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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크 EV와 레이 EV 비교시승기
    지름기 2013. 10. 5. 14:33

    지난 9월 마지막 주에 쉐보레의 스파크EV와 레이 EV의 비교시승회를 다녀 왔습니다. 스파크는 사실 제가 몰아 본 적이 없었고 레이 휘발유 모델은 몰아 본 적이 있었지요. 스파크 전의 마티즈는 정말 많이 몰아 봤고요. 제가 워낙 쉐보레 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차의 특성이 저와 잘 맞기도 해서 대우 포함 세대의 쉐보레 제품을 삿지만 아직 기아차는 한번도 안 끌어 봤네요. 그래도 레이란 차도 흥미가 가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단점과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차가 레이 였거든요. 레이와 큐브의 비교시승 포스팅도 할까 했으니까요. 그만큼 많이 보이는 차가 레이네요. 그만큼 레이EV와 스파크EV는 좋은 상대 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스파크EV는 자신만의 장점이 극명한 차 이지요. ]

     

    스파크 EV 시승기는 전 포스팅에 있습니다.

     

    2013/09/29 - [지름기] - 쉐보레 다운 스파크EV 강남 시승기

     

    스파크의 장점을 간단하게 꼽자면 놀라운 주행감 입니다. 쉐보레 에서도 그 점을 상당히 부각 시켰는데 이래도 되는거야 할 정도로 치고 나갑니다. 그런데 이게 성난 황소같이 다루기 힘든게 아니라 일상 영역 에서는 힘이 안 딸리는 스파크 였다가 엑셀을 깊숙히 밟거나 스포츠 모드를 누르는 순간 펑!!!! 하고 튀어나가는 느낌이 최소한 제가 몰아 본 차 중에선 손 꼽혔습니다. 0-100이 8초대 라는데 몸으로 느끼는 감각은 정말... 그런데 이런 장점 말고도 스파크 EV는 기본기가 튼튼한 스파크를 기본으로 하여 휘발유 스파크 몰듯 편하게 운전해도 좋을 차 였습니다.

     

    [ 일상 영역에선 더도말고 힘 안 딸리는 스파크인 점이 또 좋네요. ]

     

    레이 EV는 스파크 보다 좀 더 휘발유 레이와 비슷합니다.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고 계기판도 기름게이지 대신 전기 잔량과 충방전 그래프 들어 간 차이 정도네요. 콘솔에 네비가 들어 가 있고 스파크의 마이링크에 나오는 충방전 그래프와 비슷한 정도의 그래픽 정보가 나옵니다. 실내도 레이여서 넓은 느낌에 레이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차 지요. 레이가 뒷좌석이 완전히 접히지 않아 넓은 뒷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치백 차량의 뒷좌석을 접거나 떼 네어 뒤 공간이 평평해 지면 정말 많은 짐이 들어 가거든요. 특히 경차들은 이게 중요하지요. 경차라도 뒷자석이 접히면 왼만한 준중형 이상가게 짐을 넣을 수 있거든요.

     

    [ 레이EV 역시 휘발유 버전 레이가 가진 장단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

     

    휘발유 레이를 몰아 보신 분 이라면 아실겁니다. 이 차는 120km 이상 달리면 안되고 차의 무개중심이 무너지면 큰일나는 차 입니다. 껑충한 키와 작은 타이어 그리고 무른 서스 이 세가지 때문인데 인터체인지의 곡선도로나 진입로 등 에서 무개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레이를 눈앞에서 본 적이 몇번 있습니다. 직접 몰아보니 휘청이는 느낌도 있고 익숙해 지면 괜찮지만 그 전까지는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일반 세단이라면 문제없을 곳 에서 레이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 하기도 하니까요. 애초에 경차 규격에 넓은 공간과 높은 키를 얻은 트레이드 오프라고 보면 되는 부분입니다. 머리 위 수납공간 같이 잘못 들어가면 못 빼 내는 엉뚱한 부분도 있지만 공간 활용도나 높은 천장이 주는 개방감은 다른 단점들을 포기하고도 얻을만한 것 이지요.

     

    [ 레이 계기판은 얼핏 보면 전기차 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대신 완성도는 높지요. ]

     

    그런데 정작 레이EV의 제일 큰 문제는 엑셀감각 이네요. 전 이차 도저히 운전 못 하겠습니다. 스파크 EV의 무시무시한 출력에 가려서 그렇지 레이EV도 휘발유 레이나 경차 답지않은 괜찮은 토크를 보여 줍니다. 언덕을 올라가기 힘들다는 블로거들의 고발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평지에서 토크는 넘치니까요. 그런데 엑셀이 그렌저 이상으로 무릅니다. 막히는 강남에서 15분 운전 하는데 정말 발이 저린 정도로 끔찍 했네요. 레이로 15km 속력을 10분간 유지하실 수 있다면 제가 거하게 밥 삽니다. 물론 그 뒤 치료비나 시도 중 나는 사고는 책임 못 지니 절대 하진 마세요.

     

    휘발유 레이보다 살짝 무르거나 비슷한 정도인거 같은데 이게 차가 토크가 높으니 어느순간 튀어나가는데 이걸 미세하게 제어 하기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그걸 제어하느라 브레이크를 밟고 무른 서스에 차는 팍팍 쏠리고 또 앞에차 간격 벌어지는거 따라가야 하는데 이 차로는 저속을 유지하는게 불가능 하고... 악순환 입니다. 정말 제가 운전했던 그 모든차 중에서 막히는 길에 운전하는게 최악인 차 였습니다. 제가 수동 소형차를 가지고 왕복 100km이상 거리를 6년 이상 했는데 그 어떤상황보다 제일 힘들었고 심지어 대전에서 8시간 운전해서 왓을때 보다 더 힘들고 끔찍했던게 레이EV 시승 15분 이였을 정도 니까요. 무른서스, 무른 엑셀과 브레이크 10년넘게 매년 3만킬로 이상 그것도 수동을 몰았던 저를 순식간에 김여사로 만들어 버리는 세팅 이였습니다. 도리어 김여사 스럽게 운전하면 편할듯 하네요. 미세한 조작보다 그냥 팍팍?

     

    [ 실내의 완성도는 레이EV가 스파크 보다 좋습니다. 네비는 특히 환영. ]

    [ 스파크EV는 화려한 계기판과 그래픽이 좋은데 완성도가 약간 아쉽네요. 네비 부재가 제일 크고요. ]

     

    레이EV가 상품성? 완성도는 좀 더 높아 보입니다. 넓은 실내와 소프트한 서스로 일반적 상황에서는 승차감도 더 좋고 높은 지붕 덕에 탓을때 개방감이 좋고요. 가파른 언덕을 제대로 못 올라간다는 블로거 분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일상 영역에서 출력은 중형 이상의 느낌이고요. 하지만 저에게 레이EV는 타 본 차중 최악의 차 중 하나로 기억 됩니다. 물론 제 운전 습관이나 성향 때문도 있고 최근 준중형 디젤 수동을 몰아 세밀하게 엔진을 돌리고 엔진 회전수 일정하게 유지하는 제 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요. 개인 취향 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레이EV는 너무 심합니다. 휘발유 레이를 안 몰아 봤으면 모르겠는데 휘발유 버전은 조심을 조금 해야 하지만 운전할때 스트레스 받는 차는 절대 아니였거든요.

     

    [ 스파크는 장점이 뚜렷하지만 정작 적은 레이EV가 아니네요. ]

     

    레이EV

    1. 레이 차체를 기반으로 한 높은 천장과 시원한 시아, 공간활용 능력

    2. 네비가 포함되어 완성도 높은 엔테터이먼트 시스템

    3. 소프트한 서스로 일반적 상황에서 승차감이 부드러움

    4. 최악의 엑셀 세팅으로 막히는 길 에서 저속으로 일정 속도 유지가 불가능함.

    5. 일부 블로거 분들 에게 경사가 급한 언덕을 제대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보고가 있음

    6. 소프트한 서스 덕에 코너나 고속에서 불안함. 적응되기 전엔 요주의! 눈앞에서 넘어질뻔한 레이 여럿 봄.

     

    스파크EV

    1.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안정된 주행능력과 서스 세팅. 통통 튀기는거 같아도 몰아 붙이면 진가를 발휘! 아반떼보다 코너와 고속 안정성이 날지도...

    2. 엑셀을 깁숙히 밟거나 스포트 버튼을 누르면 미칠듯이 날뛰는 괴수로 변신. 140 까지는 인피니티G35나 머스탱만큼 인상적! 오죽하면 포르쉐 박스터와 드래그 해도 초중반은 안 밀리니...

    3. 마무리가 좀 아쉽지만 화려한 계기판과 마이링크.

    4. 경쟁차 대비 아쉬운 실내. 풀옵션 타다 일반옵션 타는 느낌. 다른건 몰라도 네비는 정말 아쉬움

    5. 충전 방식이 틀려 정부 정책에 따라 급속충전이 어려울 지도?

     

    [ 스팩만 놓고 봐도 스파크EV는 달리기 특화네요. 차체가 저 출력을 감당 해 내는것도 인상적 이고요. ]

    사실 둘 다 전기차니까 친환경, 유지비, 충전 이런것을 비교해야 하는데 무슨 스포츠카 비교시승 같이 되어 버렸네요. 스펙만 놓고 보면 전기차 로서 레이EV와 스파크는 난형난제 입니다. 레이가 주행거리가 139km고 스파크가 135km니까요. 그런데 다른 스펙을 보면 두 차 간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레이가 50kw의 모터와 16.4kw의 배터리 조합인데 스파크는 105kw 모터에 배터리가 21.4kw 입니다. 모터 출력이 두배, 배터리 용량이 1.5배 정도에 비슷한 주행거리를 확보 했네요. 스파크는 달리기 성능을 확실하게 끌어 올린게 보입니다. 0-100 가속력이 15초대와 8초대가 나오니 차이가 정말 극명하게 갈리지요. 스파크EV는 애초에 제작 할 때 부터 고카트 로서의 특성을 살렸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에 경차에 안 어울리는 저 출력을 소화 해 내는 차체, 알려진 바 같이 경쟁사 준중형에 안 뒤지는 안전성 등 쉐보레 다운 차가 스파크EV라 생각 됩니다.

     

    [ 스파크EV는 정말 쉐보레 스러운 강한차 입니다만 경쟁자 들도 강정이 뚜렷합니다. ]

     

    그런데 막상 제주도의 전기차 판매 실적을 보면 SM3EV가 제일 좋다고 하네요. 차 가격이 출고가 기준 SM3EV가 4200로 레이나 스파크에 비해 500정도 비싸다는데 역시 차의 크기 차이가 큰거 아닐까 합니다. 자신만의 장점이 뚜렷한 스파크EV도 좋지만 역시 볼트나 다른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를 계속 시장에 투입해야 될 듯 합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는 정부와 메이커의 정책이 특히 중요하지요. 쉐보레가 좋은차를 내지만 역시 GM 본사 차원에서 좀 더 지원을 해 주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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