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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식구들의 추억의 단골집 목란.
    식량창고/서울 2019. 3. 7. 12:38

    이연복 쉐프가 유명 해 지기 전 부터 목란은 저희 식구들 단골집 이였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블로거 통해서 알려지긴 했는데 뭔가 주변 사람들 에게 추천 해 줘도 반응이 그닥 안 좋앗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참 자주 갓었습니다. 당시에는 동파육은 조리 시간 때문에 저녁에만 되는 예약메뉴 엿었고 저희집은 군만두와 춘권을 엄청 좋아해서 꼭 시켜먹곤 했었네요.

     

    2008/02/23 - [식량창고/서울] - [중식] 목란 그 같으면서도 깊은 차이

    2011/03/19 - [iPhone 으로GO~] - 목란에 갓다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일 유명한 쉐프인 이연복 쉐프의 목란에 다녀 왔습니다.

     

    [ 대표메뉴 멘보샤 어우야~~ 새우 질감이 정말 ]

     

    지금은 연희동에 있지요? 주차가 힘든 연희동-연남동 일대에 이렇게 주차장 까지 있는건 참 반갑네요. 예약이 필요없던(어느 천년 전 이야기를...)예전과 달리 지금은 예약을 해야 합니다. 매월 1일, 16일에 예약을 시작하며 예약 전달에 2주치 예약을 받습니다. 1월1일 에는 2월1일~15일, 1월16일 에는 2월16일~말일 까지 이런 식 이지요. 10시반~3시, 5시~9시에 전화예약을 받고 번호는 아래 목란으로 하시면 됩니다. 다른 요리는 예약이 필요 없는데 동파육과 멘보샤는 예약을 해야 하고 군만두는 e와스페셜 코스에만, 춘권은 이제 아에 메뉴에서 빠졌다고 하네요. 아이고TT

     

     

    저희 식구들이 가서 고른 메뉴는 동파육 중, 멘보샤, A코스 3인분, 게살볶음밥, 콜라 둘 이였고 18만천원이 나왔습니다. A코스가 2만5천원 인데 이게 사실 혜자 코스지요. 게살볶음밥은 1만2천원, 동파육 중과 멘보샤가 합치면 9만원 입니다. 가격대는 전 괜찮다고 보는데 중국음식 이라 생각하시고 비싸다 느끼시는 분들도 꽤 있나 봅니다. 소위 요리로 유명한 중국집에 비하면 괜찮은건 사실 이지요.

     

    [ 저 짜사이 부터 맛있어요. ]

     

    기본찬은 간단. 짜사이와 단무지 그리고 양파네요. 오~ 짜사이부터 아주 맘에 들어요. 일반적으로 나오는 것 보다 좀 더 가늘게 채 썰어 나오는데 이게 식감이 좋네요. 단무지도 얇게 나오는데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릴수도 있겠네요. 양파는 간장이 뿌려 나오는데 춘장을 조금 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이번에 좀 아쉬웟던게 이거네요. 간장, 식초, 춘장 같은 소스류가 좀 더 제공 되었으면 좋앗을거 같습니다. 아마 요청하면 나왓겠지만 어느정도 기본 제공은 되는게 더 좋겠지요.

     

    [ 새우의 식감 뿐 아니라 맛에 튀김 상태도 일품. ]

     

    멘보샤가 왔습니다. 우와... 이거 정말 맛있네요. 일단 새우의 식감이 엄청납니다. 기계로 갈아버린 새우 완자같은 식감이라 생각하면 안되요. 왜 그렇게 힘들게 칼로 내려 처 다지는지 알거 같습니다. 씹히는 느낌도 그렇고 간간히 새우도 살아 있지만 적당하게 뭉처진 새우살이 좋아요. 거기에 새우의 단맛도 잘 살아나고 새우의 양도 박하지 않으며 잘 튀겨저 바삭한 식빵도 좋고요. 곁들여진 칠리 소스도 좋지만 이걸 살짝만 묻힌 후 새우 맛을 살리게 드시는걸 추천 드려요.

     

    [ 동파육은 지방이 잘 살아 있네요. ]

     

    동파육이 나왔습니다. 비주얼 부터 벌써 침이 고이는. 일단 이게 짤거 같다 생각 햇는데 밥 없이 요리만 먹기에도 딱 적당한 기대한 것 보다는 약간 심심한 간 입니다. 향신료 향도 제법 있는데 이게 너무 튀지 않고 잘 어울려요. 그런데 잘 조려진 살 부분도 좋지만 전 저기 붙어있는 지방쪽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이게 기름이 많고 제법 느끼해요. 하지만 이런쪽을 좋아 하시는 분은 정말 좋아하실 맛 이에요. 돼지고기 잡향이 나고 그런건 당연 아닌데 돼지고기와 그 지방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려요. 그런지 몰라도 멘보샤는 모든 테이블 에서 시켯는데 동파육은 두 테이블만 시키네요. 저희집은 무조건 시킵니다.

     

    [ 부드러운 지방쪽이 저는 더 마음에 드네요. 밥이 필요해!!! ]

     

    그럼 이제 A코스 요리들이 나옵니다. 사진에 나오는건 3인분 입니다. 사실 양이 넉넉하진 않아요. 많이 드시는 분들 이라면 좀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가성비는 아주 좋은데 잘 드신다면 요리 하나정도 추가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희 식구는 예전에 여기에 군만두랑 춘권 추가 했었거든요. 군만두 컴백~~~

     

    [ A코스 스타터 류산슬 입니다. 맛도 좋지만 식감이 좋네요. ]

     

    역시 목란이란 느낌 입니다. 식감이 정말 좋아요. 고추기름의 향도 좋지만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식감이 좋습니다. 목란이 동파육과 멘보샤로 유명해서 그렇지 참 기본이 좋아요. 이제는 이연복 쉐프가 직접 칼을 잡지는 않겠지만(부산과 왔다갓다 하신다는 소문) 예전부터 평범한 요리들 인데 이걸 좋은 재료를 써서 멋진 솜씨로 요리 해 내는 집 이였거든요.

     

    [ 팔보채에 나오는 저 오징어 칼집을 보세요. ]

     

    팔보채가 나왔습니다. 매운고추로 매콤한(안 매워요^^) 맛을 더한 각종 해산물과 채소의 씹는맛이 또 좋지요. 저 오징어의 칼집을 보세요. 꽃을 피웟네요. 목란이 어찌보면 그다지 특이한게 없어 보여요. 그런데 목란을 먹고 다른 중국집, 동네 뿐 아니라 비슷한 가격대의 집을 가 보면 이런 차이가 보이거든요. 뭔가 특별한거 같지 않으면서 저런 칼질 이나 적당히 볶아져서 다른 해산물 재료와 잘 어울리는 채소들, 너무 안 맵고 너무 안 달면서도 밸런스 있는 소스에 섭하지 않은 해산물. 기본기가 정말 남다른 집 입니다.

     

    [ 탕수육은 정말 깔끔한 맛 입니다. 역시 탕수육은 부먹! ]

     

    목란이 유명해 진 계기가 하나 또 있지요. 탕수육 입니다. 쉐프들이 가서 사 먹는 탕수육 이라고 알려졋지요. 고기는 커녕 튀김옷 에도 간을 안 하고 소스만 부어 나오는 정말 깔끔한 탕수육 입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도 소스를 부엇는데도 그 식감이 떨어지지 않는게 또 맛있는 탕수육의 기본 이지요. 도리에 좀 진한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전에 방송을 보니 고기가 좋으면 고기맛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일부러 밑간을 안 한다 하더군요. 아무래도 전 여기서 간장의 맛이 추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맛있다는 점 만큼은 부인하기 어렵지요.

     

    [ 짜장은 아주 기본에 충실. 약간 다른향이 나는데 그게 괜찮아요. ]

     

    코스에 나오는 식사는 양이 좀 적습니다TT 짜장라면 정도의 양이라 보면 되겠네요. 장이 일반적 중국집 짜장과는 약간 다른향이 나네요. 그게 이상하거나 맛 없다는게 아니라 잘 어울리고 확 튀는 느낌도 아닙니다. 예전(10년전TT)에는 좀 간간 하거나 춘장 향이 진하게 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이 스타일로 고정하신듯 하네요. 정작 제일 놀란건...

     

    [ 게살복음밥. 우와~ 인생 볶음밥 이에요. ]

     

    예전 저희집이 단골일 때와 제일 바뀐게 볶음밥 입니다. 전에도 잘 했지만 인생 볶음밥 정도까진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인생볶음밥 이네요. 정말 밥알 하나하나 재료와 양념이 고루 밴 꼬들꼬들한 볶음밥이 나왓습니다. 불맛 너무 가하지도 않고 은은하면서도 정말 씹는맛이 있어요. 예전 목란 인상이 튀김이나 볶음요리는 정말 국내 최고수준 이지만 식사 특히 밥류는 그만은 못하다는 느낌 이였거든요. 제 예전 방문기의 사진만 보셔도 아마 아실거에요.

     

    [ 목란의 짬뽕은 시원한 스타일 입니다. ]

     

    목란의 짬뽕은 시원한 스타일 입니다. 정말 깔끔한 느낌 이지요. 저는 좀 진한 스타일을 선호 하는데 이런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이런 목란의 스타일 이라면 기스면이 정말 기대되네요. 제가 또 탄탄면을 엄청 좋아 하는데 다음엔 꼭 기스면이나 탄탄면을 먹어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언제???

     

    [ 후식은 과일. 탄산음료는 캔으로 나옵니다. ]

    예전 서울시 교육청 근처에 있을때 이후 처음 가 본 목란 입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음식 맛 만큼은 저희 식구들의 기대를 저 버리지 않네요. 정말 왜 유명해 지셔서 매주 못 가게 되엇는지 아쉬울 뿐 입니다. 청바지에 면티 입고 혼자서 땀 뻘뻘 흘리며 조리를 하시다 중간에 잠깐 나와 맥주잔으로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힘든 표정을 저희 식구들이 중간중간 봣거든요. 카운터를 보던 사모님과 어머니는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으시는 동안 군만두와 춘권 포장 받아오고 뭐 그랬습니다. 두분 다 이젠 매장에 안 계시고 뭔가 그때같은 정감이 아쉽지만 목란의 맛은 여전하기에 식구들과 다음엔 언제 갈지 날자를 또 잡아야 겠습니다.

     

    [ 다음엔 또 언제 갈까요? 내일 가고 싶은데TT ]

     

    Good

     

    1.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중식 쉐프의 우리나라식 중국집

    2. 기본기가 훌륭한 요리들. 재료도 좋고 그걸 조리해 낸 솜씨가 좋음

    3. 친숙한 음식들. 동파육과 멘보샤를 유명하게 만든 집 중 하나.

    4. 의외로 가성비 괜찮음.

    5. 오!!! 주차장!!!

     

    Bad

     

    1. 제 인생 만두인 군만두는 이제 비싼 세트에만. 그나마 춘권은 아에 안됨TT

    2. 예약전쟁!!!! 평일 낮에 갈 수 있는 전 그나마 축복받은편

    3. 뭔가 살짝 아쉬운 서비스. 너무들 바쁘고...

    4. 중국 본토식 향과 음식 기대하셧다면 실망하실듯.

     

    목란은 정말 추억의 집 입니다. 유명한 초밥집 이였던 남가와 함께 목란은 2000년대 초반까지 식구들하고 외식 한다면 둘 중 하나였을 정도로 자주 갓던 집 이지요. 모처럼, 저는 거의 10년만에 간 집 인데 아직도 제가 목란에 가진 기대치를 충족 시키는 맛집 이네요. 체감 가격은 올랏지만 음식의 맛도 기대를 충족 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개선하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10년전 보다 꽤 잘 벌게되어서 몇달 굶으면(...) 팔선도 갈 수 있겠지만 아직도 저에게 최고의 중국집은 목란 이네요. 식구들과의 추억이 조미료로 뿌려 저 있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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