에 갈 때는 우동택시를 탈 생각 이였습니다. 카가와- 다카마츠의 우동택시 라면 일본 전국적 으로도 유명합니다. 일정한 금액을 지불 하면 택시가 유명 우동집을 돌며 우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동을 먹게 해 줍니다. 가격은 한시간 기준으로 4500엔 정도이고 차량 크기나 시간에 따라 틀려집니다. 예약이나 설명은 아래 링크 참조 하세요.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유명 우동집 일 수록 가기 힘든곳에 있는 데다가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기사들의 우동에 대한 해박한 지식 또한 관광 포인트 니까요. 아... 전 읽기 쓰기는 안 되도 일본어 회화가 어느정도 되어 재미있었을 텐데 경비 문제로 포기 했습니다. 태풍 때문에 숙소를 추가로 잡은게 타격이 컷거든요. 딱 우동택시 돈이 추가로 들었습니다. 거기에 우동택시를 혼자 타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낭비네요. 

    http://www.udon-taxi.com 

    [ 다카마츠 역 앞의 우동집. 여기만 하더라도 신세경 이던데요~ ]


    그럼 여기서 또 다른방법은 찾아야지요? 카가와가 워낙 우동으로 유명해서 다카마츠역의 관광 안내소에 가거나 인터넷에 가 보면 우동 정보가 많습니다. 그 중 아래의 링크는 카가와현 에서 주민 설문으로 뽑힌 100개의 우동집을 쉽게 안내 해 줍니다. 보시면 카가와현의 행정구역 별로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래 사이트에서 찾은 집 중 제일 가기 편한곳 입니다. 다카마츠 역 바로앞의 우동 집 이니까요. 아~~~ 저기만 하더라도 신세경! 이 집 이야기는 끝에 다시 하겠습니다.

    http://www.my-kagawa.jp/udon100/navi_tak.html <- 카가와 우동집 중 100점포를 지역 우동집 주인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 안내해 줍니다. 위치, 가격, 영업시간 등 유용한 정보가 많은데... 일본어 입니다.

    [ 우동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JR 다카마츠역 1층의 관광안내소에 문의 하세요. ]


    그리고 또 하나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건 일본의 지방 여행을 다닐때 마다 어디서나 통합니다. 바로 JR역사 내의 관광안내소 입니다. 전 애초에 야마나카 우동만을 노리고 가긴 했지만 다카마츠의 관광이나 우동집 들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글은 커녕 영어도 없습니다만 열의는 대단합니다.

    [ 쿠로카와 역의 열차 시간표 입니다. 상하행 다 합처 하루에 19편이 정차 하네요. ]


    그럼 야마나카 우동집을 가 보도록 하지요.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 대중교통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가려면 JR 도산선 쿠로카와(黑川) 라는곳 에서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쿠로카와 라는곳이 하루에 기차가 10번 정도 정차 합니다. 당연 급행같은건 안 스고 완행 이겠지요?ㅎㅎㅎㅎㅎ 역에서 내리면 15분 정도 걸어가야 하니 역까지만 가면 뭐 그럭저럭 갈 만 합니다만 택시를 타거나(쿠로카와 역 앞엔 택시 절대 없습니다!!!) 차를 렌트하는게 사실 상식적인 선택 이지요.

    [ 요는 고토히라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이지요. ]


    그럼 다카마츠 기준으로 가는방법부터. 다카마츠에서 완행으로 고토히라 까지 갑니다. 고토히라 에서 다시 완행으로 쿠로카와 역 까지 가는데 다카마츠 에서 특급으로 갈아타며 고토히라 까지 가면 가는 시간은 조금 줄어 들지만 갈아타는거 자체가 귀찮으니 그냥 완행이 날것 같습니다. 고토히라에는 코인락커가 있으니 무거운 짐은 여기에 넣고 가세요. 고토히라는 그래도 도시에 가까워 여기서 택시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돈은... 쫌 들겠지만요^^ 자세한 가는 방법과 시간표는 아래 참조 하세요. 다른 시간대를 직접 찾는 방법도 있지만 그냥 아래 시간으로 갔다 오시는게 속 편할겁니다. 저같은 경우 고토히라에 짐을 넣어둔 후 나올때 하카타로 갔습니다. 

    JR 마린 라이너 24호 - 다카마츠 10:40      사카이데 10:54
    도산선 로컬              사카이데 11:05      고토히라 11:40
    도산선 로컬              고토히라 11:52      쿠로카와 12:04

    도산선 로컬              다카마츠 10:28      고토히라 11:40
    도산선 로컬              고토히라 11:52      쿠로카와 12:04

    도산선 로컬              쿠로카와 14:15     고토히라  14:30
    특급 난푸 16호          고토히라 14:48      마루가메 15:02
    요산선 로컬              마루가메 15:07      다카마츠 15:33

    위의 시간 정보는 http://www.hyperdia.com/en/ 에서 검색 하였습니다. 저는 갈때는 다카마츠 10:28분발완행을 탓고 나올땐 쿠로카와 14:15발을 통해 고토히라 에서 난푸(南風)16호로 오카야마를 통해 하카타로 갔습니다. 검색을 해 보면 아시겠지만 점심시간 대엔 저 시간대가 사실상 유일한 시간대 입니다. 오전에 9:35 쿠로카와 착 기차로 가서 11:12발 차로 나오거나 아에 차가 한시간 마다 있는 저녁시간대를 이용 할 수도 있지만 저녁에 갔다가 영업 종료면 눈물이 좀 나지요. 대부분의 우동집들이 일찍열어 면 떨어지면 닫는다니 주의하세요.

    [ 고토히라 역 에서 쿠로카와역 까지 타고 갈 도산선 완행. 단칸차량 입니다. ]


    일본의 기차를 타면 재미있다... 이거 전차남 이지요? ㅎㅎㅎㅎ 뭐, 이제와서 부인 해 봤자^^;; 하여간 덜 귀찮은 완행을 타고 갔습니다. 고토히라 역을 잘 활용하는게 포인트 인게 고토히라에는 택시도 있는 데다가 코인락커도 있습니다. 낮 시간대엔 거의 없지만 특급도 정차하며 어짜피 쿠로카와에 정차하는 완행은 고토히라 까지밖에 안 갑니다. 고토히라 에서 열차 시간이 안 맞으면 마루가메역 까지 간다면 다카마츠 뿐 아니라 오카야마나 고치, 마츠야마에도 갈 수 있습니다. 마침 고토히라에서 다음열차를 타는데 까지의 시간도 적당히 있어 코인락커에 짐 넣고 잔돈 바꾸려 기념품점 에서 우동도 사고 화장실까지 갔다와서 음료수도 하나 사 마셧네요. 고토히라에서 쿠로카와 까지는 두정거장 밖에 안 되니 가기도 쉽고요. 이번 여행에서 완행 어디 한두번 탑니까? 털털털털 시골 단선철도로 잘 갔지요 그런데...

     

    [ 단칸 차량인데 내부에 화장실까지 있네요. 당연 뒤에서 정리권 뽑고 앞에서 차장에게 요금징수~ ]


    이건 뭐 거의~~~ 그냥 산골 한가운데 사람을 던저 놓네요. 물론 알고가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진짜 쇼킹하네요. 이 도산선 이라는게 고치로 가는 유일한 철도 인 데다가 쿠로카와에 정차는 안 해도 특급도 다니는 철도인데 어찌 이렇게-_-;;; 역엔 그래도 벤치나 시간표라도 있긴 했지만 이건 뭐 할말이 없네요. 역 앞에 자전거 보관대가 길게 있는걸 보면 이용하는 사람은 제법 되나 봅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 역에서 길로 내려가는 계단은 그냥 예비군 훈련장의 타이어 계단이네요.

    [ 이게 쿠로카와 역의 전부 입니다.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조차 불가능. ]


    [ 어디로 내려 가냐고요? 보이는데 앞에 계단 비스무리 한게 있습니다. ]


    [ 어디로 내려왔는지 모르겠지요? ]


    알고 왔고 구글어스로 길까지 찾아보고 왔지만 하여간 쇼크는 쇼크 입니다. 그럼 여기서 부터 또 일이지요. 위에는 15분 걸린다고 했는데 넉넉잡고 20분은 잡고 움직이세요. 걷기에 무리가 갈 정도의 코스는 아닙니다. 아래 구글어스 사진만 보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긴 헤멨다간 자칫 난리나는 코스니 주의 해야지요. 가는 방법 자체는 간단합니다. 어짜피 다른길도 없습니다. 큰 길로 나가서 동족으로 걷가가 첫번째 나오는 삼거리 에서 좌회전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 그 길 보다는 주택가 쪽으로 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건 아니지만 길이 생각보다 좁아 길 따라 가기엔 좀 위험해 보입니다. 일본의 차 들이 사람이나 자전거를 잘 피해 다니지만 저 길은 또 트럭이 많이 지나 다니네요. 마음이 좀 급하더라도 안전하게 다녀야죠.

    [ 쿠로카와역 에서 야마나카 우동 가는길은 이 지도 하나로 끝. ]


    주택가 사이로 가다 보면 중간에 절이 하나 있고 신사도 하나 있습니다. 만약 큰길로 가신다고 해도 어짜피 위의 사진대로 삼거리는 하나 뿐 이라 헤멜것도 없지요. 아! 이 역이 왜 쿠로카와냐면... 말 그대로 검은 하천 이라 그런다네요. 큰길 옆에 흐르는 개천이 물살도 세고 새까맣게 보입니다. 그래서 쿠로카와 라고 하네요. 별걸 다...

    [ 큰 길을 따라 난 삼거리 에서 산 쪽 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


    그런데 이 삼거리 에서 야마나카 우동으로 들어갈 때는 조금 주의를 요 합니다. 앞에 거창한 간판... 그런거 없습니다. 길가에 바로 붙어 있는게 아니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그 입구가 찾기 어려운건 아니지만 초행길, 특히 차로 운전해 가면 좀 곤란하지요. 위의 사진을 보면 오르막인데 거길 넘으면 아래와 같이 건물 하나와 공터, 그리고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소 저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왼쪽의 공터는 주차장 이라 하네요. 물론 위에도 있습니다.

    [ 여기가 바로 야마나카 우동의 입구 입니다. 잘 안 보이지만 오른쪽 으로 오르세요. ]


    [ 길가 공터에 야마나카 우동 주차장이라 되어 있네요. 보통 위에도 있습니다. ]


    [ 길가에서 보이는 입구의 간판 이라곤 저게 전부 입니다. ]

     

    야마나카 우동에 도착 했습니다. 헉헉... 딱 점심시간에 도착 했는데 차의 행렬이 대단하네요. 여기가 원래 유명한 우동 집이라 차들이 끈임없이 올라 옵니다. 줄도 제법 생기고요. 가만보니 혼자 온 사람도 거의 없고 그나마 걸어온건 저 혼자인듯 합니다^^ 거기에 한국인은 커녕 외국인도 저 혼자인듯 하고요. 야마나카 우동을 알게 된 것은 역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때문이였습니다. 산 속에 장작불로 불을 떼고 모든 조리 과정을 손으로만 한다는, 그래서 저녁에는 주방장의 힘이 빠저 우동면이 굵어지고 탄력도 좀 떨어진다는 진짜 사람의 손맛이 느껴진다는 것이 이 집의 진짜 매력이라고 하네요.



    어렵게 왔으니 당연 먹어야죠!!! 일단 주문은 따뜻한 우동에 고로케 하나 튀김하나. 이렇게 해서 얼마였더라... 카가와 뿐만 아니라 시고쿠(四國)의 우동 주문 시스템은 비슷합니다. 우동 종류를 선택하고 크기를 선택하고 튀김 등 고명을 선택 한 후 이를 계산하는 시스템 입니다. 가격은 대부분 쌉니다. 보통우동이 200~300엔 사이고 특대를 해도 500엔을 안 넘으며 여기에 이거저거 토핑이나 튀김을 곁들여도 800엔 정도면 먹다 쓰러질 정도로 많으면서도 맛있는 우동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야마나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명 우동집이 동일합니다. 분당에 분점이 있는 야마다야 같이 요리집 비슷한 개념의 일부 고급점을 제외하면 500엔 이면 보통 충분하니까요.


    [ 이게 바로 정통 사누키 스타일^^ 아차!! 저 튀김을 국물에 담궈야 하는데... ]


    아... 이거 입맛 또 버렸습니다. 이젠 분당 야마다야 에서도 우동 못 먹겠네요. 야마나카 우동이 퍼퍽트하냐... 아닙니다. 면이 조금 고르지 못할때도 있고 주문하면 삶는게 아니라 계속 삶아 내서 약간 불을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면이 네모난게 아니라 살짝 팔각형 이네요. 뭐 이런게 다 있냐고요? 허허허~~ 노노노~ 이게 진짜 우동 이네요. 속 까지 고르게 익은 쫄깃한 수타우동 일 뿐만 아니라 다른것을 안 넣은 진짜 밀가루로 만든 면 입니다. 국물은 멸치 베이스로 낸 다시인데 이것도 훌륭하네요. 제일 좋은건 순수한 면의 맛 입니다. 면의 씹는 감촉이 틀립니다. 어떻게 보면 집에서 만든 수제비?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우동의 정체를 알 수 있다고 할까요? 쫄깃 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네요.

    [ 메뉴요? 아주 간단 합니다. 저게 다 입니다. 가격이 안 착하면 사누키 우동이 아니지요. ]


    사누키... 지금의 카가와 지방에 우동이 발달한건 이 지역이 일본의 유명 밀 산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누키 우동은 호주산 밀가루를 쓴다고 합니다만 우동을 위해 조금 다른 품종의 밀을 쓴다네요. 사누키 우동의 자랑은 소금과 밀가루, 물 이 세가지만을 가지고 발로 밟아 만드는 목넘김이 좋은 우동이라는 것 입니다. 저는 그 일본 우동 애호가들이 중요히 생각한다는 목넘김이 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목넘김 이라는 걸 따질 필요도 없겠습니다. 인위적인 쫄깃함이 아닌 우동의 재료가 만들어 주는 쫄깃함과 더불어 면의 맛, 국물의 조화 하며... 이거 참 큰일이네요. 우리나라에서 먹기 힘든 음식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 우동의 종류(보통 냉온)을 선택하고 사이즈를 선택하고 토핑을 고른 후 계산. ]


    일단 사진 몇장 박고 줄 서서 먹는데 아차!! 싶더군요. 분명 사진 찍을때만 하더라도 고명용 튀김이 제법 있었는데 제가 주문할 때 되니 고로케 하나에 튀김 세개만 남더군요. 얼른!!! 집었지요^^ 고로케야 뭐 그냥 고로케 였는데 집었던 튀김이 따뜻한 우동과 너무 잘 맞는거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카가와의 어느 사누키 우동집에 가도 있다고 합니다. 저 하얀 가루 뭐냐고요? 설마설마 하는 바로 그 미원(아지노모토), MSG 입니다. Mono-Sodium Glutaminate... 아니 왜???? 이 맛있는 우동에 MSG가 무슨 필요가 있다고???
    그리고 아래 사진에 하나 더. 저 노랗고 커다란거 뭐냐고요? 생강이라고 하네요. 야마나카 우동의 경우 생강을 갈아주지 않고 테이블에 하나씩 있어 알아서 넣어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냉우동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데 제가 냉우동을 시켰을 때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 있는 생강이 동이나 못 먹었습니다. 많이 갈아 넣어서 그런건지, 많이들 먹어서 그런건지...

    [ 저 흰거 뭐냐고요? 사누키 우동집엔 미원(아지노모토)가 테이블에 기본. ]


    [ 한그릇만 먹기엔 너무 아쉬워 냉우동 추가! 캬~~~~ ]


    어떻게 보면 평범한 맛 일 수도 있습니다. 우동이니 당연 밀가루 맛 이고 쫄깃할테고 멸치국물 일 테니 시원할 테고요. 이 간단한 음식인 우동인데 저 맛을 우리나라 에서나 집에서 낼 수 있냐... 차라리 집에서 하는게 빠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거친 음식인 것도 있지만 재료의 순수한 맛을 살리는 저 느낌은 정말이지 충격적 이네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집들을 가 보면 처음엔 맛있다가도 뭔가를 섞거나 뭔가를 빼서 점점 맛이 떨어지는 곳들을 많이 봅니다. 분당 야마다야만 하더라도 요즘엔 화학적인 방법에 조금 의존을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야마나카 우동의 맛에 푹 빠지고 말았네요. 저 우동집을 다시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카가와 현 내에 더 맛있는 집도 있을테고요. 그래도 야마나카 우동의 저 순수한 우동 맛을 잃어버릴 것 같지가 않네요.

    [ ㅎㅎㅎ 단선철도의 무서움. 잘 먹었으니 잘 가야지요. 14:15차 다음차가 세시간 후니 절대 놓치지 마세요. ]


    그럼 다카마츠에 처음 도착해서 먹은 우동도 올려야겠네요. 이름이... 이름이... 까먹었습니다^^;; 아마도 니쿠타마(肉卵)우동 이겠지요^^;; 국물이 없고 양념된 소고기와 생 계란을 얹어 츠유에 비벼먹는 스타일 입니다. 동생이 카가와는 아니더라도 옆의 에히메 현에서 유학 생활을 해서 추천을 받았습니다. 동생의 추천은 마+계란 토핑 이더군요. 그 집 우동의 기본맛을 알 수 있고 사누키 우동의 기본 스타일 중 하나라네요. 옆의 튀김은 연근과 새우, 그리고 긴 어묵 하나 입니다. 작게보인다고요? 이것들 다 먹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TT 사누키 우동은 싸다고 하는데 무슨 680엔이나 하나... 했는데 이게 먹다보니 사람잡는 양 이네요. 사진으로 보면 작아 보이지요? 그런데 기분 상 저 긴 어묵이 30cm는 되는 느낌 이였습니다. 맛이요?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끝내줬습니다. 오죽하면 저날 저녁에 야식을 다 안 먹었으니까요. 다음날 야마나카 우동을 안 먹었으면 이 집도 대단히 훌륭하고 조금 거칠지만 분당 야마다야 보다 면이 한수 위 인 집 인데 야마나카 우동이 정말 쇼크여서 이렇게 한구석만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아... 이시간에 이런 우동 사진은 정말 자폭이네요TT

    [ 야마나카 우동에 비해 약했다 뿐 이지 이 우동도 맛과 양 모두에서 사람잡는맛! ]


    다카마츠-카가와... 사누키 지역에 사누키 우동을 먹으려고 멀리 나고야나 도쿄에서도 차를몰고 온다고 합니다. 마침 우동 이라는 영화인가 드라마가 대 인기를 끌어서 인 것도 있지만 사누키 우동 하면 일본을 몰라도 맛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선 우리나라에서 유명 할 정도니 일본에선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막상 우리나라에서 이 사누키 우동을 먹으러 카가와에 가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일주일에 세편 있는 아시아나를 타고 가지 않으면 JR오카야마 역 에서 다시 특급으로 들어가야 하거나 야간버스로 들어가야 하는데 큰 각오를 하기 전엔 가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도 맛을 즐기는 분 이라면 꼭 한번 가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탑 클래스로 꼽히는 우동집들은 꼭 한번 가 보세요. 가서 드셔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겁니다.

    [ 고치-오카야마 간 난푸 특급. 고토히라에 정차합니다. ]


    제가 시고쿠에 연고... 라고 하기엔 뭐 해도 인연이 좀 있어 정이 많이 갑니다. 동생이 유학했던 도고온천으로 유명한 마츠야마나 일요시장이나 가쓰오 다다키로 유명한 고치,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 다카마츠 까지... 언제 시간내서 이 지역의 향토 먹거리를 유유히 즐기러 가 보고 싶습니다. 다 좋은데 시고쿠는 교통이 참... 그나마 다카마츠는 산요신칸선이 스는 오카야마에서 특급 마린라이너로 한시간 이면 가서 괜찮지만 오카야마에서 마츠야마나 고치는 특급을 타도 세시간 가까이 걸리며 마츠야마에서 고치 까지는 네시간이나 걸리니까요. 그래도 시고쿠라는 지역이 지역색도 강하고 조용하며 뭐랄까요? 그림에 그린듯한 일본의 시골 같은 느낌이 드는 데다가 사람들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야마나카 우동 같은 느낌? 세련된 맛은 떨어저도 진짜라는 느낌이니까요. 일본에 너무 가서 난 질렸다...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 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 세토대교에서 찍은 세토내해. 시고쿠 하면 세토대교도 빼 놓을수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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